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에어컨 리그] 미리 보는 2014-15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 NBA / 상열 유 / 2014-08-03 10:23:26

[바스켓코리아 = 유상열 웹포터] 플레이오프 1라운드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4월 13일, 포틀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한 워리어스에게 비보가 들려왔다. 팀의 주전 센터이자 림 프로텍터로서 큰 역할을 맡고 있는 앤드류 보것이 갈비뼈 부상으로 몇 주간 뛰지 못하게 된 것. 그들이 상대할 팀은 컨퍼런스 3위 팀인 LA 클리퍼스로, 모든 선수들이 건강한 상태로 맞붙어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될 정도의 강팀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보것이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가능해지자, ESPN의 저명한 기자들은 승패 예측 코너에서 전원 클리퍼스의 2라운드 진출을 점쳤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워리어스의 저항은 예상보다 거셌다. 스테판 커리·클레이 탐슨을 일컫는 '스플래시 브라더스(Splash Brothers)'는 그들의 별명답게 손에서 불을 뿜었고, 프론트 코트 선수들은 실력은 뛰어나지만 감정 통제에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블레이크 그리핀에게 파울을 유도하며 인사이드의 불리함을 만회하려 애썼다. 시즌 내내 백업 포워드로 출전했던 드레이먼드 그린은 많은 시간을 소화하며 코트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록 7차전에서 아쉽게 패하며 1라운드 탈락이라는 쓴맛을 맛봤지만, 매 시리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벌이며 역대 최고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리어스는 '20년만의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프랜차이즈 업적을 세운 마크 잭슨 감독을 경질하고 감독 경력이 전무한 스티브 커를 새 감독으로 임명한다. 워리어스는 스티브 커에게 어떤 믿음이 있었기에 그들에게 커다란 선물을 준 잭슨을 경질한 걸까? 오프시즌을 한동안 달구었던 케빈 러브와의 '러브 스토리'는 이대로 묻힌 걸까? 워리어스의 2014-15 시즌을 미리 살펴보자.
1) 2013-14 성적
51승 31패(퍼시픽 디비전 2위, 서부 컨퍼런스 6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 플레이오프 1라운드 3승 4패로 탈락(對 LA 클리퍼스)
2) 2013-14 주요 기록
A) 평균 104.3득점(10위), 99.5실점(10위)
B) 평균 3점 슛 성공 9.4개(2위), 3점 슛 성공률 38.0%(4위), 상대 허용 3점 슛 성공률 34.4%(3위)
C) 평균 자유투 시도 21.1개(24위), 자유투 허용 24.7개(20위)
D) 평균 수비 리바운드 34.4개(2위), 전체 리바운드 45.3개(5위)
E) 평균 스틸 허용 7.9개(22위), 평균 턴오버 15.2개(22위)
F) ORtg(100포세션 당 공격 지수) 107.5(12위), DRtg(100포세션 당 수비 지수) 102.6(4위)
3) 2014 오프시즌 out
힐튼 암스트롱, 스티브 블레이크(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 계약), 조던 크로포드, 저메인 오닐, 마크 잭슨(감독)
4) 2014 오프시즌 in
숀 리빙스턴(3년간 약 1650만 달러, 3년째 계약은 부분 비보장, 논-택스 미드레벨 익셉션)
브랜던 러쉬(2년간 약 240만 달러, 2년째 계약은 선수 옵션, 미니멈 계약)
스티브 커(5년간 약 2500만 달러, 감독)
5) 2014 오프시즌 트레이드 - 없음
6) 2014 오프시즌 재계약 - 없음
7) 2014 드래프트 지명 결과 - 없음
8) 2014 확정 샐러리
7110만 달러[2014-15 시즌 샐러리캡 한도 : 6300만 달러, 사치세 한도 : 7680만 달러]
9) 넘겨받은 미래 지명권 - 없음
10) 넘겨준 미래 지명권
2015년 2라운드 지명권(to 필라델피아 식서스); 2016년 2라운드 지명권(to 유타 재즈); 2017년 1라운드 지명권(to 유타 재즈); 2017년 2라운드 지명권(to 유타 재즈); 2018년 2라운드 지명권(to 덴버 너게츠)
11) 사면 조항 사용 여부
찰리 벨에게 사용함(2011년)
12) 2014-15 시즌 포지션별 예상 라인업
PG : 스테판 커리 / 숀 리빙스턴
SG : 클레이 탐슨 / 브랜든 러쉬
SF : 안드레 이궈달라 / 해리슨 반스
PF : 드레이먼드 그린 / 데이비드 리
C : 앤드류 보것 / 페스터스 에젤리
그 외 자원들 : 마리스 스피츠(PF), 네마냐 네도비치(PG), 오그넨 쿠즈미치(C)
완전히 뒤바뀐 벤치
2013-14 시즌이 시작할 때 워리어스의 백코트 벤치 자원은 켄트 베이즈모어, 토니 더글라스, 마숀 브룩스, 네마냐 네도비치(2013 드래프티)였다. 그러나 이들의 효율성이 시원치 않았고, 시즌 중의 트레이드 마감 전 이미 한 번의 물갈이가 진행되었다. 켄트 베이즈모어, 토니 더글라스, 마숀 브룩스를 떠나보내고 스티브 블레이크, 조던 크로포드 등을 영입했다. 이들은 나쁘지 않은 선수들이었으나 워리어스에 와서는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 했다. 과감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워리어스의 벤치 득점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으며, 이는 결국 스테판 커리와 클레이 탐슨의 휴식 시간 감소로 이어졌다.
이번 오프시즌에도 밥 마이어스 단장의 행보는 빛났다. 백코트 벤치 자원들을 또다시 물갈이한 것이다. 스티브 블레이크와 조던 크로포드는 FA 선수로 방출되었고, 숀 리빙스턴과 브랜든 러쉬를 영입했다. 숀 리빙스턴은 지난 시즌 브루클린 네츠에서 주전 포인트가드 데론 윌리엄스의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많은 출전 시간을 가졌는데, 3점 슛이 없는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돌파력과 골대 근처에서의 정확한 마무리, 6'7''(약 201cm)라는 엄청난 키로 상대 가드와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보이는 수비, 준수한 시야 등으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시즌이 끝난 후 많은 팀들의 러브콜을 받던 리빙스턴을 워리어스로 데려온 것이다. 또한 2011-12 시즌에 이미 워리어스에서 뛴 경험이 있는 브랜든 러쉬를 데려왔는데, 이 슈팅가드는 3점 슛과 수비력에 장점을 보이는 선수로 2011-12 시즌에는 3점 성공률 45.2%라는 엄청난 수치를 기록하며 맹활약했으나 이후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인해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다가 이번 시즌에 다시금 워리어스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사실 필자는 지난 시즌 중반에 스티브 블레이크와 조던 크로포드가 왔을 때도 꽤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 했다. 주전급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벤치 자원들은 아무래도 소속팀이 바뀜에 따라 그 활약도의 격차가 심한 것 같다. 이번에 영입한 리빙스턴과 러쉬 역시 스플래시 브라더스의 휴식 시간을 제공해줄 좋은 자원들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두고봐야 알 것이다. 특히 러쉬는 부상 이후에는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좀 더 도박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워리어스는 또한 은퇴 가능성이 높은 저메인 오닐과 결별했다. 오닐의 지난 시즌 활약은 쏠쏠했지만, 2013-14 시즌을 무릎부상으로 통째로 날린 페스터스 에젤리가 오닐의 빈자리를 잘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브 스토리 in 캘리포니아'는 끝난 걸까?
오프시즌 전반기를 뜨겁게 달군 '사랑 이야기'가 있다. 요약하자면 미네소타는 케빈 러브와 케빈 마틴을 내주는 대가로 워리어스의 데이비드 리, 클레이 탐슨, 해리슨 반스 그리고 2015년 1라운드 지명권을 요구했고, 워리어스는 이를 거절했다. 그 이후 이 트레이드는 진전을 보이지 못했고, 르브론 제임스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이적한 이후에 러브가 캐벌리어스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에이전트를 통해 전함으로써 현재는 '러브 스토리 in 오하이오'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트레이드의 핵심인 앤드류 위긴스의 계약이 얼마 전에 성사되면서 이후 최소 30일 동안은 트레이드가 진행될 수 없게 되면서, 워리어스에게도 아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세계에서 한 달이라는 기간은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케빈 러브는 데이비드 리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을 때, 3점 슛을 장착한 상태라고 보면 된다(이 3점 슛 장착 유무가 둘의 격차를 상당히 벌려 놓는 옵션이기도 하다). 공격 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는 이 시대 최고의 스트레치 4번 파워포워드지만, 수비 면에서는 리바운드 능력을 제외하면 그다지 메리트가 없는 선수라는 뜻이다. 러브를 데려오는 데에 연봉도 지나치게 높고 나이도 더 많은 리가 포함되는 것은 워리어스 입장에서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 트레이드에 슈팅가드 클레이 탐슨이 포함되는 것을 많은 워리어스 팬들이 반대하고 있다. 탐슨은 워리어스의 백코트 듀오로 활약하며 3점 슛 성공률 41.0%, 평균 18.4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웨슬리 매튜스와 함께 리그의 대세 슈팅가드인 '3점 잘 쏘고, 수비 잘하는 선수'의 표본이 되고 있다. 필자 또한 탐슨을 쉽게 내주는 것은 반대다. 그러나 탐슨의 계약 또한 1년 남은 '만기 카드'임을 인지해야 한다.
탐슨은 얼마 전에 에이전트를 통해 맥시멈 계약을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계약이 루키 스케일 계약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이 끝나면 탐슨은 '제한된 FA 선수'가 된다. 그러므로 타 팀이 제시한 금액을 워리어스에서 매칭(같은 금액을 제시)시키면 탐슨을 다시 워리어스에 데려올 수는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탐슨을 데려온다면 그의 연봉은 어느 정도가 될까? 이해가 잘 안 가시는 분들은 이번 오프시즌에 샬럿 호네츠로부터 맥시멈 계약을 제시 받은 고든 헤이워드를 원 소속팀 유타 재즈가 울며 겨자 먹기로 데려온 사례를 떠올리면 감이 올 것이다.
설령 탐슨을 쓰지 않고 러브를 데려올 수 있다고 가정하더라도(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내년 시즌 러브와 탐슨은 둘 다 재계약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커리-탐슨-러브로 이어지는 빅3를 구축할 순 있겠지만, 팀 샐러리는 얼마나 남아있을까? 빅3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팀은 패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
케빈 마틴이 탐슨에 비해 수비력이 약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31살인데다가 계약 또한 3년이 남아있다는 것은 물론 암울한 상황이다. 그러나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가진 파워포워드를 영입하려면 그 정도의 희생은 감수해야만 한다. 그 대신 2015년 1라운드 지명권을 주는 것은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케빈 러브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든 안 데려오든 워리어스는 충분히 강하다. 다만 케빈 러브를 데려온다면 공격 면에서 좀 더 강팀이 될 것이고, 현 전력을 유지한다면 수비 면에서 강한 면모를 보일 것이다. 그러니 성급하지 말되, 조건이 나쁘지 않다면 탐슨을 포함해서라도 러브를 데려오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스티브 커 감독의 모토는?
마크 잭슨 전 골든 스테이트 감독은 2011년 워리어스의 지휘봉을 맡으면서 첫 감독 경력을 쌓기 시작했고, 이후 3년 동안 2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훌륭한 업적을 쌓았지만, 그가 직접 임명한 스태프를 해임시키는가 하면, 구단 수뇌부들과의 마찰도 겪었다. 결국 구단에서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탈락을 빌미로 잭슨을 해임시키고, 잭슨의 초창기와 마찬가지로 감독 경력이 없는 스티브 커를 워리어스의 감독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커는 필 잭슨과 그렉 포포비치의 아래에서 그들의 지도력을 직접 보며 성장했고,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피닉스 선즈의 단장을 맡았다. 이후에는 ESPN의 해설가로 일하며 선수 생활을 은퇴한 뒤에도 직·간접적으로 NBA와 연루되어있었다. 덕분에 감독 경력이 없었음에도 이미 우승 컨텐더의 구성원을 갖춘 워리어스의 감독으로 임명될 수 있었고, 부임한 이후에도 빠르게 그의 사람들을 코치로 임명하며 감독으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커가 그의 코치로 임명한 인물에는 론 애덤스, 엘빈 젠트리 등 코치와 감독의 경력이 풍부한 코치들도 있고 루크 월튼, 재런 콜린스 등 코치 경력이 길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특히 론 애덤스는 샌안토니오 스퍼스, 시카고 불스, 오클라호마씨티 썬더 그리고 보스턴 셀틱스 등 다양한 명문 구단들의 코치로 일했기 때문에 감독 경력이 적은 커를 잘 보좌해줄 것이다. 애덤스는 수비 전술과 슈팅 코칭에 능한 인물로, 워리어스에 잘 어울릴 것으로 기대된다.
커는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51승이나 거둔 팀을 급격하게 바꾸고 싶진 않다. 약점을 조금씩만 보완해가면서 팀이 수년간 지속해오고 있는 꾸준한 성장을 돕겠다. 특히 공격 부문에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시즌에 비해 볼 움직임이 많아진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일종의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적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사실 커가 필 잭슨과 그렉 포포비치의 아래에서 코치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활용할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었다.
지난 시즌 마크 잭슨은 팀의 수비에서는 완성도 높은 모습(DRtg 4위)을 보였지만, 공격 시 지나친 아이솔레이션과 적은 볼 움직임으로 공격 효율 지수에서 낮은 기록을 보였다(ORtg 12위). 커리의 불안한 볼 핸들링을 부각시키고, 이궈달라의 속공 능력을 절감시키는 아쉬운 전술이었다. 트라이앵글 오펜스에는 좋은 슈터(커리, 탐슨 그리고 러쉬), 좋은 패서(커리, 이궈달라 그리고 리빙스턴), 그리고 압박의 벗어나게 해줄 빅맨(그린, 보것 그리고 리)이 필요한데,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는 이를 구현하기에 적합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다.
커는 또한 "스트레치 4번을 찾고 있다."라고 말하여 그렇지 않아도 뜨거웠던 러브의 트레이드설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러브가 온다면 커가 찾는 완벽한 조각이 되겠지만, 오지 않는다면 드레이먼드 그린을 선발 4번으로 내세울 확률도 낮지 않다. 그린은 파워포워드를 맡기에는 작은 키(약 201cm)지만 수비 시 강한 집중력과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이타적인 마인드, 여기에 3점 능력까지 갖추면서 워리어스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성장했다. 조금은 둔탁하지만 보리스 디아우와 같은 역할로 선발로 기용되고, 데이비드 리는 식스맨으로 활약하며 벤치 득점 마진을 올리는 그림도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이미 완성에 가까운 팀을 맡아 첫해부터 플레이오프 이상의 성적을 보여주어야만 하는 커는 주위의 기대에 잘 부응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또한 완전히 다른 전술의 옷을 입은 워리어스의 모습 또한 궁금해진다. 2014-15 시즌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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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열 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