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Preview] 서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 전망
- 아마 / Jason / 2014-05-05 18:25:19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서부 컨퍼런스의 1라운드는 역대 가장 치열했다. 무려 세 곳이나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다. 일찍(?)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모두 최종전까지 가서야 힘겹게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 오를 티켓을 거머쥐었다.
연장전도 심심찮게 치렀을 정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1라운드에서 2차전부터 5차전까지 네 경기 연속 내리 연장전을 치렀을 정도로 치열했다. 포틀랜드도 휴스턴 로케츠를 상대로 치른 여섯 경기 중 세 경기를 48분을 지나고 나서야 승부를 결정지었을 만큼 서부에서 벌어진 1라운드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가 연이어 펼쳐졌다.
LA 클리퍼스는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7차전에서 최고의 승부를 만들어냈다. 구단주의 인종차별 발언으로 팀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클리퍼스는 골든스테이트를 맞아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6차전에서 아쉽게 1점차로 패했지만, 7차전에서 여러 공방을 주고 받은 끝에 경기 막판 어렵사리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엄청나게 치열했던 1라운드를 어렵사리 통과한 네 팀이 서부 컨퍼런스 결승행을 놓고 격돌한다. 제 아무리 전문가라도 이번 승부 예측은 쉽지 않아 보인다.

1. 샌안토니오 스퍼스(62승 20패) vs 5.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54승 28패)
Key Match-up : 토니 파커 vs 데미언 리라드
Keyword : 샌안토니오의 경험, 포틀랜드의 약한 벤치
'전통의 강호' 샌안토니오와 '새로운 강자' 포틀랜드 가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 오를 한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서 마주친 적이 없다. 샌안토니오가 NBA 가입 이후 38시즌 동안 단 5번을 제외한 모든 시즌에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정작 포틀랜드와 상대한 적은 없었다. 이는 포틀랜드도 마찬가지.
샌안토니오는 1라운드에서 댈러스를 상대로 상당히 고전했다. 5차전 이내에 끝낼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7차전까지 치렀다. 7차전에서 대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시리즈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며 시리즈 리드를 내주기까지 했을 정도였다.
포틀랜드는 댈러스와 비슷한 팀컬러를 갖춘 팀이다. 포틀랜드는 2011년 댈러스 우승 당시 어시스턴트코치였던 테리 스터츠를 감독으로 두고 있다. 라마커스 알드리지도 덕 노비츠키와 가장 흡사한 선수. 물론 객관적인 현재의 전력 차는 분명하지만, 샌안토니오로서는 1라운드에서 댈러스를 상대로 연습을 잘 마친 셈이다.
샌안토니오의 열쇠는 토니 파커가 쥐고 있다. 하지만 파커는 포틀랜드와 대결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파커는 세 경기에 나섰는데, 그 중 패한 두 경기 평균득점이 15점 미만이었다. 포틀랜드에서는 데미언 리라드보다는 웨슬리 메튜스를 수비수로 내세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상대 수비를 얼마나 뚫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샌안토니오에는 상대 주포인 알드리지를 막을 선수들이 즐비하다. 티아고 스플리터, 보리스 디아우, 카와이 레너드까지 있다. 특히 스플리티와 디아우는 알드리지를 수비해야 될 선수들. 지난 1라운드에서 덕 노비츠키를 잘 막은 만큼 알드리지만 잘 틀어막는다면, 샌안토니오가 힘들이지 않고 시리즈를 가져갈 확률이 크다.
하지만 알드리지는 지난 1라운드에서 본인에게 강한 면모를 보인 오머 아식에게 뜨거운 맛을 선보이며 팀을 2라운드로 이끌었다. 알드리지는 휴스턴의 여러 빅맨들을 요리하면서 본인의 공격력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이는 샌안토니오를 상대로도 마찬가지. 여러 선수들이 알드리지를 막겠다고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포틀랜드로서는 알드리지의 분전이 가장 중요하다.
주전들의 대결에서는 포틀랜드의 근소한 우세를 점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벤치 쪽에서의 전력은 다소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이다. 포틀랜드는 모리스 윌리엄스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식스맨이 없다. 토마스 로빈슨과 도렐 라이트가 있다지만, 지난 1라운드에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반면 샌안토니오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마누 지노빌리를 필두로 마르코 벨리넬리, 디아우, 패트릭 밀스까지 다양하다. 승부처가 된다면, 경우에 따라 지노빌리는 물론이고 벨리넬리와 디아우까지 다양하게 나설 수 있다. 포틀랜드는 주전 의존도가 높은 만큼 시리즈가 장기화 된다면, 애당초 지녔던 체력적인 이점을 살릴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댈러스도 1라운드에서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업셋의 '냄새'를 풍기기도 했다. 이와 비슷한 포틀랜드라고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는 '끝판대장'이다. 웬만한 위기는 위기도 아니다. 휴스턴과는 분명 다른 상대다. 시리즈 초반 분위기를 포틀랜드가 가져간다 하더라도 능히 뒤집을 저력을 갖춘 팀이 샌안토니오다.

2. 오클라호마시티 썬더(59승 23패) vs 3. LA 클리퍼스(57승 25패)
Key Match-up : 서지 이바카 vs 블레이크 그리핀
Keyword : 오클라호마시티의 원투펀치, 크리스 폴의 컨디션, 디안드레 조던의 보드장악
서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 최고의 시리즈를 꼽으라면 바로 이곳이 아닐까? 선수구성만 놓고 보면 흡사 2000년대 초반을 수놓은 LA 레이커스와 새크라멘토 킹스가 만나는 느낌이다. 케빈 듀랜트와 러셀 웨스트브룩이 이끄는 오클라호마시티와 크리스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의 클리퍼스가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조우했다. 두 팀은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서지 이바카와 그리핀이 잦은 충돌을 일으키는 등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 그야말로 재미난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클라호마시티는 간단하다. 듀랜트와 웨스트브룩이 잘 하면 된다. 아주 간단하지만, 스캇 브룩스 감독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가 아닐까 싶다. 브룩스 감독은 이전 플레이오프에서처럼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1라운드에서도 아쉬운 판단으로 의문부호를 여러 차례 남겼다. 클리퍼스의 닥 리버스 감독이 전술적으로 훌륭한 감독이라 할 수 없지만, 판단을 내리고 결정하는데 있어서는 브룩스 감독보다는 훨씬 나아 보인다.
클리퍼스도 듀랜트와 웨스트브룩의 득점을 얼마나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맷 반스와 데니 그레인저가 듀랜트의 수비수로 준비하고 있겠지만, 웨스트브룩을 막을 만한 존재는 또렷하지 않다. 이는 폴이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기 때문. 폴이 지니는 수비 부담이 적지 않다. 웨스트브룩은 이를 십분 활용, 폴에게 수비 부담을 지울 것으로 풀이된다.
공격적인 면에서 오클라호마시티가 열쇠를 쥐고 있다면, 득점 외적인 면에서는 클리퍼스가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디안드레 조던과 그리핀이 책임지고 있는 골밑은 오클라호마시티에게 크나큰 위협요소나 다름없다. 조던과 그리핀은 시즌 내 오클라호마시티를 상대로 평균 20개가 넘는 많은 리바운드를 합작했다. 클리퍼스가 높이의 우위를 잘만 살려간다면, 오클라호마시티의 공격력을 상쇄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벤치 전력도 클리퍼스가 낫다. 클리퍼스는 데런 칼리슨, 저말 크로포드, 그레인저, 글렌 데이비스까지 포진하고 있다. 지난 1라운드 막판 부상을 당한 히도 터컬루까지 나선다면, 클리퍼스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들 중 크로포드가 큰 기복 없이 팀의 벤치득점을 이끌어준다면, 클리퍼스도 득점쟁탈에서 크게 밀릴만한 이유는 없다.
이에 반해 오클라호마시티는 레지 잭슨, 제러미 램, 스티븐 애덤스 정도가 있다. 브룩스 감독은 시즌 내 페리 존스를 기용하는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는 오클라호마시티가 플레이오프에서 좀 더 폭 넓은 로테이션을 가져가는데 상당한 제약이 됐다. 시즌 막판에 합류한 캐런 버틀러가 있지만,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클리퍼스에게 현저하게 밀리는 것은 사실이다.
사진 NBA.com 캡쳐,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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