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무릎 상태, 그래도 뛰는 에이스
- 대학 / kahn05 / 2016-02-04 07:06:30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에이스는 위기의 순간에 등장했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지난 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에서 청주 KB스타즈를 81-69로 제압했다. KEB하나은행은 용인 삼성생명(14승 12패)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첼시 리(186cm, 센터)가 돋보였다. 3쿼터에만 12점(2점슛 : 5/6) 5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2) 1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KB스타즈의 페인트 존을 초토화했다. KEB하나은행은 62-51로 달아났고, 4쿼터까지 흐름을 유지했다.
첼시 리와 함께 상승세를 주도한 이가 있다. 김정은(180cm, 포워드)이다. 김정은은 3쿼터에만 7점을 기록했다. 고비마다 정확한 공격과 패스 능력을 뽐냈다. 3쿼터 야투 성공률은 100%(2점슛 : 2/2, 3점슛 : 1/1)였고, 어시스트도 2개를 기록했다.
사실, KEB하나은행은 KB스타즈의 수비 전술에 고전했다. KB스타즈는 페인트 존을 중심으로 수비망을 형성했다. 다양한 상황에서의 함정수비와 협력수비, 그리고 지역방어 등 어떻게든 KEB하나은행의 높이를 약화하려고 했다.
첼시 리와 버니스 모스비(185cm, 포워드)는 활로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김정은이 두 빅맨의 부담을 덜었다. 미드-레인지 점퍼와 3점포를 연달아 꽂았다. KB스타즈의 공격 공간은 넓어졌고, 첼시 리가 공격 리바운드 가담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KEB하나은행이 원했던 시나리오.
김정은의 수비 능력도 돋보였다. 김정은은 3쿼터 종료 2분 54초 전 KB스타즈의 패스를 읽었다. KB스타즈의 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후, 홀로 질주했다. KEB하나은행은 54-44로 다시 달아났다. (김정은은 이때 정규리그 통산 300스틸을 달성했다. WKBL 역대 18호 기록)
박종천(56) KEB하나은행 감독은 “(김)정은이의 몸 상태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우리가 어려울 때, 정은이가 힘이 될 수 있다”며 김정은의 가치를 말했다. 이어, “20~25분 정도 바라보고 있다. 전반에 리듬을 찾게 한 후, 후반에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하도록 강조한다”며 ‘김정은 투입 전략’을 덧붙였다.
김정은은 “무릎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다. 오늘 아침에도 물이 차 있어서, 트레이너가 걱정했다. (공격 기회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많은 편인데,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동작이 잘 안 된다”며 몸 상태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중요한 시기다. 오늘 경기 역시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우리 팀은 창단 첫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나 역시 플레이오프가 간절하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한다”며 ‘에이스’다운 정신력을 발휘했다.
김정은의 이번 시즌 기록은 부진하다. 출전 경기부터 그렇다. 김정은은 이번 시즌 11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고, 평균 6.82점 3.18리바운드 1.6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2014~2015 시즌(평균 32분 37초 소화, 13.89점 5.11리바운드 2.36어시스트)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기록.
김정은은 “몇 경기 부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서, 코트에서의 내 모습이 인정되는 건 아니다”며 자신의 부진을 인정했다. 이어, “코칭스태프가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승부처에서 풀어줘야 한다는 말도 해줬다.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며 코칭스태프에게 이날 활약의 공을 돌렸다.
KEB하나은행은 위에서 노는 팀이 됐다. 첼시 리의 존재가 크다. 높이의 힘이 KEB하나은행을 180도 바꿨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상황. 하지만 KEB하나은행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확실한 해결사가 필요하다.
박종천 감독은 ‘김정은’을 해결사로 꼽았다. 김정은 역시 자신의 역할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 힘을 발휘했다. 100%의 몸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에이스는 위기의 순간에 등장했고, 조용히 팀을 빛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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