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Champions] 샌안토니오 우승의 주역 '스퍼스의 현재와 미래' 던컨 그리고 레너드
- NBA / Jason / 2014-06-18 22:25:44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샌안토니오 스퍼스가 2013-2014 NBA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샌안토니오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히트와의 NBA 파이널 5차전에서 104-87로 승리하면서 우승의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파이널에서는 시리즈 내내 앞서가다가 마지막에 미끄러졌지만, 이번에는 똑같은 상대를 제대로 완파하면서 값진 우승을 일궈냈다. 샌안토니오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다섯 번째 챔피언 등극에 성공했다.
시스템농구의 승리였다. 피터 홀트 구단주를 시작으로 R.C. 뷰포드 단장과 그렉 포포비치 감독 끝으로 그 중심에 서 있는 팀 던컨까지. 샌안토니오는 이 체제로 무려 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지배한 강호로 거듭났다. 심지어 지난 2006-2007 시즌우승의 핵심 멤버를 그대로 꾸려가며 7시즌 만에 우승을 거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샌안토니오의 승리는 시즌이 지날수록 특정 선수에게 의존한 팀이 아닌 모두가 함께 하는, 함께 뛰는, 그리고 함께 일궈낸 우승이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도 우승을 확정지은 이후 라커룸에서 "여기에 있는 모든 선수들뿐만 아니라 트레이너, 스카우터, 매니저를 맡은 이들까지 모두 우승에 공헌했다"면서 "우린 다 같이 해냈고, 이번 시즌은 내 코치 인생에 있어 가장 자랑스러운 시즌이었다"며 이번 우승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게다가 샌안토니오는 지난 파이널에서 다 잡은 순간을 아쉽게 놓치면서 더 이상은 힘들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정규시즌 19연승을 달렸는가 하면 '변함없는 꾸준함'을 바탕으로 리그를 호령했다. 포포비치 감독은 끝으로 "지난 패배를 극복하고 일궈낸 우승이다. 고맙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지난 15년간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닌 샌안토니오의 이번 우승. 이 우승을 일궈낸 주역들의 활약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순서
1. 팀 던컨 & 카와이 레너드
2. 토니 파커 & 보리스 디아우
3. 마누 지노빌리 & 데니 그린, 패트릭 밀스, 티아고 스플리터
'Mr. Fundamental' 팀 던컨 - 평균 15.4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569 .000 .679
지난 15시즌 동안 샌안토니오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 아니 리그를 대표하는 가장 멋진 기둥. 바로 던컨이다. 던컨은 이번 파이널에서도 여전히 꾸준한 모습을 선보였다. 비록 많은 것들이 전성기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40줄을 향해가는 센터에게 이보다 더 많은 것들을 바라는 게 이상할 정도로 던컨의 활약은 대단했다.
던컨은 이번 파이널에서 LA 레이커스 출신의 두 전설들을 밀어냈다. 먼저 매직 존슨이 갖고 있는 플레이오프 최다 더블더블 기록을 넘어섰다. 또한 플레이오프 최다 출장 부문에서도 카림 압둘자바를 밀어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던컨이 그간 얼마나 꾸준했는지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척도가 아닐까?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적이 없었다. 늘 한결 같은 기량을 유지하며 강한 서부 컨퍼런스에서 살아남은 대가였다. 덧붙여 던컨의 커리어가 이제는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의 반증이기도 하다.
던컨은 이번 시리즈에서 3차전과 5차전을 제외한 경기에서 모두 두 자리 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차전이후 일찌감치 경기의 당락이 갈린 영향도 적잖았다. 던컨은 특히 1차전과 2차전에서 합이 25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마이애미의 골밑을 유린하다시피 했다. 무엇보다 상대 에이스인 르브론 제임스의 돌파를 2선에서 커버하는데 아주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마이애미는 정규시즌 포스트에서 무려 65%의 높은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번 파이널에서는 58%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 모든 것이 던컨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던컨은 지난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적잖은 홍역을 치렀다. 대학 때 만나 결혼까지 일궈낸 부인과 이혼을 하게 된 것. 하지만 그 와중에도 던컨은 코트 위에서 제 역할을 다해냈다.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농구코트에서 만큼은 '던컨' 그대로였다. 그리고 지난 2013 파이널 7차전 마지막 순간. 던컨은 팀이 득점을 올릴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쉐인 베티에와의 미스매치였기에 던컨이 무난히 2득점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니었다. 승리의 여신이 마이애미의 손을 든 탓이었을까? 던컨의 슛은 림을 외면하고 말았다. 이후 백코트한 던컨은 자신의 손으로 강하게 바닥을 내리쳤다.
그가 코트에서 이토록 아쉬움을 토로한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슛을 놓친 것에 대한 모든 감정이 느껴질 정도였다. 끝내 샌안토니오는 시리즈를 내주면서 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던컨과 샌안토니오는 이번 파이널에서 해묵은 감정들을 모두 털어냈다. 던컨은 경기 후 "지난 파이널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어떤 기분이었는지 기억하고 있다"고 운을 떼며 "그걸 극복하고 다시 올라와 우승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 작년의 일도 괜찮다"는 답변을 남겼다.
이와 같은 던컨을 두고 『Grantland』의 빌 시먼스 기자는 "훌륭한 선수와 훌륭한 커리어는 조금 다르다"며 "던컨과 압둘자바가 역사상 가장 훌륭한 커리어를 가진 두 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던컨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만큼 던컨이 15시즌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 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포포비치 감독도 경기 종료가 다가오자 던컨을 벤치로 불러 들였다. 이는 포포비치 감독만이 할 수 있는 던컨에 대한 가장 멋진 예우였다. 당시 AT&T센터에 운집한 관중들은 던컨을 향해 모두 기립한 채 박수갈채로 살아있는 전설을 환대했다. 아마 국내에서 이를 지켜보던 팬들도 능히 그랬을 것이라 감히 짐작해 본다.

'The MVP' 카와이 레너드 - 17.8점 6.4리바운드 2어시스트 .612 .579 .783
샌안토니오가 시리즈 막판 내리 3연승을 거두면서 '속 시원한' 우승을 한 데는 레너드의 공이 가히 결정적이었다. 레너드는 데뷔 이후 3시즌 만에 팀의 우승과 동시에 '파이널 MVP'를 거머쥐었다. 레너드의 MVP 수상이 시사하는 바는 컸다. 이제 선수생활의 끝자락에 서 있는 던컨의 뒤를 이어 팀을 이끌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던컨이 팀의 과거이자 현재였다면, 레너드는 이제 향후 샌안토니오를 책임질 미래나 마찬가지다.
레너드의 시리즈 초반 활약은 극히 미비했다. 레너드는 1차전과 2차전에 각각 9점에 머물렀다. 상대 주포인 제임스를 수비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임에는 분명했다. 하지만 레너드가 3차전부터는 그야말로 불을 뿜었다. 레너드는 시리즈의 분수령이라 할 수 있는 3차전에서 전반에만 18점을 몰아치는 등 이날 양팀 최다인 29점을 올렸다. 팀이 초반부터 크게 치고 나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날 던진 13개의 필드골 중 무려 10개를 집어넣는 엄청난 폭발력을 자랑했다.
# 레너드의 반전
시리즈 첫 2경기 9.0점 2.0리바운드 1.5어시스트 .429 .667 .500
시리즈 뒤 3경기 23.7점 9.3리바운드 2.3어시스트 .686 .538 .842
3차전이 끝난 이후 마누 지노빌리는 레너드에 관한 질문에 "포포비치 감독님께서 그리 했을 것"이라 전했다. 이어 지노빌리는 "레너드는 이전부터 많은 역할을 해왔고 충분히 훌륭한 선수다. 다음 경기에서도 능히 그럴 것"이라며 레너드의 활약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차전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레너드는 팀이 3연승을 거두는 동안 무려 평균 23.7점 9.3리바운드 2.3어시스트 2스틸 2블락을 기록하며 전방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냈다. 게다가 68.6%가 넘는 고감도의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했고, 3점슛 성공률도 53.8%에 달했다.
# 레너드의 '불꽃' 3경기(득점/리바운드/득실차)
3차전 29점 4리바운드 +19
4차전 20점 14리바운드 +21
5차전 22점 10리바운드 +17
보다 무서운 것은 레너드가 아직 1991년생의 어린 선수라는 점이다. 데뷔 이후 줄곧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레너드는 이번 파이널을 포함 58경기에 달하는 플레이오프를 뛰었다. 파이널 MVP까지 수상했다. 이보다 더한 엘리트코스가 있을까? 지난 3시즌 동안 그리 돋보였던 선수가 아니었지만, 앞으로는 팀의 중추로 자리매김할 유력한 선수가 바로 레너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제공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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