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별 외국인선수 탐색] 고양 오리온스

NBA / 우식 이 / 2014-08-04 22:50:41
찰스 가르시아 트로이 길렌워터

[바스켓코리아 = 이우식 기자] '외국선수 선발은 한 해 농사를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인정하기 싫은 현실이지만 2인 보유 1인 출전으로 외국선수 출전규정이 바뀌었음에도 외국선수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모든 구단에서 외국선수 선발에 가장 큰 공을 들이는 이유다.

고양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 후반기 '태풍의 눈'이었다. 부산 kt와 3대3 대형 트레이드를 감행한 이후 장신 포워드 라인을 구축, 높이와 스피드가 조화된 농구로 8연승을 구가하며 플레이오프에 턱걸이(6위) 합류했다. 그러나 6강에서 서울 SK에 완패하며 후반기 돌풍을 이어나가지 못 하고 아쉽게 시즌을 접어야 했다.

오리온스는 시즌 후 2시즌 간 활약한 외국선수 리온 윌리엄스(198cm, C)를 비롯, 화끈한 득점력으로 팀의 8연승과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앤서니 리처드슨(201cm, F) 등 2명의 외국선수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사실 이들과 재계약했다면 오리온스는 무난히 6강에 들 수 있는 전력이다. 그러나 6강이 아닌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는 추일승 감독은 이번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2명 모두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선발하는 초강수를 뒀다.

▲ '새 얼굴' 가르시아와 길렌워터는 누구?

오리온스는 1라운드 3순위라는 비교적 높은 순번을 얻었다. 추일승 감독의 선택은 찰스 가르시아(26, 203.7cm, 113.6kg)이었다.

시애틀대를 중퇴하고 NBA무대를 노크한 가르시아는 NBA 팀들의 선택을 받지 못 했다. 지난 시즌 바레인, 그 전엔 스페인 리그를 경험했다. 스페인에서는 5.7점 3.6리바운드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는 못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순번에 뽑힌 것에 비해 경력은 초라한 편.

그러나 추 감독은 "사실 리오 라이온스(1순위, 서울 삼성)을 눈여겨봤으나 순번이 3순위로 밀리다 보니 차선책으로 가르시아를 선택한 것"이라면서 "라이온스와 비슷한 기술을 가졌는데, 레벨은 한 단계 아래다. 신장에 비해 볼을 잘 다룰 줄 안다. D-리그에서 뛰었던 기록(2시즌 평균 11.8점 5.7리바운드)을 보면 타일러 윌커슨(전주 KCC)보다도 낫다"고 평가했다.

2라운드에서 뽑은 트로이 길렌워터(26, 199cm, 125kg)은 터키, 러시아 등 상위 레벨의 리그에서 뛰었다. 뉴멕시코 대학 출신의 길렌워터는 지난 시즌 터키 리그에서 평균 17.2점 5.2리바운드를 기록한 바 있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윙스팬이 218cm에 달하는 길렌워터는 125kg이라는 체중에서 알 수 있듯 힘도 좋아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장점이 있고, 공격에서도 내외곽 플레이가 모두 가능한 선수다.

그러나 추 감독은 "길렌워터는 좀 게으른 편이다. 시즌이 끝나고 15kg이나 늘었다고 하더라. 하지만 움직임이 좋아 게으름만 없앤다면 굉장히 좋은 선수로 보고 있다. 어떻게 컨트롤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야생마'

오리온스는 20명의 전체 외국선수 중 9명이 재계약, 4명이 경력자로 단 7명만이 비경력자인 이번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2명 모두 새 얼굴을 뽑는 모험을 감행했다. 추 감독은 "사실 두 선수를 선택한 것은 모험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를 인정했다.

그러나 "현 실력보다도 가능성을 보고 한 번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드래프트에 나온 선수들 중 그렇게 성에 차는 선수가 없어 '모 아니면 도'식의 선택을 했다. 둘 다 인&아웃 플레이가 가능하고 활동적인 움직임을 가지고 있어 수비를 흔들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추 감독의 말처럼 오리온스의 두 외국선수는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같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오리온스 감독 부임 후 추 감독은 주목받지 못 했던 외국선수 리온 윌리엄스를 정상권 선수로 만들어 활용한 바 있고, kt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앤서니 리처드슨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기도 하다.

경험이 적다는 것은 그동안 보여준 것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만큼 보여줄 것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리온스의 두 외국선수 가르시아와 길렌워터는 팀을 6강 그 이상으로 이끌 수호신이 될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찰스 가르시아(좌), 트로이 길렌워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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