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에어컨 리그] 미리 보는 2014-15 시즌 덴버 너게츠

NBA / 상열 유 / 2014-07-31 09:15:53

denver-nuggets-logo[사진 출처 = 덴버 너게츠 공식 페이스북]



[바스켓코리아 = 유상열 웹포터] 브라이언 쇼 감독에게 있어서 2013-14 시즌은 끔찍한 한 해였다. 조지 칼 감독 아래서 오랜 기간 좋은 성적을 유지해오던 덴버 너게츠를 넘겨받았는데, 부임 첫해부터 거의 모든 선수들이 부상 악령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다닐로 갈리나리는 전방 십자인대 손상으로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고, 네이트 로빈슨과 J.J 힉슨 또한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시즌 아웃되었다. 기대를 모았던 자베일 맥기는 피로골절로 시즌 총 5경기만을 소화했다. 팀 전체에서 시즌을 모두 소화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예상대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였지만, 그렇다고 수확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었다. 잠재력 높은 선수일 뿐이었던 '매니멀' 케네스 퍼리드가 미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정도로 기량이 만개했고, 러시아 출신의 장신 센터 티모페이 모즈고프가 스타팅 멤버로 뛰면서 상당히 성장했다. 오프시즌에는 애런 아프랄로를 별다른 출혈 없이 복귀시켰고, 드래프트 데이에서도 좋은 하루를 보냈다. 시카고 불스가 점찍어둔 덕 맥더멋을 1라운드 11픽에서 지명함으로써, 맥더멋 트레이드 조건으로 불스가 가지고 있던 1라운드 16픽과 19픽, 여기에 2015년 2라운드 지명권까지 받아냈다. 여전히 우승 컨텐더에는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부상자들이 속속들이 복귀하는 이번 시즌 너게츠의 로스터는 그 어떤 팀보다도 두텁다. 너게츠의 2014-15 시즌을 미리 살펴보자.

1) 2013-14 성적

36승 46패(노스웨스트 디비전 4위, 서부 컨퍼런스 11위로 플레이오프 실패)

2) 2013-14 주요 기록

[평균 104.4득점(9위), 평균 106.5득점 허용(28위)], [평균 블록 5.6개(4위), 블록 허용 5.6개(24위)], [평균 리바운드 45.4개(2위), 리바운드 허용 43.8개(26위)], 자유투 성공률 72.6%(27위), 평균 파울 23.0개(30위), 평균 스틸 허용 8.5개(27위)

3) 2014 오프시즌 out

애런 브룩스, 얀 베슬리

4) 2014 오프시즌 in

에릭 그린(3년간 240만 달러, 기간별 부분 비보장 계약, 최소 연봉 계약)

5) 2014 오프시즌 트레이드
A) 애런 아프랄로(이상 덴버 너게츠 from 올랜도 매직) <-> 에반 포니에 + 로이 데븐 마블<2014 드래프트 2라운드 26픽>(이상 덴버 너게츠 to 올랜도 매직)
B) 유서프 너키치(1라운드 16픽) + 개리 해리스(1라운드 19픽) + 2015년 2라운드 드래프트 지명권(이상 덴버 너게츠 from 시카고 불스) <-> 덕 맥더멋(1라운드 11픽) + 앤써니 랜돌프(이상 덴버 너게츠 to 시카고 불스)

6) 2014 오프시즌 재계약 없음

7) 2014 드래프트 지명 결과

덕 맥더멋(1라운드 11픽, 드래프트 당일 트레이드로 시카고 불스행, 오프시즌 트레이드 참조), 니콜라 조키치(2라운드 11픽, 이번 시즌 해외 잔류), 로이 데븐 마블(2라운드 26픽, 드래프트 당일 올랜도 매직으로 트레이드됨)

8) 2014 확정 샐러리

7350만 달러[2014-15 시즌 샐러리캡 한도 : 6300만 달러, 사치세 한도 : 7680만 달러]

9) 넘겨받은 미래 지명권

2015년 2라운드 지명권(from LA 클리퍼스, 2라운드 탑 25픽 보호됨); 2015년 2라운드 지명권(from 멤피스 그리즐리스); 2015년 2라운드 지명권(from 시카고 불스); 2016 1라운드 지명권(from 뉴욕 닉스); 2018년 2라운드 지명권(from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10) 넘겨준 미래 지명권

2015년 2라운드 지명권(to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2016년 2라운드 지명권(to 필라델피아 식서스); 2018년 2라운드 지명권(to 유타 재즈)

11) 사면 조항 사용 여부

크리스 앤더슨에게 사용함(2012년)

12) 2014-15 시즌 포지션별 예상 라인업

PG : 타이 로슨 / 네이트 로빈슨

SG : 애런 아프랄로 / 랜디 포예

SF : 다닐로 갈리나리 / 윌슨 챈들러

PF : 케네스 퍼리드 / J.J 힉슨

C : 티모페이 모즈고프 / 자베일 맥기

그 외 자원들 : 게리 해리스(SG), 퀀시 밀러(SF), 유서프 너키치(C), 대럴 아서(PF), 에릭 그린(PG)

병원과의 임대 계약이 끝나가는 스타들

DEN_Gallinari_Danilo[다닐로 갈리나리, 사진 출처 = NBA.com]



어느 누구도 지난 시즌의 너게츠를 쉽게 욕할 수는 없다. 팀의 핵심 멤버인 다닐로 갈리나리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자베일 맥기는 5경기, 식스맨 네이트 로빈슨은 44경기, J.J 힉슨은 69경기밖에 뛰지 못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게츠는 서부 컨퍼런스에서 36승 46패로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시즌 중에 구단의 허락도 없이 병원과의 임대 계약을 맺은 4명의 스타들의 계약 만료일이 다가오고 있다. 너게츠의 근력 및 컨디셔닝 코치인 스티브 헤스는 "4명 모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 중이고, 그만큼 복귀에 힘쓰고 있다. 복귀일을 단언할 순 없지만 빠르면 트레이닝캠프, 늦어도 정규 시즌 초기에는 복귀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 선수들 모두 최소 식스맨 급의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복귀는 너게츠 입장에선 4명의 중·대형 영입이나 다름없다. 이들이 빠진 지난 시즌의 너게츠와는 완전히 다른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다.

특히 상대팀 야투 허용율 45.7%로 27위를 기록한 너게츠의 허약한 골밑 수비에는 맥기와 같은 림 프로텍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맥기는 알 수 없는 플레이로 샥틴어풀이라는 방송에서 종종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커리어 평균 블록이 1.9개일 만큼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가진 선수다. 티모페이 모즈고프가 성장했다지만 출전 시간에도 한계가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맥기의 복귀가 시급하다.

오프시즌의 승리자

도입부에 언급한 대로, 너게츠는 본인들의 1라운드 11픽 지명권으로 불스의 타깃이었던 덕 맥더멋을 지명했다. 16픽과 19픽을 가지고 있던 불스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이 두 지명권과 2015년 2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주면서 맥더멋을 데려왔다(맥더멋의 썸머리그 활약은 왜 불스에 이렇게까지 맥더멋을 데려오려 했는지를 증명했다).

너게츠는 3장의 지명권을 받으면서, 기대 이하의 모습만 보여준 유망주 앤써니 랜돌프까지 불스에 넘겼다. 너게츠는 넘겨받은 1라운드 지명권으로 유서프 너키치, 게리 해리스를 뽑았는데 이들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게리 해리스는 수비력에 장점을 가진 슈팅 가드인데, 썸머리그에서 평균 18.6득점을 하며 너게츠 단장을 미소 짓게 했다. 2.6 스틸을 기록하며 본연의 장기인 수비력 또한 유감없이 발휘했다.

유서프 너키치는 썸머리그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그의 오프시즌은 성공적이었다. 너키치는 썸머리그 대신 자국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열린 U20 유러피언 챔피언십에 참가했는데,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조국을 토너먼트 우승으로 이끌었고, 너키치는 대회 MVP를 차지했다. 6'11''(약 211cm)로 NBA의 괴물 같은 센터들이 즐비한 곳에서는 조금은 아쉬운 키지만, 엄청난 힘과 좋은 픽 앤 롤 플레이로 NBA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2013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6픽으로 지명된 포인트가드 에릭 그린은 지난해에는 해외 리그에서 뛰었고, 이번 시즌 썸머리그에서 평균 16.6득점, 2.6 어시스트로 좋은 모습을 보여 너게츠와의 계약에 성공했다. 어시스트보다는 직접 득점을 하는 데에 장점을 가진 선수로, 주전들의 부상이 잦은 너게츠의 포인트가드진에서 조만간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너게츠는 또한 드래프트 다음 날 별다른 출혈 없이 올랜도 매직의 슈팅가드 애런 아프랄로를 트레이드로 데려옴으로써 오프시즌의 정점을 찍었다. 아프랄로는 너게츠에서 5년을 보낸 친근한 선수로써, 정확도는 높지만 3점 슛의 비중이 너무 높은 것이 단점이었다. 그러나 올랜도 매직에서 보낸 2년 동안 미드레인지 슛 비중을 많이 끌어올렸고, 이는 아프랄로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주었다. 아프랄로는 이번 시즌부터 바로 스타팅 멤버로 가용될 예정이다.

대형 선수의 영입이나 트레이드는 없었지만, 이미 샐러리가 찬 상태에서도 굉장히 효율적으로 로스터의 깊이를 더했다. 부상자들이 문제없이 돌아와 준다면 너게츠의 벤치 자원은 이름값에서 (스퍼스를 제외한)어떤 팀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쇼(Shaw), 쇼(Show)

lawson-and-brian-shaw[타이 로슨(왼쪽)과 브라이언 쇼 감독(오른쪽). 사진 출처 = 덴버 너게츠 공식 페이스북]



지난 시즌의 너게츠는 어떤 감독이 왔어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브라이언 쇼 감독은 서부 컨퍼런스에서 11위를 거두며 본인이 왜 경쟁력이 있는 감독인지를 어느 정도는 보여주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감독의 능력이 평가될 이번 시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너게츠의 홈 코트인 펩시 센터는 콜로라도의 로키 산맥, 해발 약 1400m의 고산 지대에 위치한다. 공기 중의 산소 비율이 평지보다 낮은 고산 지대는 익숙지 않은 사람들의 호흡 곤란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 환경에 익숙한 너게츠는 홈경기에서 이러한 이점을 잘 활용해왔다. 필자가 말하려는 것을 잘 이해했다면 이러한 환경에 가장 적합한 공격 전술이 어떤 것인지 감이 올 것이다. 바로 런 앤 건이다. 끊임없이 뛰어다니며 체력전을 벌여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다.

그런데 쇼 감독은 지난 시즌, 너게츠에 부임하면서 "하프 코트 오펜스에 중점을 두겠다. 그것이 플레이오프에서 주로 펼칠 공격이기 때문이다."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이것은 그다지 좋지 않은 생각이었다. 선수들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너게츠는 시즌 초반을 끔찍하게 보냈다. 시즌 첫 31경기 성적이 14승 17패였는데, 이때는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기도 전이었기 때문에 꽤나 논란이 있었다(조지 칼 감독이 맡았던 너게츠의 2012-13 시즌 성적은 57승 25패로 서부 컨퍼런스 3위였다). 쇼 감독은 이후 전술을 런 앤 건으로 바꾸었고, 수많은 선수들이 쓰러진 이후에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승률을 보이며 시즌을 36승 46패로 마쳤다.

부상자들이 모두 복귀할 예정인 2014-15 시즌에 궁금해지는 것은 쇼 감독이 또다시 하프코트 오펜스를 꺼내들 것인지의 여부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뚝심 있게 자신의 전술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명장이 되겠지만, 선수 보강을 착실하게 한 이번 시즌에도 승률이 5할 언저리라면 비난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모든 것이 쇼 감독에게 달려 있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너게츠의 환경과 선수 구성원은 런 앤 건에 최적화되어있다는 것이다.

핵심 멤버의 부상이 없다는 전제하에 너게츠의 전력은 서부 컨퍼런스에서도 플레이오프에 충분히 진출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우승 컨텐더로서의 가능성은 희박하며, 도박을 걸어볼 만한 시기는 주축 선수들의 계약이 대부분 만기가 되는 다음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도박을 제대로 하려면 총알이 두둑해야 하지 않겠는가. 너게츠가 다음 시즌에 모든 것을 걸어볼 만한 가능성을 보여줄지 이번 2014-15 시즌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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