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학리그] 승부를 가른 키워드, ‘가용 인원’과 ‘야전사령관’
- 대학 / kahn05 / 2016-03-18 16:37:09

[바스켓코리아 = 행당/손동환 기자] ‘물량’과 ‘포인트가드’. 한양대와 조선대의 키워드였다.
한양대학교는 18일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016 남녀대학농구리그 남자부 B조 경기에서 조선대학교를 86-61로 제압했다. 한양대는 이번 대학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한양대는 경기 시작부터 조선대를 몰아붙였다. 속공과 세트 오펜스 모두 조선대를 압도했다. 6명의 선수가 1쿼터에 점수를 만들었고, 한양대는 1쿼터를 28-13으로 마쳤다. 2쿼터를 43-34로 끝냈으나, 3쿼터 후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3쿼터를 65-42로 마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조선대는 풀 코트 프레스와 지역방어로 반전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다. 2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정해원(187cm, 포워드)의 버저비터로 상승세를 형성했으나, 3쿼터부터 한양대의 폭발적인 흐름을 막지 못했다. 완패로 서전을 장식해야 했다.
# 키워드 1 : 가용 인원 폭
[양 팀 가용 인원 폭]
- 한양대 : 12명 (엔트리 전원 출전)
* 10분 이상 출전 인원 : 8명
* 20분 이상 출전 인원 : 6명
* 30분 이상 출전 인원 : 1명
- 조선대 : 8명
* 30분 이상 출전 인원 : 6명
경기 시작 30분 전. 한양대와 조선대 모두 몸을 풀고 있었다. 두 학교의 상황은 그 때부터 대비됐다. 특히, 한양대 선수단이 눈에 띄었다. 18명이라는 대인원(?)이 스트레칭과 달리기로 몸을 달군 것. ‘물량 공세’로 조선대의 기를 제대로 죽였다.
이상영(42) 한양대 감독은 경기 전 “선수는 많다. 포지션별로 2명의 선수를 가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베스트 멤버는 확정되지 않았다. 좋게 말하면 경쟁 구도이지만, 확실한 선수가 없다는 뜻이다”며 선수단 상황을 말했다.
이민현(57) 조선대 감독도 경기 전 “한양대가 가용 인원이 많아졌다. 선수층이 탄탄하다. 무엇보다 좋은 신입생을 뽑았다. 앞으로 좋아질 것이다”며 한양대 가용 인원 폭을 고무적으로 봤고, “부상 자원이 많다. 안 그래도 전력이 좋지 않은데, 제 전력을 가동하기 어렵다”며 조선대의 열악함을 덧붙였다.
그리고 30분이 지났다. 경기가 시작됐다. 한양대는 다양한 선수를 앞세웠다. 다양한 선수는 다양한 패턴을 만들었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 전개, 가드 라인의 2대2, 빅맨의 넓은 공간 활용으로 조선대를 압도했다. 1쿼터를 28-13으로 앞섰다.
2쿼터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포인트가드를 제외한 4개 포지션에 많은 자원을 실험했다. 3쿼터 중반부터 조선대를 압도했으나, ‘경쟁 구도‘를 제대로 형성하지 못했다. 조선대의 전력이 너무 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양대는 ‘경쟁 구도’라는 과제를 계속 풀어야 한다.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 키워드 2 : 아전사령관
[양 팀 야전사령관의 활약]
- 유현준 : 32분 40초, 17점(3점슛 : 4/5) 7리바운드 6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 (조선대 : 2개)
- 이승규 : 35분 44초, 7점 5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2)
한양대는 ‘포인트가드’를 많이 배출한 학교다. 양동근(울산 모비스)이 대표적인 자원. 이재도(부산 kt)와 최원혁(서울 SK), 한상혁(창원 LG) 등 최근 3년 동안 준척급 가드도 한양대 출신.
한양대는 이번 시즌에도 전도유망한포인트가드와 함께한다. 유현준(183cm, 가드)이 그 대상이다. 이상영 감독은 경기 전 “센스와 웨이트를 갖췄다. 공격력과 패스 모두 좋다. 그러나 간결하게 해야 한다. 수비도 좋은데, 너무 빼앗으려고만 한다”며 유현준을 높이 평가했다.
유현준은 한양대 선수 중 유일하게 전반전을 모두 소화했다. 2대2와 속공 전개, 돌파에 이은 킥 아웃 패스 등 볼 배급에 충실했다. 활동량과 스피드 또한 돋보였다. 자신의 강점을 섞은 유현준은 전반전에만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조선대 전반전 어시스트(2개)보다 더 많은 기록. 유현준의 볼 배분은 한양대의 전반전 우세(43-34)를 이끌었다.
3쿼터에는 손홍준(186cm, 가드)과 김윤환(174cm, 가드)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2명의 선배 가드와 함께 조선대의 지역방어를 공략했다. 운영 부담을 던 유현준은 3쿼터 중반부터 공격에 가세했다. 3점슛과 속공으로 한양대의 기세를 끌어올렸다.쫓기던 한양대는 3쿼터 종료 27.9초 전 63-42로 달아났다. 팀의 상승세를 본 유현준은 처음 벤치로 들어갔다.
4쿼터에 다시 나와 템포를 조절했다. 4쿼터 시작 2분 30초부터 3점슛 2개를 작렬했다. 한양대는 75-45로 달아났다. 유현준이 비수를 꽂은 셈. 소임을 다한 유현준은 벤치에서 승리를 만끽했다.
반면, 조선대의 상황은 열악했다. 특히, 골밑을 지킬 빅맨이 없다. 조선대가 ‘스피드 농구’를 가동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 이승규(183cm, 가드)와 허경부(178cm, 가드)가 중심에 서야 한다. 2015 농구대잔치와 2016 MBC배 대학농구대회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허경부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열흘 동안 실전에 나설 수 없다. 이승규의 부담이 커졌다. 이민현 감독은 경기 전 “(이)승규는 패스 센스를 갖춘 선수다. 포인트가드로써 가능성이 있는 자원이다. 그러나 팀 상황 때문에, 너무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 그래서 승규에게 ‘너의 자리에서 너의 몫만 해라’라고 편하게 해줬다”며 이승규의 잠재력을 평가했다.
이승규는 경기 시작 후 한준영의 골밑 득점을 블록했다. 좋지 않은 선수단 상황에도 불구하고, 침착한 경기 운영과 안정적인 볼 배분을 보였다. 포인트가드로써 제 소임을 다했다. 그러나 동료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경기 종료 4분 14초 전 블록슛 시도로 투혼을 불태웠지만, 벤치에서 팀의 패배와 유현준의 활약을 지켜봐야 했다.
# 양 팀 주요 기록 비교(한양대학교가 앞)
- 2점슛 성공률 : 56%(29/52)-37%(14/38)
- 3점슛 성공률 : 25%(6/24)-21%(6/28)
- 자유투 성공률 : 77%(10/13)-65%(15/23)
- 리바운드 : 54(공격 리바운드 20)-30(공격 리바운드 11)
- 어시스트 : 14-2
- 스틸 : 5-3
- 블록슛 : 2-1
- 턴오버 : 12-9
- 속공 득점 : 16-5
- 양 팀 최다 점수 차 : 35점(경기 종료 4분 16초, 한양대 84-49)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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