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로 진화 중인 KDB생명 ‘백장미’ 한채진
- NBA / sportsguy / 2014-08-12 10:35:16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이번 시즌은 분명히 다를 겁니다”
대한민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슛팅가드로 자리매김한 구리 KDB생명의 ‘백장미’ 한채진(30, 174cm)이 지난 2년 동안 아쉬운 성적에 대한 답답한 속내와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철저한 준비에 대해 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한채진은 신정자와 이경은이 아시안 게임 대표로, 김소담이 세계선수권 대회 대표로 빠진, 다소 어수선한 팀 훈련에 동참하며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가벼운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지만, 그 어느 해보다 많은 훈련을 소화하며 지난 2년 동안 아쉬운 성적을 떨쳐버리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운동에 매진하고 있었다. 지난 목요일, KDB생명이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구리 실내체육관에서 KDB생명은 휘문고와 연습 게임을 펼치고 있었고, 한채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한채진은 “컨디션이 별로 좋지 못해 게임에 뛰지 않았다. 시즌 때도 간간히 이런 일이 있었는데, 운동량이 적지 않아서 인지 다시 컨디션이 떨어졌다. 몇 일 쉬고 나면 좋아질 것 같다”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KDB생명은 지난해 5위라는 마음에 들지 않는 성적을 떨쳐내기 위해 다른 구단보다 일찍 차기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한채진 역시 “지난해 5위라는 마음에 들지 않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올 시즌은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운동을 많이 하긴 했는데, 국내 선수들의 호흡, 그리고 용병의 부상과 호흡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올해는 ‘뛰는 농구’를 중심으로 분명히 지난해와는 다른 팀이 될 것 같다”라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지난 2년 동안 KDB생명은 용병 부상과 관련된 상황, 그리고 새로운 코칭 스텝과 호흡 등으로 인해 2011-12시즌 거두었던 준우승을 추억으로 남겨둬야 했다. 12-13시즌 준우승에서 꼴찌로 추락하며 쇼크를 겪었던 KDB생명은 지난해에도 우리은행 통합 우승의 주역인 티나 톰슨을 영입하며 반란을 꿈꾸었지만, 아쉽게도 5위에 그치는 아쉬움을 맛보고 말았다.
한채진은 2년 동안 아쉬운 성적에 대해 “지난 해 기록을 살펴보면 상위 팀과 많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우리 팀이 중요한 게임에서 박빙 끝에 패한 6~7게임 정도가 5위에 머물게 된 원인이라고 본다. 그 게임들을 잡았으면 자신감 많이 올라섰을 것이다. 초반부터 고비를 넘어서지 못하니까 심리적인 불안함이 작용한 듯 하다. 여자 선수들은 그런 거 심하다. 올해는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아니 달라지게 할 것이다”라며 지난 2년과 현재의 각오에 대해 밝혔다.

한채진은 2003년 현대 하이페리온(현 안산 신한은행)에 입단했던 프로 12년차 고참 선수이다. 2008년까지 신한은행에서 활약했던 한채진은 당시 ‘레알’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신한은행을 떠나 2009년 KDB생명으로 팀을 옮기면서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
2008년 퓨처스 리그(WKBL 2군 여름 리그)에서 스틸상과 기량 발전상을 받았던 한채진은 KDB생명으로 이적 후 자신의 장기인 수비와 3점슛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해 2011-12시즌과 2012-13시즌에 3점슛상을 받으며 리그 탑 슛팅가드로 인정을 받았다.
그렇게 프로 10년차에 접어들며 기량이 만개한 한채진은 2012년 터키 세계선수권 대회 대표로 선발되는 영광을 거머쥐었고, 2011-12시즌 KDB생명이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기도 하다.
그렇게 한채진은 프로에 입문해 서서히 실력을 쌓으면서 ‘만들어진 스타’이다. 하지만 본인 성적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팀 성적도 성적이지만 본인 성적이 있어야 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개인 성적은 별거 아니라고 본다. 팀 성적이 우선적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년 동안 하위에 머무르다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나를 자극한다”라며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이 없음을 딱 잘라 말했다. 흔히 인터뷰 중에 이야기하는 “팀 성적이 우선이다”라는 립 서비스 수준의 대답이 아니었다.
한채진은 현재 팀 상황에 대해서도 잘 파악하고 있었다. “3년 전 준우승을 거둘 때에는 우리는 ‘젊은 팀’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신)정자 언니를 필두로 이제는 더 물러설 곳이 없는 중견 정도 이상의 팀이다. (이)연화 언니와 (김)진영, 그리고 (이)경은이까지 30살이 다 되었다. 이번 시즌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KDB생명은 주전 의존도가 심한 팀이다. 위에 언급한 선수들과 백업으로 키우고 있는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적지 않다. 김소담과 노현지 정도가 백업이 가능할 뿐, 다른 선수들은 아직 1군 리그에 기용하기 불안함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번 시즌이 KDB생명이나 한채진에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한 것이다.
또, 한채진은 “다들 좋은 팀이라고 해주는 데 안되니까 그것도 정말 속이 상한다. 이번 시즌에는 분명히 바뀌는 게 많을 것 같다. 일단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 스텝에서 신경 쓰는 부분이 정말 많이 다르다.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정말 열심히 가르쳐 주신다. 분명히 바뀌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지난 시즌 성적에 대해 계속해서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한채진은 다가오는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에 대해 말해주었다. 앞선 인터뷰에서도 계속 각오와 관련한 내용을 말해주었던 한채진은 “우선 팀 성적이 좋지 못하다 보니 밖에 나가도 많이 움츠려 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 동안 성적을 내지 못하다 보니 무조건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멋있는 경기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짧게 말했다.
또, 한채진은 “올해도 먼가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본다. 궂은 일 같은 거 많이 했다. 눈에 띄는 플레이 해본 적이 없다. 매년 비슷한 플레이로 한 것 같다. 올 해는 좀 다른 거 해보고 싶다”라고 말하면서 “나만의 욕심이겠지만, 농구는 배울수록 배울게 많다라는 생각이 든다. 농구는 맨날 하는데 아직도 해야될 게 많은 거 같다. 더 잘해야 한다고 본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프로 10년 차를 넘어선 한채진의 인터뷰에서는 ‘완전체’에 대한 느낌이 들었다. 과연 한채진의 분석과 바램이 다가오는 시즌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사진 = WKBL, 바스켓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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