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29승 1패' 골든스테이트, 천천히 주변을 돌아볼 때!
- NBA / Jason / 2015-12-31 11:37:46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황금전사들의 폭주가 계속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에 열린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홈경기에서 122-10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골든스테이트는 최근 안방에서 열린 5연전을 내리 쓸어담는 저력을 발휘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13일에 밀워키 벅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무릎을 꿇으면서 개막 이후 연승기록이 24연승에서 멈춰야 했다. 하지만 홈에서 열린 경기를 내리 승리로 장식하며 변함없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조우했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상대로도 승리하며 이번 시즌에도 유력한 우승후보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문제는 따로 있다. 현재 골든스테이트에는 부상선수들이 즐비하다. 시즌 첫 24경기를 모두 쓸어 담으면서 엄청난 경기력으로 모든 농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연승후유증도 엄연히 존재한다. 승리에 도취되어 뛰어왔지만, 그렇다고 체력이 고갈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단적인 예가 밀워키와의 경기였다. 전날 보스턴 셀틱스를 상대로 2차 연장을 치른 탓이다.
시즌 초반에 이미 ‘Black Falcon’ 해리슨 반스가 장기간 자리를 비우게 됐다. 이번 홈 5연전에 앞서 가졌던 원정 7연저에서는 클레이 탐슨도 잔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러는 사이 골든스테이트는 꾸역꾸역 승리를 챙겼다. 대승도 있었지만, 유타 재즈와 토론토 랩터스에 3점차 진땀승을 거뒀고, 12일에 있었던 보스턴과의 경기에서는 2차 연장을 치른 끝에 5점차 신승을 거뒀다.
쏟아지는 부상자들
이만하면 지치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게다가 팀의 전력에 핵심인 탐슨과 반스 없이 남은 원정일정을 소화했다. 밀워키를 상대하기에 앞서 2차 연장까지 소화했다. 단순 연장을 소화한 게 아니다. 그간 연승을 이어가면서 쌓여왔던 피로도도 엄청나다. 그럼에도 승리를 거둔 것이 중요했지만, 골든스테이트는 다음날 치러진 밀워키와의 경기에서도 온전한 전력을 쏟았다. 결국 밀워키와의 경기에서는 13점차 패배를 당했다. 패배를 당한 이후 안방에서 피닉스 선즈를 상대로 128-103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변함없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현재 골든스테이트에는 추가적으로 부상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1~2명이 아니다. 부상을 당한 대부분의 선수들 모두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이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단연 스테픈 커리다. 커리는 이번 시즌 역대급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골든스테이트를 이끌고 있다. 그랬던 커리도 현재 평균 득점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24일에 가졌던 유타와의 경기에서 왼쪽 종아리를 다친 것. 이후 성탄절에 치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경기에 출장을 강행했지만, 경기력은 시즌 초반과 같지 않았다. 커리는 최근 3경기 들어 평균 19.3점(.400 .360 .929) 8.7리바운드 8.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시즌 첫 27경기에서는 평균 31.8점(.520 .453 .899) 5.4리바운드 6.2어시스트를 올렸다. 최근 경기의 표본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필드골 성공률이 대폭 하락했다. 유타전의 부상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는 부상부위가 좋지 않아 라커룸으로 향하기도 했다. 이내 코트로 돌아왔지만, 그만큼 커리의 몸 상태가 온전치 않다는 뜻이다. 당장 슛 성공률만 보더라도 확연히 좋지 않다. 게다가 체력적으로 지치리만하다. 이번 시즌 경기에서는 모두 출장했다. 그간의 피로가 많이 누적되어 있을 터. 게다가 다쳤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골든스테이트의 루크 월튼 감독대행은 다가오는 원정 2연전에서 커리가 나서지 않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겠지만 웬만하면 나서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규시즌 일정이 만만치 않은데다 우승을 노리는 골든스테이트로서는 플레이오프까지 고려해야 한다. 커리의 컨디션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켜 주는 것이 골든스테이트에겐 무조건적으로 필요하다.
문제는 커리만 빠지는 게 아니다. 이미 반스가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 반스 또한 골든스테이트의 라인업에서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 스몰라인업을 구사할 때는 간헐적으로 파워포워드로 나서기도 한다. 반스가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면서 골든스테이트의 선수층이 다소 헐거워진 부분도 없지 않다. 반스가 빠지면서 나머지 선수들이 짊어져야 하는 부담도 그만큼 커졌다. 반스는 이번 시즌 발목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하지만 다치기 전까지 17경기에서 평균 13.4점 5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장시간도 경기당 30분이 넘었다. 반스가 빠지면서 반스의 빈자리를 나머지 선수들이 메워야 했다. 게다가 스몰라인업을 꾸준히 활용하고 있는 골든스테이트에겐 그 공백이 알게 모르게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골든스테이트 스몰라인업의 핵심인 ‘The Dancing Bear’ 드레이먼드 그린도 발목이 좋지 않은 상태다. 그린은 댈러스와의 경기에서는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작은 부상을 겪은 만큼 그린도 관리가 무조건적으로 동반되어야만 한다. 하물며 그린은 언더사이즈 파워포워드다. 신체적인 조건을 극복해야 하는 만큼 보통 선수들에 비해 체력적인 소무가 클 수밖에 없다. 골든스테이트의 비기인 스몰라인업이 가동될 때는 센터로 나선다. 자기보다 10cm 이상 큰 빅맨을 육탄방어하고 있다. 이것도 모자라 코트 구석구석을 오가면서 스크리너로 동료들의 공격까지 돕고 있다. 안 지치는 게 이상하다.
벤치에서 나서는 선수들도 마찬가지. 가장 확실한 백업 센터이자 시즌 초반에 주전으로 나서기도 했던 페스터스 에즐리도 온전한 컨디션이 아니다. 에즐리는 발 부상을 당해 있는 상황. 다가오는 댈러스와의 경기에서 출전여부가 불투명하다. 에즐리는 골든스테이트의 2선 수비의 기둥이다. 에즐리마저 빠진다면 인사이드 로테이션이 취약해진다. 이미 지난 26일에 가졌던 클리블랜드전에서는 리안드로 바보사가 결장했다. 현재 어깨가 좋지 않은 바보사도 댈러스전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요 전력 선수만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 데뷔한 케번 루니도 엉덩이가 좋지 않다. 오프시즌에 이미 수술을 받았다.
주요선수들이 모두 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만큼 골든스테이트로서는 확실한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돌아가면서 선수들에게 휴식을 필연적으로 부여하는 것이 뒤따라야 한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나이가 많다고 선수들에게 강제 휴무를 부과한다. 포포비치의 관리 덕에 팀 던컨은 불혹을 앞둔 시점에도 리그 수준급 센터로 군림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 코칭스탭도 이를 잘 배워야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대개 부상을 자주 당했던 앤드류 보거트나 션 리빙스턴 그리고 모리스 스페이츠까지 있다.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겠지만, 잠재적인 부상자들이 다름없는 만큼 보다 확실한 선수들의 관리가 동반되어야만 한다. 이들이 없는 만큼 나머지 선수들이 많이 뛴다면, 부상을 당할 확률은 커 보인다.
‘워리어스의 비기’ 스몰라인업이 갖고 있는 부메랑 효과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파이널서부터 스몰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스티브 커 감독은 파이널 3차전이 끝난 이후 4차전부터 보거트가 아닌 그린을 주전 센터로 내세웠다. 동시에 반스와 안드레 이궈달라를 동시에 기용했다. 이는 적중했다. 이는 시리즈의 향방을 바꾼 결정이었다. 골든스테이트는 클리블랜드보다 한 발 더 움직이는 농구를 통해 클리블랜드의 빅라인업에 맞섰다. 클리블랜드는 제대로 된 대응조차 하지 못했다. 오히려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티모피 모즈고프에게 많은 시간을 부여하지 않으면서 골든스테이트에게 필패했다. 가뜩이나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베테랑들을 중용하지 않은데다 부상자들이 나오면서 가용인원이 적었던 클리블랜드는 모즈고프마저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않으면서 힘든 시리즈를 치러야 했다.
[블랫 감독의 악수]http://www.basketkorea.com/2015/06/132811.htm
클리블랜드의 데이비드 블랫 감독은 자신이 내세울 수 있는 수를 축소시킨 꼴이 됐다. 결국 골든스테이트는 스몰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4차전부터 내리 3연승을 거두면서 지난 시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파이널에서 빛을 발휘했던 골든스테이트의 스몰라인업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활용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면서 골든스테이트는 시즌 초반부터 연전연승을 내달렸다. 개막이후 연승기록을 갈아치우는 저력을 발휘했으며 이번 시즌 샌안토니오와 함께 안방에서 아직도 패하지 않은 팀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 시즌 골든스테이트는 홈에서 딱 2번 졌다. 또한 시즌 막판 안방에서 17연승을 질주했다. 여기에 이번 시즌 홈에서 15연승을 포함 안방에서만 29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골든스테이트가 가진 짜임새도 큰 도움이 됐겠지만 ‘골든스테이트의 비기’ 스몰라인업이 응당 큰 역할을 해냈다. 그린이 많은 시간을 소화하면서 지난 시즌보다 더욱 물오른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비록 커리의 슛 성공률이 떨어졌지만, 그는 다른 부분에서 힘을 내면서 팀을 승리로 견인하고 있다. 여기에 ‘Mr. Everything’ 안드레 이궈달라의 공이 크다. 벤치에서 나서는 리빙스턴도 상대 가드와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리빙스턴은 큰 신장을 적극 활용해 ‘매치업 브레이커’로 손색이 없다. 리빙스턴이나 이궈달라가 코트에 있기 때문에 커리가 공격에 집중할 수 있다. 탐슨도 마찬가지. 스몰포워드까지 막을 수 있는 대인수비능력을 갖춘 그가 있어 골든스테이트가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골든스테이트의 스몰라인업은 골든스테이트의 선수들이 지니고 있는 주특기가 한데 어우러지며 잘 발현되고 있다. 그러나 스몰라인업은 체력이 많이 소진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골든스테이트가 스몰라인업을 구사한다면 높이는 더욱 낮아진다. 이번 시즌에는 시즌 초반부터 스몰라인업의 사용빈도가 부쩍 늘었다. 시즌 막판에 체력적인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다. 골든스테이트로서는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부상자들이 없다는 전제 하에 선수들의 체력관리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월튼 감독대행도 당장의 승리를 눈앞에 두기보다는 멀리 보는 운영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도 팀을 잘 이끌어왔지만, 당분간 커 감독이 자리를 비운다면, 월튼 감독대행의 역량여하에 따라 팀 전체의 컨디션이 좌우될 공산이 크다.
지난 파이널에서 가장 확실하게 통했던 골든스테이트의 스몰라인업. 이는 이번 시즌 골든스테이트의 가장 확실한 전술이 됐다. 그러나 맹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골든스테이트가 이를 잘 극복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이마저 극복한다면 2연패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를 잘 극복할 수 있을까? 승리에 도취되어 있는 사이 정작 중요한 것은 돌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그 팀이 이번 시즌 우승을 노리는 팀인 골든스테이트라면 말이다. 골든스테이트가 모든 관심을 독식하는 사이 샌안토니오는 조용하게 ‘자기 할 것’만 잘 소화하고 있다(현재 27승 6패 서부컨퍼런스 2위).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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