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선행학습' 이승현, 이미 '탈대학급'이다
- 대학 / 우식 이 / 2014-04-09 13:55:41

[바스켓코리아 = 이우식 기자] 고려대 이승현(197cm, 포워드)이 성공적인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
8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안암동)에서 열린 2014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고려대와 중앙대의 경기에서 고려대가 78-55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고려대의 주장 4학년 이승현은 40분을 전부 소화하면서 24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의 전방위 활약으로 팀의 개막 후 5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특히 이승현은 3점슛을 4개 시도해 2개를 집어넣는 높은 적중률을 보이며, 본래 특기인 포스트에서의 공격 뿐만이 아닌 외곽 공격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용산중-용산고를 거친 이승현은 대학교 2학년 때까지 센터로 활약한 선수다. 타고난 힘과 유연성, 슈터 못지 않은 중거리슛 능력으로 중·고교 무대를 장악했고, 대학 진학 후에도 1학년 시절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2학년 때까지 선배인 장재석(고양 오리온스), 김종규(창원 LG) 등과 함께 '대학 3대 센터'로 불릴 정도로 압도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러나 포지션 대비 작은 신장은 항상 마지막에 발목을 잡았다. 여전히 힘에서는 다른 선수들에 앞섰지만, 고교 시절과 달리 대학 진학 후에는 다른 선수들도 웨이트 트레이닝에 신경을 쏟기 때문에 경기 내내 압도할 만큼은 아니었던 것. 이에 신장과 운동능력을 겸비한 장재석과 김종규의 중앙대, 경희대 등에 중요한 경기에서 패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하지만 그런 이승현에게 '괴물센터' 이종현(206cm, 센터)라는 '날개'가 찾아왔다. 경복고 3학년이던 2012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된 이종현이 고려대에 입학하게 된 것. 그의 합류로 이승현은 좀 더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파워포워드(4번)로 포지션을 바꿀 수 있게 됐다.
날개를 단 이승현은 팀의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뒤에서는 몰래 자신의 '신무기'를 개발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3점슛이었다. 본래 슈터 뺨치는 슛터치를 가지고 있던 이승현은 현대농구의 대세인 '포지션 파괴'를 몸소 실천하기 시작했다.
가드도 포스트업 공격을 할 줄 알아야 하고, 센터도 3점슛을 쏠 줄 알아야 하는 것이 현대농구에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프로에서는 이미 함지훈(울산 모비스) 같은 정상급 빅맨들이 3점슛을 쏘는 모습이 낯설지 않아진 지 오래다.
이에 4번으로 포지션을 바꾼 이승현도 지난 시즌부터 간간이 3점슛을 쏘아올리기 시작했다. 대학리그 5경기를 치른 현재 3점슛 12개를 시도해 7개를 성공시켜, 성공률 58.33%의 순도 높은 슈팅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슛을 쏠 때도 슛 셀렉션과 타이밍이 팀 플레이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적절하다.
이는 현재 팀 뿐만 아니라 프로 데뷔를 앞두고 있는 그에게 훌륭한 '선행학습'이 되고 있다. 외국선수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프로에서 외곽슛 능력은 필수요소다. 이승현은 여기에 포스트업 기술, 피딩 능력, 볼 핸들링 등 빅맨이 갖춰야 할 거의 모든 기술까지 이미 숙달하고 있다.
이런 이승현을 본 관계자들은 "당장 프로에 가도 정상급 활약을 펼칠 것이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타고난 능력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준비하는 영리함, 성실성까지 겸비한 이승현은 이미 대학 레벨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그가 과연 지난 해에 이어 고려대를 대학 정상으로 이끈 후, 프로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 제공 = 대학농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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