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결산⑦] 유례없는 '중위권 대혼전'…'다크호스' 상명대

KBL / 우식 이 / 2014-06-30 19:05:18
20140416 상명대

[바스켓코리아 = 이우식 기자] 3개월여를 달려온 2014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가 지난 19일 막을 내렸다. 고려대의 대학리그 첫 우승이자 역대 세 번째 전승 우승, '빅3'가 졸업한 경희대의 약진, 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6강 싸움 등 여러 이슈들이 양산되며 리그에 재미를 더했다.

대학리그 특성상 각 대학의 학사일정에 맞추어 리그를 진행하기 때문에 여름방학 기간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후 8월 말부터 플레이오프를 진행하게 된다. 바스켓코리아에서는 이번 대학리그에서 가장 이목을 끌었던 이슈들을 종합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 유례없는 '중위권 혼전'

올 시즌 대학리그는 역사상 유례없는 중위권의 대혼전이 있었다. 상위권 세 자리는 비교적 일찌감치 결정났지만, 6강에 진출하기 위한 나머지 세 자리를 놓고 무려 5팀이 경쟁하며 최종전까지 치르고서야 순위가 정해지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지난 해와 같이 6위 자리 정도만을 놓고 상명대와 중앙대가 경합을 벌이는 구도였다. 리그 초반 2위에까지 올랐던 동국대(최종 4위), 중위권 최강팀으로 분류됐던 한양대(최종 5위)는 무난히 6강에 안착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리그 중반부터 하위팀들이 상위권 팀들을 잡아내는 등 조짐을 보였던 변수의 가능성은 막판 들어 폭발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단연 건국대가 있었다. 리그 중반까지 건국대는 중하위권의 다크호스로 여겨지긴 했지만, 6강 진출과는 다소 멀어 보였던 것이 사실.

하지만 정규리그 경기를 5경기 남겨놓았던 시점에 강호 연세대(최종 2위)에 극적인 버저비터 역전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4연승을 달리며 중위권 그룹에 합류했다. 8위~9위를 오가던 순위는 공동 4위까지 올라 결국 플레이오프행에 성공하게 됐다.

비록 1경기를 남겨두고 플레이오프 탈락이 결정된 상명대에 최종전에서 패하며 최종 6위를 기록, 6강에서 강호 경희대를 맞아야 하는 대진표를 받아 들게 됐지만, 건국대의 시즌 막판 대분전이 리그에 재미를 배가시켰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건국대 외에 단국대, 성균관대 등 하위권 팀들 또한 플레이오프 탈락이 일찌감치 확정 됐음에도 상위권 팀들을 꾸준히 위협하며 그 누구도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시즌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평준화'까지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전승 우승을 차지한 고려대의 독주로 자칫 지루해질 수 있었던 리그 분위기에, 중위권, 하위권 팀들의 막판 대활약은 '리그전'이라는 제도가 가진 매력을 120%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상명대, 약체 이미지 완전히 벗어나

상명대 농구부의 역사는 불과 5년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2009년 1부리그 승격을 목표로 2부리그 팀을 창단, 1년 만인 2010년 목표를 달성하며 대학농구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고속성장을 거듭한 상명대는 2012년 이상윤 감독을 감독 자리에 앉히며 본격적으로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2002~2003시즌 남자프로농구 여수 코리아텐더 감독을 시작으로 서울 SK, 여자농구 구리 금호생명(現 KDB생명) 감독을 거친 이 감독은 약팀을 강팀 반열에 올려놓는 데 있어 국내최고로 평가 받는다. 특별한 스타선수도 없었던 '가난한 구단' 코리아텐더를 프로농구 4강에 이끌었고, 이전까지 2시즌 연속 꼴찌였던 금호생명을 단숨에 2위로 올려놓은 지도력은 '이상윤의 마법'으로 불릴 정도였다.

상명대에도 그 마법은 통했다. 선수들의 '패배 의식'을 없애는 데 초점을 맞춘 이 감독은, '온화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만년 약체' 상명대를 맡은 지 1년 만에 대학리그 사상 첫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특히 '한국농구 스타의 산실' 중앙대와 공동 6위를 이뤘으나, 상대전에서 두 번 모두 승리를 거둬 승자승 원칙에 따라 오른 플레이오프여서 더 주목 받았다.

이를 두고 당시에는 '이변'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고교무대를 호령했던 선수들이 즐비한 강팀들의 틈바구니에서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많은 신생팀이 6강에 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상명대의 분전은 더이상 이변이 아니다. 패배 의식에서 벗어난 선수들은 해가 갈수록 성장을 거듭해 어느새 개인기량과 조직력 양면에서 탄탄한 면모를 갖췄다. 특히 저학년 때부터 팀의 에이스급 선수로 활약해온 4학년 이현석(190cm, G)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명대 출신 최초 1라운드 지명이 기대되고 있을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여기에 류지석(200cm, C), 정성우(180cm, G) 등 이현석과 삼각편대를 이루는 선수들 또한 동 포지션 정상급 기량으로 조금씩 존재감을 키워가는 중이다.

비록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끝내 실패했지만, 상명대는 이제 그 누구도 얕보지 못 할 다크호스로서 입지를 굳혔다. 해가 갈수록 성장하고 있는 상명대가 빠른 시일 내에 다크호스가 아닌 강호로 자리잡아가길 기대해본다.

사진 제공 = 대학농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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