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구단별 결산] ‘전력 보강’ LG, 두 마리 토끼는 놓쳤지만

NBA / kahn05 / 2014-04-18 00:09:23
20140418 창원 LG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6개월의 여정이 모두 끝났다. 10개 구단이 야심차게 2013~14 시즌에 임했지만, 희비는 엇갈렸다.

창원 LG는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단행했다. 울산 모비스-서울 SK 등과 시즌 내내 3강 구도를 형성했고, 고난 끝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창단 17년 만에 처음으로 있는 일. LG는 그렇게 통합우승을 향해 전진했다.

# 모두가 꼽은 다크호스, 그 이유는?

LG는 2012~13 시즌 정규리그 8위(20승 34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현장. LG 김진(53) 감독과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47)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 감독은 LG를 다크호스로 꼽았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전력 보강이 대폭 이뤄졌기 때문.

2013년 여름. LG는 자유계약선수(FA)로 ‘타짜’ 문태종(198cm, 포워드)을 영입했다. 2012~13 시즌 중반 로드 벤슨(207cm, 센터)을 모비스로 내줬고, 2013년 여름 ‘어시스트 몬스터’ 김시래(178cm, 가드)을 영입했다.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1순위로 ‘제2의 김주성’ 김종규(206cm, 센터)를 선발했다. 김영환(195cm, 포워드)과 기승호(195cm, 포워드) 등 백업 멤버도 충분했다.

외국인선수 영입도 잘 이뤄졌다. ‘러시아리그 득점왕’이었던 데이본 제퍼슨(198cm, 포워드)을 전체 2순위로 선택했고, 유럽리그에서 경험이 풍부했던 크리스 메시(199cm, 센터)를 선발하는데 성공했다. LG의 2013~14 시즌은 모두의 기대를 받으며 시작했다.

# 생각보다 강했던 LG, 예상치 못한 성과

LG는 생각보다 강했다. 김시래와 문태종, 김종규와 제퍼슨이 제 역할을 해냈다. 중심 자원은 문태종과 제퍼슨. 문태종은 외곽에서 정확한 슈팅 능력을 보여줬고, 영리한 플레이로 동료를 살릴 줄 알았다. 제퍼슨은 유연한 몸놀림과 탄탄한 하드웨어를 이용해 승부처에서 득점을 손쉽게 쌓았다.

김시래는 빠른 발과 재치있는 패스로 야전사령관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김종규는 높이를 이용해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큰 역할을 했다. 박래훈(189cm, 가드)과 조상열(188cm, 가드)은 외곽에서 문태종을 지원했고, 유병훈(190cm, 가드)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김시래의 부담을 덜었다. 김영환과 기승호는 문태종의 체력 부담을 덜어줬다.

LG는 결국 정규리그 1위를 기록했다. 40승 14패로 모비스와 동일한 승률을 기록했고, 상대 전적도 3-3으로 똑같았다. 하지만 상대 공방률에서 앞섰고, 창단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라는 감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부산 KT를 3-0으로 완파했고, 2000~01 시즌 이후 13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 경험의 한계, 그리고 변수

LG는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모비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문태종과 제퍼슨이 모비스의 수비 조직력을 흔들었고, 양우섭(185cm, 가드)도 수비에서 ‘모비스의 심장’인 양동근(182cm, 가드)의 발을 묶었다. 그러나 김시래와 김종규 등 젊은 선수의 부진이 뼈아팠다. 이는 문태종과 제퍼슨의 의존도가 높아졌고, 모비스에 결국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하지만 LG는 정규리그 시상식을 휩쓴 팀이었다. ‘타짜’ 문태종은 귀화선수 중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를 거머쥐었고, 김종규는 신인왕에 올랐다. 김진 감독은 통산 3번째로 감독상을 차지했다. 제퍼슨은 문태종과 함께 이번 시즌 BEST 5에 올랐다.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이 아쉬울 뿐이었다.

LG는 문태종과 제퍼슨의 공격력이 위력적인 팀. 어린 선수들이 큰 경기를 통해 경험과 노련미를 얻었다고는 하지만, 문태종과 제퍼슨 없이 한계가 있다. 그러나 문태종-제퍼슨과의 재계약을 확신할 수 없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 또한 중요한 부분. LG가 과연 2014~15 시즌에는 얼마나 성숙한 경기력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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