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결산] ‘농구 명가’ 신한은행, 그들이 몰락한 이유들

KBL / 언주 윤 / 2016-03-07 21:01:33
신한은행

[바스켓코리아 = 윤언주기자] ‘레알 신한’은 옛말이 되고 말았다. 인천 신한은행이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에 실패했다.

신한은행은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13승22패로 최종 5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이 플레이오프에 못 가는 것은 2004년 창단 후 처음이다.

▲ 11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한 ‘레알 신한’

올 시즌 신한은행은 익숙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신한은행은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2012시즌까지 6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명문구단이었다.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항상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치지 않았다.

2014-2015시즌 정인교 감독을 비롯한 새로운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며 올 시즌 다시 한 번 우승을 재현하려 했다. 하지만 악재가 끊이질 않았다. 시즌 중반 정인교 전 감독이 돌연 감독자리를 내려 놓았고, 김연주와 김규희 그리고 하은주, 최윤아 등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에 시달렸다. 결국 신한은행은 구단 설립 이후 최초로 6연패를 2번이나 경험했고, 더불어 PO진출도 좌절되는 결과를 맛보았다. 신한은행에게 과거 ‘레알 신한’의 위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 감독교체 초강수도 통하지 않았다

2016년 1월 12일, 정인교 전 신한은행 감독이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정 감독이 사퇴하기 직전까지 신한은행은 6연패에 빠지면서 우울한 행보를 이어갔었다.

정인교 감독이 떠난 자리를 전형수 코치가 대신 맡게 됐다. 그러나 전 감독 대행 체제 하에서도 변화는 없었다.

<정인교 감독 사퇴 전후의 신한은행 성적표>

승승/패패패/승승승/패패/승승승/패/승/패패패패패패/->정인교 감독 사퇴(1월12일)
(21경기, 9승 12패)

전형수 감독대행 체제 시작(1월 14일)-> 승승/패패패/승/패/승/패패패패패패
(14경기, 4승 10패)

팀플레이가 실종됐다. 코트 위 5명이 엇 박자가 났다. 실책도 많았다. 평균 14.9개의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전 시즌(2014-2015년) 보다 확실히 늘어난 수치였다(11개). 경기가 풀리지 않자 모니크 커리의 개인 플레이가 더욱 심해졌고, 마케이샤 게이틀링 태업성 플레이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문제는 선수들의 정신 상태였다. 2월 17일 KB스타즈를 만나 시즌 최다인 103점을 실점했을 당시 전 감독 대행은 승부가 결정된 4쿼터에 일부러 주전 선수들을 빼지 않았다. 상대 벤치 멤버들과 경기를 이어가도록 했다. 경기 후 전 감독대행은 “이름값으로 농구하는 시절은 지났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라며 신한은행 선수들의 정신 상태를 꼬집었다.

▲ 리빌딩이 필요하다

신한은행에게 비시즌은 재도약할 기회다. 아직 차기 감독도 선수 구성도 정해진 것이 없다.

김단비가 중심이 된 리빌딩이 필요하다. 2007년부터 신한은행에서 6시즌을 보낸 김단비는 올 시즌 평균 36분을 소화하며 데뷔 이래 최 장시간 코트를 밟았다. 그러나 홀로 분투했기에 그만큼의 성과는 없었다.

새로운 코칭스테프 체제하에 선수를 추리고 손발을 맞춰나가야 한다. 아직 신한은행은 김단비, 김규희, 윤미지, 박다정 등 유능한 선수들이 많다. 신인 이민지도 절망 속 핀 희망이었다.

다음 시즌 새롭게 변신한 신한은행은 어떤 모습일지, 농구 명가라는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제공=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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