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s Focus] 샌안토니오의 새로운 기수! 라마커스 알드리지
- NBA / Jason / 2016-03-16 14:42:12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이번 시즌 개막 전 샌안토니오가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다. 지난 오프시즌에서 라마커스 알드리지(포워드, 211cm, 108.9kg)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샌안토니오는 기존의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한 가운데 알드리지를 더하면서 마지막 조각을 채웠다. 알드리지가 들어오면서 샌안토니오는 전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확실한 득점원을 찾은 샌안토니오는 시즌 개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카와이 레너드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샌안토니오의 전력은 배가 됐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역대급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샌안토니오도 현재 우승후보다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샌안토니오는 골든스테이트 와 함께 이번 시즌 중 안방에서 패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혼선의 남서지구에서 일찌감치 (의미가 많이 희석되긴 했지만) 지구우승을 거머쥐면서 우승 정조준에 나섰다. 샌안토니오는 현재까지 56승 10패로 서부컨퍼런스 2위에 올라 있다. 골든스테이트와의 격차도 4경기에 불과하다. 이대로라면 샌안토니오는 서부에서 최소 2번시드를 확보한 채 플레이오프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스퍼스에 녹아들고 있는 알드리지
그 중심에 알드리지가 있다. 알드리지가 샌안토니오에서 팀 던컨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팀들은 긴장해야 했다. 던컨이 갓 NBA에 발을 들였을 때 데이비드 로빈슨이 던컨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던컨이 알드리지를 이끄는 상황이다. 알드리지는 3점라인 안쪽 어디에서도 득점을 올릴 수 있다. 수려한 슛터치를 바탕으로 빅맨치고는 긴 슛거리를 갖추고 있다. 다양한 기술까지 갖추고 있어 샌안토니오의 공격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무엇보다 알드리지가 수비에서 책임져야 하는 부담이 적다. 샌안토니오는 조직적인 농구를 펼치는 팀이다. 던컨을 제외하고는 어느 선수가 코트 위에 있더라도 유사한 수비 생산성을 갖출 수 있을 정도다. 여기에 백코트에는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리, 데니 그린까지 샌안토니오와 함께 영광의 시간을 보낸 선수들도 있다. 여기에 보리스 디아우는 물론 데이비드 웨스트도 지난 여름에 샌안토니오로 자신의 행선지를 정했다. 이만하면 샌안토니오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골든스테이트가 있어서 그렇지 샌안토니오 또한 대단한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알드리지가 팀에 녹아드는데 다소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됐음에도 불구하고 샌안토니오의 강세는 꾸준하다 못해 독보적일 정도다. 더 무서운 점은 이제 알드리지가 본격적으로 샌안토니오 농구에 적응을 마쳤다는 점이다. 알드리지는 이번 시즌 61경기에 나서 경기당 30.4분을 뛰며 평균 17.7점 8.5리바운드 1.5어시스트 1.1블락을 기록하고 있다. 기록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있을 당시보다 줄었지만, 효율은 오히려 더욱 좋아졌다.
샌안토니오에는 알드리지 말고도 던컨을 필두로 웨스트와 디아우까지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는 빅맨들이 즐비하다. 220cm가 넘는 장신인 보반 마리야노비치까지 대기하고 있다. 굳이 알드리지가 포틀랜드에 있을 때처럼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장기적인 측면에서 알드리지가 출장시간 관리를 받는 것이 더 긍정적이다. 이제 30줄을 넘어선 알드리지가 샌안토니오식 관리를 받는다면 불혹에 다다라서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드리지는 운동능력에 의존하는 선수도 아니다.
# 알드리지의 월별 성적
11월 16경기 30.2분 15.2점 9.3리바운드 1.6어시스트 1.0블락
12월 16경기 28.8분 15.9점 8.4리바운드 1.1어시스트 1.1블락
01월 11경기 29.0분 16.7점 8.0리바운드 1.5어시스트 0.4블락
02월 12경기 32.0분 20.5점 7.8리바운드 1.8어시스트 1.9블락
03월 06경기 34.6분 25.2점 9.3리바운드 2.0어시스트 1.5블락
뜨거운 3월!
알드리지의 3월 흐름이 단연 으뜸이다. 알드리지는 2월 마지막 경기인 휴스턴 로케츠를 상대로 26점 16리바운드로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이후 알드리지는 경기당 23점 이상의 고득점을 올리고 있다. 최근 7경기 연속 23점 이상을 득점하면서 팀의 주득점원으로서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레너드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월별 기록이 조금은 떨어졌다. 하지만 알드리지가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샌안토니오가 연일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샌안토니오는 알드리지가 결장한 지난 6일에 새크라멘토 킹스를 잡아내면서 10연승을 질주했다. 비록 지난 8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점차로 석패했지만, 이날도 알드리지는 23점 12리바운드로 굳건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요목조목 휴식도 취하고 있다. 알드리지는 지난 6일 새크라멘토전에서 결장했다. 샌안토니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이날 주축들을 대거 내세우지 않고도 10연승을 완성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알드리지는 3월 들어서 무려 60%에 육박하는 필드골 성공률(.594)을 자랑하고 있다. 평균 25점이 넘는 득점을 올리면서도 효율적인 면에서 단연 으뜸이다. 자유투 성공률은 97%에 달할 정도(.969). 공격에서 알드리지가 파괴력 넘치는 모습을 보이면서 던컨과 함께 레너드의 부담도 줄어들게 됐다. 샌안토니오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경기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시작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알드리지가 더욱 무서운 점은 던컨과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다. 알드리지가 골밑 근처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던컨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던컨은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스크리너다. 던컨이 불혹에도 여전히 리그 수준급 센터로 군림하고 있는 점은 스크린을 걸어주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알드리지가 던컨의 도움을 받는 것은 덕 노비츠키(댈러스)가 우승당시 타이슨 챈들러(피닉스)의 스크린을 받는 것 이상의 파괴력이라 봐도 무방하다.
대권도전에 나서는 알드리지
샌안토니오가 더욱 위력적인 이유는 이번 시즌 들어 연패가 없다는 점이다. 샌안토니오는 10번의 패배를 당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연거푸 무릎을 꿇지 않았다. 오히려 패한 경기 다음 상대를 처참하게 짓밟았다. 샌안토니오는 패한 이후 다음 경기 득실차에서 무려 +18.1점을 기록하고 있다. 득실차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팀답게 연패의 기로에 서 있는 경기에서도 무자비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20점 이상의 대승을 거둔 적도 5경기나 된다.
리그에서 승률 1위에 올라 있는 골든스테이트가 이 부문에서 +15점을 기록 중인 것을 감안하면 샌안토니오의 위력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알드리지는 패한 이후 경기에서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2월 12일 LA 레이커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알드리지는 팀이 패한 다음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무차별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 12월 이후 팀이 패한 다음 경기 알드리지 기록
12월 12일 vs 레이커스 24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12월 27일 vs 너 기 츠 12점 9리바운드 3블락
01월 28일 vs 로 케 츠 25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02월 02일 vs 올 랜 도 28점 4릴바운드 5블락
02월 20일 vs 레이커스 16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락
03월 09일 vs 미네소타 29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4블락
알드리지도 이제는 샌안토니오의 농구에 완벽하게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이만하면 대권주자로서 손색이 없다. 하물려 알드리지는 포틀랜드에서 플레이오프 나선 적이 그리 많지 않다(5회). 그 중 2라운드 이상을 치른 적은 지난 2013-2014 시즌이 유일하다. 당시 포틀랜드는 데미언 릴라드의 결정적인 시리즈 위닝샷을 터트리며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 올랐다. 하지만 알드리지가 이끄는 포틀랜드는 당시 샌안토니오를 맞아 손쉽게 패했다. 포틀랜드는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포틀랜드에서는 본인이 막혔을 때 뚜렷한 해법이 없었다. 릴라드가 있었다지만 그는 당시에도 어린 선수에 속했다. 하지만 샌안토니오에서는 다르다. 그의 곁에는 산전수전은 물론 공중전까지 겪은 선수들이 차고 넘친다. 던컨, 파커, 지노빌리, 레너드, 디아우, 웨스트까지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이제 알드리지가 이들과 함께 높은 무대에 설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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