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점에 그친’ 양동근, 존재감은 100점

WKBL / kahn05 / 2014-04-06 22:06:53
20140406 울산 모비스 양동근

[바스켓코리아 = 울산/손동환 기자] “양동근은 참 대단한 것 같아요”

LG 김진(53) 감독은 4차전 직전 인터뷰에서 “양동근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5일 동안 4경기를 치르고, (양)우섭이한테 그렇게 집중수비를 당하는데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며 양동근(182cm, 가드)의 존재감을 높이 평가했다.

울산 모비스는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창원 LG를 71-60으로 꺾었다. 모비스는 이 날 승리로 시리즈 2승 2패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 결정전 트로피의 주인공은 창원실내체육관에서 결정된다.

모비스는 3차전에서 42-58로 끌려다녔다. 그러나 양동근이 4쿼터에만 17점을 몰아넣었다. 경기 종료 38초 전, 73-73으로 LG와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데이본 제퍼슨(198cm, 포워드)에게 결승 득점을 내주며, 1승 2패로 4차전을 준비했다.

모비스 유재학(51)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 승부에서 두 가지 요소가 크게 작용할 것이다. 하나는 수비 매치업 변화이고, 하나는 (양)동근이의 움직임”이라며 양동근의 활동량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동근은 2차전과 3차전에서 양우섭(185cm, 가드)의 집중 수비에 시달렸다. 양우섭은 3차전 후 인터뷰에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셨지만, 왜 국내 최고 가드인지 알 수 있었다. 힘과 스피드, 슈팅 모두가 좋다”며 ‘양동근’이라는 이름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양동근은 이 날 35분59초 동안 2점 3리바운드 1스틸에 그쳤다. 하지만 그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었고, 포스트 자원에게 스크린을 걸며 동료의 찬스를 만들었다. 유재학 감독은 “오늘 동근이가 가장 많이 뛰어다녔다. 그래서 나머지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났다”며 양동근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양동근은 “내가 왜 인터뷰실에 있는지 모르겠다(웃음).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며 인터뷰실에 같이 들어온 문태영(195cm, 포워드)과 로드 벤슨(207cm, 센터)에게 고마움의 하이 파이브를 전했다.

그는 양우섭의 집중 수비에 대해 “내가 농구를 잘 못해서 이기지 못한 것이다. (문)태종이형이나 (문)태영이형은 항상 집중 수비를 당한다. 형들은 그걸 이겨내고 득점을 만든다. 나는 그걸 못할 뿐이다”며 자신의 실력이 떨어져 이겨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동근은 3차전 4쿼터에서 17점을 몰아넣었다. 그렇지만 모비스는 3차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그는 “4쿼터처럼 다른 쿼터도 신나게 했어야 했다. 그렇게 못했다는 게 아쉽고 화가 났다. 우리 팀은 내가 막힌다고 해서 안 풀리는 팀이 아니다. 나는 그저 팀을 위해 뛸 뿐”이라며 부진했던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반성했다.

양동근의 올해 나이는 33세. 문태영과 함지훈(198cm, 센터) 등 동료들의 나이도 모두 30대. 이번 챔피언 결정전이 본인과 동료에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양동근도 “2005~06 시즌 삼성에 0-4로 졌다. 그 때 정신적 타격이 크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잡자는 말을 동료들에게 했다”며 동료들과 함께 각오를 다졌다.

그는 또한 “선수들이 정신적 타격을 받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려고 한다.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우승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동료에게 힘이 되겠다고 밝혔다. ‘모비스의 심장’ 양동근이 울산 팬에게 또 한 번 우승의 감격을 안겨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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