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브루클린이 안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 KBL / Jason / 2016-01-18 00:02:36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브루클린 네츠가 결국 감독과 단장을 내쫓았다. 브루클린은 최근 라이오넬 홀린스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빌리 킹 단장마저 자진 사퇴의 형식을 통해 물러났다. 결국 브루클린은 또 다른 변화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이번 시즌을 7연패로 출발하는 좋지 않을 행보를 보인 브루클린은 현재 10승 28패로 현재 동부컨퍼런스 14위에 내려앉아 있다.
이번 시즌 브루클린보다 승률이 낮은 팀은 서부컨퍼런스 최하위인 LA 레이커스와 동부에서 최하위에 내려앉아 있는 ‘역대최고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밖에 없다. 레이커스와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즌에도 역시나 답이 나오지 않는 팀들이다. 사실상 농구 좀 해볼 만한 팀들 가운데에서는 브루클린이 최하위나 다름없다.
문제는 브루클린의 이번 시즌 성적만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하엘 프로코로프 구단주가 팀을 인수하고 킹 단장이 경영업무를 맡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3시즌 동안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프로코로프 구단주의 목적은 오로지 우승이었다. 프로코로프 구단주는 우승을 위해 킹 단장을 활용해 막무가내로 달려들었다.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여러 스타 선수들을 불러들인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막대한 샐러리캡을 소모해 어마어마한 양의 사치세를 납부했다. 미래를 위한 창구인 1라운드 티켓을 소비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브루클린은 좀체 우승권에 다가서지 못했다. 그 결과 재정적인 유동성은 꽉 막힌 지 오래며 무차별적인 신인지명권의 손실은 브루클린의 미래마저 저당 잡히게 만들었다.
이는 브루클린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수록 더욱 더 큰 부메랑이 되어 브루클린의 목을 조였다. 연이어 우승에 실패하면서 프로코로프 구단주의 인내심은 이내 바닥을 드러냈다. 결국 브루클린은 시즌마다 감독을 물갈이했다. 팀을 어느 정도 궤도로 올려놓은 에이브리 존슨 감독을 필두로 브루클린은 감독조차 오래 믿고 바라보지 못했다.
브루클린은 리그에서 가장 암담한 팀이 됐다. 필라델피아에는이미 여러 장의2라운드 티켓이 있고, 최근 제리 콜란젤로 고문이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재건사업에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레이커스는 상당히 어설프지만 팀에 줄리어스 랜들을 필두로 여러 명의 유망주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브루클린에게는 아무 것도 없다.
도대체 무엇이 브루클린의 앞을 가로 막았던 것일까? 감독교체부터 그간 벌였던 트레이드까지 그간 브루클린이 단행한 일들의 내용을 조목조목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지도자를 믿지 못한 구단주
브루클린은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4명의 감독을 갈아치웠다. 범위를 지난 1997년으로 확장해 보면 10명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내려놓았다. 같은 기간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사장자리까지 겸하면서 팀의 근간을 잘 다져오고 있다. 현재 샌안토니오는 골든스테이트보다 더 무서운 팀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다. 하물며 그간 우승을 차지한 횟수도 5회에 달한다. 비단 팀 던컨이라는 역대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의 존재가 컸지만, 그 이면에는 일 잘하는 실무진과 코칭스탭의 역할이 실로 컸다.
그러나 브루클린은 전혀 아니었다. 뉴저지에서 연고지를 옮기면서 달라지고자 했다. 프로코로프 구단주가 팀을 인수하면서 재정적인 지원도 넉넉해지게 됐다. 이는 오히려 독이 됐다. 브루클린은 지난 2012-2013 시즌 도중 에이브리 존슨 감독을 뜬금없이(?) 내쳤다. 존슨 감독은 브루클린이 연고지를 옮기 전 뉴저지 시절인 지난 2010-2011 시즌부터 선수단을 지도했다.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올라설 것이 유력했던 브룩 로페즈와 2010-2011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합류한 데런 윌리엄스를 중심으로 팀을 잘 닦아나갔다.
이제 존슨 감독의 지도력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휘할 때였다. 아니나 다를까 브루클린은 연이어 승리를 쌓았다. 시즌 첫 15경기에서 브루클린은 5연승 2번을 곁들이며 11승 4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문제는 이후 13경기였다. 브루클린은 갑자기 연패의 늪에 빠지더니 좀체 헤어 나오지 못했다. 브루클린은 2번째 5연승 이후 5연패의 늪에 빠진 것을 시작으로 13경기에서 단 3승을 수확하는데 그쳤다. 결국 첫 28경기에서 브루클린은 14승 14패를 거두는데 만족해야 했다. 구단주는 이를 지켜보지 못했다. 결국 시즌 초반에 존슨 감독을 해고했다.
브루클린은 코치였던 P.J. 칼리시모 어시스턴트 코치가 팀을 추슬렀다. 칼리시모 감독은 이후 54경기에서 35승 19패를 거두면서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이는 예견된 결과였다. 윌리엄스와 조 존슨 그리고 로페즈가 팀의 공격을 주도하면서 브루클린은 동부에서 나름 경쟁력을 갖췄다. 세부적인 운영에서는 많이 아쉬웠지만, 봄나들이에 나서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당시 윌리엄스와 존슨은 한창 전성기에 있을 무렵. ‘윌리엄스-존슨-로페즈’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팀을 궤도 위에 올려놓았다.
시즌이 끝난 직후 브루클린은 뉴욕 닉스에서 선수로 뛰었던 제이슨 키드(현 밀워키 감독)를 감독으로 영입했다. 브루클린도 오프시즌에 케빈 가넷(미네소타), 폴 피어스(클리퍼스), 제이슨 테리(휴스턴)을 한 번에 영입하면서 전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기존의 3인방과 함께 새로운 3인방이 들어오면서 (겉보기에) 우승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시즌 초반 성적은 좋지 않았다.
후반기 들어서 브루클린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25경기에서 브루클린은 17승 8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이와 같은 상승세라면 플레이오프에서 강호들과의 대결에서 기대를 걸어 볼만했다. 브루클린은 시즌 막판 유리한 대진을 만들고자 했다. 시카고 불스를보다는 토론토 랩터스를 1라운드 상대로 택했다. 이는 브루클린의 발목을 잡았다. 브루클린은 토론토를 7차전까지 가는 끝에 제압했다.
2라운드에서 만날 마이애미 히트가 1라운드에서 샬럿 호네츠를 맞아 낙승을 거두고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 진출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브루클린은 결국 1라운드 6차전을 안방에서 치른 뒤 토론토로 이동해 7차전을 가졌다. 다시 마이애미로 이동해 2라운드 1차전을 치렀다. 경기도 경기지만 이동소요시간을 감안할 때 체력적인 부분에서 열세를 안을 것이 자명했다. 게다가 브루클린에는 가넷과 피어스를 필두로 노장선수들이 즐비했다. 브루클린은 마이애미를 상대로 단 1경기를 따내는데 그쳤다. 5차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기에서 크게 패했다.
브루클린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번에도 우승은커녕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그리고 돌연 키드 감독이 밀워키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밀워키에서 키드 감독을 데려오고 싶어 했고, 브루클린과 계약을 해지하는 대신 드래프트 티켓(2015, 2019 2라운드 티켓)을 건넸다. 당시 키드 감독은 브루클린에서 단장내지는 사장직을 겸하고 싶은 뜻을 내비쳤다. 선수단을 꾸리는데 있어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중이었다. 하지만 브루클린에서는 이를 불허했고, 키드 감독과 함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금에서야 키드 감독의 의중을 역으로 생각해 보면, 그만큼 윗선에서 많은 압박이 있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키드 감독도 자신이 선수시절 전성기를 보냈으며, 영구결번까지 안겨준 팀에서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것에 만족해했다. 그러나 돌연 1시즌 만에 보다 많은 권한을 요구했다. 키드 감독의 욕심이 과한 것도 있었지만, 반대로 키드 감독이 수뇌부의 간섭(?)을 받지 않길 원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상 키드 감독은 브루클린에서 감독생활에 지쳐 떠난 것일 가능성도 없진 않다. 밀워키는 래리 드류 감독(클리블랜드 코치)을 해고하고 키드 감독을 데려왔다.
키드 감독이 떠나면서 공석이 생긴 감독자리. 브루클린은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안정적으로 팀을 진두지휘했던 홀린스 감독을 신임감독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브루클린은 프로코로프 구단주가 바라던 팀이 아니었다. 브루클린은 이적시장과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영입할 수 없었다. 지나친 지출이 엄청난 사치세라는 거대한 폭탄으로 돌아왔고, 드래프트 티켓은 이미 애틀랜타 호크스와 보스턴 셀틱스에 양도해야 했다. 홀린스 감독으로서도 제한된 자원을 활용해 팀을 운영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였다.
홀린스 감독도 다른 방도가 없었다. 이는 시즌 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시즌 내내 로페즈를 트레이드할 용의를 드러냈지만, 현 시대의 흐름과 상대적으로 맞지 않은 센터를 데려오려는 팀은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를 데려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공산이 크다. 브루클린이 만기계약자인 로페즈를 이용해 보다 많은 재원을 얻어내려 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는 지난 여름에 로페즈에게 계약기간 3년에 6,0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겼다. 홀린스 감독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단장의 등을 떠밀었던 구단주
킹 단장은 필라델피아에서 농구 부문 사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그러나 성과는 뚜렷하지 않았다. 이후 브루클린의 단장이 된 그는 결과론적으로 고비용 저효율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장 슈퍼스타들을 대거 포섭해 현재의 전력을 끌어올렸지만, 정작 미래는 돌보지 못했다. 그 결과 브루클린은 재정적인 부분에서 유동성이 현격하게 떨어졌다. 지난 2012-2013 시즌에는 팀의 샐러리캡만 1억 달러를 상회했다. 사치세까지 고려하면 브루클린의 지출은 더욱 컸다.
하물며 2011년 신인지명권을 시작으로 꾸준히 1라운드티켓을 거래에 대거 활용했다. 이는 브루클린의 미래가 어두워지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지난 2011년을 시작을 시작으로 향후 2018년까지 무려 8장의 1라운드 티켓 중 7장을 상대팀에 넘겨줬다. 브루클린으로서는 준수한 유망주를 영입할 통로를 막은 꼴이 됐다. 그 대가로 우승을 차지하지도 못했으며, 우승권에 다가가지도 못했다. 브루클린의 도박은 완벽한 실패였다.
이 모든 트레이드가 킹 단장이 있을 때 진행된 것이다. ‘러시아식 재건사업’의 기치를 건 프로코로프 구단주의 거센 압박이 없진 않았겠지만, 킹 단장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못 박을 수도 없다. 또한 프로코로프 구단주도 이를 허락했다. 결국 브루클린이 단행한 모든 트레이드는 1라운드 티켓을 내주고 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이었다. 거액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도마다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들이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이다. 윌리엄스를 시작으로 월러스, 존슨, 가넷과 피어스까지 브루클린은 모두 무리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존슨의 트레이드까지는 (억지로라도) 면죄부를 쥐어줄 만했다. 로페즈라는 걸출한 센터를 데리고 있던 브루클린으로서는 윌리엄스와 존슨을 차례로 데려오며 각각 가드와 스윙맨 자리를 채웠다. 올스타급 선수가 한데 모으는데도 출혈은 적지 않았지만 전력을 끌어올린다는 부분이 컸다.
하지만 가넷과 피어스를 영입하는데 있어 향후 5년간 드래프트 티켓 중 4장을 건넨 점은 뼈아프게 작용하고 있다. 이 트레이드는 역대 최악의 트레이드라 해도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하물며 중복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을 영입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기존에 ‘윌리엄스-존슨-로페즈’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테리-피어스-가넷’을 트레이드해 온 것. 당시 키드 감독도 이들을 동시에 기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현재 브루클린이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으니, 브루클린이 보스턴에 내준 드래프트 티켓의 가치는 더욱 치솟고 있다.
# 데런 윌리엄스 트레이드 (2011년 2월)
네츠 get 데런 윌리엄스
재즈 get 데릭 페이버스, 데빈 해리스 2011 1라운드 티켓(에네스 켄터), 2013 1라운드 티켓(골귀 젱)
- 계약 만료 후 윌리엄스와 5년 1억 달러 재계약
우선 시계를 지난 2011년으로 돌려보자. 지난 2010-2011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뜬금없는 트레이드가 터졌다. 유타의 윌리엄스가 뉴저지(현 브루클린)로 트레이드된 것. 여태껏 제리 슬로언 감독과 윌리엄스는 공격배분을 두고 적잖은 마찰을 빚어왔다. 결국 유타는 윌리엄스를 트레이드해버렸다. 그 대상은 뉴저지였다. 뉴저지는 팀내 최고 유망주였던 데릭 페이버스와 함께 복수의 1라운드 티켓을 유타에게 보냈다. 윌리엄스는 뉴저지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공격에서의 효율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슬로언 감독의 지휘 아래 효율적인 재원이었던 그는 점차 색깔을 잃어갔다. 그간 쌓였던 마일리지가 터졌던 탓인지 잔부상도 꾸준히 그를 괴롭혔다. 지난 2011-2012 시즌이 끝난 후 윌리엄스는 비제한적 자유계약선수가 되어 이적시장으로 나왔다. 뉴저지는 윌리엄스에게 계약기간 5년에 1억 달러의 거액을 안겼다. 윌리엄스는 댈러스를 비롯한 여러 팀들의 제안을 뿌리치고 가장 많은 돈을 만질 수 있는 뉴저지에 눌러 앉았다.
# 제랄드 월러스 트레이드(2012년 3월)
브루클린 get 제럴스 월러스
포틀랜드 get 2012 1라운드 티켓(데미안 릴라드)
- 이후 월러스와 4년 4,000만 달러 재계약
윌리엄스와 로페즈 중심으로 팀을 꾸렸던 뉴저지는 시즌 막판에 또 다른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끌어올렸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월러스를 영입하기로 한 것. 뉴저지는 월러스를 받는 대신 2012 1라운드 티켓을 건넸다. 이로써 브루클린은 윌리엄스와 월러스를 영입하는데, 2011, 2012, 2013 1라운드 지명권을 소진했다. 당장 팀의 전력을 끌어올려야 하긴 했지만, 굳이 월러스를 데려오는데 대뜸 1라운드 티켓을 소진한 것은 성급한 결정이었다. 게다가 시즌이 끝난 이후 월러스에게 4년 4,00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안겼다.
# 조 존슨 트레이드(2012년 7월)
브루클린 get 조 존슨
애틀랜타 get 조던 파머, 앤써니 머로우, 요한 페트로, 드션 스티븐슨, 조던 윌리엄스, 2013 1라운드 티켓(쉐인 라킨 지명), 2015 1라운드티켓 교환 권리, 2017 2라운드 티켓
- 존슨과의 잔여계약이 4년 남았을 때 영입
뉴저지는 연고지를 브루클린으로 옮긴 이후 네츠의 외부재원 영입은 급물살을 탔다. 브루클린은 애틀랜타의 에이스인 존슨을 데려오는데 5명의 선수와 그나마 갖고 있는 남은 최근 1라운드 티켓을 애틀랜타에 넘겼다. 브루클린은 외곽에서 공격을 책임져줄 득점원을 찾았다. 하지만 존슨은 남은 계약 규모가 엄청났다. 애틀랜타가 지난 2010년 다른 선수들을 영입할 수 없자 존슨을 앉히기 위해 존슨에게 당시 역대 최고 계약을 안겼다(6년 1억 2,365만 달러). 이는 제임스나 웨이드의 계약보다도 큰 규모였다(제임스와 웨이드는 자체연봉삭감 실시).
존슨의 잔류는애틀랜타의 살림을 가로막게 됐다. 존슨은 지난 2009-2010 시즌 당시의 기록을 재현해내지 못했다. 존슨의 내리막이 조금씩 눈에 띄고 있었다. 지난 2011-2012 시즌이 끝나고서도 마찬가지. 이런 존슨을 브루클린이 덥석 영입하기로 한 것이다. 애틀랜타는 이를 마다할 필요가 없었다. 심지어 1라운드 티켓까지 뜯어냈다. 애틀랜타로서는 충분히 남는 장사를 펼쳤다. 브루클린은 거액의 샐러리를 책임지는 계약을 떠안기로 했음에도 드래프트 티켓을 보내는 밑지는 거래를 했다.
당시 존슨은 올스타로서 동부를 대표하는 선수였다(올스타 명단에 레존 론도, 스티브 내쉬로 표기되기도 했지만). 브루클린은 외곽에서 공격을 책임지고 여러 포지션을 두루 커버할 수 있는 존슨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사실 존슨의 가치는 항상 평가 절하됐다. 충분히 영입할만했다. 문제는 잔여계약기간과 그의 계약규모였다. 존슨의 계약은 드디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종료되며, 이번 시즌 연봉(2,389만 달러)은 코비 브라이언트(레이커스)에 이은 2위에 올라 있다(브라이언트는 2,500만 달러).
브루클린은 존슨을 데려오고도 우승에 실패했다. 지난 2012년 여름에는 크리스 험프리스(워싱턴)과 2년 2,400만 달러의 계약도 체결했다. 단기 계약이었지만 계약 규모가 문제였다. 험프리스에게 연간 1,000만 달러가 넘는 계약을 안긴 것도 실패였다. 험프리스는 보드 장악에 크게 기여하면서 나름 제 역할을 해 준 선수다. 하지만 윌리엄스와 존슨을 데리고 있는 상황에서 험프리스에게 연간 1,200만 달러를 안긴 것은 브루클린의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재정적인 숨통을 틀어막은 꼴이 됐다.
‘윌리엄스-존슨-로페즈’로 이어지는 나름 탄탄한 삼각편대를 구축했지만, 정작 높은 곳을 쳐다보기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윌리엄스와 존슨을 영입하면서 벤치에 있는 선수들을 내줬기 때문에 선수층이 너무나도 헐거웠다. 동부에서 경쟁력이 있다 하더라도 파이널에서 서부팀들을 만났을 때는 패할 것이 자명했다. ‘윌리엄스-존슨-월러스-험프리스-로페즈’로 이어지는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했지만, 정작 큰 위력을 떨치지 못했다. 레지 에반스와 안드레이 블래치까지 벤치를 책임질 빅맨들도 있었지만, 결국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 가넷 & 피어스 트레이드 (2013년 7월)
네츠 get 폴 피어스, 케빈 가넷, 제이슨 테리
셀틱 get 키스 보건스, 마션 브룩스, 크리스 험프리스, 크리스 조셉, 제럴드 월러스, 2014-2016-2018 1라운드 티켓, 2017 1라운드 티켓 교환권리
지난 2012-2013 시즌에 브루클린은 1라운드에서 시카고 불스에 무릎을 꿇었다. 시리즈를 7차전까지 몰고 갔지만,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칼리시모 감독대행의 부족한 전술도 한 몫 했다. 지난 2013 플레이오프에서 브루클린이 물러나자 프로코로프 구단주는 킹 단장의 등을 떠밀었다. 킹 단장은 보스턴을 주시했다. 보스턴은 이미 가넷과 피어스를 트레이드할 준비를 마쳤다. 양 측은 끈질기게 협상했다. 보스턴이 원하는 것은 명확했다. 바로 1라운드 티켓이었다.
브루클린은 이 트레이드에도 합의했다. 트레이드가 성사되자 모든 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가넷과 피어스 그리고 테리로 이어지는 노장선수들을 모셔오는데 인당 1장 이상의 1라운드 티켓을 소진했다. 파격적인 결과였다. 브루클린은 흡사 1라운드 티켓을 떨이라도 하는 마냥 보스턴에게 미래를 바쳤다. 무엇보다 가넷과 피어스의 연봉은 각각 1,000만 달러가 넘는다. 트레이드의 핵심인 가넷과 피어스는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노쇠화가 뚜렷했다. 이들을 단기 대여(가넷 2년, 피어스 1년)하는데 가치로 매길 수 없는 신인지명권을 내놓았다. 우승에도 (예상대로) 시원하게 실패했다.
# 2011년 이후 네츠의 거래결과
In 데런 윌리엄스, 제럴드 월러스, 조 존슨, 케빈 가넷, 폴 피어스, 제이슨 테리
Out 데릭 페이버스, 데빈 해리스, 조던 파머, 앤써니 머로우, 요한 페트로, 드션 스티븐슨, 조던 윌리엄스, 키스 보건스, 마션 브룩스, 크리스 험프리스, 크리스 조셉, 제럴드 월러스(가넷-피어스 영입 때 트레이드), 1라운드 티켓 8장(2015, 2017 교환권리 포함)
# 브루클린이 냅다 던져준 드래프트 티켓
2011 1라운드 티켓_ 에네스 켄터
2012 1라운드 티켓_ 데미언 릴라드
2013 1라운드 티켓_ 골귀 젱 (미네소타로 트레이드)
2014 1라운드 티켓_ 제임스 영
2015 1라운드 교환_ 켈리 우브레 (워싱턴으로 트레이드)
2016 1라운드 티켓_ ?
2017 1라운드 교환_ ?
2018 1라운드 티켓_ ?
- 20171라운드 티켓은 보스턴과 브루클린의 것 중 높은 순위가 보스턴의 것이 된다.
브루클린 덕에 일어난 유타, 포틀랜드, 애틀랜타 그리고 보스턴
윌리엄스와 존슨을 그리고 월러스를 트레이드해오면서 3년간 1라운드 지명권을 소진했기에 가넷과 피어스를 위해 사용한 1라운드 티켓은 브루클린에게 소중한 자산이었다. 그러나 브루클린은 ‘인생 뭐 있냐?’는 마냥 1라운드 티켓을 뿌렸다. 유타와 포틀랜드는 물론 이제는 보스턴이 브루클린의 1라운드 티켓을 손에 쥐었다. 이들은 브루클린의 지명권을 활용하여 리빌딩에 박차를 가했다. 실제로 브루클린과 거래를 튼 팀들은 모두 이를 발판으로 재건에 성공했다.
유타는 브루클린의 지명권을 활용해 에네스 켄터(오클라호마시티)를 지명했다. 켄터는 페이버스와 함께 유타를 대표하는 빅맨으로 거듭났다. 비록 지난 시즌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오클라호마시티로 트레이드됐지만, 유타는 루디 고베어의 자리를 확보했고, 티보 플레이스라는 또 다른 유망주 빅맨을 수혈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13 1라운드 티켓으로는 트레이 벅을 데려왔다. 유타는 골귀 젱과 샤바즈 무하마드를 지명 직후 미네소타로 보내는 대신에 벅을 영입하면서 백코트 재원까지 확보했다.
유타가 천천히 유망주를 끌어 모으고 있는 사이 포틀랜드는 브루클린의 지명권으로 팀의 프랜차이즈스타를 품었다. 브루클린의 지명권은 브루클린의 성적하락과 함께 가치가 치솟았고, 1라운드 6순위 지명권으로 변모했다. 포틀랜드는 이를 통해 데미언 릴라드를 호명했다. 릴라드는 지난 시즌에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서부를 대표하는 수준급 가드로 올라섰다.
애틀랜타는 존슨의 계약을 덜어내면서 재정적인 부분에서 안정 궤도에 진입했다. 이후 샌안토니오의 마이크 부덴홀저 코치를 감독으로 영입했다. 데니 페리 단장과 부덴홀저 감독은 애틀랜타에 샌안토니오의 시스템을 이식했다. '스퍼스 동부지점' 애틀랜타는지난 시즌에무려 60승을 수확하며 지구우승을 차지했고, 컨퍼런스 파이널에도 진출했다. 기존의 선수들과 적재적소에 맞는 계약을 통해 엄청난 시즌을 보냈다. 모든 것의 시발점이 존슨의 트레이드였다.
지난 2015 드래프트에서는 브루클린의 지명순위가 애틀랜타의 것보다 높게 나왔다. 브루클린이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결국 애틀랜타는 높은 순위 지명권(원래 브루클린의 것)을 갖게 됐다. 반면 애틀랜타는 지난 시즌 엄청난 페이스로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리그 전체 2위를 거뒀을 정도로 성적이 좋았다. 애틀랜타의 1라운드 티켓의 순번이 낮아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지난 시즌에 브루클린은 하위권을 전전했다. 애틀랜타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상대적으로 높은 순번의 지명권을 가지게 됐다.
애틀랜타는 이를 통해 켈리 우브레 Ⅱ를 호명했다. 애틀랜타는 곧바로 이를 트레이드에 활용했다. 애틀랜타는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필요했다. 애틀랜타는 뉴욕 닉스, 워싱턴 위저즈과 함께 삼자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애틀랜타는 우브레를 워싱턴에 보내는 조건으로 뉴욕으로부터 팀 하더웨이 Ⅱ를 포섭했다. 지난 여름, 드마레 캐럴(토론토)이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을 하더웨이를 통해 메우게 됐다. 조직적인 농구를 펼치고 있는 만큼 지난 시즌까지 키식스맨으로 나섰던 켄트 베이즈모어와 하더웨이를 통해 스몰포워드 자리를 채우고자 했다. 결국 애틀랜타는 존슨 트레이드가 낳은 결과물로 캐럴의 빈자리까지 보완했다.
보스턴은 브루클린에게 절이라도 해야 될 정도로 풍족한 상황이다. 보스턴은 프랜차이즈스타인 피어스와 가넷을 처분하면서 팬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 보스턴은 전도유망한 신인들이 차고 넘친다. 게다가 다가오는 2016 드래프트에서도 복수의 1라운더를 불러들일 수 있다. 2018 드래프트에서도 마찬가지. 향후 2016-2017 시즌에도 브루클린이 보스턴보다 못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훨씬 높다. 2017 드래프트에서 원래 브루클린의 1라운드 지명권 값어치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그렇다면 당연히 보스턴이 브루클린의 지명권을 갖게 된다.
현재도 브루클린의 지명권을 활용해 여러 명의 1라운드 출신 선수들을 데리고 있는 보스턴은리빌딩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에인지 단장은 브루클린의 트레이드로 팀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사무실 한 쪽에서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 2014 드래프트에서 마커스 스마트를 지명한 보스턴은 브루클린의 지명권으로 제임스 영을 데려올 수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16년과 2018년의 지명권까지 보스턴이 사용할 수 있다. 이대로라면 보스턴은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이름을 올리고도 남은 3년 동안 로터리픽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보스턴은 지난 시즌에 레존 론도(새크라멘토), 제프 그린, 브랜든 라이트(이상 멤피스)를 내보내면서 각각 또 다른 1라운드 티켓을 얻었다. 닥 리버스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는 조건으로 LA 클리퍼스의 1라운드 티켓도 받았다.
론도와 라이트를 보낸 조건으로 얻어낸 지명권은 보호된 것이라 소유권을 잃게 됐다. 하지만 라이트를 통해 비록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1라운드 티켓(12순위 보호)을 받아내지 못했지만, 그러나 이는 2장의 2라운드 티켓이 되어 돌아온다. 보스턴으로서는 결코 손해 보는 트레이드를 하지 않았다. 보스턴은 2018년까지 최대 6장의 1라운드 티켓을 보유하고 있다. 샐러리캡도 충분히 여유가 넘친다. 무엇보다 이 팀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바로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이다. 보스턴은 브루클린과의 트레이드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결국 브루클린이 지난 2011년을 시작으로 다른 팀들에게 내준 드래프트 티켓을 모두 브루클린이 갖고 있었다면, 이야기는 확연히 달라질 터. 브루클린이 지명권을 잃지 않았을 때, 브루클린의 코칭스탭이 다른 팀들이 뽑은 선수들을 그대로 선발했을 일은 사실상 없었을 터.그러나 브루클린의 지명권이 양산한 선수들의 면면은 살펴보면, 웬만한 팀의 주전과 엇비슷해 보일 정도. ‘릴라드-영-우브레-젱-켄터’로 결코 나쁘지 않은 면면이다. 더 큰 문제는 브루클린이 아직 보스턴에 내줄 1라운드 티켓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점이다.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래의 가능성을 미연에 버리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볼 수 있었다. 브루클린은 (이렇게 져도 되나 싶을 정도로 지고 있는) 필라델피아보다도 더 미래가 어두운 팀이 됐다. 잠재적인 가능성을 없애는 것은 향후 조직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없애버리는 것이다. 흔히 ‘어린이나 젊은이들은 이 나라의 미래’라고 표현한다. 브루클린은 그 미래를 손쉽게 포기하고 현재를 위해 배 불리기를 택했다.
확실한 비전과 잠재성을 읽을 줄 아는 한 조직의수장은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다른 구단들을 보면 확실한 능력과 다양한 역량을 가진 리더를 둔 팀들은지금까지도꾸준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샌안토니오 스퍼스(그렉 포포비치 사장),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샘 프레스티 단장), 보스턴 셀틱스(데니 에인지 단장),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밥 마이어스 단장)만 보더라도 이는 잘 드러난다. 이에 반해 브루클린은 현재 앞도 뒤도 보이지 않는 기나긴 암흑기에 빠지게 됐다. 브루클린에게 더욱 암담한 것은몇 년간의 기나 긴 터널을지나야 한다는점이다.
사진 = Brooklyn Nets L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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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