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s Focus] 로켓단의 마지막 보루, 오머 아식

NBA / Jason / 2014-04-09 12:22:56
Oklahoma City Thunder v Houston Rockets - Game Six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휴스턴 로케츠의 오머 아식이 연일 불꽃같은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아식은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드와이트 하워드의 부상을 틈타 주전 센터로 나서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하워드에 밀려 자리를 잡지 못하며 트레이드를 요구해 온 아식이었지만, 현재의 아식은 휴스턴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조금씩 자리를 찾아가다

아식은 최근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평균 12점 16.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휴스턴의 든든한 골밑지킴이로 발돋움했다. 이전까지 아식이 나선 38경기에서는 평균 4.5점 6.2리바운드에 그친 것에 비하면 실로 엄청난 차이다.

아식은 이번 시즌 단 네 차례밖에 더블더블을 기록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하워드와의 포지션 중복으로 출장시간이 많지 않다보니 기회를 잡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네 번의 더블더블 중 세 번을 지난 한 주 동안 기록했다. 아식에게 기회만 있었다면 능히 이보다 더한 활약을 해냈을 터.

단연 압권은 지난 2일에 있었던 브루클린 네츠와의 원정경기와 지난 7일 안방에서 열린 덴버 너기츠와의 경기였다. 아식은 이 두 경기에서 공이 23리바운드를 걷어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지난 덴버전에서는 18점까지 곁들이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득실차도 +11을 기록했을 정도. 경기양상이 덴버와의 화력전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휴스턴은 아식의 활약이 반가울 따름. 하워드의 공백이 그래도 덜 느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식의 영향력이 결정적이었다. 이는 결과로도 잘 드러나고 있다. 휴스턴은 최근 아식의 보드 장악을 앞세워 2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이번 시즌

지난 여름, 휴스턴이 하워드를 영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아식과의 공존 문제는 줄곧 불거져 나왔다. 두 선수 모두 정통센터인데다 같이 모두 인사이드게임을 펼치는 선수이기 때문에 공간이 만들어질 리 없었다. 그럼에도 휴스턴의 케빈 맥헤일 감독은 줄곧 이들 둘을 공존시킬 것이라며 트레이드를 일축했다.

결국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었다. 휴스턴은 아식과 하워드를 같이 내보낸 지 8경기 만에 전술을 수정했다. 아식은 벤치행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 2012년 여름, 아식은 '주전 자리 확보'라는 부푼 꿈을 안고 휴스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결과는 하워드의 백업이었다. 휴스턴 합류 전까지 시카고 불스에서 조아킴 노아의 백업을 해본 아식으로서는 1년간 자리 잡은 새로운 팀에서 또 밀려나게 생긴 꼴이 됐다. 아식은 분개했다. 그리고 끝내 트레이드를 요구하기에 이른다.

시즌 초중만 하더라도 아식의 루머는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기에 충분했다. 아식은 팀 훈련에 불참하기까지 하는 등 전혀 프로답지 않은 모습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아식의 가치는 점차 떨어져만 갔다.

설상가상으로 부상까지 덮쳤고, 아식을 품을 만한 마땅한 팀이 없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아식은 지난 12월 3일 이후 2월 9일까지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아식의 멘탈을 거론하기까지 하며 아식의 정신력에 대해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래서였을까? 아식은 끝내 유니폼을 갈아입지 못했다. 다음 시즌에 더 큰 몸값을 지불해야 되는데다 팀에 분란(?)을 일으킨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적잖은 팀들이 꺼려하는 눈치였다.

이랬던 아식에게 작은 기회가 왔다. 하워드가 시즌 막판 발목통증을 호소한 것. 휴스턴은 하워드의 결장을 뒤로하고 아식에게 '주전'으로서의 임무를 부여했다. 아식은 4개월여 동안 겪었던 백업생활을 청산하고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나섰다.

지난 3월 18일 유타 재즈전을 시작으로 세 경기 연속 선발 출장한 아식은 이후 잠깐 벤치로 내려갔다 다시금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아식은 최근 5경기에서 최초 휴스턴의 선택이 잘 못 되지 않았음을 증명해내고 있다.

휴스턴의 강점은 바로 높이!

휴스턴이 험한 서부 컨퍼런스의 플레이오프에서 최대한 생존하고자 한다면 하워드의 복귀가 절실히 필요하지만, 아식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하워드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아가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가정을 해 볼 때 아식이 하워드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두 명의 스타급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팀의 분위기를 흐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실제로 그 중심에 아식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짧지만은 않은 시간 동안 벤치를 전전했고, 부상에 신음하며 그의 가치는 금방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심지어 프로로서 다소 실망스러운 언행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물론 하워드가 돌아온다면, 아식은 다시 벤치로 돌아갈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 그렇지만 아식이 벤치로 간다면, 휴스턴은 터프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48분 내내 휴스턴의 트레이드마크인 높이를 풀로 가동할 수 있게 된다. 아식도 이를 모르고 있진 않을 터.

휴스턴을 상대해야 하는 팀들도 휴스턴의 높이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휴스턴은 이미 아식의 복귀 이후 치른 25경기에서 17승 8패로 단연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점만 보더라도 아식이 팀에 잘 묻어났을 때 휴스턴의 힘이 얼마나 강해지는지 짐작할 수 있다.

과연 아식은 이번 시즌에 겪었던 내적인 편지풍파를 뒤로하고 활짝 웃을 수 있을까? 가장 명확한 답은 바로 우승이다. '더블더블 머신'으로 다시금 거듭난 아식의 활약이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사진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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