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s Focus] 리그 최고의 살림꾼! 드레이먼드 그린
- NBA / Jason / 2015-12-14 11:55:58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연승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벅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8-95로 패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패배로 이번 시즌 개막 이후 이어온 24연승과 지난 시즌 막판부터 이어온 정규시즌 28연승을 끝으로 연승기록을 마감해야 했다.
원정경기를 백투백으로 소화한 탓이 컸다. 골든스테이트는 밀워키와의 경기에 앞서 지난 12일에 보스턴 셀틱스와 원정경기를 가졌다. 이날 골든스테이트는 2차 연장까지 치르면서 가까스로 승리를 따냈다. 골든스테이트이는 이날 경기 전까지 단 1경기만 연장전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날은 2차 연장까지 치르면서 피로를 쌓아야 했다.
결국 골든스테이트는 밀워키에 패하며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최근 원정 7연전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굳건했던 골든스테이트였다. 이날 전까지 2번이나 원정에서 백투백을 가졌지만 골든스테이트는 이를 무난히 극복한 바 있다. 하지만 백투백으로 치러지는 원정경기에서는 한계를 드러냈다. 그것도 전날 연장 혈투를 펼친 탓이 컸다.
골든스테이트가 승승장구를 거듭하는 와중에 스테픈 커리는 리그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제는 어엿한 리그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으며, 이번 시즌에도 MVP 수상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벌써부터 쏟아지고 있다. 자신의 기록까지 대폭 끌어올리는 등 지난 시즌 MVP임에도 이번 시즌에 MIP까지 줘야한다는 말까지 들릴 정도다. 커리의 활약이 그 정도로 대단했다.
하지만 커리가 여러 위치에서 자유자재로 3점슛을 쏘아 올리고, 멋진 드리블 돌파를 뽐내는 이면에는 가장 확실한 조력자가 있었다. 그는 바로 리그 최고의 살림꾼으로 올라선 ‘The Dancing Bear’ 드레이먼드 그린(포워드, 201cm, 104.3kg)이다.
풀타임 주전 포워드가 되다!
그린의 존재감이 본격적으로 드러났을 때는 바로 지난 시즌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에도 엄청난 상승세를 구가했다. 5연승으로 시즌을 출발한 골든스테이트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발목이 잡히며 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이후 16연승을 질주하면서 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시즌 중반에 8연승을 거뒀는가 하면 시즌 막판에도 12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시즌 골든스테이트도 이번 시즌 못지않게 뜨거웠다. 결국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에 67승을 쓸어 담으면서 정규시즌에서 가장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그 강세를 이어갔고 끝내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1974-1975 시즌 이후 4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많은 감동을 안겼다.
그 이면에 그린이 있었다. 정규시즌 MVP와 파이널 MVP는 커리와 안드레 이궈달라가 가져갔지만, 그린이 사실상 팀의 살림을 도맡았다. 파워포워드를 맡기에는 언더사이즈였지만, 스티브 커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그린을 주전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그린은 커 감독의 기대에 잘 보답했다. 그린은 코트를 오가면서 모든 궂은일을 도맡았다. 바로 팀에 필요한 부분이었다.
그린은 지난 시즌에 그린은 79경기에 나서 경기당 31.5분을 소화하며 평균 11.7점(.443 .337 .660) 8.2리바운드 3.7어시스트 1.6스틸 1.3블락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린의 존재감은 단연 빛났다. 그린은 21경기에서 평균 37.3분 동안 코트를 부지런히 누볐다. 평균 13.7점(.417 .264 .736) 10.1리바운드 5.2어시스트 1.8스틸 1.2블락을 올렸다.
그린의 활약에 힘입어 골든스테이트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커 감독은 파이널에서 전격적으로 스몰라인업을 활용했다. 4차전부터 그린은 주전 센터로 나섰다. 스몰라인업은 주효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내리 3연승을 거두며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커 감독이 스몰라인업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가 그린의 존재였다. 그만큼 그린에 대한 믿음이 컸다.
이는 당연했다. 그린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남다른 활동량을 선보였다. 골든스테이트에는 커리와 클레이 탐슨을 필두로 득점해 줄 선수들이 즐비했다. 그린은 이들이 보다 쉬운 환경에서 슛을 쏘고, 득점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실제로 그린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많은 스크린을 걸었던 선수였다.
그린은 파이널 전까지 치른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도합 228번의 스크린을 섰다. 골든스테이트는 42.1회로 스크린 빈도가 가장 낮았지만, 그 중 그린이 스크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났다. 그린이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내지는 움직임을 돕는데 얼마만큼 일조했는지 알 수 있다. 게다가 그린은 패스라는 옵션을 갖고 있어 스크리너로서 그의 가치가 더욱 높다.
리그 최고의 어시스트포워드!
그린은 이번 시즌 현재까지 25경기에 나서 평균 34.7분 동안 13.9점(.465 .366 .711) 8.7리바운드 7.0어시스트 1.2스틸 1.5블락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먼저 돋보이는 부분이 바로 어시스트다. 그린을 위시로 리그에서 평균 7어시스트를 만들어내고 있는 선수는 그린을 포함해 6명에 불과하다. 그린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가드다.
레존 론도(새크라멘토)를 시작으로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존 월(워싱턴), 크리스 폴(클리퍼스), 제럿 잭(브루클린)이 전부. 그린이 웬만한 포인트가드보다 나은 어시스트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증명됐다. 12월이 되기 전에는 평균 7.5어시스트를 기록했을 정도로 패스 감각이 탁월했다.
하물며 현재 리그에서 누적 170어시스트 이상을 배달하고 있는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앞서 거론한 4명과 데미언 릴라드(포틀랜드)가 전부다. 그 정도로 어시스트에서 그린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하다. ATR(Assist/Turnover Ratio)도 높다. 그린의 평균 실책은 2.9. 실책 1개당 어시스트 2개면 좋은 기록으로 인정을 받는다. 그린은 이미 이를 넘어섰다.
현 리그는 포인트가드가 득세하고 있는 시기다. 누적 어시스트 순위에서 릴라드 아래에 폴, 아이제이아 토마스(보스턴), 레지 잭슨(디트로이트)까지 즐비하다. 커리는 물론이고 카일 라우리(토론토)와 마이크 컨리(멤피스)까지 즐비하다. 잭과 이쉬 스미스까지 이번 시즌 들어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들이 차고 넘친다.
이 가운데 그린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누적 어시스트 순위에서 상위 20위 중 포워드 포지션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는 그린과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가 전부다. 범주를 좀 더 넓혀 포인트가드를 제외한 선수들로 보더라도 그린, 제임스, 제임스 하든(휴스턴)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정도로 그린의 역량이 대단함을 알 수 있다.
이제는 없어선 안 될 선수!
이번 시즌에 그린은 두 자리 수 어시스트 경기를 4경기나 펼쳤다. 공교롭게도 2경기 연속으로 2번 달성한 것. 이를 바탕으로 그린은 이번 시즌에만 3번의 트리플더블을 만들어냈다. 지난 11월 15일에 열린 브루클린 네츠와의 홈경기에서 그린은 16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 11월말에는 2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에 생애 첫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던 그린. 지난 시즌에는 단 1번에 그쳤지만, 이번 시즌에는 고작 25경기를 치른 현재 3회나 트리플더블을 이끌어냈다. 최근에 있었던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그린은 24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 5스틸 5블락을 두루 곁들이며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그린의 패스 이력에 대해 열거했지만 그린은 준수한 리바운더이기도 하다. 현재 리그에서 어시스트와 리바운드 부문에서 동시에 7개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그린이 유일하다. 하물며 그린은 앞서 언급했다시피 스크리너로서의 능력도 탁월하다. 이만하면 리그 최고의 컨트롤타워라고 하더라도 무방하다. 이제는 어엿한 코트 위의 팔방미인인 셈.
실제로 그린은 지난 2012-2013 시즌에 데뷔한 이후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풀타임 주전으로 2번째 시즌이자 데뷔한지 3시즌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는 챔피언팀에서 빠져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골든스테이트도 지난 여름에 그린에게 계약기간 5년에 8,200만 달러의 계약을 건넨 점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하물며 그린은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100만 달러도 안 되는 연봉을 받았다. 첫 2시즌 동안 그린의 연봉은 90만 달러도 되지 않았다. 드래프트 당시만 하더라도 트위너로 분류되는 그였다. 벤치에서 쏠쏠하게 힘을 보태줄 선수로 평가되기도 했다. 이제는 아니다.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최고로 올라선 그린. 그린의 남다른 존재감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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