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승 칼럼] 르브론 제임스가 보낸 마이애미에서의 4년을 돌아보며 (2)

NBA / Jason / 2014-07-23 07:48:21
LeBron James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The King' 르브론 제임스가 본인의 행선지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전했다. 제임스는 본인의 홈페이지에 '집으로 돌아간다'는 문구와 함께 클리블랜드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제임스는 지난 2010년 7월 10일(이하 한국시간) 'The Decision'을 통해 마이애미 히트로 합류를 전한 이후 4년 만에 다시 클리블랜드로 돌아가게 됐다. 이에 제임스가 마이애미에서 보낸 파란만장했던 네 시즌을 되돌아 봤다.

목차

1. 프롤로그, 2010-2011 시즌

2. 2011-2012 시즌, 2012-2013 시즌

3. 2013-2014 시즌, 에필로그

2011-2012, 생애 첫 우승의 한을 풀다

우승의 꿈에 부풀었던 마이애미는 이적시장에서 쉐인 베티에를 영입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스몰라인업'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기에 앞서 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듀크대학의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는 등 새로운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BIG3도 보다 확실한 역할 배분에 힘을 쏟았다. 제임스는 오프시즌에 하킴 올라주원을 찾아가 포스트플레이를 연마했다. 지난 파이널에서 제임스는 제이슨 키드(현 밀워키 감독)가 매치업이 된 상황에서도 미스매치의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공격 시에 주저하기 일쑤였다. 제임스는 보다 안쪽에서 플레이할 일환으로 포스트업을 연마하기 시작했다. 웨이드와의 공간이 겹치는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웨이드는 볼 없이 움직이는 데 주력했다. 제임스에게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1옵션을 양보함에 있어서도 한 치도 주저하지 않았다. 오히려 보다 강하게 제임스에게 리더로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보쉬는 센터 포지션을 맡게 됐다. 데뷔 이후 센터로 뛰는 것을 기피해 온 보쉬였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한 번 더 변화를 받아들였다.

이 모든 것이 BIG3가 코트 내에서 보다 원활하게 공존하기 위한 방책이었던 것. 직장폐쇄로 시즌 개막이 많이 늦춰지며 단축시즌으로 치러졌던 2011-2012 시즌. 마이애미가 본격적으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변화를 선택한 결과였을까? 마이애미는 3연패를 단 1번밖에 당하지 않았고, 이를 포함한 전체 연패가 6회에 불과했다. 시즌 막판 체력관리의 일환으로 BIG3 모두가 결장하면서 패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연패는 그리 많지 않았다.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과 동일하게 2번시드를 확보했다. 1라운드 상대는 카멜로 앤써니가 버티고 있는 뉴욕. 제임스와 앤써니와의 매치업은 물론 지난 1990년대를 수놓은 동부 최고의 라이벌이 긴 시간을 뒤로하고 만난 만큼 많은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뻔했다. 한 수 위의 전력을 자랑하는 마이애미가 1차전부터 23점차 압선 대승을 거두며 기선을 잡았다. 1차전 승리를 시작으로 3승을 먼저 선취한 마이애미는 비록 4차전을 89-87로 한 끝 차이로 내줬지만, 곧바로 5차전을 잡아내며 시리즈를 조기에 마무리 지었다.

1라운드를 치르는 도중 동부에선 대이변이 연출됐다. 시카고의 로즈가 시리즈 초반 부상을 당한 것. 대권을 노린 시카고에게는 큰 암초나 다름없었다. 결국 시카고는 로즈의 부재 속에 1라운드에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이는 시카고와 함께 2라운드에서 격돌할 것으로 보였던 보스턴에겐 크나 큰 호재였다. 보스턴은 동부 준결승에서 어렵지 않게 필라델피아를 잡고 두 시즌만에 동부 결승 무대에 복귀했다.

반면 마이애미는 2라운드에서 인디애나와 힘겨운 일전을 벌였다. 게다가 보쉬가 부상으로 시리즈아웃 판정을 받기도 했다. 가뜩이나 높이에서 밀리는 마이애미였기에 팀내 제 1 빅맨인 보쉬의 공백은 클 수밖에 없었다. 마이애미의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베티에를 주전으로 내세우며 대응에 나섰지만, 쉽지 않아 보였다. 2, 3차전을 연거푸 내주며 시리즈 스코어 2대 1로 뒤지게 된 마이애미.

4차전에선 작은 변화가 있었다. 베티에가 데이비드 웨스트를 수비하면서, 제임스에게 최대한 수비 부담을 덜어주게 했다. 결과론적으로 이는 대성공이었다. 제임스는 이날 양팀 최다인 40점을 포함 18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곁들이며 말도 안 되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에 질세라 웨이드도 30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만들며 제임스와 함께 마이애미 공격의 선두에 섰다. 이후 기세를 잡은 마이애미는 5, 6차전을 내리 따내면서 컨퍼런스 파이널에 올랐다.

3라운드 상대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한 보스턴이었다. 마이애미는 안방에서 열린 1차전을 여유롭게 승리한데 이어 2차전까지 잡아냈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치른 끝에 거둔 값진 승리였다. 그러나 장소를 보스턴으로 옮기자마자 마이애미는 내리 패했다. 지난 파이널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첫 연패를 당한 것. 4차전은 연장 혈투 끝에 93-91로 패했다. 홈으로 돌아온 마이애미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5차전마저 내준다면 벼랑 끝에 놓이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5차전마저 94-90으로 내주고 말았다.

심지어 6차전은 적지에서 열리기 때문에 마이애미로서는 부담이 여간 큰 게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 인디애나와의 시리즈에서 '불꽃 활약'을 펼쳤던 제임스가 또 한 번의 진가를 드러냈다. 제임스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맹렬하게 보스턴의 림을 공략했다. 한 번 잡힌 영점은 좀체 틀어질 생각이 없었다. 결국 제임스는 이날 45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 7차전까지 잡아내며 두 시즌 연속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에서의 상대는 케빈 듀랜트가 이끄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오클라호마시티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첫 2경기를 내주고도 내리 4연승을 거두면서 호기 좋게 파이널까지 올라왔다. 제임스에게 이번 파이널의 의미는 컸다. 게다가 상대는 제임스의 자리를 위협하는 듀랜트였다. 만약 제임스가 듀랜트에게 패한다면, '리그 최고' 타이틀은 듀랜트에게 넘어가게 될 터. 하물며 BIG3를 구성하고도 듀랜트에게 지게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제임스로서는 지게 됐을 때 엄청난 것들을 잃게 될 처지였다.

아니나 다를까 마이애미는 1차전을 내줬다. 제임스는 30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36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한 듀랜트에 판정패했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제임스와 웨이드가 공수 양면에서 변함없는 존재감을 선보였고, 보쉬가 16점 15리바운드를 보태면서 골밑에서 힘을 실어줬다. 외곽에서는 베티에가 3점슛 5개를 폭발시키면서 팀의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2차전에서 4점차 진땀승을 거둔 마이애미는 이후 호기 좋게 오클라호마시티를 몰아쳤다. 그리고 5차전에서 121-106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창단 두 번째 우승배너를 걸어 올렸다. 5차전에서 단연 빛난 선수는 밀러였다. 밀러는 이날 3점슛 8개를 시도해 7개를 터트리는 놀라운 슛감각을 선보였다. 밀러는 전반에만 100%의 적중률로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면서 마이애미가 경기 분위기를 잡아 나가는데 가히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우승은 BIG3가 구성된 직후 첫 우승이었다. 제임스는 자신의 첫 우승을 '눈물'보다는 '환희'로 맞이했다. 일찌감치 경기가 갈리면서 경기 막판 벤치에 있었던 제임스는 경기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어깨춤을 들썩이며 우승에 대한 감정을 표현했다. 마이애미는 BIG3를 구성한 지 두 시즌 만에 챔피언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앞으로 마이애미의 시대가 열릴 것임을 예고케 했다. 시리즈 5경기 평균 28.6점 10.2리바운드 7.2어시스트를 기록한 제임스는 생애 첫 파이널 MVP에 선정되는 영광까지 누렸다.

2012-2013, 진정한 최강자로 떠오르게 되다

2011년 여름에 베티에가 왔다면, 2012년 여름에는 레이 앨런이 마이애미에 전격 합류했다. 앨런은 보스턴이 제시한 보다 나은 계약과 조건을 마다하고 플로리다로 날아왔다. 심지어 마이애미의 라이벌이나 다름없는 보스턴에서 왔기에 상대 전력을 떨어트리면서 마이애미는 벤치 전력을 살찌우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다. 제임스는 앨런을 적극적으로 리크루팅하면서 앨런의 연착륙을 도왔다. 게다가 라샤드 루이스까지 마이애미 새둥지를 틀었다.

앨런과 루이스의 합류로 마이애미의 슈터 진영은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해졌다. 밀러가 워낙에 몸을 날리는 플레이를 펼치며 잔부상을 달고 있어 들락날락하는 공백을 다 채우고도 남을 선수를 영입한 것. 마이애미의 스몰라인업은 어느 때보다 날카로워졌다. 웨이드의 몸상태가 우려스러웠지만, 기존의 제임스와 웨이드의 돌파를 중심으로 3점라인에 위치하고 있는 슈터들의 존재는 마이애미의 공격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냈다.

마이애미는 시즌 개막 전에서 보스턴을 잡아내면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마이애미는 BIG3가 굳건한 활약을 펼쳤고, 앨런까지 제 몫을 다했다. 제임스, 웨이드, 보쉬는 무려 74점을 합작했고, 앨런은 19점을 보탰다. 게다가 루이스까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10점을 더하면서 120점을 올리는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보스턴에 13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후 마이애미는 뉴욕 원정길에서 패했지만, 이내 4연승을 만들어내며 '2연패'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마이애미는 시즌 첫 연패를 당하기 전까지 6연승을 곁들이며 12승 3패로 치고 나갔다. 2연패 이후 9경기에서는 8승을 수확했다. 하지만 위기는 따로 있지 않았다. 12월 말부터 치른 10경기에서 4승 6패에 그치면서 뉴욕과 인디애나에게 추격의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무리 없이 동부 선두 자리를 유지했지만, 연이은 원정경기에서 발목이 잡히면서 졸지에 선두 자리를 위협받기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제임스는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갔다. 웨이드와 보쉬가 주춤할 때도 본인 몫은 거뜬히 해냈다. 하지만 이는 뒤이어 닥칠 엄청난 반전의 서막에 불과했다. 마이애미는 지난 2월 4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랩터스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3월 26일 올랜도와의 원정경기까지 무려 27경기를 내리 잡아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마이애미는 근 두 달 동안 단 한 번의 패배도 헌납하지 않았다.

부스터를 켠 것처럼 마이애미의 거침없는 질주는 계속됐다. 마이애미는 끊임없는 연승을 이어갔고, 제임스는 이 중심에서 팀을 잘 추스르며 동료들과 함께 신명나는 농구를 펼치기 시작했다. 연승 중반에 위기도 있었다. 마이애미는 지난 2월 27일에 열린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다. 이 날도 제임스의 '비디오게임'스런 진가는 여과없이 드러났다. 제임스는 이날도 어김없이 양팀 최다인 40점을 폭발시켰다. 하물며 8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만들어냈다.

마이애미는 27연승 이후에도 시즌 마지막까지 12경기에서 8연승을 포함 10승을 솎아내며 압도적인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1월 11일 이후, 패배는 있을지언정 연패는 없었다. 마이애미는 마지막 연패 이후 48경기에서 단 5패만 기록하는 완벽한 시즌을 치렀다. 플레이오프에서 상성을 무시하는 팀이 시즌까지 잘 마감했다. 마이애미는 BIG3 구성 이후 최고 시즌을 보냈다. 66승을 기록하며 8할이 넘는 승률을 올렸다. 66승은 지난 2007-2008 시즌 보스턴이 BIG3를 구성한 후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이다.

2012-2013 시즌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제임스의 효율이다. 제임스는 50%가 넘는 필드골 성공률을 필두로 40%가 넘는 3점슛 성공률을 자랑했다. 제임스는 원래 돌파에 장기가 있는 선수다. 지난 2011-2012 시즌에는 포스트업을 장착하며 보다 효과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면, 2012-2013 시즌에는 확실한 야투 감각을 내세워 자신이 갖춘 기량을 조금씩 끌어 올리면서 매시즌마다 나아지기 시작했다.

제임스는 76경기에 나서 평균 26.8점 8리바운드 7.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평균출장시간은 데뷔 이후 가장 낮은 37.9분을 뛰면서도 이와 같은 좋은 기록을 양산해냈다. 필드골 성공률은 포워드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56.5%를 기록했고, 3점슛 성공률도 데뷔 이후 처음으로 40%가 넘는 40.6%를 기록했다. 2점슛 성공률은 60%를 넘겼을 정도로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

결국 제임스는 지난 2012-2013 시즌에 이어 다시금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제임스는 듀랜트를 엄청난 표차로 밀어냈다. 사실상 27연승을 거두는 순간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이로써 제임스는 통산 네 번째 모리스 포돌로프 트로피를 품었다. 지난 다섯 시즌동안 네 차례에 선정되었으며, 각기 다른 두 팀에서 두 번씩 MVP에 이름을 올리면서 내로라하는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마이애미는 시즌 중에 거둔 여세를 그대로 몰아갔다. 플레이오프 첫 두 시리즈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밀워키 벅스와 시카고 불스를 단숨에 제압했다. 마이애미는 1라운드에서 밀워키를 상대로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았다. 마이애미는 1차전에서 110-87의 대승을 거두며 밀워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후 매경기 10점차 이상의 대승을 거두면서 동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 진출했다.

2라운드에서의 상대는 시카고였다. 시카고는 야심차게 복귀했던 로즈가 다시금 시즌아웃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네이트 로빈슨이 최대한 로즈의 공백을 메우며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 얼굴을 내밀었다. 마이애미의 우세가 예상되는 게 불을 보듯 뻔했다. 하지만 다소 방심한 탓이었을까? 마이애미는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마이애미는 제임스 홀로 24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전반적으로 미진했다. 반면 시카고는 네이트 로빈슨이 양팀 최다인 27점을 올렸고, 지미 버틀러가 21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이변은 없었다. 마이애미는 2차전에서 115-78로 대승을 거뒀다. 2차전에서 37점차로 승리를 거둔 마이애미는 이어지는 경기에서 흐름을 고스란히 이어나갔다. 시리즈의 쐐기를 밖은 5차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유 있는 점수차로 경기를 가져가면서 시카고를 밀어내고 3라운드에 승선했다.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른 마이애미의 상대는 인디애나. 마이애미는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제임스의 버저비터를 내세워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인디애나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2차전에서 곧바로 설욕한 인디애나는 마이애미가 승리하면 곧바로 추격했다. 시리즈 초반에는 제임스가 인디애나의 에이스인 폴 조지와 로우파이브를 나누며 상대 에이스를 인정하는 장면까지 보이기도 했다.

끝내 시리즈는 7차전까지 오게 됐다. 마이애미는 7차전에서 양팀 최다인 32점을 올린 제임스를 내세워 인디애나에 99-76으로 승리를 거뒀다. 웨이드도 21점을 올리면서 제임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앨런은 벤치에서 3점슛 3개를 쏘아올리면서 축포를 터트렸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세 시즌 연속 컨퍼런스 정상에 오르며 파이널에 진출했다.

이어진 파이널에서는 백짓장 한 장 차이가 났을 정도의 엄청난 명승부가 펼쳐졌다. 주도권은 샌안토니오가 쥐고 있었다. 샌안토니오는 1차전부터 시리즈 리드를 놓지 않으며 우승트로피에 가까이 다가서는 듯 보였다. 마이애미도 이에 질세라 곧바로 응수하면서 시리즈를 종반까지 몰고나갔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3차전에서 113-77로 무너졌다. 제임스와 웨이드는 야투 난조에 시달리며 31점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제임스는 별도로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곁들였지만, 대세에 영향을 주진 못했다.

시리즈 스코어 1대 1 상황에서 분수령이라 할 수 있는 3차전을 내준 마이애미에게 4차전은 더없이 중요했다. 3차전에서 크게 패했기 때문에 자칫 4차전에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했다. 이에 마이애미의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밀러를 선발로 전격 기용하는 한 수를 뒀다. 밀러는 이날 뚜렷한 활약을 펼쳤지만, 샌안토니오 수비진에 경각심을 심어주게 했다. 샌안토니오가 제임스와 웨이드의 돌파를 틀어막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밀러가 3점라인에 자리하고 있으면서 상대는 외곽을 어느 정도 커버하는 수비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제임스와 웨이드에게 공간을 만들어내는 효과를 가져왔다. (꼭 이 때문만은 아니지만) 아니나 다를까 제임스는 3차전의 부진을 뒤로하고 활동적으로 코트를 휘저었다. 제임스는 60%의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하며 33점을 폭발시켰다. 웨이드와 보쉬 그리고 앨런까지 모두 제 몫을 다했다. 이들 셋은 66점을 합작하며 팀을 위기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샌안토니오의 그렉 포포비치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5차전에서 마누 지노빌리를 주전으로 내세우며 마이애미의 적극적인 스몰라인업에 맞섰다. 지노빌리는 이날 24점 10어시스트로 샌안토니오에게 5차전을 안겼다. 이어진 6차전. 샌안토니오가 큰 탈 없이 앞서 나가면서 대세는 기우는 것처럼 보였다. 이 때 제임스가 나섰다. 제임스는 적극적으로 림을 대쉬하면서 득점을 사정권에서 점수가 벌어지는 것을 지연시켰다.

베티에와 챌머스도 3점슛을 보태면서 마이애미가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베티에와 챌머스는 이날 3점슛 7개를 합작했다. 밀러는 신발이 벗겨진 와중에도 귀중한 3점슛을 성공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팀에 이름 모를 기운을 불어 넣었다. 제임스도 점수 차를 좁히는 3점슛을 쏘아 올리며 경기는 어느 덧 오리무중으로 치달았다.

경기 종료 직전, 샌안토니오의 카와이 레너드는 자유투를 얻었다. 레너드가 이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면 4점차였기 때문에 사실상 경기는 기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레너드는 자유투 한 개를 놓치고 말았다. 이어진 공격에서 제임스는 이어진 공격기회에서 곧바로 3점슛을 던졌다. 하지만 이 슛이 림을 외면했다. 이 때 보쉬가 천금과 같은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다. 보쉬는 오른쪽 코너에 있는 앨런을 봤다.

앨런은 곧바로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고, 보쉬는 앨런에게 패스를 건넸다. 패스를 받은 앨런은 여전히 3점라인 안에 자리하고 있었다. 앨런은 드리블로 3점라인을 찾았고, 곧바로 솟아올랐다. 앨런이 3점슛을 시도한 것. 샌안토니오의 토니 파커는 이를 눈치 채고 곧바로 앨런의 슛을 컨테스트하기 위해 팔을 최대한 뻗었다. 앨런의 슛은 림을 향해 날아갔고, 바로 골망을 깔끔하게 갈랐다. 마이애미가 극적으로 연장전으로 경기를 몰고 갔다. 마이애미는 연장에서 8대 5로 근소하게 앞서며 시리즈를 최종전으로 몰고 갔다.

운명의 7차전. 마이애미의 운이 여기서도 이어졌을까? 6차전에서 지노빌리의 8실책에 힘입어 다소 운이 따른 경기를 치른 마이애미는 7차전에서도 행운이 따랐다. 공교롭게도 지노빌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 4개를 저지르고 말았다. 반면 마이애미는 베티에가 3점슛 6개를 폭발시켰다. 제임스도 3점슛 5개를 집어넣었다. 마이애미는 근소하게 리드를 잡았고 이를 잘 지켰다. 경기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팀 던컨이 골밑에서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던컨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베티에와의 미스매치였음에도 불구하고 던컨의 손을 떠난 볼은 끝내 림을 외면했다.

마이애미의 우승이었다. 벼랑 끝에서 갈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다. 샌안토니오 농구의 모든 것(지노빌리의 실책은 빼고)과 마이애미가 선보인 전부가 충돌한 명승부의 향연이었다. 아마 농구를 모르는 이들이 봤어도 재밌었을 정도의 엄청난 승부가 펼쳐졌다. 실제로 기자의 여러 친구들은 파이널을 보며 기자에게 수차례 메시지를 넣었을 정도였다. 아마 지켜보는 농구팬들도 마찬가지였을 터. 특히 시리즈 후반에 나온 장면들은 급박한 상황에서 제공하는 농구의 묘미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 시리즈에서 제임스는 7경기 평균 25.3점 10.9리바운드 7어시스트 2.3스틸을 기록하며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제임스는 두 시즌 연속 모리스 포돌로프 트로피와 빌러셀 어워드를 동시에 수상했다. 종료 버저가 울린 뒤 제임스는 우승을 일궈낸 기쁨에 취하기에 앞서 샌안토니오의 포포비치 감독과 던컨을 찾아가 명승부를 펼쳐준 상대에 대한 예우를 잊지 않았다. 지난 2011 파이널에서 상대를 조롱한 것에 비해 성숙된 모습을 내비쳤다.

제임스는 이어진 여름 런던올림픽에 나서 미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두 시즌 연속 MVP, 파이널 MVP에 이어 바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두 번째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첫 번째는 '당연히' 마이클 조던). 심지어 올림픽 농구에서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등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사진 = Basketwallpap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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