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s Focus] 샬럿의 중추로 자리매김한 알 제퍼슨
- NBA / Jason / 2014-03-28 15:07:28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샬럿 밥캐츠는 지난 여름, 'Big Al' 알 제퍼슨(센터, 208cm, 131.1kg)을 영입하면서 골밑을 보강했다. 샬럿은 계약기간 3년에 4,1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며 제퍼슨을 데려왔다.
제퍼슨의 합류로 샬럿은 골밑에서 득점을 해 줄 수 있는 재원을 갖추게 됐다. 그간 샬럿에는 외곽에서 공격을 풀어가는 선수들이 즐비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제퍼슨의 합류로 인해 어느 정도 안팎의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샬럿은 제퍼슨이 합류한 덕을 톡톡히 맛보고 있다. 샬럿은 정규시즌 10경기를 남겨 놓은 현재 35승 37패를 기록하고 있다. 샬럿은 남서지구 3위에 올라 있다. 동부 컨퍼런스에서도 7위에 랭크되어 있어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둔 상태다.
아직 5할 승률에는 2경기 모자라지만, 현 동부의 흐름을 볼 때 37승에서 39승 정도면 플레이오프에는 승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된다면, 샬럿은 지난 2009-2010 시즌 이후 무려 네 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된다.
누가 뭐라 하더라도 밥캐츠의 중심
이 모든 것이 제퍼슨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준 덕이다. 제퍼슨은 현재 72경기에서 나서 평균 21.6점 10.5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제퍼슨이 이적 첫 시즌 만에 샬럿의 주득점원으로 잘 자리 잡았다. 아무래도 샬럿에서 공격의 자율권을 얻어내면서 본인이 가진 역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제퍼슨은 이번 시즌 한 자리 수 득점에 올린 적이 단 네 차례에 불과하다. 더불어 지난 2월 1일(이하 한국시간)에는 시즌 최다인 40점을 폭발시키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제퍼슨은 이를 바탕으로 이번 시즌에만 무려 30점 이상 득점한 적이 12회나 될 정도. 하물며 지난 2월 23일 6점에 그친 이후 무려 15경기에서 두 자리 수 득점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지난 홈 3연전에서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브루클린 네츠를 맞아 본인의 이름값을 잘 해냈다. 비록 휴스턴 로케츠에겐 패했지만, 라마커스 알드리지와 케빈 가넷이 빠진 양팀을 상대로 골밑을 휘저으며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제퍼슨은 포틀랜드 전에서 28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고, 브루클린 전에서는 35점 15리바운드를 올렸다. 이날은 샬럿이 연장 접전 끝에 116-111로 어렵사리 승리를 거둔 만큼 제퍼슨의 존재감이 유달리 컸다.
양팀 모두 포스트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들이 빠져있는 탓에 제퍼슨이 마음먹고 상대 인사이드를 적극 공략한 결과였다. 제퍼슨은 승리한 이 두 경기에서 60%에 가까운 필드골 성공률을 보이면서 홈 3연전에서 2승을 수확하는데 수훈갑이었다.
실제로 제퍼슨은 지난 4일 팀이 3연패에 빠진 이후 12경기에서 평균 24.4점 10.4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보태면서 팀이 상승세를 달리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제퍼슨을 앞세운 샬럿은 이 기간 동안 시즌 최다 동률인 4연승을 포함 8승 4패를 올리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파란불을 켰다.
보스턴을 시작으로 미네소타와 유타를 경유하여
제퍼슨은 보스턴에서 지명되면서 NBA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보스턴은 2004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5순위로 제퍼슨의 이름을 호명했다. 제퍼슨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NBA의 문을 두드렸음에도 로터리픽에 선발됐다.
제퍼슨의 잠재된 성장가능성이 얼마나 대단했는 지 짐작 가능하다. 제퍼슨에 앞서 드와이트 하워드(현 휴스턴)와 에메카 오카포(현 피닉스)와 같은 수준급 빅맨들이 먼저 지명되었지만, 하워드와 다른 또 다른 고졸 출신인 제퍼슨은 NBA 유니폼을 입기에 충분한 기량을 갖추고 있었다.
제퍼슨의 데뷔시즌이었던 지난 2004-2005 시즌, 제퍼슨은 71경기에 나서 평균 14.8분을 뛰며 평균 6.7점 4.4리바운드를 올렸다. 출전시간에 비해 원숙한 모습을 보인 제퍼슨은 올루키 세컨드팀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도약의 준비를 마쳤다. 이듬해 평균 7.9점을 득점한 제퍼슨은 3년차였던 2006-2007 시즌에 평균 16점 11리바운드를 올리면서 보스턴을 대표하는 간판 빅맨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제퍼슨의 보스턴 생활은 그리 길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제퍼슨의 이와 같은 성장세가 있었기에 보스턴이 케빈 가넷을 트레이드해오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보스턴의 데니 에인지 단장은 지난 2007년 여름, 가넷을 데려오는데 제퍼슨을 포함한 무려 5명의 선수들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로 내보냈다.
제퍼슨은 미네소타에서의 첫 두 시즌동안 연속 '20-10'을 달성하면서 주가를 올렸다. 제퍼슨은 82경기 모두 주전으로 나서면서 미네소타의 얼굴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2007-2008 시즌 20점 이상 10리바운드 이상 기록했던 선수들은 드와이트 하워드, 카를로스 부저, 앤트완 제이미슨까지 제퍼슨을 포함한 단 네 명에 불과했다.
미네소타에서 못다 이룬 기량을 꽃 피울 것 같았던 제퍼슨에게 이내 위기가 닥쳤다. 지난 2008-2009 시즌에는 부상으로 50경기를 나서는데 그쳤다. 전 소속팀이었던 보스턴이 본인을 트레이드한 직후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퍼슨은 절치부심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결장기간이 길어지면서 제퍼슨의 선수생활에 전환점을 맞이한다.
공교롭게도 제퍼슨은 부상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골밑에서 기민한 모습을 보였던 제퍼슨이지만, 복귀한 이후 다치기 이전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평균 20점을 상회하는 득점은 17~8점대에 머물렀고, 평균 11개에 달하던 리바운드도 평균 9개 남짓 잡아내는데 그쳤다. 제퍼슨과 함께 플레이오프를 겨냥했던 미네소타도 더는 제퍼슨을 기다릴 수는 없었다.
결국 전임 단장이었던 데이비드 칸은 제퍼슨을 매물로 유타 재즈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미네소타는 제퍼슨을 내주고 쿠스타 쿠포스(현 덴버)와 복수의 드래프트 티켓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미 케빈 러브라는 중심축을 두고 있었던 미네소타였기에 미련 없이 제퍼슨과 결별 수순을 밟았다.
당시 유타는 제리 슬로언 감독과 데런 윌리엄스의 관계를 끝내 정리하지 못했다. 결국 윌리엄스는 뉴저지 네츠(현 브루클린)로 트레이드되기에 이르렀고, 슬로언 감독도 사퇴라는 강수를 꺼내들었다. 즉, 유타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팀이었다. 줄곧 플레이오프와 연을 맺지 못한 제퍼슨이었기에 힘든 유타 생활이 그를 마주하고 있었다.
지난 2011-2012 시즌, 유타와의 첫 풀시즌을 치르는 동안에도 제퍼슨의 기량은 변함이 없었다. 새로이 등장한 폴 밀샙(현 애틀랜타)와 함께 공격의 중심에 섰다. 유타의 모션 오펜스에도 잘 녹아들면서 팀의 간판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서부의 험한 로키 산맥을 넘어서기에 유타는 한없이 모자랐다. 공격에서 힘을 내던 이들이었지만, 수비에서는 사이즈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앉기 일쑤였다. 특히나 올스타 빅맨들이 대거 자리하고 있는 서부 컨퍼런스에서 살아남기는 더욱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수비가 더욱 강해지는 플레이오프에서 제퍼슨과 밀샙으로는 한계가 너무나도 명확했다.
제퍼슨이 이끄는 유타는 지난 2011-2012 시즌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이는 제퍼슨의 커리어 첫 플레이오프 무대였다. 제퍼슨의 의지는 남달랐을 터. 그러나 상대가 너무나도 강했다. 1라운드 상대는 팀 던컨이 이끄는 샌안토니오 스퍼스. 제퍼슨은 던컨을 상대로 1라운드 4경기에서 18.3점 8.5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심히 역부족이었다.
지난 시즌도 유타는 상당히 선전했다. 43승을 거두며 5할 성적이 웃도는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서부 컨퍼런스에서의 5할 승률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보장해주지 못했다. 유타는 서부 8위인 휴스턴에 두 경기 차 뒤져, 플레이오프에 승선하는데 실패했다.
리그 최고의 공격형 센터로 거듭나다!
제퍼슨은 실제로 골밑에서 센터가 갖춰야 할 여러 공격기술들을 두루 섭렵하고 있는 선수다. 원만한 스텝과 피벗은 물론이고 훅슛까지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다. 상대 수비에 기대면서 올라가는 동작까지도 유연하게 소화한다. 게다가 미들포스트까지 올라서와 슛까지 던질 수 있을 정도로 제퍼슨은 현재 여느 센터들과 견줄 수 없을 정도의 공격형 센터로 거듭났다.
샬럿과 대형계약을 체결하면서 기대를 모았을 때만 하더라도 긍정적인 시선보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가득했다. '현 시대에 포스트플레이를 즐기는 빅맨이 오래도록 생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제퍼슨은 늘 자유롭지 못했다. 경기 후 기록지는 풍성했지만, 정작 소속팀을 위닝시즌으로 끌어본 적도 단 한 번 밖에 없었기 때문에 제퍼슨은 늘 과소평가의 대상이 되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계기로 제퍼슨은 본인에 대한 모든 부정적인 시선들을 일축하고 있다. 시즌 개막 전, 부상을 당하면서 또 다른 암초가 드리우나 했지만, 제퍼슨은 이를 잘 이겨내면서 팀의 중추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그리고 몸값에 상응하는 활약을 어김없이 펼쳐주고 있다. 심지어 베테랑으로서 팀원들을 이끄는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제퍼슨의 커리어는 남들보다 화려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실패로 가득 찼는지도 모른다. 소속팀은 번번이 플레이오프에 오르지도 못했는가 하면 잦은 트레이드로 세 시즌마다 유니폼을 갈아입기도 했다. 보스턴을 시작으로 미네소타, 유타를 거치면서 9시즌을 치른 제퍼슨은 샬럿에서 프로통산 10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아직 올스타에 선정된 적도 없고 샬럿이라는 다소 척박한(?) 시장에서 뛰고 있지만 제퍼슨의 존재감만큼은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
지난 10년 간 제퍼슨도 본인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끝에 지금과 같은 자리에 까지 이르렀다. 부상과 이적을 당하는 와중에도 묵묵히 자기의 길을 걸어갔다. 그리고 제퍼슨은 지금, 샬럿의 또 다른 역사에 본인의 이름을 새겨 넣고자 하고 있다.
사진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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