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에어컨 리그] 미리 보는 2014-15 시즌 LA 레이커스

NBA / 상열 유 / 2014-08-14 11: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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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유상열 웹포터] 16개의 우승 트로피. 윌트 체임벌린 - 카림 압둘자바 - 샤킬 오닐로 이어지는 센터 계보. 매직 존슨의 쇼타임. 유명 배우인 잭 니콜슨이 새로운 영화를 계약할 때 '레이커스 경기가 있는 날에는 촬영을 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을 넣을 정도로 열성적으로 응원하는 팀. 레이커스는 황금색의 유니폼과 잘 어울리는 화려한 프랜차이즈 경력을 이어갔지만 언제부턴가 꼬이기 시작했다.

2년 연속으로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실패한 2012-13 시즌, 레이커스는 마이크 댄토니 감독 선임과 함께 판타스틱 4(스티브 내쉬, 코비 브라이언트, 파우 가솔, 드와이트 하워드)를 결성하며 우승에 나섰으나 내쉬와 가솔의 장기 부상, 하워드의 감독과의 불화 등으로 우승은커녕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마저 실패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고 했던가. 2013-14 시즌, 하워드는 1년 만에 로케츠로 떠났지만 내쉬는 여전히 부상을 달고 살았고, 설상가상으로 코비 브라이언트마저 장기 부상을 당하며 레이커스는 연고지를 LA로 옮긴 1960년 이래로 최악의 성적(25승 57패)을 거두었다.

더 암울한 것은 이번 시즌에도 크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형 FA 선수들이 쏟아졌던 이번 오프시즌에도 굵직한 영입 하나 없이 초라한 여름을 보낸 레이커스에게서 우승 컨텐더로서의 힘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주전들의 장기 이탈 속에서도 중심을 잡아주던 파우 가솔마저 시카고 불스로 떠났다. 그나마 바이런 스캇으로 감독 교체를 하며 지난 시즌 '런 앤 건'을 빙자한 '오픈 코트 농구'를 여과 없이 보여준 댄토니 감독을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불행 중의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LA의 패권을 클리퍼스에게 넘겨준 레이커스 팬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코비가 건강하다는 보장 아래 레이커스의 성적은 지난 시즌보다는 분명 나아지긴 할 것이다. 레이커스의 이번 시즌 전력은 어느 정도이고, 어디까지를 기대할 수 있을까? 레이커스의 2014-15 시즌을 미리 살펴보자.

1) 2013-14 성적

25승 57패(퍼시픽 디비전 5위, 서부 컨퍼런스 14위로 플레이오프 실패)

2) 2013-14 주요 기록

A) 평균 득점 103.0(11위), 실점 109.2(29위)

B) 평균 3점 슛 성공률 38.1%(3위), 상대 허용 3점 슛 성공률 36.1%(17위)

C) 상대 야투 성공 개수 42.0개(30위), 상대 야투 허용 개수 89.6개(30위)

D) 상대 평균 리바운드 49.0개(30위), 상대 어시스트 25.8개(30위), 허용 스틸 9.6개(30위)

E) ORtg 104.2(21위), DRtg 110.6(28위), 경기 속도 지수 98.7(2위)

ORtg : 100포세션 당 득점 지수, DRtg : 100포세션 당 실점 지수

3) 2014 오프시즌 out

켄트 베이즈모어, 마숀 브룩스(이탈리아 리그 합류), 켄달 마샬(밀워키 벅스와 계약), 조던 파머(LA 클리퍼스와 계약), 파우 가솔(시카고 불스와 계약), 크리스 케이먼(포틀랜드 블레이저스와 계약), 조디 믹스(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계약)

4) 2014 오프시즌 in

카를로스 부저(1년간 325만 달러, 시카고 불스의 사면조항 발동 이후 비드 경쟁에서 낙찰)

에드 데이비스(2년간 208만 달러, 2년째 계약은 선수 옵션 계약, 미니멈 샐러리 계약)

5) 2014 오프시즌 트레이드

A) 제레미 린 + 2015년 1라운드 지명권 + 2015년 2라운드 지명권(이상 LA 레이커스 from 휴스턴 로케츠) <-> 해외 선수 영입 권리[세르게이 리쉬척](이상 LA 레이커스 to 휴스턴 로케츠)

B) 조던 클락슨[2014 드래프트 2라운드 16픽] 영입 권리(이상 LA 레이커스 from 위싱턴 위저즈) <-> 현금(이상 LA 레이커스 to 워싱턴 위저즈)

6) 2014 오프시즌 재계약

조던 힐(2년간 1800만 달러, 2년째 계약은 팀 옵션 계약, 버드 권리 계약)

닉 영(4년간 2132만 달러, 4년째 계약은 선수 옵션 계약, 잔여 샐러리캡을 사용한 계약)

자비에 헨리(1년간 106만 달러, 리그에서 15만 달러 지급, 미니멈 샐러리 계약)

웨슬리 존슨(1년간 106만 달러, 리그에서 15만 달러 지급, 미니멈 샐러리 계약)

7) 2014 드래프트 지명 결과

줄리어스 랜들(1라운드 7픽)

8) 2014 확정 샐러리

6773만 달러[2014-15 시즌 샐러리캡 한도 : 6300만 달러, 사치세 한도 : 7680만 달러]

9) 넘겨받은 미래 지명권

2015년 1라운드 지명권(from 휴스턴 로케츠)

2015년 2라운드 지명권(from LA 클리퍼스, 2라운드 1~20, 26~30 픽 보호됨)

10) 넘겨준 미래 지명권

2015년 1라운드 지명권(to 피닉스 선즈, 탑 1~5 보호됨)

2015년 2라운드 지명권(to 올랜도 매직, 2라운드 탑 1~10 보호됨)

2017년 1라운드 지명권(to 올랜도 매직, 탑 1~5 보호됨)

11) 사면 조항 사용 여부

메타 월드 피스(판다스 프랜드)에게 사용(2013년)

12) 2014-15 시즌 포지션별 예상 라인업

PG : 제레미 린 / 스티브 내쉬

SG : 코비 브라이언트 / 자비에 헨리

SF : 웨슬리 존슨 / 닉 영

PF : 카를로스 부저 / 줄리어스 랜들

C : 조던 힐 / 에드 데이비스

그 외 자원들 : 조던 클락슨(PG-SG, 계약 미정), 로버트 사크레(C), 라이언 켈리(P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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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소속팀에서는 토사구팽(兎死狗烹) 당했지만, 제각기 살아갈 방법을 도모하기 위해 레이커스로 찾아왔다.

카를로스 부저는 효율 지수에서 커리어 평균 20을 넘게 유지해왔지만(NBA 평균 효율 지수 15), 지난 시즌에는 14.4로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다. OWS(오펜시브 윈 셰어)수치는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쳤다. 이에 시카고 불스의 톰 티보듀 감독은 시즌 중반부터 백업 파워포워드였던 타지 깁슨을 부저보다 더 중용하기 시작했고, 4쿼터에는 부저를 아예 투입시키지 않으며 둘 사이의 신임 관계가 완전히 끝났음을 암시했다.

백업선수로 전락한 부저에게 1680만 달러라는 거액의 연봉을 줄 수는 없었던 불스는 결국 부저에게 사면 조항(The amnesty provision)을 발동시켰고, 가장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팀이 부저를 얻을 수 있었던 입찰 경쟁에서 레이커스가 승리함으로써 부저는 레이커스의 일원이 되었다. 비록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 선수이지만, 고작 325만 달러의 연봉으로 부저를 영입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부저의 나머지 1355만 달러의 연봉은 불스에서 지급하되, 이 1355만 달러가 불스의 샐러리에 추가되는 것은 아니다). 레이커스는 줄리어스 랜들이 리그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부저를 선발 파워포워드로 출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닉스에서 '린새니티' 열풍을 일으키며 주가를 한껏 끌어올린 제레미 린은 3년간 2500만 달러의 계약으로 휴스턴 로케츠에 입성했다. 그러나 같은 해에 린과 함께 로케츠에 온 슈팅가드 제임스 하든과의 조합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두 선수 모두 공을 가지고 플레이해야만 제 역할을 해내는 선수들인데, 공격의 효율성 면에서 하든이 린을 압도했다. 결국 로케츠는 하든의 팀이 되어갔고, 수비력이 좋지 않은 하든을 위해 2013-14 시즌부터는 볼 소유욕이 적고 수비력이 좋은 패트릭 베벌리가 린보다 중용 받기 시작했다.

이번 오프 시즌 휴스턴 로케츠는 대형 FA 영입을 위해 린을 없는 선수처럼 취급했고, 빅네임과의 싸인에는 실패했지만 2015년 1라운드 지명권을 쥐여주면서까지 기어이 린을 레이커스로 보냈다. 로케츠가 이렇게까지 린을 보내려고 한 데에는 린의 독특한 계약 방식도 한몫하였지만(린의 샐러리는 830만 달러로 책정되어 있으나, 계약의 마지막 해인 올해 실제로 린이 받게 되는 연봉은 1500만 달러이다), 내보내는 과정에서 도리에 어긋나는 행보를 보였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과정이 어찌 되었건 이제 린은 황금색 유니폼을 입게 되었고, 불혹에 접어든 스티브 내쉬보다는 스타팅 포인트가드 자리에 좀 더 적합해 보인다. 레이커스 입단식에서 린은 "로케츠에서는 이전에 했던 것을 보여줘야만 한다는 부담감에 많이 시달렸다. 레이커스에서는 '린새니티'를 보여주려 애쓰지는 않으려 한다."라고 밝히며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지난 두 시즌 동안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백업 파워포워드 역할을 맡았던 에드 데이비스 또한 레이커스에 합류했다. 득점보다는 리바운드와 블록에 강점을 지닌 선수로, 레이커스에서는 조던 힐의 뒤를 받쳐줄 백업 센터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플레이오프?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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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면들이 여럿 있지만, 모든 사항들의 기준은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이다. 끔찍했던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떠났지만, 새로 부임한 바이런 스캇 감독 역시 레이커스의 구세주로 추앙받을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 이전의 감독 경력을 살펴보았을 때 스캇 감독은 포인트가드를 위주로 플레이하는 것을 선호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스캇이 지도했던 팀에는 훌륭한 포인트가드들이 존재했다(스테픈 마버리, 제이슨 키드, 배런 데이비스, 크리스 폴, 카일리 어빙 등). 그러나 레이커스의 포인트가드진에는 제레미 린과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한 내쉬뿐이다. 비록 제레미 린의 픽 앤 롤 플레이는 뛰어나지만 과거 스캇 감독이 지도했던 팀에 있었던 가드들과는 비교할 바가 못되며, 팀 전체를 살리는 플레이에서는 한참 못 미친다.

스몰포워드 웨슬리 존슨은 드래프트 이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수비에서의 재능을 인정받아 미니멈 샐러리로 1년 재계약하게 된 선수고, 조던 힐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지, 경기를 바꿀만한 힘이 있는 선수는 아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픽으로 지명되며 레이커스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줄리어스 랜들은 '제2의 잭 랜돌프'라 불릴 정도로 인사이드에서의 좋은 활약으로 NCAA에서 켄터키 대학을 결승까지 이끌고 간 주인공이지만, NBA에 적응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해 보이며 이번 시즌 당장의 빼어난 활약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 시즌도 결국 레이커스가 코비의 팀이 되는 것은 시간상의 문제일 뿐이다. 코비는 마이클 조던의 뒤를 잇는 NBA 역대 최고의 슈팅가드 중 한 명임에 틀림없지만, 35살의 코비는 팀을 승리로 이끌 만큼의 효율성을 보여주지는 못할 것이다. 또한 코비의 뒤를 받쳐줄 나머지 팀원들의 수준이 예전에 비해 너무 부족하다. "이번 시즌 레이커스의 오프 시즌 행보에 100% 만족한다. 목표는 당연히 파이널 우승이다."라고 당당하게 포부를 밝힌 코비지만, 대형 FA 영입에 잇따라 실패하는 모습을 보며 누구보다도 실망이 컸을 선수도 코비다. 앞으로의 2년 계약이 지난 후 코비는 37살이 된다.

현재 레이커스의 계약 상태를 보면 이번 시즌에 루키 스케일 계약을 맺은 줄리어스 랜들, 4년 재계약을 맺은 'Swaggy P' 닉 영을 제외하면 코비의 2년 계약보다 더 장기 계약을 맺은 선수가 없다. 그러므로 코비의 계약만료를 기준으로 레이커스의 로스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것은 레이커스라는 팀은 여전히 많은 선수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고(닉 영은 레이커스와 4년 재계약을 맺게 되어 신께 감사한다고 표현했다), NBA 팀 중 가장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빅 마켓이다.

이번 오프 시즌에도 분명 기회는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고, 레이커스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보는 사람의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드는 코비만의 매력을 이번 시즌 내내 발산할지도 모를 일이다. 레이커스의 2014-15 시즌을 지켜보자.

사진 출처 = LA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 제레미 린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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