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NDER'로 풀어보는 오클라호마시티 이모저모

NBA / 우준 양 / 2016-01-25 10: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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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양우준 웹포터] 지난 시즌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승률은 같았지만, 맞대결 전적에서 밀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당해 베스트 전력으로 치른 경기가 별로 없었다.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영입한 선수들과 더불어 이번 시즌 서부컨퍼런스 3위로 순항하고 있다. 썬더의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닌 우승이다. 오클라호마시티에 유일한 프로스포츠 팀인 썬더의 영어 철자인 "Thunder"로 이야기를 풀어봤다.

T: The Peake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홈 경기장)




썬더의 홈구장 정식 명칭은 Chesapeake Energy Arena(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이다. 현지 오클라호마 사람들은 이 경기장 이름을 줄여서 'The Peake'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줄임말을 쓰는 것처럼 미국인들도 말을 줄여서 간략하게 얘기하곤 하는데, 경기장 이름도 줄여 부르곤 한다. 체서피크 에너지는 오클라호마 주에 기반을 둔 회사 이름으로, 2011년부터 네이밍 라이트(경기장 이름 사용권)를 가지게 되었다. 경기장 좌석 수는 18,203석이다. 대부분의 NBA구장은 지역 스포츠 팀과 함께 구장을 사용한다. 예를 들면 시카고 불스의 홈구장인 유나이티드 센터는 같은 도시를 연고로 하는 아이스하키 팀인 시카고 블랙호크스와 경기장을 같이 사용한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주에는 프로 스포츠 팀이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단 하나 뿐이다. 따라서 농구 경기가 없을 때는 콘서트나 지역 행사의 용도로 경기장이 사용된다.




Chesapeake Energy Arena




경기장 내부는 평범하지만 썬더 홈 경기장에서만 볼 수 있는 두 가지 의식이 있다. 첫 번째는 미국 애국가를 부르기 전 다 같이 기도를 한다. 경기마다 경기장이 암전 된 후 모든 관중들이 일어나서 기도를 한다. 이는 오클라호마주가 ‘바이블 벨트’이기 때문이다. 바이블 벨트란 미국 중남부에서 동남부까지 여러 주에 걸쳐있는 개신교 복음주의 지역이다. 실제로 오클라호마주에서는 교회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일요일에 가게를 열려면 주의 허가를 따로 받아야 할 정도로 종교의 힘이 강한 주이다.무교인 사람은 경기 전 기도할 때 당황할 수 있으니 갈 기회가 있다면 꼭 숙지하고 가도록 하자. 두 번째는 경기 시작 후 썬더 선수들이 첫 골을 넣기 전까지 관중들이 절대 앉지 않는다. 썬더에서 자유투로 득점하는 1점이라도 나야 관객들이 자리에 앉는다. 또한, 경기가 끝난 후에는 코트 밑으로 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107-108 섹션 쪽 계단으로만 내려갈 수 있으니 이것 또한 알고 가면 좋은 팁이 될 것이다.




Chesapeake Energy Arena




플레이오프가 되면 썬더 경기장 좌석은 같은 옷을 입고 함께 응원한다. 이는 썬더를 후원하는 기업들에서 똑같은 티셔츠를 XL사이즈로 각 좌석에 놔둔다. 더 작은 사이즈는 없지만, 더 큰 사이즈는 3XL까지 있기에 안내 데스크로 가면 사이즈를 바꿀 수 있다.




H: Head Coach Change (감독 교체)




썬더는 2008년부터 팀을 이끌어 오던 스캇 브룩스 감독을해고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를 비롯하여 우승 도전에는 적합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한 듯 보인다. 브룩스 감독이 팀을 이끄는 동안 거둔 성적은 338승 207패. 62%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고, 2010년에는 올 해의 코치상도 수상한 적이 있다. 높은승률을 거뒀지만아쉬운 점은 있었다. 듀랜트와 웨스트브룩의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플레이가 주요 작전이었다. 작전시간에는 선수 몇 명이 감독의 말을 듣지 않는 모습이 방송에도 나타났기에 선수단 장악 능력도 의심케 했다.팀은 감독 교체에 뜻을 두었지만, 팬들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오클라호마 지역 ABC 방송국에서 SNS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브룩스 감독의 경질에 대하여 응답자의 89%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Scott Brooks




그렇게 공석이 되었던 자리에는 빌리 도노번 감독이 부임했다. 미국 대학 농구를 주름 잡았던 명장 중의 한 명으로, 1996년부터 플로리다 대학을 맡아 502승 206패 승률 70.9%라는 높은 승률로 팀을 이끌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압권은 2006년, 2007년 2년 연속 NCAA 토너먼트에서 플로리다 게이터스를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었다. 플로리다 대학 출신이자 현재 시카고 불스의 센터인 조아킴 노아는 “자신이 지금까지 만난 최고의 감독”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1월 25일 현재 썬더는 33승 12패로 서부컨퍼런스 3위에 위치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높은 승률에 가려져 있지만, 현재까지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주전들은 변함없는 활약을 펼쳐주고 있으며, 디언 웨이터스, 에네스 켄터 등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U: U can't palm the ball? (공을 잡을 수 없다고?)




Kevin Durant




썬더의 슈퍼 스타이자 13-14시즌 MVP인 케빈 듀랜트의 공식적인 키는 6피트 9인치 (208센티미터)이자 윙스팬은 7피트 4인치(224cm)에 달한다. 하지만 듀랜트의 실제 키는 이보다 더 큰 것으로 보여진다. 6피트 10인치인 서지 이바카와 나란히 서 있으면 듀랜트의 키가 조금 더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포지션의 르브론 제임스에 비해서는 가녀린 편이지만 듀랜트는 인 유어 페이스 덩크를 즐기고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그가 한 손으로 농구공을 잡지 못한다고 전해 소소한 충격을 전해주었다. 키가 크면 손도 큰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듀랜트는 큰 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을 한 손으로 잡지 못한다고 했다. 그럼 고등학교 때 찍은 사진은 양 손에 하나씩 공을 잡고 있는데 이것은 어떻게 된건가라고 말이다. 그 사진에 대해 듀랜트는 공의 바람을 빼서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N: Number (등번호 이야기)




웨이터스는 뉴욕 닉스-클리블랜드-오클라호마시티의 삼각 트레이드로 지난 시즌부터 썬더와 함께 뛰었다. 그는 이번 시즌에는 등번호 3번을 달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부득이 하게도 23번을 달고 뛰었다. 농구는 몰라도 마이클 조던은 안다는 말처럼 조던의 등번호를 버리고 웨이터스는 이번 시즌이 되자마자 3번을 택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웨이터스가 오클라호마 언론과 처음 마주했을 때, 기자들이 궁금했던 것 중 하나는 등번호로 23번을 선택한 이유였다. 미국의 스포츠 언론도 사실이 아닌 루머와 추측을 근거해서 쓴 기사가 종종 있는 편인데, 그 기사들에서 알려진 바로는 웨이터스가 23번을 단 이유는 이전 소속팀의 르브론 제임스를 겨냥한 것이라 했다.




웨이터스는 제임스가 오기 전 클리블랜드의 주요 공격 옵션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딱히 마땅한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카이리 어빙과 루올뎅 외에는 점수를 넣을 수 있는 선수는 웨이터스 정도였다. 그는 지난 2014 라이징스타 챌린지에서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홈인 스무디 킹 센터에서 열린 신인들의 제전에서 팀 하더웨이 주니어(애틀랜타)와 여러 차례 3점슛 공방전을 벌였다. 자칫 심심하게 끝날 수 있었던 경기에서많은 주목을 받았다.그러나클리블랜드가제임스와 케빈 러브가 온 이후로 웨이터스는 자연스레 공격옵션 순위에서 밀려났다. 그것이 억울해서였을까. 웨이터스는 공만 잡으면 슛을 쏘았다. 그런 모습에 실망한 제임스는 웨이터스에게 오픈 찬스가 나도 그에게 패스를 하지 않았다. 이런 억울함과 상실감이 겹쳐 제임스가 달고 있던 23번을 달았다는 추측들이 많았다. 과연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인터뷰에서 클리블랜드에서 달던 3번을 계속 사용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당시 썬더에는 페리 존스가 3번을 달고 있었다. 차선책으로 그가 좋아하는 다른 숫자인 1번을 원했다. 하지만 1번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전신인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가드 거스 윌리엄스의 영구결번 번호라서 사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래서 1과 3을 합한 13번을 달고 싶다 했더니 이것도 썬더 구단 측에서 안 된다고 하여 자신은 "원하지도 않은" 등번호 23번을 받았다고 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 두 가지.




첫 번째, NBA사무국은 2년 전부터 우승 경험이 있는 팀은 선수들 저지 뒷면에 금색 패치를 달 수 있게 했다. 썬더는 시애틀 시절 1979년 우승 경험이 있는데 금색 패치를 달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썬더는 슈퍼소닉스와는 전혀 다른 구단임을 천명한 것이다. 그러나 등번호 1번이 구단 내 영구결번인 거스 윌리엄스가 있다는 이유로 1번은 사용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다.




두 번째, 13번은 썬더 팀 내 영구결번이 아니라는 것. 즉, 13번은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썬더의 13번은 현재 휴스턴 로케츠의 13번인 제임스 하든의 번호였다. 스몰 마켓이었던 썬더는 사치세를 내는 것이 힘들었다. 기량이 절정으로 올라온 하든이었기에 거금을 주고 장기계약으로 남겨둘 수 없었다. 그리하여 하든은 12-13시즌 개막 며칠을 앞두고 휴스턴으로 트레이드 되었다. 하든에게 미안한 것이 이유일까. 11-12시즌 썬더를 파이널로 이끈 공 때문이였을까. 썬더는 웨이터스에게 13번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14-15시즌은 23번은 등 뒤에 달았다.




James Harden




15-16시즌에 들어서면서 페리 존스가 트레이드 되면서(현재 방출되었다가 D-league 소속) 웨이터스는 그가 클리블랜드 시절에 달았던 3번을 다시 달게 되었다. 웨이터스는 현재 그가 원하던 “3번”을 달고 코트를 종횡무진 달리고 있다.




D: Defense! Defense! (수비)




브룩스 감독이 지휘 할 당시 코치와 선수들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늘 빠지지 않는 단어가 하나 있다. 디펜스, 수비에 관한 것이다. 썬더는 리그 최고의 공격 옵션인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수비를 먼저 언급한다. 감독과 코치진은 선수들에게 공격보다 수비가 먼저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막상 경기를 들어가 보면 선수들은 “최고의 수비 방법은 최고의 공격이다”를 좌우명 삼아 높은 공격력을 보여준다. 경기를 보고 있으면 상대팀에게 어이 없이 와이드 오픈 슛을 주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본다. 지역 언론들은 코치진이 수비를 강조함에도 공격에만 치중하는 모습에 Thunder에서 Defence의 첫 글자인 D를 뺀 “Thuner"라고 비판했다.




Thunder Deffence




도노번 체제로 바뀐 이후 썬더의 수비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주전 라인업을 보았을 때, 듀랜트와 웨스트브룩이 공격을 이끌고, 서지 이바카를 선봉장으로 스티븐 아담스와 안드레 로벌슨은 수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시즌 무조건 공격의 흐름에서 벗어나 공격과 수비가 조화된 팀으로 점차 발전해 나가고 있다. 경기당 평균 6.5개의 블록슛은 리그 현재 4위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부족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1월 25일 현재 평균 실점 100.1점으로 30개 팀 중 9위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당 스틸 개수도 7.8개로 전체 15위에 머물러있다. 플레이오프가 아닌 우승을 목표로 하는 썬더가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은 공격이 아니라 수비이다.




E: Effect of Shoes (신발의 효과)




듀랜트는 지난 14-15시즌 82게임 중 단 27게임밖에 뛰지 못했다. 이유는 오른쪽 새끼 발가락 피로 골절. 지난 시즌 올스타전 휴식 이후 첫 경기인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중 타임아웃 때, 벤치에 앉아 신발을 벗고 발을 만지는 모습이 포착 되었다. 그 경기에서 듀랜트는 무려 세 번이나 신발을 갈아 신었는데, 마지막에 선택한 것은 그가 가장 즐겨 신었던 “KD6"시리즈였다. 듀랜트는 KD7 시리즈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시작 전 시범 경기나 연습 중 KD7 시리즈를 신었고, 경기 중에는 KD6를 즐겨 착용했었다. 올 해는 햄스트링 부상을 제외하고는 오른쪽 발에 대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시즌에 들어서 듀랜트는 자신의 새로운 시그니쳐 신발라인인 KD8을 신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듀랜트는 지난 시즌 시작 전 신발 FA였다. 그와 나이키의 전속 계약이 끝났었던 것. 당시 언더 아머가 2억 6000만 달러의 계약을 제시했지만, 결국 그는 더 큰 돈에 나이키와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신발의 효과 때문인지, 지난 시즌의 강제 휴식에 따른 체력 보충인지는 알 수 없으나, 듀랜트는 현재 건강하게 코트를 누비고 있으며 평균 26.5득이자 득점4위로 썬더를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이번 시즌도 변함없이 해나가고 있다.




R: Rookie of the Thunder (썬더의 신인)




미국 현지 시각 2015년 6월 25일 브루클린 바클레이 센터에서 열린 NBA신인 드래프트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캐머런 페인을 1라운드 14번픽에서 선택했다. 드래프트 전에 각종 스포츠 매체들은 모의로 드래프트 결과를 내놓는데, 모든 매체들이 썬더의 픽은 페인이 될 것이라 점쳤었다.




페인은머레이 주립대학 출신으로, 지난 시즌 평균 득점 20.2점과 어시스트 6.0개로, 이 대학이 속한 리그에서 '올 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포인트가드에 준수한 득점력을 갖춘 페인은 다가오는 2015-16시즌에 계약이 끝나는 백업 포인트가드 D.J. 어거스틴을 대비해서 뽑은 것이라는 이유가 가장 크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페인은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의 기를 북돋아 주는 기발한 춤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어거스틴보다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잡고 있다. 페인은 1월 25일 현재 평균 5.0점 득점, 1.9개의 어시스트, 1.7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41TWWIcUrU (동영상 링크)




한편 페인은 지난 12월 8일 썬더의 맴피스 원정 경기를 하루 앞둔 12월 7일, 그가 졸업했던 멤피스에 위치한 고등학교에서 그의 등번호 3번(고등학생 당시 썼던 번호, 현재 썬더에서는 22번)을 영구결번했다. 지난 2013년에 그는 모교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었다. 현재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뛰고 있는 센터 마크 가솔에 이어 두 번째로 NBA에 진출한 선수이자 학교 영구 결번이 되었다.

사진 = 양우준 웹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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