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Essay] 실버 커미셔너의 어스틴 지명이 가져온 멋진 감동

NBA / Jason / 2014-06-27 10:53:00
20140204 아담 실버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NBA 드래프트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올렸다.

브루클린의 홈코트인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이번 드래프트는 이미 시즌 초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2003년 이후, 최고의 인재풀이라 여겨지고 있을 정도. 이미 지난 시즌에는 많은 팀들이 '탱크'라는 미명하에 성적을 떨어트리는(?) 일까지 서슴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시원하게 26연패를 기록하는가 하면 동부 컨퍼런스에 속한 여러 팀들이 팀내 간판들을 내보내는가 하면 '지기 위한' 만발의 준비를 마치는 장면이 여러 포착되기도 했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가 진행하는 첫 드래프트임과 동시 수준급 선수들이 즐비해 예년보다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예상대로 캔자스의 앤드류 위긴스를 지명하면서 드래프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차례대로 각팀들이 차기 루키들을 지명했다. 그리고 15순위를 가진 애틀랜타 호크스의 지명이 끝났다. 1라운드의 절반이 지난 뒤, 실버 커미셔너는 다시 단상에 올랐다. 이는 아이재아 어스틴을 위한 자리였던 것. 어스틴은 이번 드래프트 직전에 마르판 증후군(Marfan's Syndrome) 진단을 받으면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실버 커미셔너는 어스틴의 이야기를 접한 뒤, 어스틴을 드래프트에 초대했다. 어찌 보면 선수생활을 일찍 마감한 어린 선수에게 NBA 드래프트를 보여주기 위한 것일 수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좌절감을 안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실버 커미셔너는 괜히 어스틴에게 초대장을 보낸 것이 아니었다. 실버는 드래프트 연단에서 어스틴의 그간 선수생활을 이야기하면서 "그가 농구코트에서 보여준 노고와 헌신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순간 장내에 온 많은 팬들이 직접 일어나 어스틴을 향해 박수갈채를 보냈다.

어스틴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에 있는 지인들과 인사를 했다. 뒤이어 실버 커미셔너는 "NBA는 어스틴을 지명한다"면서 다른 팀들이 신인선수들을 선발하듯이 실버가 직접 어스틴의 이름을 호명했다. 어스틴은 순간 멈칫하더니 NBA 로고가 박힌 모자를 눌러 쓰며 연단으로 갈 준비를 마쳤다(NBA는 지명되면 해당구단 모자를 쓴 뒤 실버 커미셔너 있는 단상에 오른다).

어스틴은 순간적으로 흐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어스틴은 단상에 오르기 전 손으로 눈물을 훔쳐야 했다. 장내에 있는 많은 이들도 이내 숙연해졌다. 아마 드래프트를 지켜 본 팬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으로 감히 짐작한다.

이처럼 NBA는 그와 관련된 선수, 코칭스탭, 심판, 경영진 등 각 분야에서 헌신해 온 많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는 전임 커미셔너인 데이비드 스턴이 자리하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실버 커미셔너가 부임한 이후에도 변함없이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농구선수로서 직접 지명되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애석하게도 어스틴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어스틴은 지금부터 다른 인생을 살아야 한다. 어릴 때 농구공을 보고 환희를 느끼며 살아왔겠지만, 이제는 더 이상 선수로서의 삶을 이어가진 못하게 됐다. 하지만 농구와 관련이 있건 없건 그는 열심히 다른 인생을 준비할만한 '멋진 추억'이라는 값진 선물을 받게 됐다.

끝으로 어스틴의 새출발에 작은 응원을 보낸다. 작게라도 NBA와 연관이 있다면 그에 따른 노고를 치하하고 감사함을 잊지 않는 NBA라는 조직이 얼마나 훌륭한 것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쓸모가 없다고 여겨지면 버려지는 요즘 세태 속에서 주는 잔잔한 울림은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는 것만 같다.

사진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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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 J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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