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Champions] 샌안토니오 우승의 주역 'French Duo' 파커 그리고 디아우

NBA / Jason / 2014-06-18 22:26:10
20130515 Daily(Tony Parker)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샌안토니오 스퍼스가 2013-2014 NBA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샌안토니오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히트와의 NBA 파이널 5차전에서 104-87로 승리하면서 우승의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파이널에서는 시리즈 내내 앞서가다가 마지막에 미끄러졌지만, 이번에는 똑같은 상대를 제대로 완파하면서 값진 우승을 일궈냈다. 샌안토니오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다섯 번째 챔피언 등극에 성공했다.

시스템농구의 승리였다. 피터 홀트 구단주를 시작으로 R.C. 뷰포드 단장과 그렉 포포비치 감독 끝으로 그 중심에 서 있는 팀 던컨까지. 샌안토니오는 이 체제로 무려 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지배한 강호로 거듭났다. 심지어 지난 2006-2007 시즌우승의 핵심 멤버를 그대로 꾸려가며 7시즌 만에 우승을 거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샌안토니오의 승리는 시즌이 지날수록 특정 선수에게 의존한 팀이 아닌 모두가 함께 하는, 함께 뛰는, 그리고 함께 일궈낸 우승이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도 우승을 확정지은 이후 라커룸에서 "여기에 있는 모든 선수들뿐만 아니라 트레이너, 스카우터, 매니저를 맡은 이들까지 모두 우승에 공헌했다"면서 "우린 다 같이 해냈고, 이번 시즌은 내 코치 인생에 있어 가장 자랑스러운 시즌이었다"며 이번 우승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게다가 샌안토니오는 지난 파이널에서 다 잡은 순간을 아쉽게 놓치면서 더 이상은 힘들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정규시즌 19연승을 달렸는가 하면 '변함없는 꾸준함'을 바탕으로 리그를 호령했다. 포포비치 감독은 끝으로 "지난 패배를 극복하고 일궈낸 우승이다. 고맙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지난 15년간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닌 샌안토니오의 이번 우승. 이 우승을 일궈낸 주역들의 활약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이어지는 순서로는 토니 파커와 보리스 디아우다. 이들은 지난 2013 유로바스켓에서 조국인 프랑스에 사상 첫 우승트로피를 안긴 데 이어 샌안토니오에서 함께한 이후 첫 우승을 만들어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순서

1. 팀 던컨 & 카와이 레너드

2. 토니 파커 & 보리스 디아우

3. 마누 지노빌리 & 데니 그린, 패트릭 밀스, 티아고 스플리터

'Parisian Torpedo' 토니 파커 - 18점 0.4리바운드 4.6어시스트 .479 .417 .750

시리즈 시작 전만 하더라도 토니 파커의 파이널 출장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지난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6차전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파이널 출장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 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가지면서 회복에 주력한 파커는 파이널에 나서게 됐다. 그리고 팀을 우승으로 견인했다.

'파리의 딱총' 파커는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꾸준한 모습을 선보였다. 불과 얼마 전 다리 부상을 당한 선수가 맞나 싶었을 정도. 파커는 이번 파이널에서 평균 18점을 올리면서 팀내 가장 높은 평균 득점을 기록했다. 비록 3차전과 5차전에서는 조금 흔들리는 모습이었지만, 특유의 투맨게임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특히 페인트존 침투 이후 파커가 쏘는 티어드랍은 알고도 막기 힘든 주무기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부상의 여파도 분명 없지 않았을 터. 하지만 포포비치 감독은 마누 지노빌리와 보리스 디아우로 하여금 볼 운반과 경기 운영을 맡겼다. 파커에게는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 돌이켜 보면 지노빌리와 디아우가 있었기에 파커의 부상이 그래도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샌안토니오에는 파커의 공격력이 절실히 필요했다. 지난 두 시즌동안 팀을 이끌어 온 주득점원인데다 상대 수비수가 '엄청 부진한' 마리오 챌머스였기에 파커가 챌머스를 공략하는 것이 당연했다.

부상만 없었다면, 파커가 종횡무진 코트를 휘저으면서 대량득점을 올렸을 가능성도 분명 있었을 터. 하지만 부상을 안고 뛴 파커는 30분 남짓 코트를 누비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포포비치 감독도 파커를 두고 "좋은 리더십을 보였다"고 말했을 정도. 심지어 시리즈 후반에는 본격적으로 르브론 제임스가 파커를 막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파커는 제임스를 끌고 다니면서도 능수능란하게 볼이 돌 수 있도록 도왔으며,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돌파도 곧잘 해내는 모습이었다.

포포비치 감독도 5차전에서 승부가 사실상 결장나자 파커를 불러들였다. 파커는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한 후 곧장 던컨의 품에 안겼다. 그간 10여 년의 세월을 나눈 이들만이 나눌 수 있는 '의리로 맺어진' 포옹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시울을 적시게끔 했다. 사실 파커도 그간 개인사가 조용하진 못했다. 값진 2007 우승 이후 에바 롱고리아와 결혼에 골인했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이혼을 했다. 파커 또한 개인적으로도 많은 순간들이 지나갔을 터. 그러나 우승 직후에는 '팀내 선생님'이었던 에이브리 존슨(전 브루클린 감독)을 찾아가 인사를 나고, 어느 누구보다 밝은 표정으로 던컨 그리고 지노빌리와 함께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3D' 보리스 디아우 - 6.2점 8.6리바운드 5.8어시스트 .364 .333 .500

디아우의 별명은 괜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비록 최근에는 엉덩이가 커지면서 빅맨으로 자리 잡았지만, 디아우는 데뷔 초반만 하더라도 스윙맨이나 다름없었다. 디아우의 별명은 센터부터 가드까지 모두 커버하며 특히 '돌파(Drive), 어시스트(Dish), 수비(Defend)'를 능수능란하게 해낼 수 있기에 만들어졌다. 디아우는 이번 시리즈의 분위기가 넘어간 3차전부터 주전 파워포워드(기록지에는 센터)로 나오면서 득점을 제외한 팀의 모든 것들을 관장했다.

디아우는 수비에서 상대 주득점원인 제임스를 막는데 주력했으며, 공격에서는 하이포트스트에 올라와서 공격의 첨병 역할까지 도맡았다. 심지어 코트 정면에서 볼의 흐름은 물론이고 경기 운영까지 직접 관여하면서 샌안토니오가 반전을 마련할 수 있는데 초석을 마련했다. 3차전 직후, 그의 룸메이트이자 같은 나라 동료인 파커는 인터뷰에서 "볼의 흐름이 좋았다"면서 디아우의 역할을 언급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번 파이널과 지난 파이널이 다른 이유는 바로 '볼의 흐름'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샌안토니오의 유기적인 움직임은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시리즈 초반만 하더라도 마이애미가 이를 어느 정도 제어하는 듯 보였지만, 시리즈가 중반부에 돌입하고, 디아우가 선발로 나선 직후부터 마이애미는 이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디아우는 이번 시리즈에서 파커와 함께 가장 많은 35.2분을 뛰었다. 그만큼 디아우가 샌안토니오의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컸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디아우는1, 2차전에서 공이 10리바운드를 걷어내며 팀 던컨과 함께 골밑 장악에 기여했다. 그러나 정작 디아우가 단연 빛났던 것은 4차전과 5차전이었다. 디아우는 4차전에서 8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시리즈 후반 본격적으로 동료들의 득점을 도우면서 영양가 넘치는 패스를 줄곧 뿌렸다. 5차전에서 득점은 단 5점에 그쳤지만, 9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곁들이며 디아우는 팀이 승리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사진제공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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