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s Focus] 다시 살아난 ‘어시스트 매스터’ 레존 론도!
- NBA / Jason / 2015-12-30 11:44:37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새크라멘토 킹스는 이번 오프시즌 레존 론도(가드, 185cm, 84.4kg)를 영입했다. 새크라멘토는 론도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실망스런 시즌을 보낸 그였지만, 새크라멘토는 그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에 데뷔 이후 줄곧 뛰었던, 보스턴 셀틱스에서 댈러스로 트레이드될 때만 하더라도 댈러스는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시즌 초반에 분위기가 좋았고, 론도가 들어오면서 전력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론도는 댈러스에서 실망스러웠다. 보스턴에서처럼 자신이 볼을 들고 주도적인 농구를 펼칠 수 없었다. 먼테 엘리스(인디애나)와의 조합은 우려대로 좋지 않았다. 론도는 보스턴에서 BIG3가 노쇠화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팀을 이끄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수년간 보스턴에서 중심이었지만, 댈러스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댈러스의 릭 칼라일 감독과 격하게 부딪혔고, 남은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댈러스에서 보인 모습만으로도 론도의 가치가 떨어지기엔 충분했다. 개성이 강해 팀에 잘 녹아들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한편 새크라멘토는 지난 시즌 도중 돌연 사령탑을 교체했다. 조지 칼 감독은 공격농구 신봉자다. 새크라멘토에 경기운영을 맡길 만한 선수는 없었다. 마침 루디 게이가 론도를 호출했다. 론도는 결국 새크라멘토의 부름에 응했다. 새크라멘토도 론도에게 1년 900만 달러의 계약을 건넸다.
셀틱스의 중심! 시즌 중 트레이드되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많은 트레이드가 터졌다. 우승을 노리려는 팀들부터 재건을 위해 샐러리캡을 정리하고 드래프트티켓을 모으려는 여러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각 팀들 모두 저마다의 계산기를 두드리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그러나 이미 시즌 중에도 큰 규모의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졌다. 그 중 대표적인 트레이드가 론도의 댈러스행 소식이었다.
론도가 댈러스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댈러스는 확실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시즌 출발이 좋았다. 오프시즌에 전력보강도 돋보였다. 이적시장에서 챈들러 파슨스를 영입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타이슨 챈들러(피닉스)를 수혈했다. 또한 알-파룩 아미누(포틀랜드)를 불러들였고, 올랜도 매직에서 사면방출된 자미어 넬슨(덴버)을 품었다. 덕 노비츠키와 엘리스라는 공격에서 중심축이 확실한 만큼 이들과 함께할 수준급의 옵션들을 버무릴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론도가 합류하게 됐다. 댈러스는 보스턴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론도와 드와이트 파월을 데려왔다. 론도의 영입대가로 넬슨과 브랜든 라이트(멤피스) 그리고 제이 크라우더와 2015 드래프트 1라운드 티켓을 보냈다. 이 트레이드로 보스턴은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추가적인 트레이드로 복수의 1라운드 티켓을 가지게 됐다). 댈러스는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포지션을 보강하면서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이미 댈러스에는 노비츠키와 엘리스 그리고 파슨스가 있었던 만큼 론도의 패스가 더욱 춤을 출 것으로 기대됐다. 댈러스로 합류하기 전 보스턴에서 시즌 평균 10.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었던 만큼 당연히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워낙에 질 좋은 패스를 뿌리는 만큼 노비츠키를 비롯한 댈러스의 공격수들도 이전보다 편한 여건에서 슛을 쏠 것으로 여겨졌다. 또한 1선 수비가 약했던 댈러스로서는 평균 이상의 수비를 갖춘 론도의 합류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기대는 순식간에 걱정거리가 됐다. 우선 엘리스와 교통정리가 원활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휴스턴 로케츠에서 제임스 하든과 타이 로슨이 겪은 것과 흡사 다르지 않았다. 칼라일 감독도 이들의 동선을 정리하는데 많은 애를 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코트 로테이션과 움직임은 달라지지 않았다. 칼라일 감독도 기존 선수들에 론도를 맞추고자 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댈러스의 지난 시즌 실패를 야기한 꼴이 됐다.
결국 론도는 플레이오프에서 폭발했다. 댈러스에서는 보스턴에서 자신이 펼쳤던 경기운영을 재현할 수가 없었다. 론도의 백코트 파트너로서는 엘리스가 부적합했다. 엘리스도 볼을 들고 뛰어야 한다. 론도와의 궁합이 좋을 리가 없었다. 차라리 이번 시즌 전에 영입된 웨슬리 메튜스라면 이야기가 달랐을 터. 그러나 칼라일 감독은 이 조합을 만들기도 전에 론도를 내치기로 결정했다. 론도의 자세도 당연히 프로답지 않았다.
댈러스의 론도 영입은 트레이드 당시에 받았던 기대와 정반대가 됐다. 어시스트 수치도 댈러스에서는 6.5개로 급락했다. 댈러스의 공격진이 보스턴보다 더 좋음을 고려할 때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늘어나진 못하더라도 큰 편차를 보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하물며 론도는 칼라일 감독과 세차게 부딪혔다. 론도의 게임스타일과 칼라일 감독의 공격철학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이는 오히려 팀의 분위기를 저해했다.
킹스의 새로운 야전사령관이 되다
론도는 새크라멘토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시즌에 기대이하의 경기력을 보인 만큼 새크라멘토에서 어떤 경기를 펼칠지 주목을 받았다. 보스턴 시절처럼만 활약해준다면, 새크라멘토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터. 그러나 댈러스에서 팀에 스며들지 못한다면 새크라멘토로서는 또 하나의 폭탄을 떠안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론도는 새크라멘토에서 보스턴에서 해왔던 것과 다르지 않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미 20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트리플더블도 3회나 작성했다. 론도는 지난 11월 10일(이하 한국시간)에 있었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경기에서 20어시스트를 올렸다(역시 필라델피아). 20어시스트는 지난 2012년 11월에 2차례 만들어낸 이후 약 3년 만에 20어시스트 경기를 펼쳤다. 론도로서도 감회가 남달랐을 터. 이 때 당시만 하더라도 보스턴에 케빈 가넷(미네소타)과 폴 피어스(클리퍼스)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보스턴에서 함께했던 BIG3없이 처음으로 20어시스트를 올리는 기염을 토해냈다. 물론 새크라멘토에는 당시의 가넷이나 피어스보다 출중한 커즌스와 게이가 있지만, 가넷과 피어스라는 자신과 영광의 시절을 함께했던 동반자들 없이도 엄청난 퍼포먼스를 펼쳤다. 게다가 지난 3시즌 동안 부상을 당하면서 코트를 비우기도 했고,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적응에 실패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만큼 론도에겐 의미있는 경기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두 자리 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자신이 지니고 있는 것들을 모두 코트에서 발현하고 있다. 게이와 드마커스 커즌스라는 옵션을 잘 활용하고 있다. 칼 감독도 론도에게 지나친 잣대를 들이대지 않고 있다. 론도가 자유롭게 코트를 활보할 여건이 새크라멘토에서는 잘 다져져 있다. 친한 친구인 게이가 있는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번 시즌 활약을 발판으로 대형계약을 따낼 가능성도 농후하다.
시즌이 절반이 되지도 않았음에도 트리플더블을 다수 곁들이며 자신의 기량을 펼치고 있다. 리바운드 1개 차이로 트리플더블을 놓친 경기가 무려 4경기나 된다. 이만하면 이미 보스턴에서 몸담을 때 보였던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셈. 그 결과 론도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30경기를 치러 경기당 35.2분을 뛰며 평균 12점 6.5리바운드 11.1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비록 최근에 부적절한 발언으로 징계를 받아 1경기 결장하기도 했지만, 이후에 곧바로 사과하는 성숙한 면모까지 보였다. 그 간의 시간 동안 론도도 많이 성장한 단면이 아닐까 싶을 정도. 무엇보다 기복이 없다. 득점에서는 2점을 득점했다. 23점을 득점하는가 하면 슛은 여전히 좋지 않다. 하지만 론도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코트를 지배하고 있다. 이번 시즌 5어시스트 미만을 기록한 경기는 고작 3경기에 불과하다.
이만하면 론도는 이미 자신의 모습을 찾았다. 아니, 그 이상이다. 이만하면 이적시장에서 론도의 인기는 충분히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론도의 강한 개성을 잘 다독이면서 팀과 잘 어우러질 수 있어야 하겠지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것만으로도 론도의 이번 시즌은 충분히 성공적이다. 이번 시즌 론도는 드라마 ‘송곳’의 시작을 알리는 대사가 떠오른다.
“한 번씩은 뚫고 나온다. 송곳 같은 인간이...”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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