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서포터즈 탐방] 중앙대학교 파란(Paran)
- KBL / kahn05 / 2014-05-23 08:03:40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대학농구의 최근 대세는 단연 고려대학교다. 하지만 원년인 2010년만 해도, 대학농구의 최강자는 중앙대학교였다. ‘07학번 3인방’ 오세근(상무)-김선형(서울 SK)-함누리(인천 전자랜드)을 앞세워,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그 후에도 최현민(안양 KGC)과 박병우(원주 동부), 장재석(고양 오리온스)과 유병훈(창원 LG) 등 많은 자원이 중앙대의 강세를 이어갔다. 그렇지만 이들 모두 졸업을 피할 수 없었다. 주축 자원이 모두 빠진 중앙대는 결국 지난 시즌 ‘창단 첫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씁쓸한 결과를 안았다.
그리고 2014년. 2014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중앙대학교 스포츠 마케팅 서포터즈가 창단했다. ‘파란’이라는 이름과 함께 말이다. ‘파란’은 중앙대에 농구의 열기가 다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과 홈 코트를 파랗게 물들이자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다. 파란색은 중앙대를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다. ‘파란’이 대학 무대에 일으키고자 하는 흐름은 과연 무엇일까?
# “서포터즈의 목적, 대학리그를 알리는 것”
중앙대학교 농구부는 안성캠퍼스 체육관을 홈 코트로 삼고 있다. 대학리그 경기 시간은 오후 5시. 서울캠퍼스에 있는 인원이 찾아오기는 사실상 어렵다. 서울에서 안성으로 가는 통학 버스가 따로 없으며, 그나마 있는 셔틀 버스는 학기 전에 신청한 인원만이 이용할 수 있다.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김두호 팀장은 “아무래도 시간과 장소에 제약이 있어요. 서포터즈끼리도 생활하는 캠퍼스가 달라요.(서울 캠퍼스 2명, 안성 캠퍼스 7명) 하지만 다들 잘 도와주고 있어서 크게 힘들지는 않아요”라며 캠퍼스의 이원화가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밝혔다.
‘파란’의 팀원으로 영어학과에 재학 중인 정혜진 씨는 안성 캠퍼스에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누구보다 중앙대 농구부의 현실을 체감하고 있다. 홍보물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그녀는 “관중을 유치하는 것이 쉽지가 않아요. 서울 캠퍼스에 홍보를 하더라도, 학우들이 사실상 오기 힘들어요. 통학 버스도 없고 거리도 멀기도 한 등 제약이 많기 때문이죠”라며 서울 캠퍼스에 있는 학우에게 호응을 얻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두호 팀장은 “적어도 안성 캠퍼스 학우는 대학농구리그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100명이 경기장에서 직접 경기를 볼 수 있는데, 학교 측과 이야기해서 400명까지 경기를 볼 수 있게 됐어요. 실제로, 많은 학우들이 경기장을 찾아주고 있어요. 대학리그를 알리겠다는 1차 목적은 달성했다고 봐요”라며 긍정적인 부분을 언급했다. 정혜진 씨는 “예전에는 선수들의 부모님과 체대생 비율이 높았는데, 지금은 다른 학과 학우도 경기를 많이 보러와요”라며 서포터즈가 생긴 후의 효과를 간략히 설명했다.

# ‘파란’의 강점, 기본부터 충실하자!
‘파란’에 소속된 인원은 총 9명. ‘파란’은 다른 서포터즈에 비해 인원이 적지만, 업무 분담을 확실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김두호 팀장은 “모두가 자기 역할을 잘 해내요. 개성이 있지만, 다들 이타적이죠. 다른 학교 서포터즈도 마찬가지겠지만,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다들 열심히 하려고 해요. 무엇보다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일을 하고 있죠(웃음)”라며 ‘파란’의 강점을 언급했고, 정혜진 씨도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여러 번 있었지만, 싸운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서로의 의견을 잘 이해해주죠”라며 김두호 팀장의 말을 거들었다.
‘파란’의 SNS에는 중앙대 출신 농구 스타의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다. 인터뷰 영상은 ‘파란’만이 내세울 수 있는 강점 중 하나다. 김두호 팀장은 “다른 서포터즈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다보니, 저희만이 하고 있는 이벤트는 따로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 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해 모교 출신 선수의 인터뷰 영상이 많은 것 같아요”라며 ‘파란’만의 SNS 홍보 방법을 언급했고, 정혜진 씨는 “홍보 게시물을 학교 게시판만이 아닌, 정수기나 화장실에도 많이 부착하고 있어요. 학우들이 많이 볼 수 있는 곳에 게시를 하려고 하는 거죠. 생각보다 효과가 좋은 것 같아요”라며 최대한 많은 학우가 대학리그와 관련된 게시물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대 안성캠퍼스 체육관은 협소한 편. 협소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몇몇 학우는 눈과 귀를 번쩍하게 정도로 열성적인 응원을 펼친다. 김두호 팀장은 “어느 학교나 마찬가지겠지만, 저희 학교에도 농구부를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분들이 계세요. 현장에서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응원 이벤트를 구체화해보려고 해요. 너무 화려한 이벤트는 학우들이 부담스러워하셔서, 3점슛이나 참참참 등 기본적인 이벤트를 더욱 매끄럽게 진행해보려고 합니다”고 말했다. 관중에게 편하게 다가가는 이벤트가 최고의 이벤트라고 여긴 것이다.

# “학원 스포츠인 대학농구, 학교 지원 없이 한계 있다”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학교의 지원’이다. 기업의 지원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프로농구와는 달리, 학원 스포츠의 성격을 띤 대학농구는 학교의 지원 없이 성장할 수 없다. 김두호 팀장은 “한국대학농구연맹과 KB국민은행, IB스포츠가 저희에게 지원을 잘 해주고 있어요. 그렇지만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봐요. 저희가 대학농구를 알리기 위해 모인 건 맞지만, 학교가 리그와 관련된 일을 저희에게 너무 맡기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학생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히 있거든요”라며 학교의 지원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혜진 씨도 “학교의 지원이 없으면, 저희도 경기 진행에 있어서 막히는 부분이 많아요”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파란’은 서포터즈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끊임없이 뛰고 있다. 김두호 팀장은 “중앙대학교 농구부가 중앙대 학우에게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그것이 서포터즈의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고요. 중앙대하면 농구부의 이미지가 떠오를 수 있도록, 잘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저희 학교 학우분들께서 농구부에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어요”라며 서포터즈로써 목표를 언급했고, 정혜진 씨는 “저도 마찬가지로, 저희 학교 농구부가 학우들에게 잘 알려졌으면 해요. 안성 캠퍼스에 있는 학우도 경기를 보러갔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는데, 모든 학우가 졸업하기 전까지 한 번 정도는 경기장에 오게끔 하고 싶어요”라며 구체적인 목표를 드러냈다.
서포터즈 활동으로 대학리그에 관중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아직 몇백명의 관중만 수용할 수 있다. 관중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체육관과 학교 시설 등 인프라는 변하지 않았다. 이는 대학농구 발전에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자칫하면, 서포터즈의 열정도 묻혀버릴 수 있다. ‘파란’의 ‘열정’과 ‘간절함’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파도’도 받아줄 ‘바다’가 있어야 일어나는 법이다.
사진 제공 =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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