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s Focus] 덴버 벤치의 어엿한 핵심! 윌 바튼

NBA / Jason / 2015-12-23 11:40:00
Will Barton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지난 시즌 덴버 너기츠는 주축 선수들을 내보내면서 팀을 개편하기에 이른다. 브라이언 쇼 감독을 경질하면서 새로운 팀으로 변모하고자 했다. 시즌 중에 티모피 모즈고프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트레이드했다. 모즈고프를 보내는 대가로 덴버는 2장의 1라운드 티켓을 받아들였다.

덴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2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한다. 하나는 자베일 맥기(댈러스)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보냈다. 이는 순전히 맥기의 잔여 계약을 떠넘기기 위함이었다. 덴버는 이에 클리블랜드로부터 받은 1라운드 티켓(from 오클라호마시티)을 함께 필라델피아에게 건넸다.

남은 한 트레이드는 애런 아프랄로(뉴욕)였다. 덴버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벤치 전력을 끌어올리려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덴버는 애런 아프랄로와 알론조 지를 포틀랜드로 보내는 대신 여러 명의 유망주와 2016 1라운드 티켓(보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트레이드 당시만 하더라도 덴버의 전력에 관심을 기울인 이는 많지 않았다.

덴버가 받아들인 선수는 빅토르 클라베르, 토마스 로빈슨 그리고 ‘The Pepple's Champ’ 윌 바튼(가드, 198cm, 79.4kg)이었다. 클라베르는 지난 2014-2015 시즌을 끝으로 유럽으로 돌아갔다. 로빈슨은 트레이드 이후에 방출됐다. 결국 덴버가 아프랄로 트레이드를 통해 건진 재원은 바튼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 때만 하더라도 바튼을 높이 평가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바튼은 누구?

바튼은 지난 2012 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데뷔했다. 멤피스 대학을 나온 그는 꾸준히 성장했다. 1학년 때 평균 12.3점 4.9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올린 그는 2학년 들어 평균 18점 8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후 바튼은 NBA 진출을 선언했다. 2학년을 마치고 드래프트에 나섰다. 하지만 시선은 냉랭했다. 드래프트에서 지명은 받았지만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결국 바튼은 2라운드 10순위로 포틀랜드의 부름을 받았다.

문제는 지명 이후다. 바튼은 포틀랜드에서 많은 시간을 뛸 수 없었다. 팀에는 데미언 릴라드라를 필두로 웨슬리 메튜스(댈러스), 여기에 유망주인 C.J. 맥컬럼이 드래프트를 통해 팀에 합류했다. 바튼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너무 좁았다. 하물며 지난 2013-2014 시즌에는 모리스 윌리엄스(클리블랜드)도 들어왔다. 여기에 앨런 크랩, 얼 왓슨까지 있었다. 사실상 바튼의 자리는 없었다.

바튼의 첫 2시즌 평균 득점 기록은 평균 4점에 불과했다. 첫 시즌에는 73경기에 출전했지만, 이듬해에는 41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결국 바튼은 주로 D-리그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주로 D-리그의 아이다호 스탬피드에서 뛰었다. D-리그에서는 대학시절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NBA에서는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출전시간을 얻어내기 힘들었다. 포틀랜드에는 출중한 가드들이 즐비했다.

대학시절에 지녔던 공격력을 발휘할 기회도 없었다. 물론 위의 선수들을 밀어내고 출전시간을 확보하기는 더욱 힘들었다. 지난 시즌에는 포틀랜드에서 평균 3점을 더하는데 그쳤다. 그야말로 이제는 내려갈 곳이 없는 선수로 전락했다. 그랬던 그에게 기회가 왔다. 포틀랜드가 그를 트레이드하기로 한 것. 이미 바튼도 포틀랜드와 계약 마지막 시즌이었다.

우량주로 떠오른 바튼

바튼은 덴버에서 마음껏 뛰어놀았다. 출장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신의 진가를 보일 기회를 얻었다. 지난 시즌 포틀랜드에서 단 한 번도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려보지 못했지만, 덴버에서는 달랐다. 지난 2월 24일(이하 한국시간) 브루클린 네츠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15점을 득점한 그는 이후 경기에서 연거푸 22점을 득점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바튼의 능력을 지니고 있는 선수임이 입증됐다. 나흘 뒤 가진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경기에서는 16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생애 첫 두 자리 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졸지에 바튼은 덴버의 공격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됐다. 덴버에서 여러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데다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바튼이 힘을 내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바튼이 활약한 경기에서 덴버는 모두 패했다. 이후 기복을 보이기도 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많은 시간을 코트에서 보내는지라 요령도 부족했다. 뉴올리언스와의 경기 이후 가진 밀워키 벅스를 상대로는 단 2점에 그친바 있다.

그러나 바튼은 다시 만난 뉴올리언스를 상대로 생애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바튼은 이날 자신이 데뷔한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바튼은 이날도 변함없이 벤치에서 나섰다. 하지만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졌다. 바튼은 25점을 올렸다. 이 뿐만이 아니다. 9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곁들이며 팀의 승리에 제 몫을 다해냈다. 바튼이 많은 득점을 퍼부으면서 거둔 첫 승리였다. 바튼에겐 더욱 의미가 큰 경기였다.

지난 시즌 기록만 보더라도 바튼이 덴버에서 얼마나 발전했는지는 잘 알 수 있다. 바튼은 포틀랜드에서 평균 3점 1.1리바운드 0.9어시스트에 그쳤다. 반면 덴버에서는 경기당 11점 4.6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는 출전시간이 늘어난데 기인한다. 포틀랜드에서는 3시즌 평균 11분을 뛰는데 그쳤다. 말이 11분이지 나서지 못하는 경기도 많았다. 이에 반해 덴버에서는 24.4분을 소화했다. 바튼에게 콜로라도는 기회의 땅이었다.

너기츠의 당당한 일원이 되다!

바튼은 약팀에서 활약하는 선수에 불과했다. 덴버에서 어느 정도의 기량을 꽃 피웠지만, 기복은 물론 경기에 따른 편차가 심했다. 이전에 비해 한 단계 올라서는데 성공했지만, 바튼에게 봉착한 한계도 명확했다. 그러나 바튼은 NBA에 생존할 수 있었다. 트레이드 이후 자신의 기량을 펼친 것을 인정받았다. 덴버는 지난 여름에 바튼에게 계약기간 3년에 1,100만 달러의 계약을 제시했다.

바튼은 당연히 이 계약을 받아들였다. 이는 연간 3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 2라운드에서 호명된 이후 바튼은 시즌마다 자신의 거취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2라운더로 100만 달러가 되지 않는 계약이었기 때문에 언제 방출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바튼은 상대적으로 편안한 상태로 자신의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더 나아가 덴버의 키식스맨으로 낙점됐다.

계약이 타결됐을 당시 계약기간을 두고 평가가 엇갈렸다. 지난 시즌에 반짝한 모습만으로 장기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튼은 이를 굴복시켰다. 바튼은 이번 시즌에도 한 계단 더 올라선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바튼은 이번 시즌 현재까지 27경기에 나서 경기당 28.5분을 소화하고 있다. 출전시간은 데뷔 이후 가장 많다. 시즌 첫 7경기에서는 모두 10점 이상을 득점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바튼은 지난 시즌에 코트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 때 자신이 활약할 여지가 있음을 입증했다. 바튼은 현재 평균 15.3점(.457 .404 .857) 5.9리바운드 2.3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덴버의 기대대로 벤치에이스가 되어 팀의 공격에서 핵심으로 부상했다. 평균 득점도 득점이지만, 리바운드가 단연 돋보인다. 30분을 채 뛰지 않는 가드가 평균 6개에 버금가는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기복 부분에서도 많이 해결이 됐다. 지난 11월 15일에 있었던 피닉스 선즈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이번 시즌 첫 더블더블을 이끌어냈다. 바튼은 이날 19점 1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4스틸도 곁들였다. 하지만 팀은 패했다. 그러나 지난 11월 25일에 가졌던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는 이번 시즌 최저인 단 1점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후 바튼은 지금까지 12경기 연속 10점 이상을 보태고 있다.

하물며 최근에 가진 경기에서 바튼은 더욱 빛났다. 이번에도 상대는 뉴올리언스. 바튼은 지난 12월 21일에 치른 뉴올리언스와의 홈경기에서 생애최다 득점을 퍼부었다. 바튼은 데뷔 이후 가장 많은 32점을 득점했다. 바튼은 이날 3점슛 11개를 시도해 7개를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해냈다. 3점슛으로만 21점을 올린 것도 모자라 이날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추가했다. 시즌 두 번째 더블더블이자 첫 트리플더블급 경기를 펼쳤다.

비록 이날 팀은 패했다. 외곽슛이 터질 때와 그러지 않을 때의 경기력 격차도 여전하다. 하지만 바튼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바튼은 91년생의 어린 선수다. 성장가능성도 충분하다. 덴버의 계약은 결국 허투루 체결된 것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을 바튼이 스스로 증명해 나가고 있다. 아프랄로 트레이드 당시 덴버가 받아들인 선수들은 모든 선수들은 만기계약자였다.

즉, 덴버는 샐러리캡을 정리하고 재건사업에 있어 재정적인 부분에 숨통을 트이기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트레이드 결과가 달라졌다. 아프랄로는 이미 포틀랜드를 떠나 뉴욕 닉스에 새둥지를 틀었다. 반면 덴버가 받아들인 바튼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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