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s Focus] 보스턴의 '작은 거인' 토마스, 리그를 수놓다!
- NBA / Jason / 2016-04-02 10:44:32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아톰이 봄을 맞이해 보다 높이 날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바로 보스턴 셀틱스의 아이제이아 토마스(가드, 175cm, 83.9kg). 토마스는 지난 3월에 남다른 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이정표를 작성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보스턴에 합류한 토마스. 토마스가 보스턴에 안착한 이후 이와 같은 존재감을 발휘할 것이라 생각한 이는 많지 않다.
토마스는 NBA에서 신장이 가장 작다. 가장 작은 선수가 큰 선수들을 제치고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는 드래프트 마지막 순위로 지명된 선수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언더독의 끝판왕이나 다름 없다. 그래서일까, 토마스가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은 더욱 놀랍기만 하다. 토마스의 간단한 이력과 최근 3월의 활약을 되돌아 봤다.
드래프트 마지막 순위로 지명
토마스는 지난 2011 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데뷔했다. 여러 선수들이 지명된 가운데 토마스의 이름은 가장 늦게 불렸다. 2라운드 30순위. 전체 60순위로 새크라멘토 킹스의 부름을 받았다. 이만하면 기대감을 갖고 호명한 선수라기 보기는 힘들다. 오히려 지명권을 낭비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다분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11 드래프트의 면면을 보면 화려하기 그지 없다. 1라운드에서만 카이리 어빙(1순위), 켐바 워커(9순위), 클레이 탐슨(11순위), 카와이 레너드(15순위), 지미 버틀러(30순위)를 필두로 에네스 켄터(3순위), 트리스탄 탐슨(4순위), 요나스 발런츄너스(5순위), 브랜든 나이트(8순위), 니콜라 부체비치(16순위), 이만 셤퍼트(17순위), 토바이어스 해리스(19순위), 케네스 페리드(22순위)까지 일찌감치 정착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2011 드래프티들의 면모는 특출하다 못해 차고 넘친다. 일찌감치 각 팀에 자리를 잡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일찌감치 주전 자리를 꿰찬 선수들이 대부분이며, 장기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위의 선수들 대부분이 계약기간 4년에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를 잡아나갔다.
토마스는 『nbadraft.net』에서도 평가가 박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신장이 너무나도 작았다. 토마스처럼 작은 선수들도 없진 않았지만, 일단 키가 작은 데서 오는 약점이 명확했다. 당시 평가를 보면 "포인트가드로 하더라도 매우 작다"면서 토마스의 신장에서 오는 한계를 꼬집었다. 첫 문장을 'Very small..'이라 시작했을 정도로 토마스가 갖은 아킬레스건은 확실했다.
이어서도 신장의 한계에서 오는 우려가 대부분이었다. "골밑으로 들어갔을 때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키가 작기 때문에 활동반경도 극히 적을 것이라 전망했다. 무엇보다 흔히 이야기하는 패스를 먼저 고려하는 포인트가드가 아닌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인 만큼 그의 가치는 더욱 크지 않았다. 수비에서의 약점도 명확했다. 매치업에서 항상 미스매치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토마스는 가드가 갖춰야 할 여러 기술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이는 첫 시즌부터 잘 드러났다. 토마스는 지난 2011-2012 시즌부터 평균 11.5점을 올리면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토마스의 성장은 계속됐다. 토마스는 해마다 자신의 평균 득점을 끌어올렸다. 지난 2013-2014 시즌에는 72경기에 나서 경기당 25.8분을 소화하며 평균 20.3점 2.9리바운드 6.3어시스트 1.3스틸을 올렸다.
어느덧 리그에서 가장 작은 선수가 된 그가 만들어낸 기록이라 보기 힘들 정도였다. 이전의 단신 선수들이 리그를 거쳐간 경우를 보더라도 토마스와 같이 꾸준한 이는 최근 들어 없었다. 하지만 토마스에게 꼬리표는 쉽사리 없어지지 않았다. 새크라멘토가 약팀인 만큼 기록에서의 허수를 배재할 수 없었다.
피닉스로 트레이드
토마스는 새크라멘토와의 계약이 끝났다. 보통의 1라운더였다면 4년까지 팀이 붙잡았겠지만, 토마스와의 계약은 3년이 전부였다. 2라운드 마지막 순번으로 호명된 만큼 연봉도 많지 않았다. 지난 3년간 100만 달러도 되지 않는 몸값을 받았다. 하지만 이적시장에 나온 만큼 토마스가 신인 계약보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품을 것은 유력했다.
토마스를 노린 팀은 피닉스였다. 피닉스는 사인 & 트레이드를 통해 토마스를 영입했다. 토마스는 새크라멘토와 계약기간 4년에 2,700만 달러의 계약을 받은 직후 피닉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피닉스의 토마스 영입은 다소 의외였다. 피닉스에는 이미 고란 드라기치와 에릭 블레드소가 백코트를 꽉 잡고 있었다. 블레드소에게 5년의 장기 계약까지 건넨 상황.
쓸만한 가드가 둘이나 포진한 가운데 에둘러 토마스까지 불러들였다. 토마스는 피닉스에서 벤치에서 나서야 했다. 큰 돈을 받고 새로운 팀에 합류했지만, 정작 토마스의 역할은 식스맨이었다. 토마스는 피닉스와 계약 이후 에이전트 측에 강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보다 많은 시간을 뛸 수 있는 팀은 고사하고 출전시간을 나눠야 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드라기치 혹은 블레드소와 같이 뛰면서 토마스의 역할은 제한적이었다. 승부처에는 이들과 함께 뛰기도 했지만, 수비 밸런스는 엉망이었다. 벤치에서 나와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곤 했지만 피닉스의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는 피닉스 라이언 맥도너 단장의 명백한 운영실수다. 결국 피닉스는 토마스를 영입한지 한 시즌도 채 마치기 전에 그를 트레이드하기에 이른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피닉스는 토마스를 보스턴으로 보냈다. 토마스를 보낸 대가로 마커스 쏜튼과 함께 2016 1라운드 티켓(from 클리블랜드, 10순위 보호)을 받아들였다. 토마스는 장기계약을 품자마자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시즌 도중 팀을 옮기면서 토마스는 보스턴에 다시 적응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보스턴에 꽃 피운 토마스
토마스는 보스턴에서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의 지도 아래 보다 효율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스티븐스 감독은대학에서 지휘봉을 잡을 당시에도 1명의확실한 볼핸들러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전술을 펼쳤다. 토마스의 보스턴 합류로 스티븐스 감독이 원하는 가드르ㄹ 찾은 셈이다. 토마스는 신장이 작지만가드가 지녀야 할 여러 기술들을 지니고 있는 만큼 보스턴에 제격인 선수였다.
주로 벤치에서 나선 그는 조금씩제 역할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토마스는 지난 시즌 보스턴에서 치른 21경기에서 평균 26분 동안 19점 2.1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보탰다. 피닉스에 있을 때보다 출전시간이 크게 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토마스가 코트에 있을 때 만큼은 볼을 들고 주도적인 농구를 펼칠 수 있었다. 볼을 들고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득점도 득점이지만, 어시스트 수치가 크게 늘었다(3.7->5.4).
하물며 보스턴은 지난 시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주축들을 모두 트레이드하면서 재건사업에 열을 올렸지만, 정작 보스턴은 BIG3 시대 이후 처음으로 봄나들이에 나섰다. 토마스가 그 중심에 있었다. 토마스를 필두로 새로이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활약도 컸지만, 토마스가 코트 정면에서 보ㄹ을 들고 안정적인 역할을 소화해 주면서 나머지 선수들의 움직임도 좋아졌다.
비록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첫 관문을 통과하진 못했지만, 보스턴이 플레이오프 에로느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한 시즌이었다. 이윽고 스티븐스 감독의 농구를 이해 한 토마스는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번 시즌 누구보다 빼어난 경기력을 선보였고, 지난 2월에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나서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이어 올해 올스타전까지 나서면서 자신의 이력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NBA 역사상 2라운드 30순위 올스타전에 출전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토마스는 역대 올스타전에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늦은 순위에 지명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것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충분하다. 가장 작은 선수가, 가장 늦게 뽑힌 선수가,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올스타전에 나섰다는 것만으로 시사하는 바는 충분했다.
3월에 남다른 토마스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토마스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20점 이상을 득점했다.이날 22점을 득점한 토마스는 이로서 3월 치른 경기(14경기)에서 모두 20점 이상을 득점하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40년간 보스턴에서 한 달 일정 중 10경기 이상을 뛰어 모든 경기에서 20점 이상을 득점한 선수는 단 3명 뿐이다. 래리 버드와 케빈 맥헤일이 주인공. 버드는 지난 1986년 2월, 맥헤일은 지난 1986년 11월에 해당 기록을 작성했다.
긴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 토마스가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986년 이후 보스턴의 다른 누구도 추가하지 못한 기록을 토마스가 해냈다. 보스턴의 터줏대감이었던 폴 피어스(클리퍼스)조차 위의 기록에 다가서지 못했을 정도. 토마스가 이제는 보스턴을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서게 됐다. 토마스의 3월 평균 득점은 무려 25.9점. 이는 토마스의 역대 월간 평균 성적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토마스가 보스턴에 들오온 지 1년 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가고 있다. 플레이오프와 올스타전에 나선 것도 모자라 새로운 기록까지 추가하면서 어느 덧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다가서고 있다. 현재 보스턴은 동부컨퍼런스 6위에 머물러 있지만, 3위와의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언제든지 순위 상승을 도모할 수 있다. 6위에 만족하더라도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확정지은 상태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보다 발전된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토마스. 그가 만들어가고 있는 그의 NBA 여정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역설하는 바가 실로 적지 않다. 토마스가 정규시즌 남은 일정과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경기로 팬들을 찾아갈지가 더욱 기대된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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