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이상 FA 특집] ‘매직 핸드’ 김승현, 여전히 가치 있는 이유
- KBL / kahn05 / 2014-05-05 07:36:21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이번 5월, KBL 자유계약선수(FA)로 공시된 이들은 1일부터 15일까지 원 소속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해당 선수가 원 소속 구단과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 16일부터 20일까지 원 소속 구단을 제외한 9개 구단에서 영입 신청을 할 수 있다. 21일부터 24일까지 영입 의향서를 제출한 구단과 협상을 하며, 25일에 일괄적으로 계약 체결을 하게 된다. 영입 의향서를 받지 못한 선수는 25일부터 28일까지 원 소속 구단과 재협상하게 된다.
이번 5월에는 김태술(182cm, 가드)과 양희종(195cm, 포워드), 문태종(198cm, 포워드)과 함지훈(198cm, 포워드) 등 유독 대어급 FA가 많다. 하지만 이들 외에도 지켜볼 자원이 많다. 특히, 35세 이상의 FA는 보상 선수와 포지션별 랭킹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1~20분의 출전 시간으로도 임팩트를 남길 이들이 많다.
서울 삼성의 김승현(36, 178cm)은 2013~14 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 출전해 평균 16분11초를 소화했고, 2.58점 2.53어시스트 1.0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몸놀림은 예전같지 않지만, 한 박자 빠른 패스 타이밍과 동료까지 속이는 노룩 패스는 팬을 열광하게 했다. 패스 하나만으로도, 그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수다.
# 2002년의 김승현, 아직도 인상 깊은 이유는?
김승현은 2001~02 시즌 전체 3순위로 대구 동양 오리온스에 입단했다. 그는 해당 시즌 김병철(고양 오리온스 코치)와 전희철(서울 SK 코치), 마르커스 힉스와 라이언 페리맨과 함께 동양의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해당 시즌, 평균 12.17점 7.96어시스트 4.04리바운드에 3.24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그는 신인상과 정규리그 MVP, 어시스트상과 스틸상을 차지하며, 한국 농구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김승현의 강점은 ‘패스’다. 김승현의 패스는 어디서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 상대 수비수는 그의 패스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김승현은 상대의 길목을 빨리 파악해, 가로채기에도 능했다. 김승현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도 큰 활약을 했다.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4쿼터 후반 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었던 것도 김승현의 빠른 손놀림과 재치 있는 패스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김승현은 숱한 외국인선수와 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하지만 2002년의 영광은 한 번도 재현하지 못했다. ‘부상’이라는 시련도 찾아왔다. 이면 계약 파문으로, 농구공을 잡지도 못했다. 그러나 농구에 대한 열망은 여전했다. 그는 결국 지난 2011년 12월 삼성으로 복귀했고, 여전한 패싱 센스로 팬의 눈을 즐겁게 했다.
# 김승현의 패스, 팬은 여전히 즐겁다
김승현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몇 안 되는 포인트가드. 그의 ‘쇼 타임 농구’는 많은 팬을 체육관으로 끌어모았다. 힉스와의 콤비 플레이는 아직도 회자되는 부분. 그는 이후에도 피트 마이클과 아이라 클라크(199cm, 포워드) 등 운동 능력과 득점력이 뛰어난 외국인선수와 빠른 농구로 많은 재미를 봤다.
많은 외국인선수가 김승현과의 호흡을 원한다. 2013~14 시즌, 삼성에서 활약했던 마이클 더니건(203cm, 센터)과 제스퍼 존슨(198cm, 포워드)도 마찬가지였다. 더니건은 김승현의 패스를 받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였고, 존슨은 자신의 득점력과 김승현의 경기 운영 능력을 조합하기 위해 노력했다.
프로농구는 팬의 사랑으로 먹고 살아야 한다. 팬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구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운동 능력이 감소한 김승현이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패싱 센스는 관중 수를 늘리기에 충분하다. 이는 10개 구단이 김승현으로 인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효과이기도 하다.
# 극복하기 힘든 문제 - 수비 부담과 부상 후유증
김승현의 나이도 어느덧 36세. 노쇠화를 걱정해야 할 나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허리 디스크로 인해, 운동 능력은 이미 감소한 상황. 2012~13 시즌을 앞두고 체력 운동에 매진했지만, ‘목 디스크’라는 시련이 찾아왔다. 그는 2012~13 시즌 23경기에 출전해 평균 13분53초만 소화했고, 2.04점 2.04어시스트 1.09리바운드에 그치는 부진함을 보였다.
김승현은 상대의 길목을 차단하는 예측 수비에 능하다. 하지만 발로 따라가는 수비는 예전같지 않다. 수비 농구가 대세인 한국 농구에서, 이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동광(63) 전 삼성 감독도 “김승현이 공격에서는 여전히 가치가 있다. 하지만 김승현이 투입됐을 때, 수비 전략에 제약이 있다”는 말을 남긴 바 있었다.
한 때, “김승현은 허재 감독 이후, 최고의 하체를 가진 선수”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부상 후유증으로, 밸런스가 모두 깨진 상태. 한 번 무너진 밸런스와 운동 능력을 되돌리기는 사실상 어렵다.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김승현. 그가 과연 FA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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