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역대급팀’ 필라델피아, 스미스 데려온 알 수 없는 의도

NBA / Jason / 2015-12-29 11:38:44
seventysixers emblem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지난주에 트레이드를 터트렸다. 필라델피아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이쉬 스미스(가드, 183cm, 79kg)를 영입했다. 스미스를 데려오는 대가로 필라델피아는 복수의 2라운드 티켓을 뉴올리언스로 보냈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코트 위에서 경기운영을 맡길 수 있는 포인트가드를 데려왔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는 상당히 이해하기 힘들다. 이번 시즌 필라델피아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함께 역대 최고의 기록을 쌓았다. 골든스테이트에 가려질 법 했지만, 필라델피아가 걸어간 행보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이미 어떻게 하면 질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마냥 연일 패배를 적립했다.

필라델피아에는 선수단의 절반이상이 드래프트되지 않은 선수들로 채워져 있다. 그러는 와중에도 지난 시즌까지는 꾸준히 드래프트티켓(2라운드)을 수집했다. 당최 무엇을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공식적으로 꾸준하게 재건사업을 단행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 시즌에도 넘치는 샐러리캡을 활용해 드래프트티켓을 모았을 정도.

그랬던 필라델피아가 지난 시즌에 데리고 있었던 스미스를 다시금 영입하기 위해 미래의 신인지명권을 2장이나 소진한 점은 아쉽다. 그 정도로 현재 필라델피아가 방향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과연 필라델피아의 의중은 무엇일까?

2015 드래프트를 겨냥했던 필라델피아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필라델피아는 다수의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피닉스 선즈, 밀워키 벅스와의 3자 간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클 카터-윌리엄스를 내보냈다. 팀을 이끌어 왔던 카터-윌리엄스를 보낸 의미는 컸다. 그 대가로 피닉스가 가진 LA 레이커스의 2015 1라운드 티켓을 받아들였다. 탑5 보호된 지명권이었던 만큼 필라델피아가 지명할 확률은 높았다. 확률 높은 지명권을 위해 팀의 기둥이나 다름없었던 선수까지 트레이드했다.

그리고 덴버 너기츠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자베일 맥기(댈러스)와 2015 1라운드 티켓을 받아들였다. 이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것으로 덴버가 티모피 모즈고프(클리블랜드)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부터 받아들인 것이다(클리블랜드는 뉴욕 닉스, 오클라호마시티와의 트레이드로 디언 웨이터스를 보내고 보호된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필라델피아는 샐러리캡이 넘쳤던 만큼 맥기를 받을 여유가 충분했다.

필라델피아는 2건의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 2015 드래프트에서 잭팟이 터진다면 2명의 1라운더를 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실행되지 못했다. 레이커스발 지명권이 2순위가 나오면서 그대로 레이커스의 것이 됐고, 오클라호마시티가 지난 시즌 정말 아쉽게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하면서 오클라호마시티발 지명권은 오클라호마시티가 행사하게 됐다. 아쉽게도 필라델피아는 둘 중 하나의 1라운드 티켓도 거머쥐지 못했다.

하는 수 없이 필라델피아는 본래 자신의 지명권으로 자릴 오카포를 지명하기에 이른다. 이 또한 필라델피아에겐 아쉬웠다. 좀 더 높은 순위가 나왔으면 했지만, 다소 애매한 3순위가 나오면서 너린스 노엘이 있음에도 오카포를 선발하는 수밖에 없었다. 필라델피아에 빅맨이 여럿 포진하고 있는 만큼 다소 위험하지만 잠재성이 있는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뉴욕)를 지명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결국 필라델피아가 던졌던 승부수는 제대로 발현되지 못했다. 2015 드래프트에서 상수로 3명의 1라운더를 영입하고자 했지만, 정작 필라델피아는 최하 시나리오를 받아들여야 했다. 정규시즌이 끝날 무렵 오클라호마시티가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하면서 땅을 쳐야 했지만, 레이커스의 것마저 놓치게 되면서 재건에 박차를 가할 상위 순위의 1라운더를 놓친 점은 상당히 아쉬웠다.

레이커스는 지난 2015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디엔젤로 러셀을, 오클라호마시티는 1라운드 14순위로 캐머런 페인을 호명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지명권은 배재하더라도 레이커스의 것이 5순위 밖으로 나왔다면, 필라델피아가 이마뉴얼 무디아이(덴버)나 스탠리 존슨(디트로이트), 저스티스 윈슬로우(마이애미)를 불러들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레이커스의 것마저 지명할 수 없게 되면서 필라델피아는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

스미스와 이미 함께 했던 필라델피아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지난 이후 이적시장에서 다수의 선수들을 영입했다. 토마스 로빈슨(브루클린)도 있었고, 아이제아 캐넌 그리고 스미스도 포함되어 있었다. 스미스는 지난 시즌 초에 오클라호마시티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마감시한을 앞두고 뉴올리언스로 트레이드됐다. 오클라호마시티와 뉴올리언스는 2라운드 티켓을 주고받았다. 스미스는 이 때 뉴올리언스로 보내졌다. 이후 스미스는 방출됐다.

이틀 뒤 필라델피아는 스미스를 클레임했다. 스미스는 필라델피아에서 물 만난 고기마냥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비록 워낙에 약한 필라델피아에서 일궈낸 성적이라 평가 절하될 여지는 있었지만, 스미스는 필라델피아에서 25경기를 치르며 평균 12점 2.9리바운드 6.1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했다. 지난 2010-2011 시즌에 데뷔한 이후 가장 많은 시간을 코트에서 보내면서 나름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필라델피아를 통해 스미스는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었다. 비록 현대 추세에 맞지 않는 3점슛이 약한 포인트가드지만, 넓은 코트비전과 동료들을 살릴 수 있는 능력과 준수한 돌파 실력을 뽐내며 NBA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 필라델피아에서 가진 대부분의 경기에서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는가 하면 생애최다 득점인 23점을 2번이나 기록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스미스는 처음부터 주전이 아니었다. 벤치에서 나섰지만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했다. 이후 지난 3월 12일(이하 한국시간)에 있었던 시카고 불스와의 홈경기에서 오랜 만에 주전으로 나서는 기쁨을 누렸다. 이후 다시 벤치에서 나섰지만 곧바로 주전이 됐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주전 포인트가드로 뛸 수 있었다.

필라델피아의 샘 힌키 단장은 스미스와 재계약을 맺으려 했다. 하지만 스미스는 정작 필라델피아와의 재계약에 미온적이었다. 스미스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강한 팀에서 뛰고 싶어 했다. 하는 수 없이 필라델피아는 스미스를 잡지 못했다. 스미스는 이번 시즌 개막 전에 워싱턴 위저즈와 계약했다. 그러나 워싱턴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

이후 뉴올리언스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뉴올리언스에는 타이릭 에반스를 필두로 부상자들이 많았다. 스미스는 이 틈을 타 많은 출전시간을 얻어낼 수 있었다. 뉴올리언스에서 27경기를 소화한 그는 평균 8.9점 3.4리바운드 5.7어시스트를 올렸다. 웬만한 팀에서 주전자리를 꿰차긴 힘들지만, 2번째 포인트가드로서 손색이 없는 기량을 펼쳤다.

연말에 작은 변화를 맞이한 필라델피아

필라델피아는 이번에 다시 스미스를 불러들였다. 그것도 그간 모은 드래프트티켓을 포기하면서까지 스미스를 영입하기에 이른다. 이는 힌키 단장의 의중이 아니다. 필라델피아는 스미스 트레이드에 앞서 팀에 변화를 가했다. 지난 약 10년간 미국 농구대표팀의 총괄책임자였던 제리 콜란젤로를 불렀다. 필라델피아는 콜란젤로를 고문으로 영입한 것. 형식상 고문이었지만, 사실상 사장에 버금가는 자리를 건넸다.

콜란젤로가 오면서 필라델피아는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예견됐다. 이미 NBA에서도 4회나 ‘올해의 경영인’에 선정됐을 정도로 콜란젤로의 수완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동시에 필라델피아는 브렛 브라운 감독과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계약기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2018-2019시즌까지 지휘봉을 잡게끔 했다. 뒤이어 코칭스탭을 보강했다. 필라델피아는 마이크 댄토니를 수석코치로 앉혔다. 댄토니 코치는 미 대표팀에서 콜란젤로와 함께한 바 있다.

이제 필라델피아는 콜란젤로와 힌키가 팀의 운영을 책임지고, 선수단은 브라운 감독과 댄토니 코치가 도맡게 됐다. 이번 시즌이 끝난 직후 힌키 단장이 물러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운영진부터 개편을 단행했고, 코치진도 채웠다. 그런 만큼 본격적으로 새로운 선수들을 물색할 것으로 판단된다. 첫 시작이 스미스였다. 스미스의 몸값은 보장되지 않은 계약으로 110만 달러가 조금 넘는다. 필라델피아로서는 전혀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다.

다만 주전 포인트가드로 한계가 있는 스미스를 데려온 점은 의문이다. 게다가 그간 모았던 자신인 드래프트티켓을 사용한 것부터 이해하기 힘들다.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2라운드티켓은 트레이드카드로 나쁘지 않은 자원이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스미스를 데려오는데 1장도 아닌 2장을 뉴올리언스에 헌납했다. 뉴올리언스가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트레이드 이후 필라델피아는 토니 로튼을 방출했다.

아수라백작과 같은 힌키 단장의 행보

최근 필라델피아의 힌키 단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현재 성적이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콜란젤로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힌키 단장은 그 와중에도 로버트 커빙턴, T.J. 맥커넬과 같은 선수들을 발굴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필라델피아는 노장선수들의 영입에 인색했다. 패배로 얼룩진 선수들을 다독이고, 조언을 가해줄 베테랑의 부재는 필라델피아에게 큰 아킬레스였다.

스미스와 엇비슷한 스타일인 켄달 마샬에게 다년 계약을 안긴 점도 있다. 마샬은 2018-2019 시즌까지 계약되어 있다. 풀개런티 계약으로 이번 시즌 21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는다. 다만 해가 갈수록 몸값이 줄어는 계약형태로 부담을 줄이긴 했지만, 마샬과 같은 선수에게 4년 계약을 안긴 점은 두고두고 아쉽다. 주전가드가 온전하게 자리하고 있어 백업으로 요긴하게 쓸 여건도 아니다.

하물며 이번 시즌 단 7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기록도 평균 4.9점 4.6리바운드로 좋지 않았다. 마샬이 부상을 당했기에 스미스를 영입한 점도 있지만, 그간 각고의 노력으로 끌어 모은 드래프트티켓을 소진한 점은 아쉽다. 그렇다고 시즌이 끝난 뒤에 스미스와 재계약여부도 확실하지 않다. 오히려 지난 시즌의 전처를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만약 스미스를 놓친다면 필라델피아로서는 다시금 최악의 수를 둔 꼴이 된다.

반면 닉 스타스커스의 영입은 잘한 트레이드로 손꼽힌다. 이번 오프시즌 스타스커스의 트레이드가 터졌을 당시만 하더라도 이 트레이드는 필라델피아에게 웃어줄 요소가 다분했다. 필라델피아는 2015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2명의 2라운더를 새크라멘토에 건넸다. 그 대신 스타스커스와 칼 랜드리 그리고 제이슨 탐슨을 영입했다. 또한 2018 1라운드 티켓(10순위 보호)과 2016, 2017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티켓을 교환할 권리까지 품었다.

스타스커스는 아직 신인계약으로 묶여 있는 잠재력을 갖춘 선수다. 하지만 스타스커스가 부진하는 점이 뼈아프다. 스타스커스는 평균 7.6점을 득점하는데 그치고 있다. 무엇보다 스타스커스의 영입과 동시 향후 활용할 수 있는 1라운드 티켓을 받아낸 점은 단연 돋보였다. 추후 트레이드를 통해 필라델피아는 제이슨 탐슨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보내고 제럴드 월러스를 받았다. 이후 월러스를 내보내며 선수단을 잘 정리했다.

관건은 향후 필라델피아가 어떤 팀으로 거듭나느냐는 점이다. 우선 2016, 2017 드래프트에서는 필라델피아의 지명권이 새크라멘토보다 높을 확률이 상당히 크다는 점이다. 결국 1라운드 티켓을 교환할 권리는 의미가 없어 보인다. 다만 2018 드래프트에서 새크라멘토의 지명권이 필라델피아의 것이 되고 필라델피아가 좋은 선수를 지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이때까지 팀이 어느 정도의 궤도 오를 수 있을 지다. 팀이 잘 닦여진 상태에서 2018 1라운더까지 합류한다면, 필라델피아가 올라 설 여지는 없지 않을 터. 그러나 지금과 같은 모습을 답습하고, 2018 드래프트에서 지명되는 선수가 리빌딩의 발판이 된다면, 필라델피아의 재건은 더욱 더 길어질 가능성이 실로 높다. 이제 힌키 단장을 도울 인물이 갖춰진 만큼 필라델피아가 어떻게 달라질지가 주목된다.

사진 = Philadelphia 76ers Emblem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ason Jason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