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에 미치다, 人] 손대범 점프볼 편집장, 농구에 빠지게 된 매개체는?(1편)

NBA / kahn05 / 2014-05-07 06:49:48
20140507 점프볼 손대범 편집장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이 있다. 어떠한 일이든, 한 가지 일을 끝까지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은 한 우물을 파는 ‘마니아(mania)’가 성공하는 시대. 한 가지 일에 몰두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다.

농구전문잡지 ‘점프볼(JUMPBALL)’의 편집장인 손대범(35) 씨도 마찬가지다. 포털 사이트에 ‘손대범 칼럼’을 연재하는 그는 방대한 자료와 재미있는 문체로 많은 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글을 적고 있는 기자 또한 그의 열정과 지식에 존경심을 표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손대범 편집장이 농구에 빠져든 계기를 살펴보고자 한다.

# 농구를 좋아하게 된 이유 - 프로레슬링과 드래곤볼?

손대범 편집장은 미국 프로레슬링(WWE)의 광팬. 그의 집에는 WWE 슈퍼스타의 피규어가 여러 개 널려있다. WWE는 그가 농구에 빠져들게 한 결정적인 매개체였다. 프로레슬링과 농구. 언뜻 들으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손 편집장은 “어릴 때부터 프로레슬링 팬이었어요. 초등학교 때, 토요일 4시에 하는 AFKN에서 하는 프로레슬링을 보려고, 학교 끝나자마자 집으로 갔죠. 레슬링하기 전에, 항상 NBA를 했어요. 언젠가, 마이클 조던의 플레이를 보고, 관심을 가지고 됐죠”라며 농구를 처음 보게 된 시기를 설명했다.

그는 일본 만화 ‘드래곤 볼’의 열렬한 팬이기도 했다. “저희 집 앞에 일본 관련 비디오 테이프를 파는 곳이 있었어요. 드래곤 볼을 너무 좋아해서, 해적판 비디오를 빌렸죠. 그런데, 거기에 NBA 관련 비디오가 있었고, 그걸 통해 NBA를 보게 됐어요. 비디오를 보다 보니, 농구에 빠지게 됐어요. 제가 한 번 빠져들면, 끝까지 파고 드는 성격이에요. 매니아스러운 면이 있죠(웃음)”라며 농구에 빠져든 또 하나의 계기를 언급했다.

그가 농구에 본격적으로 재미를 들인 시기는 중학교 1학년. 레이업 슛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농구공을 잡았다. “농구공을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잡았어요. 혼자 레이업 슛을 연습했지만, 잘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 형이 저한테 레이업 슛을 가르쳐줬고, 슛이 들어가다 보니 재미있어졌죠. 그러다, PC 통신을 통해서 농구동호회를 나갔어요. 전화 요금이 50만원이 나와서, 부모님이 컴퓨터를 던지려고 했던 기억이 나요(웃음)”라며 미소를 보였다.

# ‘손대범 칼럼’의 기초 - ‘재미’와 ‘새로움’

손대범 편집장의 농구 사랑은 부모님의 화를 돋울 정도(?)로 컸다. 그리고 20대, 그의 기자 인생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손 편집장은 “농구동호회 형들 중에, 루키의 김영진 씨라고 있었어요. 그 분께서 저한테 농구 관련 아르바이트를 해보지 않겠냐고 했죠. 처음에는 KBL 관련 아르바이트와 NBA 잡지 번역을 했고, 2000년 11월에는 점프볼에 외부 원고를 썼죠. 일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어른들도 예쁘게 봐주셨고요”라며 기자 입문기를 회상했다.

정치와 사회, 스포츠 등 모든 면을 다뤄야 하는 일간 신문은 농구를 자세하게 다루기 힘들다. 손 편집장은 농구 팬을 위해, 자세하고 재미있는 기사를 쓰고 싶었다. 그는 “쿼터 별로 자세하게 나눠서, 재미있고 자세하게 쓰고 싶었어요. 그런데 지금 와서, 예전에 쓴 걸 보니 정말 유치하더라고요.(웃음) 그 당시에는 제가 정말 많이 안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아는 척했다는 생각에 부끄러워요”라며 자신이 시도하고자 했던 부분을 간략하게 언급했다.

네이버와 다음 등 각종 포털 사이트에 연재되고 있는 ‘손대범 칼럼’은 평균 A4지 10장 분량으로, 한 편의 짧은 소설을 연상케 한다. 손대범 편집장은 긴 글로 인해 팬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문체에 계속 변화를 줬다. 그는 “글을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어요. ‘KBL 프레스 클립’이라는 신문 기사 스크랩북이 있는데, 거기에 있는 문구들을 연구했죠. 재미있는 문구는 형광팬으로 체크해서 제 기사에도 활용했어요. 요즘은 소설을 읽어요. 제 칼럼이 길다 보니, 보는 팬들께서 질리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며 새로운 양식의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고 말했다.

# 맨 땅에 헤딩, 그리고 재회

우리 나라에서 펼쳐지는 KBL과 WKBL, 대학농구 등은 현장 취재가 용이한 편. 그러나 NBA는 현장에서 직접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다. 미국으로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교통비와 숙박비 등 취재 비용이 막대하게 들기 때문. 지금은 인터넷을 이용해 미국 농구 정보를 그나마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폭이 좁았다. NBA 전문 기자였던 손대범 편집장도 미국 농구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손 편집장이 시도한 취재 양식은 ‘이메일 인터뷰’. 그는 “미국 농구는 현장에서 보기 어렵잖아요. 그 때는 아무 것도 모른 상태에서, 이메일 인터뷰를 시도했죠. 시카고 트리뷴에 ‘샘 스미스’라는 분이 시카고 불스 전담 기자였는데, 그 분에게 조던에 대한 정보를 얻었죠. 그 분도 한국의 기자 지망생이 조던에 대한 질문을 한 걸 신기해했던 것 같아요”라며 NBA를 취재하는 이에게 질문 사항을 이메일로 보냈다.

2012년. 손대범 편집장은 올랜도에서 열린 NBA 올스타전을 현장에서 직접 취재했다. 그 곳에서, 샘 스미스를 만나는 감격을 누렸다. 그는 “처음에 만났을 때,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그 때, 점프볼 잡지를 드렸고, 그 때 알아보시더라고요. 정말 뿌듯했어요(웃음)”라며 샘 스미스와의 만남이 자신의 취재 인생에 뿌듯한 일 중 하나라고 밝혔다. 샘 스미스 외에도, USA 투데이의 데이비드 듀프리와 샌안토니오 스퍼스 담당 기자 등 많은 이와 이메일을 나눴다.

그리고 그는 우연히 NBA 사무국 연락처를 얻게 됐다. 사무국을 통해, 미국 농구와 관련된 자료를 받았다. 이는 ‘손대범 칼럼’의 자양분이 됐다. 물론, 난감했던 부분도 있었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마크 큐반(56) 구단주에게 이메일을 보냈지만, 큐반 구단주가 그의 메일을 스팸 메일로 착각해버린 것이다. 그 일로 인해, 큐반 구단주에게 이메일을 다시 보내기가 머쓱해졌다고 말했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적극성이 ‘손대범 칼럼’을 신뢰할 수 있게 만들었다.

-> 2편에서 계속

사진 = 서수홍 기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kahn05 kahn05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