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에 미치다, 人] 스킬 트레이너 안희욱, “농구, 이제는 더욱 미쳐야 할 때”(2편)

KBL / kahn05 / 2014-04-28 07:06:28
20140428 스킬 트레이너 안희욱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스킬 트레이너 안희욱(30) 씨의 농구 사랑은 대단하다. ‘농구에 살고, 농구에 죽는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행복한 사람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 즐겨왔기 때문.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다는 점도 주변에서 보기 힘든 일이다.

안희욱 씨는 신대방역에 위치한 작은 지하 공간에서, 제2의 농구 인생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는 여러 명의 유망주와 함께 농구를 끊임없이 연구했다. 인터뷰 내내, 그의 눈빛에서 농구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안희욱 씨는 자신의 열정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자신과 농구를 좋아하는 모든 이를 위해서였다. 그의 열정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 제2의 인생, SKILL TRAIN

한 동안 농구공을 놓고 살았다. 하지만 농구에 대한 갈망과 애정은 전혀 식지 않았다. 그는 지인을 보고, 자신의 인생을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지인 중에 가수를 하는 형(킹콩)이 있어요. 그 형이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꿈을 위해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제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됐죠. 10년을 바라보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며 자신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가 선택한 직업은 ‘스킬 트레이너’. 안희욱 씨는 우연히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라는 직업 창조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TOP 5’에 드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또한, TV 출연을 통해, ‘스킬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알릴 수 있었다. 한국 농구에서는 ‘스킬 트레이너’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하다. 하지만 NBA에서는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와 케빈 듀란트(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등 많은 스타들이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스킬 트레이너를 두고 있다.

그는 개인기 연마를 원하는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고정된 장소가 있어야, 농구를 효율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그는 ‘SKILL TRAIN(www.facebook.com/heewook.ahn)’이라는 이름의 사무실을 마련했다. 그는 “초등학교 유망주를 가르치면서, 스킬 트레이닝의 효과가 있는지 점검했어요. 그런데 이동이 많다보니, 비효율적인 부분이 많았죠. 여러 부분을 고려해서, 스킬 트레이닝을 사업화해야겠다고 결심했죠”라며 사무실을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초중고교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의 개인 기량을 세심하게 가르치는 것은 쉽지 않다. 선수는 많지만, 코칭스태프가 많지 않기 때문. 안희욱 씨는 “스킬 트레이닝을 하기 전에, 전문 농구인과 많은 이야기를 했죠. 개인 기술을 연마하고 싶어도,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하더라고요. 환경적으로 선수들이 개인기를 연마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트레이닝하면서 선수들의 실력이 늘기도 했어요. 이를 반기시는 선생님도 계셨죠”라며 고민했던 부분을 말했다.

20140428 스킬 트레이너 안희욱

# “스킬 트레이너, 개성과 프로 의식 심어줘야”

조그마한 골목길을 걸어, 지하 1층으로 내려가야 하는 ‘SKILL TRAIN’. 언뜻 보면, 농구와 전혀 관련 없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안희욱 씨도 이에 공감했다. 그는 “선수들이 연습할 때, 영상 촬영을 하죠. 자신이 드리블할 때,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기 위해서죠. 거울을 설치한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입니다. 이를 통해, 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의식을 심어주기도 하죠”라며 ‘SKILL TRAIN’의 인테리어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안희욱 씨가 생각한 스킬 트레이너의 역할은 간단했다. 우선, 선수의 기량 발전에 도움을 주는 것. 그리고 선수가 가진 특성을 연구해, 선수만이 가진 개성을 끌어올리는 것. 안희욱 씨는 이를 위해, 끊임없이 해외 스킬 트레이너의 영상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제가 해야 할 역할은 선수들만의 스타일을 찾아주는 것과 팬들이 그 선수의 스타일에 열광하게 하는 거죠”라며 스킬 트레이너의 역할을 말했다.

안희욱 씨가 또 하나 강조한 것은 ‘프로 의식’이었다. 선수들을 향해, 자신의 모습을 체크하라는 것도 이러한 연유였다. 그는 “여기에 오는 선수들 모두 프로 진출이 목표에요. 선수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체크하라고 하고, 내 모습이 멋있는지 창피한지 생각해보라고 해요. 내 모습을 보고, 팬들이 과연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라고도 하죠”라며 어떻게 동기 부여를 하는지 간략하게 언급했다.

그는 또한 “사실 제가 전문적으로 농구를 하는 사람도 아니고, 선수들보다 실력이 뛰어난 게 아니잖아요. 팬으로써 농구 전문가들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다만, 제가 잘 할 수 있는 드리블로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던 것 뿐이에요”라며 자신은 그저 농구의 팬으로써, 한국 농구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농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 농구가 매력적인 이유, 농구에 미쳐야 하는 이유

인터뷰 도중에도, 안희욱 씨의 손에는 농구공이 들려있었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농구’라는 단어를 말할 때마다, 그의 진지함과 미소를 동시에 볼 수 있었다. 그는 “제가 왜 농구에 미쳐있는지 생각해봤어요. 제가 연습한 걸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사람들이 환호할 때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었죠”라며 농구에 매력을 느낀 이유를 말했다.

하지만 관중의 환호는 그에게 최고의 이유가 아니었다. ‘농구’ 자체가 본인에게 ‘즐거움’이었기 때문. 그는 “농구를 너무 좋아하고, 즐긴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농구를 통해, 제가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기도 했고요”라며 농구를 통해 인생을 설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기자는 마지막으로 안희욱 씨가 ‘농구’에 얼마나 미쳐야할까라는 질문을 했다. 그의 답은 간단했다. 예전보다 더욱 미쳐야 한다고. 그리고 그는 농구에 여전히 미쳐있다. “트레이닝 방법을 계속 연구하고 체계화시키는 게 재미있어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트레이닝을 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 미쳐서 사는 것 같아요(웃음)”라며 미소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 = SKILL TRAIN, 안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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