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결산③] '샤데효과' 누렸던 삼성생명, 과연 다음 시즌은?

KBL / 우식 이 / 2014-04-03 14:24:54
샤데 휴스턴

[바스켓코리아 = 이우식 기자] 전반기와 후반기가 너무 달랐던 한 시즌이었다. 그러나 당장 다음 시즌이 또 문제다.

용인 삼성생명은 우리은행 2013-1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17승 18패로 4위를 기록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3위 청주 KB와는 마지막 라운드까지 3위 경쟁을 벌였지만 결국 3경기 차로 자리를 내어주고 말았다.

지난 시즌을 정규리그 3위로 마쳤지만, 플레이오프에서 2위 안산 신한은행을 극적으로 누르고 챔프전에까지 진출했다. 챔프전에서 춘천 우리은행에 패해 최종 2위에 그치긴 했지만, 이미선, 박정은(은퇴, 現 삼성생명 코치) 등 노장들의 투혼이 빛났다.

올 시즌에는 프랜차이즈 스타 박정은이 은퇴를 결정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팀의 주득점원이자 멀티 플레이어였던 그녀의 은퇴로 과도기를 맞을 것으로 점쳐졌다. 시즌 개막 후 삼성생명은 외곽슛 부진과 경험이 적은 신예급 선수들의 기복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선수인 애슐리 로빈슨이 아킬레스건 파열로 팀을 이탈해 팀은 추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애슐리 로빈슨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샤데 휴스턴 합류 후 팀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해 12월 29일 KB와의 3라운드 마지막 경기부터 팀에 합류한 샤데는, 첫 경기에서 25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샤데의 활약은 이 한 경기에 그치지 않았다. 샤데는 21경기를 뛰며 평균 22.19점 9.0리바운드로 2.24스틸 1.81블록으로 공수에서 팀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샤데로 인해 외로운 에이스 역할을 하던 이미선은 부담이 다소 줄어들었고, 본연의 임무인 수비와 리딩에 치중할 수 있게 됐다. 그러자 박태은, 고아라, 홍보람 등 부진을 면치 못 하던 외곽 슈터들도 돌아가면서 활약해, 삼성생명은 리그 후반기에 7연승까지 구가하며 3위 자리를 끝까지 위협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난 3월 6일, 이미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 됐던 구리 KDB생명을 맞아 켈리 케인, 신정자 등에게 골밑을 맹폭 당하며 패해, 1.5경기까지 쫓아갔던 3위 자리에서 사실상 멀어지고 말았다.

샤데 합류 이전 4승 10패에 그쳤던 삼성생명은, 이후 13승 8패의 준수한 성적을 올려 완전히 다른 팀으로 탈바꿈해 상위권 팀들이 가장 경계하는 팀이 됐다. 하지만 결국 막판에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프로 출범 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라는 고배를 마셨다.

외국선수 한 명에게 지나치게 몰렸던 득점 분포가 결국엔 독이 될 때도 있었다. 그녀가 막힐 경우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었다. 이점은 다음 시즌 삼성생명이 반드시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FA 대상자가 없어 전력 누수가 없는 삼성생명은,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절실하고, 노장 이미선을 보좌할 백업 가드의 발굴도 시급하다. 또한 내외곽에서 상대를 흔들어줄 '포스트 박정은'을 키워내는 것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샤데 만큼의 활약을 해줄 외국선수를 선발하는 행운까지 겹친다면 금상첨화다.

과연 다음 시즌 삼성생명이 '농구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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