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된 ‘4-1’ 시나리오, 그러나...

NBA / kahn05 / 2014-04-05 18:23:51
20140405 울산 모비스 유재학

[바스켓코리아 = 울산/손동환 기자] 저력은 빛났지만, 결과는 빛나지 않았다.

울산 모비스는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창원 LG에 73-76으로 패했다. 모비스는 이 날 패배로 시리즈 1승 2패를 기록했고, 37.5%(1승 1패시, 3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할 확률)의 열세에 놓였다.

모비스의 경기는 다소 뻑뻑했다. 양동근(182cm, 가드)이 양우섭(185cm, 가드)의 수비에 좀처럼 볼을 잡지 못했다. 이지원(188cm, 가드)과 이대성(190cm, 가드)이 양동근의 부담을 덜어줬지만, 쉽지 않았다.

문태영(195cm, 포워드)이 2쿼터 초반 힘을 내며 LG와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문태종(198cm, 포워드)의 외곽포와 데이본 제퍼슨(198cm, 포워드)의 돌파에 분위기를 잃었다. 제퍼슨에게만 12점을 내주며, 전반전을 26-36으로 마쳤다.

문태영은 3쿼터 초반 연속 6점을 기록하며, LG를 위협했다. 그러나 김시래(178cm, 가드)가 문태영을 가로막았다. 김시래는 크리스 메시(199cm, 센터)의 스크린을 이용해 3점슛과 중거리슛을 성공했다. 모비스는 김시래와 메시에게 15점을 내주며, 42-58로 4쿼터를 맞았다.

4쿼터 중반까지 회생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모비스의 심장’ 양동근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양동근은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7점을 몰아넣었다. 이지원이 경기 종료 38.1초 전 3점슛을 터뜨리며, 73-73으로 LG와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12.9초 전, 제퍼슨에게 중거리슛을 내줬다. 모비스 유재학(51) 감독이 마지막 타임 아웃을 걸었지만, 함지훈(198cm, 센터)과 로드 벤슨(207cm, 센터)의 사인 미스로 볼이 제퍼슨에게 넘어갔다. 모비스 선수단은 LG 선수단의 세리모니를 지켜봐야 했다.

유재학 감독은 덤덤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용에서 졌다. 마지막에 잘 해줬지만, 버저비터를 막은 것은 아쉽다. 벤슨이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 제퍼슨이 도움수비를 가는 움직임을 파악했어야 했다”며 마지막 상황을 아쉬워했다.

그는 “문태종이 타짜인 거다. 4쿼터 후반 트랩 상황에서 맞은 건 수비 미스이지만, 우리 수비수가 달라붙는 상황에서 던지는 슈팅이 들어가면 어쩔 수 없다. 능력이 탁월하다고 봐야 한다”며 문태종의 득점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유 감독은 경기 전 제퍼슨의 득점 능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그는 “골 넣는 감각이나 몸을 붙이고 득점하는 능력은 다른 외국인선수와 비교가 안 된다”며 제퍼슨의 가치를 평가했고, 4쿼터 중반부터 제퍼슨에게 트랩 디펜스를 펼친 것이다. 그는 “4쿼터 중반에 쫓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쓸 수 밖에 없는 전술이었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이 날 패배로 1승 2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 감독은 “그 동안 너무 정체된 농구를 하는 것이 문제였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이 뛰는 농구를 해야 기회가 난다는 것을 알았다”며 3차전에서 얻은 소득을 설명했다.

유 감독은 2차전 패배 후 “4승 1패로 끝내고 싶다”고 말했고, 경기 전에도 “자신감이 있어서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그렇지만 모비스는 3차전을 놓치며, 최소 6차전을 가야 챔피언 결정전 2연패를 노릴 수 있다.

하지만 유 감독은 “3차전에서 완패했으면 분위기가 어려웠을 것. 그러나 쫓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3차전을 통해 희망을 봤다고 강조했다. 패배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만수’가 4차전에서 어떤 계책을 들고 나올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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