[NBA Inside] 72승 골든스테이트,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 달성!
- NBA / Jason / 2016-04-11 11:44:54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마의 대기록인 72승 고지를 밟았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승리로 지난 1995-1996 시즌 이후 처음으로 72승을 거두는 금자탑을 쌓았다. 최근 서부컨퍼런스에서 탑시드를 확정지었지만, 대기록 달성을 위해 달렸던 골든스테이트, 골든스테이트가 난적 샌안토니오를 물리치고 역대 최고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65승 15패) 86-92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72승 9패)
앞으로도 이런 맞대결이 있을까? 79경기 이상씩 소화한 양 팀이 모두 60승 이상을 넘어서 마주한 경기는 역사상 처음이다. 이미 외나무다리에서 만날 때마다 80% 이상의 승률을 자랑하는 팀간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 정도로 양 팀이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행보는 대단했다. 두 팀은 아직까지 연패가 없다. 이날도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엎치락뒤치락 한 끝에 골든스테이트가 승기를 잡았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리드는 샌안토니오의 것이었다. 샌안토니오는 이날도 경기 흐름을 늦추면서 상대 공격을 막는데 주력했다. 작전은 주효했다. 1쿼터를 19-14로 앞선 채 마치면서 흐름을 잡았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골든스테이트의 무대였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내 득점 부진을 만회했다. 2쿼터에 21점을 올리면서 동점으로 전반을 마감했다. 이후부터는 박빙의 연속이었다. 이후 득점을 주고 받는 끝에 골든스테이트가 조금씩 앞서 나갔다. 승부는 4쿼터에서야 기울었다. 골든스테이트는 4쿼터에만 30점을 퍼부으면서 25점에 그친 샌안토니오를 따돌렸다. 결국 후반에 가까스로 6점을 앞선 골든스테이트가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라마커스 알드리지 24점 10리바운드
카와이 레너드 20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3블락
데이비드 웨스트 4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샌안토니오는 이날 패배로 홈 48연승을 마감했다. 이번 시즌 안방에서 누구보다 강한 경기력을 유지한 이들이었지만, 끝내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 말미부터 이어온 홈 연승기록을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이번 시즌 들어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이들이었지만, 이날만큼은 골든스테이트의 기세에 역부족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간 홈에서 이어온 골든스테이트 상대 연승 기록도 마감하게 됐다.
# 샌안토니오 특정 팀 상대 홈 연승 기록
- vs 워리어스 1997~2016 : 33연승 (마감)
vs 유타재즈 1999~2006 : 20연승
vs 애틀랜타 1998~2015 : 18연승 (진행중)
vs 휴 스 턴 1997~2005 : 17연승
vs 워 싱 턴 2001~2015 : 16연승 (진행중)
# 역대 단일 시즌홈 연승 기록
- 2015-2016 스 퍼 스 39연승
- 1995-1996 시 카 고 38연승
- 2015-2016 워리어스 36연승
- 1995-1996 올 랜 도 33연승
샌안토니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이례적으로 시즌 막판에 최선을 다할 뜻을 내비쳤다. 보통 시즌 막판이면 주축 선수들에게 차례로 휴식을 부여해왔다. 시즌 중반에도 특정 선수들을 교대로 엔트리에 제외한 바 있으며, 전국방송이 잡힌 날 주전들을 제외해 벌금을 내기도 했을 정도다(그럼에도 제외할 때가 있으면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번 시즌에는 시즌 막판까지 주축들을 내세우고 있으니 이 자체만으로 흥미를 더했다.
이날은 팀 던컨이 나서지 않았다. 부상으로 결장 중인 보리스 디아우와 함께 던컨이 출장치 않은 것. 샌안토니오는 센터진의 공백 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던컨은 샌안토니오의 기둥이며, 디아우는 골든스테이트의 스몰라인업을 흔들 수 있는 선수. 하지만 나이(?)와 부상 탓에 이들은 코트를 밟지 못했다. 골밑의 중추들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샌안토니오는 골든스테이트와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원투펀치만이 공격을 이끌었다. 라마커스 알드리지와 카와이 레너드가 44점 23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합작했다.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이 아쉬웠다. 알드리지는 최근에 있었던 골든스테이트와의 맞대결에서 오른손 손가락을 다치는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그날 경기에서도 끝까지 코트를 지킨 그는 이날도 33분 8초를 뛰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알드리지는 18개의 슛을 던져 이중 11개를 적중시키며 남다른 슛감을 자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레너드는 필드골 성공률이 좋지 않았다. 초반에도 여러 차례 득점을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친 바 있다. 이날 어렵사리 득점을 올리면서 조금은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는 알드리지와 마찬가지로 ‘20-10’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 외 어시스트는 물론이고 스틸과 블락까지 다수 곁들이면서 샌안토니오 공수의 핵심임을 증명해냈다.
그러나 샌안토니오는 이날 슛이 좀체 들어가지 않으면서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이날 골든스테이트보다 많은 슛을 시도한 샌안토니오. 무려 90번의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중 림을 가른 것은 단 34개에 불과했다. 문제는 3점슛이었다. 샌안토니오는 이날 지독한 3점슛 난조에 시달렸다. 17개의 3점슛을 던진 이들은 이중 단 3개만이 림을 갈랐다(.176). 마누 지노빌리, 패트릭 밀스, 케빈 마틴이 1개씩 집어넣은데 그쳤다. 주전 가드이자 팀의 제 1 슈터인 데니 그린은 6개의 3점슛을 모두 허공에 날렸다. 동료들이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그린은 외곽에서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 외곽슛이 터지지 않으면서 알드리지와 레너드의 공격전개도 여의치 않았다.
슈터들의 활약도 아쉬웠지만 전반적으로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사격이 턱없이 모자랐다. 알드리지와 레너드가 공격에서 중심을 잡은 가운데 이들을 제외하고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전무했다. 지노빌리와 밀스가 각각 8점과 7점을 올린 가운데 마틴이 9점을 보태기도 했다. 이날 출전한 10명의 선수들 모두 득점을 올렸지만, 마틴을 제외하고는 야투 성공률이 50%를 상회한 선수는 아예 없었다. 샌안토니오는 이날 패배로 골든스테이트와의 정규시즌 전적에서 1승 3패로 열세를 안게 됐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테픈 커리 37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3점슛 4개
클레이 탐슨 14점 6리바운드 2스틸 3점슛 2개
드레이먼드 그린 1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골든스테이트가 엄청난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1996년 이후 여러 우승후보들이 시카고의 기록을 넘봤지만 여의치 않았다. 2000년대 중반을 호령한 디트로이트 피스턴스를 시작으로 이후 보스턴 셀틱스, 마이애미 히트까지도 시카고의 대기록에는 다가서지 못했다. 하물며 70승조차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최근에 있었던 샌안토니오와의 홈경기에서 승전보를 울리면서 96년 이후 처음으로 70승을 올린 팀이 됐다.그날 승리로 서부컨퍼런스 1번시드를 확정지었다. 리그 승률 1위는 당연한 것. 골든스테이트는 다가오는 플레이오프에서 파이널까지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확정지었다.
최근 골든스테이트는 안방에서 보스턴 셀틱스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게 연달아 발목이 잡히면서 최고 승률 도달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시즌 내내 안방에서 전승을 이어온 이들이었지만 뜻하지 않은 약체들에게 패하면서 전망이 어두웠다. 가뜩이나 미네소타와의 연장에서 패한 직후 샌안토니오,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도합 4경기(각각 2경기)씩 남겨둔 만큼 골든스테이트가 72승을 넘어설지는 불투명했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는 안방에서 알드리지가 부진한 샌안토니오를 잡아냈고, 이내 멤피스 원정경기에서 1점차 진땀승을 거두었다.
이윽고 이날 다시 마주한 샌안토니오를 잡아내면서 역대 최고 승률을 올릴 채비를 마쳤다. 이제 골든스테이트는 다가오는 14일에 멤피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NBA 역사상 단일 시즌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챙긴 팀이 된다. 골든스테이트는 또한 이날 승리로 원정에서 NBA 역사상 적지에서 가장 많이 이긴 팀이 됐다. 이날 대어를 낚은 골든스테이트는 원저엥서 무려 34승을 수확했다. 공교롭게도 종전 기록은 당연히 지난 1995-1996 시즌의 시카고 불스의 것(33승)이었다. 단일 시즌 원정경기 누적승률에서도 전대미문의 기록을 만들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샌안토니오에게 이번 시즌 홈 첫 패를 안겼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1997년 2월 15일 이후부터 샌안토니오의 홈코트(AT&T센터)에서 단 1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무려 33연패를 당했을 정도. 하지만 이날 AT&T센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샌안토니오 원정에서 이어온 연패에서 벗어나게 됐다. 정규시즌 전적에서 앞선 만큼 이대로라면 골든스테이트는 샌안토니오와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마주할 공산이 크다.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우위를 점한 만큼 플레이오프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전반에만 단 35점에 머물렀다. 1쿼터에 14점에 그친 점이 뼈아팠다. 35점은 골든스테이트가 이번 시즌 중 전반이나 후반에 올린 득점 중 가장 적은 기록. 하물며 40점 이하에 그친 적도 단 2번 밖에 없었다. 시즌 내 골든스테이트의 그만큼 꾸준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1쿼터에는 19개의 필드골을 시도해 단 4개만이 득점으로 연결됐다(.211). 이는 골든스테이트가 치른 이번 시즌 단일 쿼터에서 나온 가장 적은 필드골 성공률이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슈팅 카테고리에서 샌안토니오에 근소하게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필드골 성공률도 높았을 뿐만 아니라 3점슛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샌안토니오가 단 3개의 3점슛만을 집어넣는데 그쳤지만, 골든스테이트는 커리와 탐슨이 6개의 3점슛을 합작한 가운데 도합 10개의 3점슛을 폭발시켰다. 성공률도 높았다(.370). 27개로 샌안토니오보다 시도가 많았고, 성공개수에서도 적잖은 격차가 나왔다.
역시나 골든스테이트에는 커리가 있었다. 이날 가장 많은 37점을 퍼부은 그는 시즌 초중반부터 사실상 확정지은 정규시즌 MVP 2연패가 기정사실화된 것이나 다름없다. 커리는 이날 이번 시즌에만 39번째 30점 경기를 펼쳤다. 이는 NBA 역사상 단일 시즌에서 가장 많은 30점 경기를 펼친 것. 또한 이날 후반에 자신의 득점 대부분을 몰아치는 등 승부처에서도 변함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커리는 이날 3쿼터에 15점 이상을 올리면서 이번 시즌 30번째 단일 쿼터에서 15점 이상을 퍼부은 선수가 됐다. 이는 이번 시즌 기록이기도 하지만 역대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2위 기록은 제임스 하든(휴스턴)이 갖고 있다. 참고로 하든의 기록은 21회. 커리가 이번 시즌 득점에 있어서 얼마나 많은 이정표를 세웠는지 알 수 있다. 팀에 이어 커리 자신도 역사의 한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3점슛 기록도 마찬가지. 경기 전까지 388개의 3점슛을 집어넣은 그는 이날 4개를 추가하면서 (더 말해 입 아픈) 역대 최초로 390개의 3점슛을 돌파했다. 이로써 커리의 누적 3점슛 개수는 392개. 만약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멤피스와의 경기에서 3점슛 8개만 터트리면 전인미답의 단일 시즌 3점슛 400개에 도달하게 된다. 커리가 이번 시즌에만 3점슛 8개 이상을 터트린 경기는 무려 15경기에 달한다. 커리가 16번째로 3점슛 8개 경기를 펼쳐주면 다시는 깨기 힘든 대기록이 작성될 수 있다.
커리의 엄청난 활약이 동반된 가운데 커리와 클레이 탐슨은 백코트 대결에서 샌안토니오를 압살했다. 커리와 탐슨이 51점을 올린 가운데 샌안토니오의 주전 가드인 토니 파커와 그린은 단 6점에 머물렀다. 이는 이번 시즌 주전 백코트간의 대결에서 가장 많은 점수 차이다. 탐슨의 공도 그만큼 컸다. 많은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준수한 성공률을 내세우며 팀의 공격에서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탐슨도 3점슛 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 전 탐슨은 단일 시즌 3점슛 성공 부문에서 종전 레이 앨런의 기록(269개)을 넘어섰다. 이미 스테픈 커리의 기록(1~3위)을 제외하고는 탐슨이 1등인 셈. 게다가 이날 3점슛 2개를 추가하면서 커리의 3위 기록(지난 2012-2013 시즌, 272개)과 동률을 이뤘다. 탐슨이 남은 1경기에서 엄청난 3점슛을 퍼붓더라도 2위 기록(지난 2014-2015 시즌, 286개)에 다가서긴 쉽지 않아 보인다.
# 단일 시즌 3점슛 성공 기록
- 2015-2016 스테픈 커리 392개 (진행중)
2014-2015 스테픈 커리 286개
2012-2013 스테픈 커리 272개
2015-2016 클레이 탐슨 272개 (진행중)
2005-2006 레이 앨런 269개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초로 연패가 없이 시즌을 마감한 팀이 됐다. 이날 이겼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연패는 아닌 것이 확실해졌다. 이는 역대 최고 승률을 달성한 지난 1995-1996 시즌의 시카고 불스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당시 시카고는 2연패를 딱 1번 당했다. 그 연패도 상당히 아쉽게 나왔을 정도로 당시 시카고는 무결점의 시즌을 보냈다. 시카고는 이듬해인 지난 1996-1997 시즌에 69승을 기록한 바 있다.
골든스테이트의 스티브 커 감독도 새로운 주인공이 됐다. 커 감독은 당시 시카고의 선수였다. 시카고가 90년대 중반 전성기를 구가할 무렵의 당당한 일원이었다. 지난 시즌 우승한 뒤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도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 누구보다 커 감독을 소개할 때 목소리에 더 힘을 주기도 했다. 커 감독은 선수에 이어 감독으로 72승을 거둔 유일무이한, 역대 최초의 인물이 됐다.
사진 = NBA Facebook Ca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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