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두달째’ 신임 정인교 감독이 들려준 ‘인천 신한은행'
- KBL / sportsguy / 2014-07-09 16:17:10

[바스켓코리아 = 용인/김우석 기자] 2년전 부천 하나외환의 전신인 신세계 쿨캣 사령탑을 맡았던 정인교 감독(45). 2년 동안의 농구 해설 등 야인 생활을 끝내고 안산 신한은행 사령탑으로 전격 복귀했다.
팀은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WKBL 6연패 역사를 창조했던 안산 신한은행. 8일 용인 삼성생명 휴먼센터에서 삼성생명과 연습 게임을 갖고 있는 정인교 신임 신한은행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신한은행은 ‘전략의 귀재’로 평가받는 정인교 감독을 영입, 지난 2년 동안 놓쳤던 우승컵을 되찾기 위한 첫번째 스텝을 밟았다. 정인교 감독을 만나 신한은행과 앞으로의 구상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제 팀을 맡은 지 두달째를 보내고 있는 신임 정인교 감독은 “신세계(현 하나외환)와는 역시 다른 느낌이다. 우승을 많이 해본 팀이라는 게 확실히 힘이 느껴진다. 훈련을 해보니 WKBL 강자로 자리매김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내구성은 좋다. 에너지나 견디는 힘이 정말 좋다”라고 운을 뗀 후, “팀을 맡겠다고 결정한 이후에는 많은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좀 적응이 되었다. 선수들과 스킨쉽을 통해 구단에서 기대하는 성적을 만들어보겠다”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정 감독의 얼굴에는 침착함이 묻어났다. 본인이 말한 것 처럼 두달이 지나면서 어느정도 팀 분위기 파악과 적응이 끝난 듯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년 동안 플레이오프 진출과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1-12시즌까지 6연패를 만들었던 위용에 비하면 아쉬운 결과였다. 정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부담과 기대가 공존하는 듯 한 말을 던졌다.
정 감독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누구나 신한은행 감독이 된다면 우승을 목표로 할 것이고, 나 또한 다르지 않다. 팀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나를 영입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A 대표팀에 파견한 숫자나 김규희, 김연주 등 리그에서 각 포지션 별로 훌륭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신한은행 감독으로서 당연한(?) 목표일 수도 있는 답변이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조금 다른 부분은 있다. 6연패 당시 신한은행에는 전주원(춘천 우리은행 코치), 정선민(인헌고 코치), 진미정(은퇴)이라는 각 포지션 별 타짜가 존재하고 있었고, 하은주라는 클로저가 존재하며 ‘레알’이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멤버를 구성하고 있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당시 상황에서 레알 혹은 그 이상의 칭호도 어울릴 법한 라인업이었고, 챔피언 결정전까지 팀 컨디션 저하가 아니라면 상대할 팀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결국 일정 수준 이상의 팀 케미스트리만 유지한다면 쉽게 질 수 있는 팀이 아니었다. 결과로 당시 신한은행은 여러 번 연승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가히 상상하기 힘든 전력을 구가했다.

하지만 현재는 확실히 다르다. 당시 멤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강하다고 하지만 당시와 같이 ‘극강’이라고 할 수는 없다. 정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정확히 짚어냈다. 정 감독은 “6연패 당시 상대 팀 감독으로서 해볼 방법을 찾기 힘들 정도로 강한 전력이었다. 세밀한 작전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그래도 이길 수 있으니까(웃음). 하지만 지금은 다른 것 같다. 일단 용병제 도입으로 인해 (하)은주 활용 폭이 줄어든 데다, 굵은 선을 가진 농구를 하다보니 세밀한 부분에 약한 부분이 눈에 보인다. 내가 해야 할 것을 확실히 찾았다”라고 진단했다.
두달 간의 시간으로 신한은행을 점검한 정 감독이 현재의 전력에 입힐 두 가지 미션을 이야기했다. 두 가지는 세밀함과 하은주 살리기 프로젝트. 정 감독은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신한은행은 큰 농구, 힘이나 높이, 그리고 경험과 경기 운영에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슛팅 정확도를 비롯한 세밀한 부분에서 기록이 저조했다. 현재 그 부분을 중점으로 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주고 있다”라며 남은 3개월 동안 세밀함을 입혀갈 것을 강조했다.
또, 한가지는 하은주에 대한 이야기였다. 정 감독은 “용병이 들어오면서 (하)은주의 역할이 아쉬웠다. 2011-12시즌(용병이 없었던)까지 은주의 가치가 절대적이었지만, 용병 등장과 함께 은주가 무너진 모습이었다. 생각하고 있는 방법들이 있다. 하은주의 몸을 확실히 만드는 것과 용병을 큰 선수로 선발해 인사이드에서 미스 매치를 만드는 것이 큰 틀이다. 신한은행은 은주 존재 때문에 늘 우승후보로 지목을 받았다. 은주가 없었다면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지난 2년 동안 존재감이 약해진 하은주 활용에 대해 해법을 찾으려는 복안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신한은행의 포지션 별 밸런스는 좋다고 할 수 있는 정도이다. 정 감독이 언급한 선수들(전주원, 정선민 등)이 빠져나간 이후에도 김연주나 김규희, 그리고 2년전 WKBL 역사에 남을 만한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조은주와 곽주영의 존재로 어느 포지션에서도 꿀리지 않는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정 감독은 슛팅 가드 포지션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고, 기대주로 박다정을 지목했다. 정 감독은 “슛팅 가드 포지션이 약하다고 본다. (김)연주가 있지만, 외곽슛에서 기여를 했을 뿐, 수비와 투맨 게임에 약점이 있다. (박)다정이가 성장했으면 좋겠다. 고교 시절 보여주었던 능력을 끌어내려 하고 있다. 다정이까지 전력에 합류한다면 포지션 별 뎁스는 더욱 깊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윤아와 김규희, 그리고 김단비와 조은주, 곽주영과 하은주로 이어지는 라인업에 김연주와 박다정까지 합류시켜 최상의 토종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밑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용병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정 감독은 “하은주와 공존할 수 있는 키 큰 용병을 선발하는 게 1차 목표이다. 하지만 앞선 순위에서 큰 선수가 빠져나간다면 계획을 수정할 수도 있다. 지난해에는 뽑았던 라인업과는 다르게 가져갈 생각이다. 빅 라인업과 스몰 라인업을 확실히 구사할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하겠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정 감독은 해박한 농구 이론을 중심으로 한 침착함으로 질문에 답변을 남겼다. 신세계 시절 겪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신한은행 왕좌 탈환과 자신의 전성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지는 20분 간의 시간이었다.
사진 제공 =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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