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농구를 말하다] 이은주 트레이너, “우리은행, 모든 훈련이 다 힘들다” (1편)

WKBL / kahn05 / 2014-03-17 08:16:32
20140317 우리은행 트레이너 이은주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코트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는 선수다. 선수의 기량을 돋보이게 하는 이는 코칭스태프. 하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만 제 역할을 한다고 해서, 좋은 성적을 보장할 수 없다. 특히, 프로 구단은 더욱 그렇다.

프로 구단에서는 많은 스태프들이 코칭스태프와 선수를 위해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구단 사무국과 매니저 등 많은 이들이 팀 성적을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트레이너의 헌신도 팀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편이다.

특히, 트레이너는 코칭스태프가 신뢰해야 할 인물 중 하나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이가 트레이너이기 때문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춘천 우리은행 한새의 이은주 씨를 통해, ‘트레이너’의 숨은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이은주 씨가 말한 트레이너의 가치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 정구 선수 출신, 농구 코트에 들어서다

이은주 트레이너는 고등학교 때까지 정구 선수로 활약했다. 정구는 테니스와 경기 형식이 비슷하지만, 쓰는 공과 라켓이 다르다. 하지만 많은 활동량을 필요로 한다. 그녀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운동을 그만 뒀고, 2012~13 시즌 우리은행의 트레이너로 발탁됐다. 올해가 그녀의 두 번째 시즌인 셈이다.

트레이너의 주요 임무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부상당한 선수들을 치료하는 것이다. 경기 및 훈련 전에는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테이핑과 스트레칭을 도와준다. 경기나 훈련이 끝나면, 선수들의 간단한 치료를 책임지고 있다. 몸 상태에 이상이 생긴 선수들이 발생하면, 코칭스태프에게 보고하는 것도 트레이너의 임무 중 하나다.

또한, 트레이너는 코칭스태프와 선수 못지않게 코트에서 긴장해야 한다. 이은주 트레이너는 “농구라는 종목 특성상, 선수들이 훈련이나 경기 때 몸싸움을 피할 수 없어요. 언제 다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집중하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봐야 해요”라며 코트에서 긴장해야 하는 이유를 간단히 언급했다.

20140317 춘천 우리은행 트레이너 이은주

# “우리은행 훈련, 모든 것이 다 힘들다”

우리은행은 위성우(43)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이후, 2012~13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최고의 결과를 위해, 최고의 시련(?)을 겪어야 했다. 선수들의 치를 떨게 하는 지옥훈련이 바로 그것. 우리은행의 지옥훈련은 시즌 내내 회자될 정도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에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2연패의 원동력 역시 ‘강력한 훈련’이었다. 이은주 트레이너는 “우리은행 훈련은 모든 것들이 다 힘든 것 같아요. 뛰는 양이 타 팀에 비해 많죠. 감독님이 마음에 안 들면, 훈련을 더 할 때도 있어요”라며 우리은행의 훈련이 다른 팀보다 많은 힘들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한 “저희 팀 오후 훈련은 3시20분에 시작해요. 그 때가 되면, 스트레칭을 시작하죠. 그 전에는 테이핑을 하고요. 저희는 2시20분에 올라가, 선수들이 몸을 잘 풀 수 있게 준비를 해요. 그리고 3~4시간 동안 선수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거죠”라며 선수들을 위해 한 시간 더 먼저 연습 현장에 간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트레이너의 노고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20140317 춘천 우리은행 박혜진

# 이은주 트레이너, 그녀가 꼽은 최고의 독종은?

우리은행의 훈련은 보기만 해도 힘들 정도로 빡빡하다. 뛰는 훈련이 많고, 사소한 훈련에도 세밀한 움직임이 요구된다. 체력도 체력이겠지만, 해내겠다는 정신력 없이 우리은행의 훈련을 소화하기 힘들다. 위성우 감독은 “부임 때만 해도, 선수들이 패배 의식에 젖어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강한 훈련을 선택했다”며 지옥훈련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한 바 있었다.

우리은행은 정상을 향해 끊임없이 질주했다. 그 과정에서 임영희(178cm, 포워드)와 양지희(185cm, 센터)의 가치가 재조명됐고, 박혜진(178cm, 가드)과 이승아(176cm, 가드) 등 유망주가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영광을 누렸다. 특히, 박혜진은 이번 시즌 가장 유력한 MVP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이은주 씨는 “모든 선수들이 다 독종이에요. 하지만 그 중에서도 굳이 최고를 꼽으라면 (박)혜진이인 것 같아요. 아시아선수권 때 혜진이가 허벅지 근육이 미세하게 파열됐는데, 그걸 참고 개인 훈련을 하더라고요. 개인 관리에 철저한 선수인 것 같아요”라며 박혜진의 정신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녀는 진작 박혜진의 가능성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 2편에서 계속

사진 = 서수홍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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