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Preview] ‘1차전처럼’ vs ‘2차전부터’, ‘전진’과 ‘균형’ 사이

NBA / kahn05 / 2016-03-09 07:07:30
20160309 KCC 추승균 감독 KGC 김승기 감독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나아가느냐, 막아서느냐.

전주 KCC의 질주는 거침없다. 정규리그 5라운드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12연승을 달렸고,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완승했다. 1차전처럼만 경기를 치른다면, 빠른 속도로 챔피언 결정전에 도달할 수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삼성을 3승 1패로 꺾었다. 기대를 안고 4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하지만 KCC의 기세를 저지하지 못했다. 분위기를 추스르고, KCC와 균형을 맞춰야 한다.

# 예상치 못한 완승, 예상치 못한 완패

[4강 PO 1차전 결과 및 주요 선수 기록]
※ 3월 7일 : 전주실내체육관
전주 KCC(1승) 80(22-12, 17-17, 15-14, 26-15)58 안양 KGC인삼공사(1패)
1. 전주 KCC
- 안드레 에밋 : 35분 31초, 27점(3점슛 : 4/9) 8리바운드 4어시스트
- 하승진 : 30분 57초, 15점(2점슛 : 7/7) 16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5) 5어시스트
- 허버트 힐 : 22분 33초, 11점 6리바운드
- 김민구 : 15분 24초, 11점(3점슛 : 3/8)
2. 안양 KGC인삼공사
- 찰스 로드 : 28분 20초, 18점 15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5) 3스틸
- 마리오 리틀 : 27분 39초, 17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양 팀 주요 기록 비교(KCC가 앞)]
- 2점슛 성공률 : 55%(23/42)-44%(19/43)
- 3점슛 성공률 : 35%(9/26)-15%(4/26)
- 자유투 성공률 : 44%(7/16)-62%(8/13)
- 리바운드 : 48(공격 리바운드 12)-37(공격 리바운드 11)
- 어시스트 : 20-13
- 스틸 : 5-11
- 블록슛 : 4-2
- 턴오버 : 16-12
- 속공 : 4-4
- 페인트 존 득점 : 42-30

KCC는 정규리그 최종전(2월 21일) 이후 2주 넘게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경기 감각’은 KCC의 최대 불안 요소였다. 그러나 추승균(42) KCC 감독은 경기 전 “2주 동안 실전을 치르지 않았다.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컨디션 안배를 잘 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우려를 불식했다.
KCC는 경기 초반부터 KGC인삼공사를 밀어붙였다. 안드레 에밋(191cm, 가드)의 활약이 컸다. 에밋은 1쿼터 시작 후 첫 야투 5개를 모두 성공했다. 3점슛 3개도 포함됐다. 에밋이 1쿼터에만 13점을 퍼붓자, KCC는 22-12로 1쿼터를 앞섰다.
KGC인삼공사는 에밋의 3점 공격에 당황했다. 그러나 준비한 전술을 계속 유지했다. 에밋을 1대1로 막되, 에밋 근처에 있는 또 다른 수비수가 에밋을 괴롭혔다. 하지만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외곽포가 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KCC는 39-29로 전반전을 마쳤다. 만족스럽지 않은 격차. 하지만 김민구(190cm, 가드)가 KCC의 갈증을 풀었다. 골밑으로 치중한 KGC인삼공사의 수비를 3점슛 2개로 무너뜨린 것. KCC는 3쿼터 한때 52-33까지 앞섰다.
3쿼터 후반 KGC인삼공사의 빠른 템포에 당황했다. 그러나 에밋과 하승진(221cm, 센터)이 나섰다. 에밋은 개인기를 이용한 돌파로, 하승진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KGC인삼공사를 무너뜨렸다. KCC는 경기 종료 3분 전부터 백업 멤버를 대거 투입했다. 완승으로 1차전을 마무리했다.

# ‘완벽 기선 제압’ KCC, 1차전처럼

[기반 잡은 에밋]
- 1쿼터 : 8분 18초, 13점(2점슛 : 2/3, 3점슛 : 3/3) 1리바운드 1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1쿼터 최다 득점 (KGC인삼공사 : 12점)
- 4쿼터 : 7분 20초, 9점(2점슛 : 3/4, 3점슛 : 1/3) 3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4쿼터 최다 득점
[에밋만 살지 않은 KCC]
- 국내 선수 득점 : 42-23 (KCC가 앞)
* 하승진 야투 성공률 : 100% (2점슛 : 7/7)
* 김민구 3점슛 성공률 : 37.5% (3/8) -> 양 팀 국내 선수 중 최다 3점슛 성공
* 전태풍 어시스트 : 5개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

KCC와 KGC인삼공사의 4강 플레이오프 키워드는 ‘안드레 에밋’이다. KCC는 에밋의 활약을 중요하게 여겼고, KGC인삼공사는 에밋의 봉쇄를 핵심 전술로 삼았다.
에밋은 화려하다. 하지만 실속 있다. 농구를 알고 득점을 만들기 때문이다.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다양한 페이크 패턴을 지녔다. 손목 스냅과 균형 감각 등 마무리에 필요한 기술도 뛰어나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타이밍이든 어느 상황에서든 득점을 만들 수 있다.
1차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정규리그와 다른 패턴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3점슛으로 KGC인삼공사의 허를 찌른 것. 3점슛 3개를 모두 림으로 꽂으며, KGC인삼공사 수비를 밖으로 끌어냈다. KGC인삼공사 수비망을 최대한 분산했다.
하승진과 허버트 힐(203cm, 센터)로부터 반사 이익도 얻었다. 하승진과 힐이 페인트 존을 장악하자, KGC인삼공사는 에밋만 막을 수 없었다. KGC인삼공사의 수비 시선이 분산되자, 에밋은 3점슛 라인 부근에서 돌파를 시도했다. 잽 스텝과 페이크, 드리블로 무장한 에밋은 KGC인삼공사 수비를 쉽게 제쳤다. 그리고 유유히 득점했다.
자기 득점만 본 것은 아니다. KGC인삼공사 수비가 에밋 패스 범위까지 포진했다. 에밋의 모든 돌파 경로를 막겠다는 뜻. 그러나 에밋은 무리하지 않았다. 한 번의 드리블, 한 번의 걸음만 사용했다. 그리고 양쪽 45도 혹은 코너에 있는 동료에게 득점 기회를 줬다. 김민구와 전태풍(178cm, 가드), 김태술(182cm, 가드) 등이 3점포로 에밋의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에밋의 득점력과 국내 선수의 한방이 KGC인삼공사를 무너뜨렸다. KCC로써 이상적인 경기력을 보인 셈. KCC가 1차전처럼만 경기를 치른다면, 시리즈를 쉽게 마무리할 수 있다. 하지만 쉽지 않다. 특히, 에밋과 국내 선수의 3점은 보장되지 않은 패턴. KCC도 이를 알고 있다. 1차전처럼 하되, 1차전보다 더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 완벽히 무너진 KGC인삼공사, 1차전은 잊어라

[무너진 1쿼터, 1차전 결과를 예고하다]
- 1쿼터 9분 37초 ~ 5분 57초 : 0-10 (KGC인삼공사 2-10)
* KGC인삼공사 해당 시간 야투 성공률 : 0% (2점슛 : 0/4, 3점슛 : 0/2)
* 찰스 로드 해당 시간 야투 성공률 : 0% (2점슛 : 0/2, 3점슛 : 0/1)
[부진한 외곽포]
- 1차전 전반전 3점슛 성공률 : 25% (1쿼터 : 2/8, 2쿼터 : 1/4)
- 1차전 후반전 3점슛 성공률 : 7.14% (3쿼터 : 0/7, 4쿼터 : 1/7)
[부진한 이정현]
- 1~3쿼터 : 22분 28초, 2점(2점슛 : 0/2, 3점슛 : 0/3, 자유투 : 2/2) 2어시스트 1스틸
- 4쿼터 : 7분 3초, 5점(2점슛 : 1/2, 3점슛 : 1/3) 1스틸

KGC인삼공사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오세근(200cm, 센터)이 경기 시작 후 22초 만에 오른쪽 45도 점퍼로 선제 득점을 만들었기 때문. 그러나 그 후가 문제였다.
KCC의 수비는 생각보다 강력했다. 찰스 로드(201cm, 센터)가 하승진의 높이를 감당하지 못했고, 이정현(191cm, 가드)이 신명호(184cm, 가드)와 김효범(193cm, 가드)의 수비에 흔들렸다. KGC인삼공사는 첫 득점 후 4분 가까이 점수를 만들지 못했다.
오세근과 양희종(195cm, 포워드), 마리오 리틀(190cm, 가드)이 차례대로 에밋을 괴롭혔다. 에밋 주변에 있던 수비수도 에밋을 바라봤다. 그러나 준비했던 수비는 생각지도 못했던 패턴에 당했다. ‘에밋의 3점슛’. KGC인삼공사는 결국 12-22로 밀렸다.
공격 역시 원활하지 않았다. 이정현이 꽁꽁 묶인 것. 이정현은 집중 견제에 제대로 된 슈팅 기회를 얻지 못했다. 슈팅 기회를 얻어도 조급했다. 너무 빠른 슈팅은 ‘밸런스 붕괴’를 초래했다. 상대 견제를 너무 신경 쓰는 듯했다. 이정현이 흔들리자, 김기윤(182cm, 가드)과 전성현(188cm, 포워드)도 힘을 내지 못했다.
오세근과 로드는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 모든 걸 쏟은 듯, 공격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하승진과 힐의 높이도 극복하기 어려운 난제. 결국 공수에서 페인트 존을 힘없이 내줬다.
공격과 수비, 리바운드까지 무너졌다. 흔들린 KGC인삼공사는 ‘빠른 공격’도 해보지 못했다. 속공 상황을 만들어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쉬운 득점을 놓친 KGC인삼공사는 ‘추격자’ 신세로 전락했다. 1차전을 힘없이 마쳤다.
완패를 변명할 수 없다. 그러나 자기 강점을 살리고, 상대 단점을 공략해야 한다. 1차전을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2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 추승균 감독(전주 KCC, 왼쪽)-김승기 감독(안양 KGC인삼공사,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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