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웨이드 잔류한 마이애미, 이번 오프시즌 어땠는가?
- NBA / Jason / 2014-07-16 11:23:42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마이애미 히트가 그래도 성공적인 여름을 보냈다.
마이애미는 최대어인 르브론 제임스를 놓쳤지만, 기존의 드웨인 웨이드와 크리스 보쉬를 앉히는데 성공하며 전력이탈을 최소화했다. 제임스가 팀을 나선 것은 아쉽지만, 마이애미로서는 이번 오프시즌 상당히 선방한 셈이다.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제임스를 막진 못했지만, 보쉬마저 팀을 떠났다면 마이애미로서는 리빌딩을 피하진 못했을 터. 하지만 마이애미는 제임스가 팀을 떠나게 되자 과감하게 보쉬에게 맥시멈을 안기면서, 보쉬를 '마이애미맨'으로 만들었다.
덧붙여 마이애미는 루얼 뎅, 조쉬 맥로버츠, 데니 그레인저와 같은 준척급 선수들까지 영입하며 제임스의 공백을 메우는데 주력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기존 멤버였던 마리오 챌머스, 유도니스 해슬럼, 크리스 앤더슨까지 앉히면서 선수층을 두텁게 했다.
이처럼 마이애미는 제임스를 놓쳤지만, 이후 발 빠른 행보를 통해 전력유지에 최선을 다했다. 팻 라일리 사장의 수완이 단연 돋보였던 여름. 마이애미의 이번 오프시즌 행보를 한 번 되돌아 봤다.
제임스는 놓쳤지만
마이애미의 가장 큰 실책이라면 단연 제임스를 잡지 못한 것이다. 지난 파이널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당초 제임스를 위시로한 마이애미의 BIG3는 옵트아웃을 해 다시금 페이컷을 단행하여 마이애미에 남을 것으로 점쳐졌다.
왜냐하면 지난 2011년에 체결된 새로운 CBA에 의거하여 사치세 납부가 보다 엄격해진 탓이었다. 지난 2013년 여름, 마이애미가 마이크 밀러를 사면방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밀러를 데리고 있었다간 늘어나는 페이롤은 고사하고 중과부적으로 부담하는 사치세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 결국,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에 앞서 뚜렷한 전력보강을 일궈내지 못했다.
시계를 2010년으로 돌려보자. 마이애미는 당시 BIG3와 무려 6년 계약을 체결했다. 지금은 5년 계약이 최대지만, 그 때는 노사규약을 맺기 전으로 6년 계약이 가능했다. 세 선수 모두 페이컷을 한 것이 결정적이었지만, 4년차와 5년차 때 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샐러리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이들과 함께할 지 여부를 책정할 수 있기 위함이었다.
제임스, 웨이드, 보쉬의 관계가 워낙 돈독한데다 만족도 또한 높아 당연히 새로운 페이컷을 단행할 것처럼 보였다. 물론 우승이라는 과업을 달성한 후 각자의 길을 갈 확률도 있었지만, 마이애미로서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또한 라일리 단장의 능력이라면 능력이었다.
그리고 4년 뒤, 마이애미는 BIG3와 함께 네 시즌 내리 동부 컨퍼런스를 제패하며 파이널에 올랐고, 그 중 두 차례 우승을 만들어냈다. 우승 후유증이 나타난 것도 컸겠지만, 마이애미가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 제임스에겐 결정적이었다. 무엇보다 제임스가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가 컸겠지만, 마이애미가 우승에 성공했다면 이야기는 많이 달라졌을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제임스는 팀을 떠났다. 제임스는 이번 여름 줄곧 '최고 대우'를 원했다. 제임스가 맥시멈을 받는 순간 다른 선수들을 보강할 샐러리를 잡아먹게 된다. 그럼에도 제임스는 이번만큼은 최고의 몸값을 받고 싶어 했고, 그의 선택은 클리블랜드로의 복귀였다.
왕의 친위대에서 이제는 원투펀치로
4년이라는 세월은 지났지만, 웨이드와 보쉬는 BIG3로 뭉치기 전 공이 20점 이상씩 득점하는 팀내 주득점원이었다. 웨이드는 마이애미, 보쉬는 토론토의 1옵션이었고, 팀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다. 하지만 마이애미에서 함께 하게 되면 역할 분배가 필요했고, 웨이드와 보쉬는 제임스의 조력자가 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제임스가 없지만, 마이애미는 여전히 BIG3의 한 축이었던 웨이드와 보쉬가 자리하고 있다. 제임스가 없는 만큼 이제는 이들 두 선수가 보다 주도적으로 공격에 나서야 한다. 사실 제임스와 함께할 때는 많은 양보를 해야 했던 이들이지만, 제임스와 한솥밥을 먹기 전까지는 남부럽지 않는 공격능력을 갖춘 선수가 이들이었다.
웨이드는 지난 두 시즌동안 무릎 부상의 여파가 중요하다. 지난 2013 파이널에서 진통제를 맞고 출장을 강행했다. 급기야 지난 시즌에 마이애미는 웨이드에게 백투백 두 번째 경기를 결장시켜가면서 시즌을 치렀다. 심지어 동부의 1번시드를 다투는 상황에서도 마이애미는 웨이드를 벤치에 앉히며 플레이오프를 대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제는 웨이드가 보다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팀 공격의 중추로 자리잡아야 한다. 전성기적 움직임은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림을 공략해야만 한다. 그럴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선수다.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미드레인지게임이 아쉽지만, 웨이드가 공격에서 20점 정도만 책임져 준다면 더 없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보쉬도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특히나 웨이드의 몸상태가 확실히 예전과 같지 않은 만큼 이제는 보쉬가 팀의 당당한 1옵션으로 나서야 한다. 보쉬는 토론토시절 남부럽지 않은 공격수였다. 정확한 중거리슛은 물론이고 포스트에서의 페이스업을 상대 빅맨을 제압했다. 포스트업이 없는 빅맨이라는 한계가 늘 따라다녔지만, 보쉬는 왼손잡이라는 이점을 내세워 상대의 골망을 가르는데 앞장섰다.
심지어 마이애미 합류 직전에는 평균 득점이 24점에 달했을 정도. 이만하면 공격의 귀신이 따로 없을 정도. 그러나 보쉬는 팀이 2011 파이널에서 댈러스 매버릭스에 무릎을 꿇은 이후 본격적으로 수비형 빅맨으로 나서야 했다. 공격에서의 공간정리는 물론이고 스몰라인업을 전술의 기조로 삼고 있는 마이애미의 특성상 센터 포지션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
그러나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볼을 요구하고 공격에 임해야 한다. 제임스가 없기 때문에 볼을 잡을 기회는 아무래도 이전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센터가 아닌 포워드로 나선다면 공격에 있어서는 여전히 보쉬가 위력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애미에서 3점슛까지 장착한 만큼 이제는 공격 옵션이 늘어난 셈이다.
'보다 다양해진 옵션들' 뎅, 맥로버츠, 그레인저
나머지 전력도 나쁘진 않다. 마이애미는 계약기간 2년에 2,000만 달러로 뎅을 영입했다. 뎅이 제임스와 같은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스몰포워드들 중에서는 손에 꼽히는 선수다. 뎅은 지난 시즌 시카고 불스에서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뎅의 새로운 팀은 마이애미였다. 제임스와 팀을 맞바꾼 셈이 됐다. 뎅은 마이애미의 안팎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다.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적이 있는 만큼 출중한 기량을 갖추고 있고 아직 20대 후반으로 부상만 없다면, 출중한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애미는 조쉬 맥로버츠와 데니 그레인저도 앉혔다. 흡사 지난 2010년 여름, 마이애미가 밀러와 해슬럼을 앉힌 것과 비슷해 보일 정도. 마이애미는 MLE를 통해 맥로버츠를 영입했고, 많은 금액을 들이지 않고도 그레인저를 앉혔다. 이들이 자리하고 있는 마이애미의 벤치가 지난 시즌처럼 처참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맥로버츠는 빅맨답지 않은 특유의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마이애미의 골밑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포스트에서 컨트롤타워 역할도 맡을 수 있는데다 동료들에게 뿌려주는 패스가 일품이다. 마이애미의 다른 빅맨들과의 조합은 물론이고 이는 외곽에 자리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레인저는 이전의 모습을 보이진 못하겠지만, 여전히 15~20분 정도는 거뜬한데다 보컬리더로서의 가치도 탁월하다. 일예로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그레인저를 내보냈고, 그와 동시에 내려앉기 시작했다. 이처럼 그레인저의 가치는 경기 외적으로도 충분하다.
하물며 뎅의 뒤를 굳건히 할 수 있는 재원이다. 뎅과 그레인저 모두 마이애미의 라이벌팀에 있다 마이애미로 합류한 만큼 이곳에서 선수생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그레인저는 때로는 뎅과 함께 코트를 누비면서 에너지를 불어 넣을 전망이다.
알차게 보강한 그 밖의 선수들
마이애미는 이밖에도 챌머스, 해슬럼, 앤더슨과 함께 하기로 했다. 세 선수 모두에게 다년계약을 안겼을 정도. 세 선수 모두 지난 시즌의 모습은 아쉬웠지만, 누구보다 마이애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다가오는 시즌 새로이 팀을 위해 헌신할 준비를 마쳤다.
챌머스는 지난 파이널에서 상당히 실망스러웠지만, BIG3 합류 이전의 모습을 고려하면 주전감으로서는 손색이 없다. 이적시장에 나온 선수들 중 마땅한 가드가 없었던 탓도 있었지만, 데뷔 당시를 생각하면 챌머스는 2라운드 출신의 옥석이나 다름없었다. 비록 최근의 경기력은 상당히 실망스러웠지만, 챌머스 또한 마이애미의 프랜차이저인만큼 원숙미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해슬럼은 사실상 많은 시간 코트를 누비기는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30줄을 넘어서면서부터 득점과 리바운드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원래 사이즈가 큰 선수가 아니다보니 장시간 골밑에서 자리하기엔 한계가 뚜렷하다. 그가 자랑해 온 정확한 중거리슛이 빛을 발휘한다면 모르겠지만, 그 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였을까? 해슬럼은 지난 2010년에 이어 다시 한 번 팀을 위해 희생했다. 남은 계약(462만 달러)을 포기하고 새로운 계약(275만 달러)을 맺었다. 남아있던 1년을 2년으로 바뀐 데 의의를 둘 수 있겠지만, 팀을 먼저 생각하는 해슬럼의 마음만큼은 이번에도 변함없었다.
앤더슨의 잔류도 반갑기 그지없다. 앤더슨 그마나 습자지와 같았던 마이애미의 골밑에서 그나마 분투해준 선수다. 2013년 우승당시처럼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진 못했지만, 인사이드에서의 투지와 승부욕만큼은 다른 선수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 30대 중반을 넘긴 센터에게 다년계약을 맺은 게 못내 아쉽지만, 마이애미가 영입할 수 있는 센터들 중에는 그래도 앤더슨이 제격이었다.
또한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합류한 샤바즈 네이피어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NCAA와 NBA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대학 때의 모습을 보여줄 지는 미지수지만, 백업 포인트가드를 맡겨 보기엔 부족하지 않다.노리스 콜은 상황을 봐서 추후 트레이드카드로 활용될 수도 있을 전망. 그간 제임스가 있었기에 콜은 외곽슛과 수비에 주력하면 됐지만, 지금의 마이애미에는 더 이상 제임스가 없다. 그런 만큼 콜이 다른 포인트가드들처럼 활약할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러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전술도 중요하다. 이제는 제임스 중심의 농구를 펼쳐서는 안된다. 웨이드와 보쉬가 보다 쉽게 공격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어 내느냐가 다가오는 시즌 마이애미의 열쇠라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벤치전력도 대거 좋아진 만큼 로테이션의 향방도 중요하다.
위와 같은 전력만으로도 마이애미는 동부에서 경쟁하기에 충분하다.인디애나 페이서스가 여전한 강세를 유지하겠지만, 마이애미도 클리블랜드와 시카고 등과 능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전력이다. 제임스가 클리블랜드로 나가면서 우승권 전력이 유실됐지만, 컨텐더로서 자리매김하기에는 충분하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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