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s Focus] 코트 위의 마에스트로! 크리스 폴!
- NBA / Jason / 2016-03-07 10:49:36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LA 클리퍼스의 후반기 기세가 뜨겁다. 클리퍼스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이후 엄청난 상승세를 내달리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 성탄절에 LA 레이커스와 경기를 가졌던 클리퍼스는 이날 레이커스에 10점차의 대승을 거뒀다. 이후 클리퍼스는 10연승을 포함해 지난 32경기에서 24승 8패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예상과 달리 부진했지만, 이내 연전연승을 거듬하면서 서부컨퍼런스 상위권 판도를 흔들고 있다.
게다가 블레이크 그리핀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고, 불미스러운 일로 부상까지 당하면서 장기간 결장하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클리퍼스가 이와 같은 상승세를 내달리고 있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지난 3일에는 컨퍼런스 3위에 올라 있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맞아 20점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 중심에 바로 클리퍼스의 대장인 ‘CP3’ 크리스 폴(가드, 183cm, 79.3kg)이 있다.
출발이 좋지 않았던 클리퍼스
지난 여름에 폴 피어스를 필두로 조쉬 스미스(휴스턴), 랜스 스티븐슨(멤피스), 콜 알드리치를 영입했다. 이들의 합류로 클리퍼스는 지난 시즌까지 약점으로 평가받았던 벤치 전력을 강화했다.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는 컸다. 댈러스 매버릭스와 구두계약까지 합의했던 디안드레 조던을 다시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다. 많은 비난에 시달렸지만, 클리퍼스는 우승권으로 다가서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시작과 동시 4연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9경기에서 2승 7패의 부진에 빠졌다. 결국 클리퍼스는 시즌 첫 13경기에서 6승 7패에 머물렀다. 당초 기대와는 다른 경기력이었다. 폴이 혼자서 고군분투했지만 좀체 팀은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이 기간에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두 차례 조우하는 불운(?)도 따랐다.
하지만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토론토 랩터스에게 연거푸 패한 점은 뼈아팠다. 결국 클리퍼스는 12월이 채 다가오기도 전에 3연패를 떠안고 말았다. 우승후보라 불리기에는 시즌 초반부터 연패를 거듭했다. 클리퍼스는 안방에서의 6연전에서 4승을 수확하면서 전기를 마련했다. 문제는 홈 6연전 이후 16경기에서 13경기가 원정에서 벌어진다는 점이었다. 원정 5연전이 두 번이나 포함된 강행군이었다.
그러나 클리퍼스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시작으로 가진 동부로 건너가는 5연정에서 4승을 거두면서 첫 고비는 무난하게 넘겼다. 그러나 이내 샌안토니오 스퍼스, 휴스턴 로케츠, 오클라호마시티에게 패하면서 다시 3연패의 늪에 빠졌다. 4일간 3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안방에서 오클라호마시티에게 1점차로 패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문제는 곧바로 원정일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다시 발휘되고 있는 폴의 진가!
클리퍼스는 성탄경기를 시작으로 연이어 승전보를 울렸다. 동서를 넘나드는 만만치 않은 일정이었지만, 클리퍼스는 기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비록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이 주를 이뤘지만, 팀의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점에서도 클리퍼스의 연승은 선수들에게 큰 보약이 됐다. 폴의 역할이 실로 컸다. 폴은 경기마다 더블더블을 곁들이면서 팀을 진두지휘했다. 시즌 첫 13경기에서는 단 5회만 더블더블을 보탰지만, 이후 밥 먹듯이 득점과 어시스트를 고루 곁들였다.
폴은 시즌 초반에 갈비뼈 부상을 당하는 등 컨디션 조율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매서운 기세를 내보이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 8일부터는 무려 26회의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이 기간 동안 스미스와 스티븐슨이 트레이드되는 등 팀은 작은 변화를 맞이했다. 그러나 폴의 경기력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폴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스타전 이후 폴의 기세는 더욱 무섭다. 폴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에서 35점 5리바운드 13어시스트 3스틸을 곁들였다. 팀은 비록 5점차로 패했지만, 폴의 경기력은 여전했다. 이후 올스타전에서 서부컨퍼런스의 야전사령관 코트를 수놓은 그는 후반기 코트를 지배하고 있다. 폴은 후반기 첫 상대인 샌안토니오를 맞아 가볍게 28점 5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보탰다. 이날 폴의 활약에 힘입어 클리퍼스는 샌안토니오에 무려 19점차 대승을 거뒀다.
클리퍼스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골든스테이트와 맞섰다. 후반기를 홈 4연전으로 출발하는 만큼 이동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하지만 클리퍼스는 이날 골든스테이트에게 3점차로 패했다. 경기 막판 골든스테이트가 주축들 제외하며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사이 클리퍼스의 선수들이 맹렬히 추격에 나섰다. 경기 종료 직전 골든스테이트의 실책까지 나오면서 클리퍼스가 동점을 만들 수도 있었다. 그러나 C.J. 윌칵스가 시간이 남았음에도 대뜸 하프라인 근처에서 슛을 던져버렸다.
폴은 이날 아쉽게 더블더블을 작성하진 못했다. 그는 24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리면서 맹활약했다. 실책도 단 1개에 불과했다. 이날 패배가 폴에게 큰 약이 됐을까. 현재 폴은 6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만들어내고 있다. 후반기를 맞아 치른 8경기에서는 경기당 35.4분을 소화하며 평균 23.3점(.508 .383 1.000) 5.5리바운드 11.4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두 자리 수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는 동안 실책은 평균 2.1개에 불과하다.
고무적인 점은 그리핀의 결장에도 클리퍼스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백미는 지난 3일에 있었던 오클라호마시티와의 경기였다. 폴은 이날 21점 4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평범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3쿼터가 종료됐을 당시 85-68로 클리퍼스는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클리퍼스는 4쿼터에서 35-13으로 크게 앞서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폴은 4쿼터에 단 2점에 그쳤지만, 5어시스트를 곁들이며 동료들의 득점을 끌어냈다.
비록 클리퍼스는 지난 66일 애틀랜타 호크스를 상대로 다소 어이없는 패배를 당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폴은 17점 6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후반기 들어 가장 많은 4실책을 범한 점이 아쉬웠다. 폴은 이번 어시스트 성공률이 가장 높은 선수다. 폴은 이번 시즌 유일하게 50%가 넘는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501).
폴은 데뷔 이후 아직도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휴스턴 로케츠를 상대로 먼저 3승을 선취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폴에게 끝내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번 시즌 폴은 지난 시즌까지의 과오를 뒤로 하고 더욱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을까? 현역 최고 포인트가드의 시즌은 이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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