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2년차 맞이한 '2014 1순위' 위긴스, 잘 성장하고 있을까?
- NBA / Jason / 2016-01-07 12:51:07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지난 시즌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선수는 바로 ‘Maple Jordan’ 앤드류 위긴스(포워드, 203cm, 90.3kg))다. 위긴스는 지난 2014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올스타 빅맨을 원했고, 미네소타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위긴스와 러브를 교환했다(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까지 가세한 3자 트레이드).
트레이드는 위긴스에게 큰 도움이 됐다. 르브론 제임스가 마이애미 히트를 떠나 클리블랜드로 이적하면서 클리블랜드에는 제임스를 필두로 카이리 어빙까지 볼을 들고 플레이하는 선수들이 즐비했다. 위긴스가 아무리 빼어난 스윙맨 유망주라 하더라도 이들 사이에서 성장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아무래도 볼을 만지는 횟수가 미네소타에 있을 때보다 현격하게 줄어들었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위긴스에게 있어 미네소타행은 자신이 중심이 된 농구를 펼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또래친구인 잭 라빈도 있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플립 선더스 감독의 존재 또한 위긴스에겐 큰 도움이 됐다. 게다가 신인이라 월마다 주어지는 ‘이달의 선수’를 지난 2014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독식하면서, 지난 시즌 서부컨퍼런스에서 가장 빼어난 신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의 신인상 수상자에도 위긴스가 선정됐다.
기대와는 다른 이번 시즌
위긴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맞이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팀에 들어온 케빈 가넷과 처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가넷의 승부욕과 농구를 대하는 태도는 위긴스를 포함한 미네소타의 어린 늑대들에게 큰 동기부여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 유력했다. 지난 시즌까지 패배로 얼룩졌던 만큼 가넷이 본격적으로 미네소타에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 2015 드래프트에서는 미네소타가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으로 1순위 지명권을 품었다. 미네소타는 1순위 지명권을 활용해 가장 빼어난 재목을 데려올 기회를 얻었다. 드래프트풀이 뚜렷하게 좋지 않았던 만큼 1순위 지명권을 트레이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미네소타는 이를 활용해 칼-앤써니 타운스를 지명했다. 타운스는 현재 미네소타를 첫 시즌부터 팀을 대표하는 간판급 센터로 올라섰다.
미네소타는 지난 2014년 여름과 2015년 여름에 걸쳐 팀의 기둥으로 손색이 없는 선수들을 보유하게 됐다. 내외곽의 확실한 재원들을 품은 만큼 미네소타는 이들을 중심으로 팀의 재건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악재도 겹쳤다. 시즌을 앞두고 플립 선더스 감독이 세상을 떠난 것. 미네소타의 감독 겸 사장으로 위긴스를 트레이드해오고, 타운스를 선발한 선더스 감독이 급작스레 눈을 감으면서 팀은 새로운 감독을 찾아야 했다.
오프시즌부터 선더스 감독의 몸 상태는 좋지 않았다. 이에 샘 미첼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 훈련을 직접 지도했다. 미첼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위긴스를 슈팅가드로 내세우고 있다. 케빈 마틴과 함께할 때는 스몰포워드로 나서긴 했지만, 이번 시즌에도 대부분의 시간 동안 슈팅가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위긴스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34경기에 나서 경기당 34.8분을 소화하며 평균 20.4점 3.8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시즌 기록과 지난 시즌 기록을 비교했을 때다. 평균 득점에서 4.5점이 늘었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기록 하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출장시간이 소폭이나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득점이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지만, 평균 득점 대비 나머지 기록에서는 전혀 득점 기록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 위긴스는 원래 스몰포워드로 나서는 것이 더 어울리는 선수다. 하지만 바뀐 미첼 감독은 위긴스를 줄곧 백코트에서 내세우고 있다.
케빈 듀랜트(오클라호마시티)도 첫 시즌에는 슈팅가드로 나섰다. 큰 신장으로 가드 포지션을 소화하긴 쉽지 않았다. 결국 오클라호마시티는 P.J. 칼리시모 감독을 경질했고, 스캇 브룩스 감독을 앉혔다. 브룩스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듀랜트를 가드가 아닌 포워드로 출장하게 했다. 브룩스 감독의 결정을 기점으로 오클라호마시티는 꾸준히 성적을 상승시켰다. 듀랜트도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으면서 자신의 기량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위긴스에게는 이와 같은 상황이 동반되지 않고 있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와 듀랜트 이후 가장 대표적인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지만, 정작 위긴스의 성장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시적인 성장통일 수도 있고,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 수도 있다. 드래프트 당시만 하더라도 최소 올스타에 선정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시즌의 경기력으로는 아직까지 물을표를 떼기 쉽지 않아 보인다.
# 위긴스의 성적 비교
2014-2015 82경기 16.9분 16.9점(.437 .310 .760) 4.6리바운드 2.1어시스트
2015-2016 34경기 34.8분 20.4점(.433 .235 .730) 3.8리바운드 1.7어시스트
해결책은 슈팅!
스윙맨임에도 불구하고 자유투 성공률은 전혀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은 더욱 떨어졌다. 지난 시즌(1.5개 시도) 대비 약 1개 가량 더 던지고 있지만(2.4개 시도), 성공률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현대농구에서 외곽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은 외곽슛이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한다. 제임스나 레존 론도(새크라멘토)처럼 위치와 거리를 가리지 않고 패스를 뿌릴 수 있지 않다면, 외곽슛은 반드시 장착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위긴스에게 3점슛을 기대하긴 힘들다. 자유투 성공률도 마찬가지지만 3점슛 성공률도 떨어졌다. 위긴스의 3점슛 성공률은 현재 2할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만하면 림과 먼 거리에서 잡았을 때 슛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는 상대가 수비하기에도 훨씬 수월해진다. 위긴스도 이를 잘 알고 있을 터. 하지만 위긴스의 슛폼으로는 3점슛으로 자유자재로 성공시키긴 힘들어 보인다.
이번 시즌 위긴스가 가장 많은 3점슛을 터트린 경기는 지난 11월 8일(이하 한국시간)에 있었던 시카고 불스와의 원정경기. 위긴스는 이날 3점슛 5개를 시도해 4개를 집어넣는 엄청난 경기력을 발휘했다. 이에 힘입어 위긴스는 이번 시즌 첫 30점 이상을 득점했다(31점). 위긴스가 내외곽에서 고루 활로를 뚫어주면서 미네소타가 동부의 강호인 시카고를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위긴스가 3점슛을 잘 터트린 날은 없다.
지난 11월 30일에 LA 클리퍼스를 상대로 2개를 넣은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경기에서 성공시키지 못했거나 1개 정도를 터트리는데 그쳤다. 위긴스가 이번 시즌에 치른 34경기 중 3점슛을 집어넣지 못한 경기가 16경기에 달한다. 이만하면 확률적으로 3점라인 안쪽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수밖에 없다(실제로 그러고 있다.). 그러나 미네소타에는 타운스를 필두로 가넷, 골귀 젱, 에이드리언 페인까지 여러 빅맨들이 버티고 있다(‘1/2 시즌용’ 니콜라 페코비치는 부상 중).
저들 중 가넷(과 페코비치)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망주들이다. 즉, 미네소타가 향후 올라서기 위해서 저들의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문제는 빅맨 둘이 코트에 자리하고 있다면, 위긴스가 돌파를 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희미하게 된다. 무리한 돌파를 감행할 수밖에 없다. 이는 미네소타에게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미네소타가 좀 더 괜찮은 팀이 되기 위해서는 외곽에서 풀어줄 수 있는 위긴스가 슛을 갖출 때 비로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제임스, 듀랜트, 위긴스의 2년차 성적 비교
제임스 80경기 42.4분 27.2점(.472 .351 .750) 7.4리바운드 7.2어시스트
듀랜트 74경기 39.0분 25.3점(.476 .422 .863) 6.5리바운드 2.8어시스트
위긴스 34경기 34.8분 20.4점(.433 .235 .730) 3.8리바운드 1.7어시스트
위긴스는 당장 본인이 발을 내디딜 방향을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 제임스처럼 패스를 잘 뿌리던가 아니면 듀랜트처럼 슛을 잘 넣어야 한다. 그러나 둘 다 쉬운 게 아니다. 그래도 준수한 패서가 되는 것보다는 노련한 슈터가 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좀 더 나아 보인다. 패스는 확실한 코트비전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긴스에게 기대하긴 힘들다. 오히려 제임스가 독특한 경우다. 그렇다면 위긴스는 외곽슛 장착을 반드시 이뤄내야만 한다.
위긴스가 슛을 장착한다면, 그가 지니고 있는 주특기인 드리블 돌파가 좀 더 빛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된다. 상대 수비에서도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한다. 결코 수비하기 쉽지 않다. 현재 위긴스는 ‘오로지 돌파’에 기인한 플레이가 대부분이다. 각 팀들은 이미 지난 시즌에 위긴스와 맞대결을 펼쳤다. 위긴스의 장단점 정도는 충분하게 파악하고 있을 터. 그러나 정작 위긴스는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 시즌에 비해서는 볼을 빼주려 하는 부분은 돋보인다. 이번 시즌 들어 돌파로 수비를 끌어들인 뒤 빈곳의 동료를 살피고자 애를 쓰고 있다. 아직 확실하게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이를 끝까지 활용하고자 하는 모습은 돋보인다. 게다가 ‘또 다른 1/2 시즌용’ 리키 루비오와 본격적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시즌이기도 하다. 팀에는 빅맨들이 즐비하다. 2명의 빅맨이 자리하는 시간이 많은 만큼 돌파 공간을 창출하기도 쉽지 않다.
이와 같은 것들을 미첼 감독대행이 해결해줘야 한다. 슛이 취약한 루비와 위긴스가 동시에 백코트를 구성하고 있어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로테이션이 이뤄졌을 시에 벤치에 있는 선수들과의 호흡을 잘 고려해 위긴스가 잘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아직까지도 이는 어려운 부분이다. 위긴스가 당장 슈팅을 개선할 수는 없다. 슛을 던지는 자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위긴스의 폼으로 많은 3점슛을 포함한 중장거리슛을 곁들이긴 쉽지 않다.
# 위긴스의 거리별 슛 성공률(골밑/3피트/10피트/16피트/3점라인 안/3점라인 밖)
2014-2015 .453 .665 .347 .380 .305 .310
2015-2016 .466 .588 .455 .390 .350 .235
기록에서도 드러나듯이 위긴스는 림에서 멀어질수록 슛 성공률이 떨어지고 있다. 고무적인 부분은 3점슛을 제외하고는 페인트존 안팎에서의 성공률은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다만 3피트에서 16피트 지점까지의 공격시도가 지난 시즌에 비해 확연히 감소했다. 위긴스가 중거리슛을 던지는 것데 대한 두려움이 크다는 뜻이다. 그럴수록 더욱 돌파를 고집하고 있고, 이는 상대 수비를 이롭게 하고 있다.
위긴스가 제임스를 필두로 전성기 시절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와 같은 돌파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슛을 성공률을 반드시 끌어올려야만 한다. 이제 갓 약관에 진입한 선수인 만큼 시간을 갖고 자신의 슈팅 메커니즘을 뜯어고쳐야 한다. 향후 10년이 지나도 위긴스는 29세에 불과하다. 문제는 위긴스가 언제 어느 시점에서야 비로소 평균 이상의 중장거리슛 성공률을 갖출 수 있을 지다. 위긴스가 영점을 잡고 중장거리에서 여타 스타급 선수들처럼 백발백중의 슛을 던진 수 있는 그날, 늑대군단의 진정한 포효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 sibabasketball.com(parkty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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