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NBA판 금수저!’ 클리퍼스 사장 아들, 어스틴 리버스

NBA / Jason / 2016-03-18 10:59:14
Austin Rivers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LA 클리퍼스는 시즌 개막 전 많은 기대를 받았다. 랜스 스티븐슨(샬럿), 조쉬 스미스(휴스턴), 폴 피어스, 웨슬리 존슨, 콜 알드리치 등을 영입하면서 벤치 전력을 대거 살찌웠다. 주전 선수들의 전력이 좋은 만큼 지원사격을 가해줄 선수들을 대거 포섭했다. 하지만 클리퍼스는 이들이 있음에도 꾸준히 중용받고 있는 선수가 있다. 심지어 스티븐슨과 스미스는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그 와중에 출전시간을 얻어내고 있는 이는 바로 클리퍼스 닥 리버스 감독의 아들인 ‘The 도련님’ 어스틴 리버스(가드, 193cm, 90.7kg)다.

이해할 수 없는 리버스 영입!

클리퍼스는 지난 시즌 중반에 트레이드를 통해 리버스를 영입했다. 클리퍼스가 미드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리버스를 영입하기 사흘 전, 리버스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현 호네츠)에서 보스턴 셀틱스로 트레이드됐다. 리버스는 지난 2012 드래프트를 통해 무려(!) 1라운드 6순위로 뉴올리언스에 지명됐다. 팀의 미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뉴올리언스는 지난 시즌 중반에 보스턴 셀틱스,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리버스를 보스턴에 보냈다.

# 리버스 트레이드 1

멤피스 그리즐리스

in 제프 그린, 러스 스미스

out 테이션 프린스, 퀸시 폰덱스터, 1라운드 티켓, 2015 2라운드 티켓

보스턴 셀틱스

in 테이션 프린스, 어스틴 리버스, 1라운드 티켓(from 멤피스)

out 제프 그린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in 퀸시 폰덱스터

out 러스 스미스, 어스틴 리버스, 2015 2라운드 티켓(from 멤피스)

세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가운데 리버스는 보스턴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공교롭게도 보스턴은 자신의 아버지인 닥 리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도 했던 팀이다. 데니 에인지 단장도 있어 리버스는 보스턴에서 무난히 적응할 것으로 여겨졌다. 리버스는 아버지가 보스턴을 이끌 시절 BIG3로부터 농구과외(?)를 받는 등 아버지 덕에 당대 최고의 선수들과 볼을 만지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아버지가 없는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보스턴은 제프 그린(클리퍼스)을 멤피스로 보내는 대신 향후 1라운드 티켓을 받았다. 리버스가 아닌 드래프트 티켓이 초점이 맞춰줬다. 보스턴은 사흘 후 곧바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리버스의 아버지가 감독 겸 사장으로 있는 클리퍼스와 피닉스 선즈가 보스턴과의 거래에 나섰다. 이 트레이드를 통해 리버스가 보스턴에서 클리퍼스로 둥지를 옮겼다. 불과 사흘 만에 일어난 일이지만, 리버스는 아버지가 사장으로 있는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 리버스 트레이드 2

보스턴 셀틱스

in 쉐브릭 랜돌프, 크리스 더글라스-로버츠, 2017 2라운드 티켓

out 어스틴 리버스

LA 클리퍼스

in 어스틴 리버스

out 크리스 더글라스-로버츠, 레지 불락, 2017 2라운드 티켓

피닉스 선즈

in 레지 불락

out 쉐브릭 랜돌프

클리퍼스는 리버스를 영입하면서 조던 파머를 방출했다. 파머의 기량이 이전과 같지 않았지만, 당시 가드가 적지 않은 클리퍼스에 굳이 드래프트 티켓을 소진하면서까지 리버스를 데려온 것은 이해하기 힘든 처사였다. 하물며 당초 리버스는 보스턴에서 방출될 것이 유력했다. 슛이 취약한데다 뚜렷하게 내세울만한 기술이 없는 만큼 보스턴에서 생존하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다. 이에 아버지가 직접 나서 아들을 구제해 준 그림으로 여겨졌다.

이해할 수 없는 리버스 활용!

문제는 이후 리버스 감독의 아드님 기용법이었다. 리버스는 ‘사장 아들’로 ‘상무’로 부임한 선수나 다름없었다. 클리퍼스에는 크리스 폴과 J.J. 레딕을 필두로 저말 크로포드가 백코트를 꽉 잡고 있었다. 폴과 레딕의 수려한 조합은 클리퍼스 공격의 핵심이었다. 크로포드는 키식스맨으로 클리퍼스의 벤치 공격을 여전히 책임지고 있었다. 제 4의 가드가 필요하긴 했지만, 그 선수가 다름 아닌 리버스였다.

리버스는 클리퍼스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출전시간을 얻었다. 지난 시즌 리버스는 클리퍼스에서 41경기에 나서며 경기당 19.3분을 소화했다. 이는 지난 시즌 클리퍼스의 골밑에서 제 1 백업 빅맨이었던 스펜서 하즈(샬럿)보다 많은 출전시간을 가져갔다. 리버스는 다소 적잖은 출전시간 덕에 평균 7.1점(.427 .309 .647) 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과 자유투 성공률을 보면 한 숨부터 나온다.

그럼에도 리버스의 기용은 계속됐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렇다 할 활약상을 보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리버스는 꾸준하게 코트를 밟았다. 효도를 하기도 했다. 지난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 3차전에서 생애 최다인 25점을 퍼부었다. 이날 승리로 클리퍼스는 휴스턴을 상대로 기세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때 뿐이었다. 리버스는 이후에도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클리퍼스는 이후 3연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리버스의 효도를 대변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말이 있다. '고장 난 시계도 하루 에 두 번은 맞는다'는 말이다. 리버스 감독은 시즌 내내 ‘상무’ 리버스를 꾸준히 내세웠다. 실책을 무수히 쏟아내고 경기의 맥을 끊어내는 와중에도 리버스는 출전시간은 꾸준히 확보했다. 그렇게 많은 기회가 있다보니 한 번 정도는 소위 터져야 하지 않을까? 결국 리버스는 아버지의 내리 사랑에 ‘한 번’ 보답했을 뿐이다. 취업하기 힘든 시대에 리버스는 도련님 대접을 실컷 받은 셈이다.

이해할 수 없는 리버스 계약!

클리퍼스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이적시장에 나왔다. 신인계약이 종료되면서 제한적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하지만 리버스에게 손을 내밀 팀은 많지 않았다. 당연한 결과였다. 약 300만 달러 안팎의 단년 계약 혹은 선수옵션을 포함한 다년(1+1) 계약이면 모를까 리버스에게 적극적으로 달려든 팀은 사실상 없었다. 그러나 리버스에게는 존경을 마다하지 않는 사장님이 있었다. 계약이 끝났지만, 시원하게 계약을 연장할 수 있었다.

현지에서는 이내 리버스 계약이 보도됐다. 『Yahoo Sports』의 애드리안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따르면, 클리퍼스가 계약기간 2년에 64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선수옵션도 포함되어 있었다. 리버스는 다가오는 2016년 선수옵션까지 삽입된 계약이었다. 이번 시즌 31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그는 다음 시즌 계약(330만 달러)을 두고 자신이 결정하면 그만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1년 계약도 모자라 사실상 2년 계약을 건넸다. 심지어 클리퍼스에는 스티븐슨이 포진하고 있었다. 당시 클리퍼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스티븐슨을 불러들였다. 리버스와의 계약타결에 앞서 스티븐슨을 통해 백코트 전력을 충원했다. 스티븐슨이 영입된 상황이었기에 리버스의 계약여부는 현실적으로 불투명했다. 하지만 리버스 사장은 시원하게 아들의 계약서에 시원하게 도장을 찍었다. 클리퍼스는 졸지에 가드가 포화된 팀이 됐다. 폴, 레딕, 크로포드, 스티븐슨에 리버스가 추가됐다.

긴 시즌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팀에 최소 가드 5명 이상은 필요하다. 다만 하필 그 선수가 리버스였을 뿐이다. 반대로 보면 이해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리버스는 이번 시즌에도 트레이드 되기 전 스티븐슨보다 출전시간이 많았다. 스티븐슨이 클리퍼스의 농구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한 부분이 있다지만 이해하기 힘들다. 방출된 스미스는 비교할 가치도 없었다.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그의 출전시간은 더 늘었다(이번 시즌 평균 21.4분)

출전시간이 는 만큼 평균 기록도 당연히 늘어났다. 그 덕에 효도도 실컷 했다. 지난 12월 31일에는 샬럿과의 원정경기에서 3점슛 4개를 곁들이며 22점을 득점했다. 지난 1월 3일에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상대로 시즌최다이자 데뷔 이후 가장 많은 26점을 퍼부었다. 필드골 성공률도 소폭 상승했다. 자유투 성공률을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뤘다(.582→.701). 평균 득점도 1점 늘었다.

이해할 수 없는 리버스의 존재

다소 과한 비난을 받는 경우도 충분히 있다. 하지만 한 구단의 감독 겸 사장이 친아들을 불렀고, 그를 위해 드래프트 티켓 소진도 불사했다. 다년 계약까지 건넸다. 그러나 사장 아들의 수준은 가히 처참한 수준이다. 기록 상승(?)은 이뤄졌지만, 팀내 득실은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다시 말해 리버스가 코트에 있을 때 손실이 더 많다는 점이다. 클리퍼스에서 출전시간 7위에 올라 있으나 그에 걸맞은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하물며 클리퍼스의 사장은 스티븐슨을 트레이드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스티븐슨은 클리퍼스에서 리버스보다 중용받지 못했다. 스티븐슨은 현재 멤피스에서 제 기량을 펼치고 있다. 스티븐슨은 멤피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13경기에 나서 경기당 25.8분을 소화하며 평균 14.9점 5.3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멤피스에 부상 선수들이 많은 탓에 스티븐슨이 많은 출전시간을 얻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 스티븐슨의 이번 시즌

클립스 43경기 15.8분 4.7점 2.5리바운드 1.4어시스트

곰돌이 13경기 25.8분 14.9점 5.3리바운드 3.1어시스트

스티븐슨은 멤피스로 팀을 옮긴 이후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 보였던 경기력을 발현하고 있다. 멤피스 벤치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클리퍼스에서의 경기력은 온데간데없다. 결국 클리퍼스가 스티븐슨을 제대로 써먹지 못한 것이다. 개성이 강한 선수인 점도 있지만, 누구는 평균 20분 정도 뛰는데 스티븐슨과 스미스는 그보다도 못한 출전시간을 얻었다. 이게 클리퍼스의 현실이다. 부자간의 믿음이 너무 두터운 느낌이 들 정도다.

더욱 이해하기 힘든 점은 지난 오클라호마시티와의 경기에서 케빈 듀랜트와 매치업되기도 했다. 라인업을 고려한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게다가 리버스는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를 펼치기 일쑤다. 경기운영을 도맡기에 한계가 명확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이만하면 공격의 전권 중 일부를 위임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팀에 대체 재원이 없으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클리퍼스에는 크로포드가 버젓이 버티고 있다. 이만하면 답이 나왔다.

클리퍼스는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하긴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인다. 당장 정규시즌에서 조차 강호들을 상대로 승전보를 울리지 못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들과의 맞대결이 연거푸 이어진다. 현재 클리퍼스라면 한계가 뚜렷하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도 휴스턴을 상대로 3승을 선취해놓고 남은 경기를 잡지 못하며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 티켓을 내줘야 했다. 이번 시즌에는 2라운드를 뚫을 확률이 더욱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시즌이 끝나면, 리버스는 예고대로 선수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팀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아! 옵트아웃 후에 다시 클리퍼스와 장기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클리퍼스가 리버스에게 지난 오프시즌에 체결한 계약보다 (샐러리캡이 늘어났다는 이유로) 규모가 큰 장기계약을 안길 수도 있지 않을까? 클리퍼스에 속한 ‘아빠와 아들’이 팀을 어떻게 쥐락펴락 할 수 있을지 오는 여름이 주목된다.

사진 = Los Angeles Clippers Facebook Ca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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