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피닉스, 감독 교체할까?

NBA / Jason / 2015-12-28 11:36:00
Eric Bledsoe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피닉스 선즈가 심상치 않다.

『ESPN.com』의 마크 스타인 기자에 따르면, 피닉스가 제프 호너섹 감독을 경질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피닉스는 이번 시즌 현재 12승 20패로 부진하고 있다. 현재 서부컨퍼런스에서 11위에 뒤처져 있다. 지난 2시즌 동안 플레이오프 진출여부를 두고 다퉜지만, 이번 시즌 들어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즌 첫 12경기에서는 3연승을 한 번 곁들이며 7승 5패를 내달렸다. 하지만 이후 20경기에서는 5승 15패로 부진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4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급기야 피닉스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리그 최약체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패했다. 피닉스는 안방에서 111-104로 주저앉고 말았다.




필라델피아에게 패한 것은 충격 그 자체였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즌 역대에서 손꼽히는 팀이다. 지는 것에 관해서는 그야말로 도가 튼 팀이다. 개막 이후 최다연패동률인 18연패를 당한 필라델피아는 시즌 첫 31경기에서 1승 30패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런 상대에게 그것도 홈에서 피닉스가 패했다.




패한 직후 현지 매체에서는 서둘러 피닉스의 상태를 보도했다. 설상가상으로 팀의 주득점원인 에릭 블레드소가 부상을 당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필라델피아전에서 다친 블레드소는 MRI 검사 결과 반월상이 파열되는 중상을 당했다. 이대로라면 피닉스는 남은 시즌 대부분 경기에서 블레드소와 함께 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블레드소는 지난해에도 무릎의 반월판 연골을 재건하는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블레드소는 약 2달간 자리를 비워야 했다. 블레드소가 빠진다면 피닉스의 전력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판단된다. 팀에 브랜든 나이트라는 준수한 가드가 있지만, 블레드소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지는 만큼 전력약화는 불가피하다.




백코트 집중 현상의 말로




블레드소는 지난 2시즌 간 피닉스가 백코트에 집중된 투자를 하면서도 꾸준히 지킨 재원이다. 피닉스는 지난 2013-2014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블레드소를 영입했다. 이적시장에서 고란 드라기치(마이애미)를 잡았다. 피닉스는 'Dynamic Backcourt'를 내세워 플레이오프 진출을 도모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끗 차이로 실패했다.




지난 2014-2015 시즌을 앞두고 피닉스는 더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피닉스는 아이제이아 토마스(보스턴)을 영입하며 백코트에 편중된 보강을 했다. 결국 팀의 프랜차이즈스타나 다름없었던 드라기치가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요구했고, 드라기치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그 대가로 나이트를 영입했다. 토마스도 보스턴으로 보냈다.




결국 지난 시즌을 앞두고 피닉스의 결정이 실패했음이 드러났다. 호너섹 감독이 지난 2012-2013 시즌이 끝난 이후 피닉스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피닉스는 달라졌다. 블레드소와 드라기치의 호흡도 괜찮았다. 마키프 모리스와 마커스 모리스(디트로이트)의 성장도 도모할 수 있었다. 지난 2014-2015 시즌을 앞두고 기대할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피닉스의 라이언 맥더넙 단장은 다른 포지션이 아닌 가드 보강에만 열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 시즌 피닉스의 자랑거리였던 3가드는 현재 모두 다른 팀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이후 피닉스는 나이트에게 거액의 계약을 안기면서 블레드소와 백코트를 구성하게 했다.




문제는 효율 면에서 좋지 않다는 점이다. 블레드소와 나이트의 생산성만큼은 단연 돋보인다. 지난 2013-2014 시즌 블레드소와 드라기치 못지않다. 문제는 지난 2013-2014 시즌에는 팀이 승리하는 빈도가 높았다면, 이번 시즌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하물며 마키프 모리스는 시즌 초부터 팀에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불만을 드러냈다.




# 선즈 백코트의 비교




2013-2014 시즌




드라기치 76경기 35.1분 20.3점(.505 .408 .760) 3.2리바운드 5.9어시스트




블레드소 43경기 32.9분 17.7점(.477 357 .772) 4.7리바운드 5.5어시스트




2015-2016 시즌




블레드소 31경기 34.2분 20.4점(.453 .372 .802) 4.0리바운드 6.1어시스트




나 이 트 31경기 35.8분 19.8점(.427 .344 .829) 4.0리바운드 5.2어시스트




기록만 보면 피닉스가 플레이오프를 두드리고자 했던 지난 2013-2014 시즌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필드골 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을 보면 확연히 달라짐을 알 수 있다. 슛 성공률이 떨어졌지만, 득점은 많아졌다. 실제로 피닉스에서 블레드소와 나이트가 경기당 시도하는 야투는 평균 33회에 달한다. 이는 그만큼의 공격시도가 많음을 의미한다.




엇나간 계획




모리스도 마찬가지. 피닉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모리스에게 계약기간 4년에 3,200만 달러의 연장계약을 안겼다. 하지만 그는 쌍둥이 형제인 마커스 모리스를 트레이드했다는 이유로 노골적으로 팀에 반기를 들고 있다. 이번 시즌 성적도 엉망이다. 평균 10.8점을 득점하고 있지만 필드골 성공률이 40%가 되지 않는다(.379).




성장을 거듭하던 지난 2시즌 간 필드골 성공률이 47.5%에 달했던 것과는 확연히 대조적이다. 모리스는 주전 파워포워드다. 스트레치 포워드라 외곽에서 던지는 슛의 비율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40%대의 슛 성공률이 무너진 것은 충격적이다. 그렇다고 트레이드가 쉬운 것도 아니다. 모리스는 확실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이번 오프시즌 피닉스는 라마커스 알드리지(샌안토니오)를 영입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샐러리캡을 확보하는 것도 모자라 알드리지의 보디가드로 활용할 수 있는 타이슨 챈들러를 영입했다. 알렉스 렌이라는 유망주 센터가 있음에도 이를 감행했다. 알드리지의 영입은 무산됐지만, 골밑 수비는 탄탄해져야 했다.




그러나 피닉스는 최근 17경기에서 단 5승을 더하는데 그치고 있다. 경기당 103.7점을 득점하며 평균 득점 부문에서는 리그 5위에 올라 있지만, 문제는 수비다. 평균 105.4점을 내주면서 평균 실점은 리그 27위에 그치고 있다. 득실차에서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챈들러를 데려오며 높이와 수비를 채웠지만, 오히려 수비지표는 떨어졌다.




게다가 챈들러는 어느덧 노장에 해당하는 선수.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 미국나이로 33살인 그는 피닉스와의 계약이 끝나면 37살이 된다. 게다가 연간 1,3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다가오는 2015-2016 시즌부터 샐러리캡이 늘어난다지만 피닉스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뿐만이 아니다. 블레드소와 나이트이 계약은 해가 갈수록 더욱 많아진다. 여기에 골칫덩어리로 전락한 모리스는 트레이드가 쉽지 않다. 오죽하면 피닉스의 다음 시즌 연봉에만 벌써 6,74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이 책정되어 있다. 캡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당장 책임져야 하는 지출이 많음을 의미한다.




호너섹 감독 경질?




호너섹 감독은 지난 필라델피와의 경기 후에 "많은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지금 자신감이 부족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모리스가 징계로 나서지 못했다지만, 필라델피아에게 패한 것은 가히 충격적이다. P.J. 터커는 "득점 공백이 나오면서 꽤나 당황스러웠다"고 입을 열며 "만약 빨리 변할 수 없다면, 더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 정도로 현재 피닉스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호너섹 감독의 경질설이 사실상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호너섹 감독은 지난 2013년 여름에 피닉스와 계약할 당시 4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이 계약이 보장된 마지막 시즌이다. 마지막 해에는 팀옵션의 성격을 띠는 계약조항이 삽입되어 있는 것으로 유추된다.




피닉스는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괜찮은 농구를 펼쳤다. 모리스 형제가 렌과 함께 프런트코트를 책임졌다. 벤치에서는 터커와 제럴드 그린(마이애미)가 나서면서 주전과 벤치 간의 전력 조합이 돋보였다. 백코트에는 드라기치와 블레드소를 필두로 좋은 가드들이 즐비했다. 심지어 토마스도 있었다.




그러나 피닉스는 이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드라기치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고 팀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공교롭게도 그린도 드라기치가 있는 마이애미에 새둥지를 틀었다. 학수고대했던 알드리지 영입은 실패했다. 알드리지가 피닉스에 안착하지 않으면서, 이번 시즌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기도 하다.




현재 피닉스는 지난 2시즌 동안의 성적을 재현하기는커녕 5할 승률 유지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과연 피닉스는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까? 그 신호탄이 호너섹 감독의 해고가 될 가능성도 없진 않다. 피닉스가 감독을 바꾸는 것으로 분위기를 바꾸려들지가 주목된다. 이번 시즌 피닉스도 한 시즌을 제대로 마무리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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