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Preview] ‘위기 탈출’ vs ‘우승 도전’, 누가 더 강력할까?

NBA / kahn05 / 2016-03-27 06:03:30
20160327 KCC 추승균 감독 오리온 추일승 감독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누구의 힘이 더 셀까?

전주 KCC는 정규리그 마지막 12경기를 모두 이겼다.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3승 1패로 꺾었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도 82-76으로 이겼다. 그러나 3경기를 연달아 패했다. 플레이오프 우승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

고양 오리온은 정규리그 3라운드까지 선두였다. 그러나 4라운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지 못했다. 하지만 6강 플레이오프 3경기와 4강 플레이오프 3경기를 모두 이기고,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3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14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 끝없는 시소 게임, 집중력 유지한 오리온

[챔피언 결정전 4차전 결과 및 주요 선수 기록]
※ 3월 25일 : 고양실내체육관
고양 오리온(3승 1패) 94(23-22, 21-19, 22-23, 28-22)86 전주 KCC(1승 3패)
1. 고양 오리온
- 조 잭슨 : 35분 27초, 22점 8어시스트 5리바운드 2스틸
- 애런 헤인즈 : 24분 33초, 18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 김동욱 : 37분 21초, 16점(3점슛 : 3/8) 7리바운드
2. 전주 KCC
- 안드레 에밋 : 38분 46초, 29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 신명호 : 27분 12초, 14점(3점슛 : 4/8) 4어시스트 2리바운드
- 전태풍 : 36분 52초, 11점 6어시스트 2리바운드
- 김효범 : 23분 57초, 10점 3리바운드

[양 팀 주요 기록 비교(오리온이 앞)]
- 2점슛 성공률 : 59%(24/41)-52%(24/46)
- 3점슛 성공률 : 37%(7/19)-41%(7/17)
- 자유투 성공률 : 78%(25/32)-68%(17/25)
- 리바운드 : 33(공격 리바운드 11)-28(공격 리바운드 9)
- 어시스트 : 18-15
- 스틸 : 7-5
- 블록슛 : 1-0
- 턴오버 : 7-8
- 속공 : 2-0
- 페인트 존 득점 : 36-32

오리온은 ‘스피드’와 ‘외곽포’로 재미를 봤다. 강점을 특화한 오리온은 챔피언 결정전 2차전(99-71)과 3차전(92-70) 모두 KCC를 압도했다. 추일승(53) 오리온 감독은 4차전 직전 “이전 경기와 크게 다를 게 없다”며 ‘강점 유지’를 선택했다.
하지만 오리온의 계획은 꼬였다. KCC가 침착함을 되찾았기 때문. 오리온의 빠른 템포에 휘말리지 않고, KCC만의 강점을 활용했다. KCC는 하승진(221cm, 센터)의 높이와 안드레 에밋(191cm, 가드)의 득점력을 이용했고, 오리온은 페인트 존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지만 허일영(195cm, 포워드)과 김동욱(195cm, 포워드), 최진수(202cm, 포워드) 등 포워드 라인이 3점포를 가동했다. 오리온은 1쿼터를 23-22로 앞섰다. 애런 헤인즈(199cm, 포워드)가 2쿼터에 9점을 퍼부으며, 오리온은 44-41로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 들어 신명호(184cm, 가드)와 에밋에게 상처를 입었다. 신명호에게만 3점슛 3개를 내줬고, 에밋에게 미드-레인지 점퍼를 계속 내줬다. 수비 범위를 페인트 존으로 한정했던 오리온은 수비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오리온은 쉽게 밀리지 않았다. 헤인즈와 조 잭슨(180cm, 가드)이 중심을 잡았다. 적극적인 공격으로 KCC 주축 자원(신명호-전태풍-하승진)의 파울 아웃을 이끌었다. 오리온은 조금씩 달아났고, 최진수가 경기 종료 47.2초 전 쐐기 3점포(88-81)를 터뜨렸다. 오리온은 챔피언 결정전 3승 1패를 기록했다.

# KCC, 나쁘지 않았던 경기 운영 계획

[턴오버와 속공 허용은 줄였다]
- 2차전 턴오버 : 17-11 -> 2차전 속공 : 2-10
- 3차전 턴오버 : 13-7 -> 3차전 속공 : 2-7
- 4차전 턴오버 : 8-7 -> 4차전 속공 : 0-2
[신명호의 자신감]
- 4차전 3점슛 성공 개수 : 4개 (양 팀 선수 중 최다 3점슛 성공)
* KBL 데뷔 후 개인 최다 3점슛 성공
* 3쿼터 3점슛 성공 개수 : 3개 (성공률 : 100%)

추승균(42) KCC 감독은 4차전 직전 “2차전과 3차전에 좋지 않은 공격 리듬을 보여줬다. 너무 빠르고 조급했다. 모두가 경주마 같이 앞만 보고 달렸다. 나 역시 그랬다. 상대 빠른 템포에 맞추다 보니, 속공을 많이 허용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편하고 여유 있게 하자’고 주문했다”며 ‘느린 템포’를 지향했다.
선수단 모두 이를 인지했다. 전태풍(178cm, 가드)이 우선 철저히 세트 오펜스를 시행했다. 하승진의 높이를 집요하게 활용했다. 하승진이 페인트 존을 계속 공략하자, 오리온 수비는 페인트 존으로 몰렸다. 그러자 KCC 슈터 라인에게 기회가 생겼다. 김효범(193cm, 가드)과 전태풍이 3점슛이나 미드-레인지 점퍼로 점수를 만들었다.
KCC는 무리하지 않았다. 공격을 실패해도, 백 코트할 시간을 벌었다. 잭슨과 헤인즈, 국내 포워드 라인의 스피드를 최소화했다. 오리온은 더 이상 신나지 않았다. KCC는 전반전을 41-44로 마쳤다. 열세로 후반전을 대비했으나, 분위기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신명호가 KCC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3쿼터 시작 후 2분 만에 2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페인트 존으로 수비망을 형성한 오리온에 치명타를 입혔다. 오리온 수비 로테이션은 신명호의 슈팅 동작에도 흔들렸고, 신명호는 골밑으로 볼을 투입했다. KCC는 64-66, 의도했던 대로 시소 게임을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이 아쉬웠다. 신명호와 하승진, 전태풍 모두 파울 아웃됐다. KCC는 결국 무너졌다. ‘준우승’의 위기를 안고, 전주에 입성한다.
그렇지만 희망을 봤다. 추승균 감독도 “사소한 요소를 놓친 것들이 아쉽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며 어느 정도 만족했다. 경기력을 끌어올린 KCC. 안방에서 ‘통합 우승’의 꿈을 붙잡을 수 있을까.

# 파울 트러블 극복, 요인은 풍부한 포워드진

[연이은 파울 트러블]
-3쿼터 종료 3분 4초 : 이승현, 파울 4개 (오리온 61-60)
-경기 종료 6분 2초 전 : 장재석, 파울 4개 (오리온 73-71)
-경기 종료 2분 39초 전 : 김동욱, 5반칙 퇴장 (오리온 80-77)
[위기 극복한 오리온]
- 4쿼터 : 28-22 (1~3쿼터 : 66-64)
* 잭슨 : 10분 00초, 11점(2점슛 : 5/5) 1리바운드 1어시스트
* 최진수 : 10분 00초, 6점(2점슛 : 1/1, 3점슛 : 1/1, 자유투 : 1/2) 1스틸
* 문태종 : 10분 00초, 5점(자유투 : 3/4) 1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경기 종료 1분 54초 : 잭슨, 파울 자유투 유도 (오리온 83-81)
-> 경기 종료 1분 22초 : 문태종, 파울 자유투 유도 (오리온 85-81)
-> 경기 종료 47.2초 : 최진수, 왼쪽 45도 3점슛 (오리온 88-81)

오리온의 강점은 풍부한 포워드 라인. 개성 역시 다양하다. 문태종(198cm, 포워드)과 김동욱, 허일영 등 3점슛과 전술 이해도가 높은 포워드가 있고, 이승현(197cm, 포워드)-장재석(202cm, 센터)-최진수 등 골밑과 외곽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포워드가 있다. 한 관계자는 “두 팀으로 나와도 될 정도다”며 오리온의 두터운 로스터를 말한 바 있다.
추일승 감독은 개성 다양한 포워드를 적새적소에 기용했다. 힘이 좋은 이승현을 하승진 수비수로 붙였고, 수비 센스와 힘이 좋은 김동욱을 에밋 수비수로 낙점했다. 화력을 원할 때 문태종을, 김동욱과 이승현의 체력을 비축할 때는 최진수와 장재석을 투입했다. 특정 선수가 ‘과부하’라는 부담을 겪지 않았고, 오리온은 3차전까지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추승균 감독도 “오리온이 장기전을 할 때 어렵다고 하는데, 우리가 더 그렇다. 오리온은 거의 10명 가까운 가용 인원을 갖고 있지만, 우리는 기껏해야 7명 정도다. 오리온은 ‘플랜 B’를 다양하게 짤 수 있지만, 우리는 ‘플랜 B’조차 쉽게 만들 수 없다”며 오리온의 깊이를 경계했다. 동시에, KCC의 가용 인원 폭을 걱정했다.
추승균 감독의 걱정은 4차전 후반에 드러났다. 특히, ‘파울 트러블’에 대응하는 장면이 그랬다. 오리온은 포워드 라인의 파울 트러블에도 의연했다. 김동욱이 경기 종료 2분 39초 전 5반칙으로 나갔을 때도, 이승현과 장재석, 최진수가 공백을 메웠다. 신명호-전태풍-하승진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KCC와 대비됐다.
추일승 감독도 4차전 종료 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장)재석이와 (최)진수가 올라왔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특히, 재석이는 플레이오프에서 기록이 더 좋다”며 핵심 식스맨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다양한 선수의 활약은 다양한 대비책을 만들었고, 대비책을 여러 개 만든 오리온은 14년 만의 우승에 1승만 남겨두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 추승균 감독(전주 KCC, 왼쪽)-추일승 감독(고양 오리온,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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