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NCAA 토너먼트’ (4)…16강전 이야기

NBA / 우준 양 / 2016-03-29 13:39:06
March Madness Trophy



[바스켓코리아=양우준 웹포터] NCAA 토너먼트 16강전이 모두 마무리 되었다. 달콤했던 ‘Sweet 16'을 끝내고 이제 ’Elite 8'으로 진출하는 8개 대학만이 살아남았다. 누군가에겐 달콤했던 16강이지만 그 상대방에게는 씁쓸한 16강이 돼버린 ‘Sweet 16'. 주목할만한 숫자들로 ’3월의 광란‘ 16강전을 정리해본다. 따로 언급되지 않은 기록들은 모두 64강전 대진표가 완성된 1985년 기준이며, 날짜는 미국 현지 시각임을 미리 밝힌다.

1: 서부지구 1번시드인 오레건 대학교는 4번시드인 듀크 대학교에 82대 68승리를 거두며 ‘Elite 8'으로 진출했다. 1번시드는 오레건이지만 듀크의 승리를 예상한 사람이 더 많다. 그 이유에는 듀크는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명장 중의 명장이라 꼽히는 'Coach K' 마이크 슈셉스키가 감독직에 있기 때문이었다. 그에 반해 오레건 대학을 이끄는 다나 알트맨 감독은 NCAA 토너먼트에서 16강전에 오른 것이 가장 높은 순위이다. 하지만 모든 경기가 토너먼트로 열리는 '3월의 광란’에서는 그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오래건은 필드골 성공률(49.2%>44.1%), 3점슛 성공률(43.5%>31.8%), 그리고 리바운드 개수(42>32)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 앞서며 디팬딩 챔피언을 14점차로 이겼다. 알트맨 감독은 처음으로 8강전의 무대에 올라서게 됐다. 한편 이 경기는 NHL 애너하임 덕스의 홈구장인 혼다센터에서 열렸는데, 듀크는 미국 현지 서부시각을 사용하는 곳에서 펼친 경기 전적 0승 5패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3: NCAA 토너먼트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끊임없이 하마평에 오르는 선수가 있다. 루이지애나 주립 대학교의 벤 시먼스가 그 주인공. 그는 1학년이지만 이번 2016 NBA 드래프트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3월의 광란’에서 그의 활약은 볼 수 없지만, 그가 리그 경기에서 보여줬던 실력이라면 충분히 드래프트 1번 픽이 될 수 있다고 점쳐진다. 『ESPN』은 만약 시먼스가 1번 픽이 된다면 1973년이후 세 번째로 NCAA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않고 1번 픽이 될 수 있는 사례라고 전했다. 첫 번째 사례는 1973년에는 일리노이 주립 대학에서 뛰던 덕 콜린스(필라델피아 76ers, 현재 ESPN NBA 해설가)였고, 두 번째 사례는 1978년 미네소타 대학에서 뛰던 마이클 탐슨(포틀렌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으로 현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뛰고 있는 클레이 탐슨의 아버지이다.

6: 서부지구 2번 시드인 오클라호마는 3번 시드인 텍사스 A&M에 77대 63으로 이겨 2009년 이후 처음으로 'Elite 8'에 진출하게 됐다. 2009년 당시 오클라호마 대학을 이끌었던 선수는 현재 LA 클리퍼스 소속의 블레이크 그리핀이다. 2016년 현재 오클라호마 대학을 이끄는 선수는 4학년 포워드 버디 힐드로 이 경기에서 17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처음으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이 승리로 오클라호마 론 크루거 감독은 세 개의 다른 팀으로 'Elite 8‘에 오른 여섯 번째 감독이 되었다.

12: 노스캐롤라이나 감독인 로이 윌리엄스는 인디애나 대학교와 맞붙은 경기에서 승리하며 12번째 8강전을 맞이하게 됐다. 그보다 많은 기록을 가진 감독은 노스캐롤라이나 전 감독이었던 스미스와 듀크 대학교 감독인 ‘Coach K'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뿐이다.

23: 남부지구 2번 시드인 빌라노바 대학교는 3번 시드인 마이애미 대학에 92대 69 승리를 거둬 8강전에서 1번 시드인 캔자스 와 맞붙는 대진표가 만들어졌다. 23점차 승리는 ‘Sweet 16'역사상 가장 큰 점수 차이기도 하다. 빌라노바는 마이애미에 경기 시작 이후 단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승리를 거뒀다. 빌라노바도 앞서 언급했던 오클라호마 대학교처럼 2009년 이후 처음으로 ‘Elite 8'에 진출했다.

28: 중서부지구 4번 시드인 아이오와 주립대학교는 1번 시드인 버지니아 대학교에 71대 84로 패하며 이번 NCAA 토너먼트 일정을 마감했다. 버지니아 대학은 1995년 이후 처음으로 ‘Elite 8'에 진출하게 됐다. 아이오와 대학교의 선전이 빛났다. 4학년 포워드 조르주 니앙이 30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니앙은 이번 토너먼트 들어서 3게임 연속 최소 28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64강전에서 아이오나 대학교를 맞아 28득점, 32강전 알칸사 리틀 대학교와 맞붙어 28득점, 그리고 이번 16강전에서 버지니아 대학에 맞서 30점을 넣었다. 이 기록은 역대 다섯 번째 기록으로 앞서 기록을 만든 선수에는 듀크 대학의 제이 윌리엄스, 데이빗슨 대학의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오클라호마 대학의 블레이크 그리핀(LA 클리퍼스), 그리고 BYU의 프레딧(뉴욕 닉스)이 있다.

100-1: 이번 NCAA 토너먼트 16강전에 가장 많은 대학교를 배출시킨 컨퍼런스는 'ACC'이다. 7개 대학 중 6개 대학교가 16강전에 진출했다. 이번 16강전에서 듀크 대학교와 마이애미 대학교가 각각 오레곤 대학교와 빌라노바 대학교에 패했다. 하지만 나머지 4개의 대학교인 노스캐롤라이나, 시라큐스, 버지니아, 그리고 노틀담 대학교가 8강전에 진출했다. 운명의 장난이 시작되었다. 컨퍼런스를 대표하게 되었지만 그 중에서 최강자를 가리게 되었다. 바로 네 대학교가 각각 8강전에서 서로 맞붙게 되었다. 동부 지구 1번시드인 노스캐롤라이나는 6번시드인 노틀담 대학교가 만나며, 중서부지구 1번시드인 버지니아는 10번 시드인 시라큐스와 8강전에서 만나게 됐다. 이로써 8강전 진출을 확정 지은 4개의 'ACC'대학 중 하나는 100%의 확률로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었다. 같은 컨퍼런스이기에 서로가 시즌 중에 많이 만날 수밖에 없다. 결승전으로 가기 위해 같은 컨퍼런스에 속한 대학교를 만나야만 하는 운명의 게임은 재미를 배가시킬 전망이다.

100-2: 동부지구 1번시드인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와 5번시드인 인디애나 대학교의 경기에서 주전 5명 모두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노스캐롤라이나가 101대 86 승리를 거두며 8강전에 진출했다. 비록 이 경기에서 인디애나 대학교는 패했지만, NCAA 토너먼트에서 100번째 경기를 치른 7번째 대학교가 되었다. 통산 전적은 66승 34패. 이 경기는 인디애나의 ‘업셋’을 예측했던 사람들이 많다. 왜냐하면 인디애나가 가진 좋은 기억들 때문이다.
인디애나는 NCAA 토너먼트에서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를 두 번 만나 모두 승리를 챙겼다. 첫 번째는 1981년 결승전에서 당시 3번 시드인 인디애나 대학교가 2번 시드인 노스캐롤라이나에 63대 50 승리를 거두고 NCAA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인디애나 대학교에 최고 득점 선수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전설이자 현재 NBA TV에서 해설을 맡고 있는 아이재아 토마스로 29득점을 기록했다. 1981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는 샘 퍼킨스와 제임스 워디가 있었지만 인디애나의 승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 번째는 1984년 4번시드였던 인디애나 대학교가 1번시드였던 노스캐롤라이나에 72대 68로 이긴 경기였다. 이 경기는 인디애나가 승리함으로써 당시 노스캐롤라이나 소속이었던 ‘농구의 황제’ 마이클 조던의 대학 시절 마지막 경기로 기록되었다.
22년만에 다시 만난 두 대학의 승부는 인디애나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이번 토너먼트 사상 최초 10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8강전으로 진출했다.

540.45: 『Ticket City』에 따르면 동부지구 경기가 평균 티켓 가격 540.45달러(한화 63만 2천원)으로 가장 비싸다고 말했다. 이 티켓 가격은 ‘Sweet 16'과 ’Elite 8'경기를 모두 합한 것이다. 동부지구 16강전은 앞서 언급했던 노스캐롤라이나와 인디애나 경기를 포함하여 노틀담과 위스컨신의 맞대결도 있다. 동부지구는 NBA 팀 필라델피아 76ers의 홈구장인 웰스 파고 센터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혹자는 필라델피아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대학 농구라도 봐야 한다는 말에 티켓 가격이 높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16강전에서 가장 빅매치로 꼽혔던 노스캐롤라이나와 인디애나 대학간의 맞대결 때문에 티켓 가격이 높다는 것이 ‘Ticket City'의 분석이다.

#'Sweet 16' & 'Elite 8' 평균 티켓 가격 순위


  1. 동부지구(필라델피아-웰스 파고 센터)
    16강 & 8강: $540.45
    16강만: $350.99
    8강만: $251.37



  2. 서부지구(에너하임-혼다 센터)
    16강 & 8강: $439.93
    16강만: $254.02
    8강만: $207.32



  3. 중서부지구(시카고-유나이티드 센터)
    16강 & 8강: $429.96
    16강만: $258.83
    8강만: $187.69



  4. 남부지구(루이빌-KFC Yum 센터)
    16강 & 8강: $331.64
    16강만: $119.99
    8강만: $167.92





1789: 남부지구 1번 시드이자 이번 NCAA 토너먼트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캔자스 대학교는 5번시드인 메릴랜드 대학교에 79대 63승리를 거두며 'Elite 8'에 진출했다. 이 경기에서 캔자스 대학교 주전 5명 중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다. 그중에서도 수훈 선수는 캔자스대의 4학년 포워드 페리 엘리스였다. 그는 캔자스 주의 가장 큰 도시인 위치타에 태어나서 캔자스 대학교로 진출한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16강전에서 27득점을 기록하며 이 경기 최고 득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동시에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27득점을 더해 통산 1789점을 기록하며 캔자스 대학교 출신의 폴 피어스(LA 클리퍼스)가 가지고 있던 기록을 넘어서며 캔자스 대학 역사상 7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되었다. 이 경기 승리로 인해 캔자스 대학교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8강전에 진출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캔자스 대학교 역대 득점 순위
1. 데니 매닝: 2951점
2. 콜리슨: 2097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3. 라에프 라프렌츠: 2066점
4. 클라이트 로벨레테: 1979점
5. 셰런 콜린스: 1888점
6. 다널 발렌타인: 1812점
7. 페리 엘리스: 1789점
8: 폴 피어스: 1768점 (LA 클리퍼스)

9,223,372,036,854,775,808: 엄청난 숫자의 정체는 NCAA 토너먼트 68개 대학의 대진표를 만들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의 합이다. ‘Sweet 16'의 대진표에 대한 모든 경우의 수는 32,768이고, 32강전 대진표에 대한 모든 경우의 수는 2,147,483,648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사이트에서는 사람들에게 NCAA 토너먼트 대진표를 만들어 우승 대학을 맞추게 하는데, 대부분 16강전에서 다시 한 번 대진표를 예측할 기회를 준다. 하지만 모든 경우의 수를 맞출 확률이 32,768분에 1이니 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64강전 승리를 모두 맞출 확률보다는 훨씬 높지만 말이다.

사진=양우준 웹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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