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농구를 말하다] 이승현 母 최혜정 씨, “운동 선수, 어릴 때 습관이 중요하죠”(1편)

대학 / kahn05 / 2014-03-24 04:56:05
20140324 이승현 어머니 최혜정 씨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부모님’. 나를 항상 지지해주고, 소리 없이 나를 지켜주는 존재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는 부모님의 소중함을 잘 모른다. 그 소중함은 부모님이 세상을 뜨고 나서야 안다고들 한다. 부모님의 희생과 사랑은 그만큼 위대하다. ‘부모님’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가끔씩 눈시울이 붉어지고는 한다.

‘아버지’가 산 같이 든든한 존재라면, ‘어머니’는 한없이 기댈 수 있는 존재. 최혜정 씨도 마찬가지였다. 최혜정 씨는 고려대 4학년 이승현(197cm, 센터)의 어머니로, 이승현이 마음 편하게 농구를 할 수 있도록 헌신해왔다. 이번 기사에서는 최혜정 씨를 통해, 운동 선수 어머니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유도복을 잡던 이승현, 농구공을 잡다

최혜정 씨는 농구 선수 출신이다. 기전여고와 코오롱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그녀의 남편이자 이승현의 아버지인 이용길 씨도 코오롱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이는 두 사람의 인연이 닿게 된 계기가 됐다. 그녀는 “농구를 썩 잘하지 못했고, 운동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웃음) 코오롱은 실업 팀을 운영하면서, 은퇴한 선수를 지방으로 내려갈 수 있게 했어요. 그리고 구미에서 (이)승현이 아버지를 만나게 됐죠”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승현은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유도를 했다. 그는 전국 대회 결승전에 오를 정도로 촉망받던 유망주였다. 하지만 최혜정 씨는 고민에 빠졌다. 그녀는 “큰 애도 유도를 시키면서, 유도는 몸무게가 승패를 좌우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유도를 시키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 상황에서, 칠곡초등학교 코치와 승현이 아버지 친구(당시 계성중 코치)가 농구를 시키는 게 어떻겠냐고 했죠”라며 이승현이 농구공을 잡게 된 계기를 회상했다.

이승현은 결국 칠곡초 5학년 때부터 농구공을 잡게 됐다. 167cm 88kg의 우람한 체격 조건을 갖췄지만, 농구를 하기에 무리가 있었다. 체중 조절이 필요했고, 기본기를 가다듬어야 했기 때문. 최혜정 씨는 “(이)승현이가 다른 애들을 따라하는데 1년이 걸렸어요. 그 당시 코치 선생님께서 1년 동안 유산소 운동을 시켰죠. 그게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해요(웃음)”라며 이승현이 농구 선수가 되고 나서, 첫 1년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 최혜정 씨, “어린 선수들, 습관이 중요하죠”

이승현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서울(삼광초등학교)로 전학왔다. 그는 대구에서 1년 동안 적응 기간을 거쳤고, 초등학교 6학년 때는 모든 학교가 탐을 내는 인재로 발전했다. 그리고 그는 용산중학교에 입학했다. 최혜정 씨는 “모든 학교가 승현이를 스카우트하려고 했어요. 용산중은 양문의 선생님(허재 감독의 스승)과 박규훈 코치님이 직접 스카우트를 하러 오셨죠”라며 용산중에 입학하게 된 배경을 간략하게 언급했다.

최혜정 씨의 헌신은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승현의 개인 트레이너를 자청한 것. 그녀는 이승현과 새벽 훈련을 함께 했다. “아이들이 늦잠을 자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요. 매일 저녁 10시에 취침을 하고,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었어요. 1시간 정도 드리블이랑 줄넘기를 시켰죠.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습관을 들여놓으니, 그 다음에는 본인이 알아서 나가더라고요. 운동하는 애들한테는 습관이 특히 중요한 것 같아요”라며 습관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승현은 골밑 자원치고 슈팅 거리가 길다. 최근에는 3점슛까지 장착했다. 그 기반에는 착실한 연습이 있었다. 최혜정 씨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각 지점마다 10개의 슈팅을 시도하게 했고, 성공 여부를 제가 기록했죠. 확률이 높아지면, 개수와 슈팅 범위를 넓혀갔어요”라며 이승현의 슈팅 연습을 도왔고, “쉬는 날에도 몇 시간 정도는 땀을 흘리라고 습관을 잡아줬어요. 운동을 어느 정도 하고, 놀러가라고 했죠”라며 자기 관리하는 습관을 심어줬다고 덧붙였다.

# 선수 출신 학부모, 이득보다 손해?

학생 선수들이 가장 바라는 것 중 하나는 휴가. 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것만큼 좋은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승현에게 ‘휴가’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부모님의 냉철한 조언(?)을 감당해야 했기 때문. 최혜정 씨는 “경기 당일에는 아무 말을 안 해요. 구체적인 사항은 아버지가 말을 하고, 저는 표정으로 말하죠. 제 표정만 봐도, 승현이가 알아요(웃음)”라며 자식의 경기력을 냉정하게 평가한다고 시인(?)했다.

최근 들어, 농구인 2세가 늘어나고 있다. 허재(49) KCC 감독의 아들인 허웅(187cm, 가드)-허훈(180cm, 가드) 형제는 가장 주목받고 있는 농구인 2세다. 농구 선수 출신 학부모가 선수의 성장에 많은 힘이 된다는 평가도 있지만, 최혜정 씨는 이에 반론을 제기했다. 그녀는 “저희는 선생님과 학부모들의 선입견을 받아들여야 했죠. 운동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알 거라는 선입견 말이죠”라며 운동을 했던 경력이 오히려 독이 됐다고 말했다.

“저희가 운동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내 아이를 선수로 키우는 것은 처음이잖아요. 저희도 다른 학부모와 마찬가지로, 연구가 필요했어요. 부모와 아이가 함께 노력하는 것 밖에 답이 없어요. 선수 시절을 성공적으로 마쳤던 사람은 어느 정도 괜찮지만, 저희 같은 경우는 도움을 못 받았어요”라며 이승현을 키우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녀는 그렇게 자식 몰래 많은 아픔을 홀로 감내했다.

-> 2편에서 계속

사진 = 서수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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