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 NBA 역사 속 오늘] ‘농구사망꾼’ 맥기, 생애 첫 트리플더블

NBA / Jason / 2016-03-16 11:03:53
JaVale McGee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3월 16일(이하 한국시간) NBA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이날은 놀랍게도 ‘The Biggest Fool’ 자베일 맥기(센터, 213cm, 122.5kg)가 100번 중 1번 있을까 말까할 정도로 코트를 활보한 날이다. 맥기는 지난 2010-2011 시즌 시카고 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맥기는 이날 무려 12블락을 곁들이면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약 40분 동안 코트를 누빈 그는 이날 11점 12리바운드 12블락으로 트리플더블을 만들어냈다. 놀랍게도 실책은 단 2개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개인통산 맥기가 두 자리 수 블락을 기록한 경기 또한 이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12블락을 기록한 김에 트리플더블을 만들어 낸 것이 놀라웠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맥기는 단일 경기에서 10블락을 기록한 적이 없다. 더블더블은 종종 만들어냈지만, 농구센스가 워낙에 떨어지는 만큼 트리플더블은 강 건너 불 구경이었다. 오히려 더블더블이라도 뽑아낸 것이 다행이었다. 존 월을 만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월의 패스가 맥기의 손쉬운 득점으로 연결된 결과였다.

맥기는 지난 2010-2011 시즌에 데뷔 이후 처음으로 평균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79경기를 소화한 맥기는 본격적으로 주전 센터 자리를 꿰찼다. 이중 75경기에 주전으로 나서면서 입지를 굳혔다. 경기당 27.8분을 소화하며 평균 10.1점 8리바운드 2.4블락을 기록했다. 큰 사이즈에 탁월한 운동능력을 갖추고 있어 골밑 수비에서 나름의 역할을 맡아줄 순 있었다. 반대로 워싱턴의 전력이 그만큼 약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맥기의 상승세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2011-2012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덴버 너기츠로 트레이드됐다. 워싱턴과 덴버에서 도합 61경기에 나서며 평균 11.3점 7.8리바운드 2.2블락을 올렸지만, 이 시즌을 끝으로 맥기의 기록은 시즌마다 하락했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적도 많았다. 급기야 최근에는 농구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의 우스꽝스러운 플레이를 연발하며 보는 이를 즐겁게 하고 있다.

흡사 박명수가 모 프로그램에 나가서 웃기지 못한 것을 계기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었듯이 맥기는 코트 위에서 해야 할 역할을 좀체 소화하지 못한 것을 빌미로 자신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제 맥기를 보면 자동적으로 샤킬 오닐의 목소리가 들리는 수준이다. 늘 새로운 레퍼토리를 통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 그가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적이 있었던 것 자체만으로도 놀랍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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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경기는 시카고의 승리!

맥기가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사이 조던 크로포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이날 가장 많은 27점을 퍼부었다.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D-리그와 중국리그(CBA)에서 뛰고 있지만, 이날만큼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남다른 득점 감각을 뽐냈다. 3리바운드 4어시스트까지 추가하면서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존 월도 이름값을 충분히 해냈다. 당시 신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월의 기량은 남달랐다. 지난 2010 드래프트 1순위 출신다웠다. 월은 45분 40초를 코트 위에서 보내며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17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로 풍성한 기록을 만들었다. 하지만 신인으로 한계도 뚜렷했다. 월은 이날 7실책을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워싱턴에는 중국출신인 이지엔리엔도 있었다. 이지엔리엔은 지난 2010년 여름에 뉴저지 네츠(현 브루클린)에서 워싱턴으로 트레이드됐다. 직전 시즌 평균 12점을 올린 그였지만, 뉴저지는 퀸튼 로스와 현금을 받는 조건으로 이지엔리엔을 워싱턴으로 보냈다. 그도 이날 모처럼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지난 2010-2011 시즌에 평균 5.6점에 그친 그였지만, 이날은 14점 6리바운드 2스틸로 제 몫을 해냈다.

하지만 워싱턴은 이날 시카고를 상대로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1쿼터에만 31점을 내주면서 11점을 뒤진 채 2쿼터에 나섰다. 2쿼터에서 워싱턴보다 많은 27점을 득점했지만 끝내 동점을 끌어내지 못했다. 경기는 후반에 갈렸다. 시카고가 후반에만 48점을 올리는 사이 워싱턴은 단 33점에 그쳤다.

워싱턴은 공격력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워싱턴은 맥기와 이지엔리엔은 물론이고 트레버 부커를 주전으로 내세웠다. 셋 모두 빅맨이다. 외곽지원이 뒤따를 수 없었다. 벤치 전력도 형편 없었다. LA 레이커스에서 힘을 냈던 모리스 에반스를 필두로 케빈 세러핀(뉴욕)이 전부였다. 이날 에반스와 세러핀은 단 6점을 추가하는데 머물렀다. 지난 2014 FIBA 농구 월드컵에서 세네갈 대표팀으로 뛰었던 하마디 은다예도 있었지만, 많이 모자랐다.

내외곽이 탄탄한 시카고는 이날 워싱턴을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루얼 뎅과 로즈가 43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 4스틸을 합작하면서 공격을 이끌었고, 키스 보건스가 3점슛 5개를 포함해 17점을 지원했다. 로즈의 야투 감각이 빼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이날 3점슛이 12개나 터지면서 시카고는 화력전에서 워싱턴을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

안쪽에서 밀리지 않았다. 커트 토마스가 8점 15리바운드, 타지 깁슨이 9점 13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골밑을 굳건히 했다. 벤치에서는 카일 코버와 로니 브루어가 17점을 보태면서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신인이었던 아식은 약 10분을 뛰며 자유투로 1점을 포함해 1리바운드 1스틸 1실책을 더했다.

비록 맥기에게 트리플더블을 내줬지만, 시카고는 그보다 더한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시카고는 7연승을 이어갔다. 그 다음 경기인 뉴저지를 잡아낸 시카고는 8연승을 완성했다. 당시 시카고가 거둔 정규시즌 최다 연승이었다.

워싱턴과 시카고의 상반됐던 2010-2011 시즌

워싱턴은 이날도 승전보를 울리지 못하면서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사흘 휴식 뒤 토론토 랩터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워싱턴은 무너졌다. 토론토에게 116점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안방에서 뉴저지를 잡아내며 6연패에서 탈출했지만, 이미 시즌 중에 워싱턴이 적립한 패배는 너무나도 많았다. 워싱턴은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연승이 단 1번 밖에 없었다. 8연패, 7연패, 6연패를 기록하는 등 시즌 중후반 32경기에서 단 5승밖에 수확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워싱턴은 이미 농사를 망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길버트 아레나스가 라커룸에 총기를 반입한 것도 모자라 동료인 자바리스 크리텐튼에게 총을 겨누었다. 그는 중범죄로 기소됐다. NBA 사무국에서는 아레나스에게 잔여시즌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당시 데이비드 스턴 커미셔너는 “두 선수 모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운을 떼며 “정당화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도 NBA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아레나스는 트레이드를 피하지 못했다. 그는 올랜도 매직으로 트레이드됐다. 워싱턴은 아레나스보다 계약기간이 1년 더 남은 라샤드 루이스를 받는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처분했다. 이후 워싱턴은 루이스를 사면방출하면서 필요 이상의 사치세 납부는 피할 수 있었다. 워싱턴은 월과 아레나스가 역동적인 백코트를 구성할 수도 있었다. 아레나스는 지난 2003-2004 시즌부터 워싱턴의 간판이었다. 하지만 그릇된 선택으로 그의 프로생활은 예상보다 빨리 마감됐다.

워싱턴의 구상도 일찌감치 엇나간 셈이다. 지난해에 작고한 플립 선더스 감독은 팀을 추스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워싱턴은 이전 시즌보다 3승이 적은 23승 59패로 시즌을 마쳤다. 이 여파는 다음 시즌까지 이어졌다. 워싱턴은 지난 2011-2012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워싱턴은 시즌 첫 5경기에서 2승 15패로 짓밟혔다. 워싱턴은 선더스 감독을 해고했다.

시카고는 지난 2010-2011 시즌 탐 티버도 감독 부임과 동시에 동부컨퍼런스 탑시드를 차지했다. 보스턴 셀틱스의 수비전담 코치로 닥 리버스 감독을 잘 보좌했던 그는 시카고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을 잘 이끌었다. 시카고는 로즈를 중심으로 단단한 팀으로 변모했다. 수비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토대로 연일 승수를 쌓았다.

마이클 조던이 은퇴한 이후 처음으로 60승 고지를 넘어서면서 정규시즌을 수놓았다. 시카고가 정규시즌에서 동부에서 1위를 차지한 의미는 실로 컸다. BIG3가 규합된 마이애미 히트를 상대로도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시카고는 9연승으로 정규시즌을 마치면서 위력을 더했다. 하지만 시카고는 둥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마이애미를 넘지 못했다. 조던이 은퇴한 이후 처음으로 3라운드 무대를 밟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마이애미를 넘어서긴 역부족이었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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