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에 미치다 人 ③] ‘마이스터’ 박종민 장내 아나운서
- 대학 / sportsguy / 2014-03-13 14:58:08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농구에 미치다 人' 세번째 코너에 소개될 인물은 장내 아나운서 계의 ‘마이스터’ 박종민 MC 이다. 농구 경기 중 MC가 같는 역할은 매우 크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멘트부터 경기장 분위기를 계속해서 끌어가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띄고 있다. 물론, 선수들의 경기력이 최우선이지만, 이벤트의 역할이 계속 커지고 있는 현실에서 MC의 역할은 무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종민 MC를 만나 보았다.
마이클 조던을 좋아했던 중학생
1980년대에 학생 신분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NBA를 호령했던 마이클 조던을 기억할 것이다. 박종민 아나운서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마이클 조던을 통해 ‘농구’라는 운동에 심취하게 되었다고 한다.
방학이 되면 어김없이 농구 코트를 찾아 농구를 했다. 하지만 운동 신경이 좋지 못했던 탓에 농구를 그리 잘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박종민 MC는 “정말 농구를 좋아했지만, 잘하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늘 농구장에 나가 친구들과 호흡을 하면서 ‘중계’를 해주는 개구장이 중학생이었죠”라고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그렇게 ‘행사 진행’이라는 키워드를 좋아했던 박종민 MC는 고교를 거치면서 대학에서 전공을 레크리에이션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천직(?)같은 전공을 선택한 박종민 아나운서는 대학에 입학해 체계적으로 진행을 배우면서 자신감까지 업그레이드, 본격적인 MC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박종민 MC는 “어릴 적부터 남들 앞에 나서 진행하는 걸 좋아했어요. 그래서 아예 레크리에이션 학과로 진학을 결심했죠. 원래 좋아하는 일인 데다, 체계적으로 배우니 정말 즐거웠고, 자신감까지 넘쳤죠”라고 말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박종민 아나운서는 진행 혹은 장내 아나운서와 확실한 연을 맺게 된다. 대학 시절 가입했던 응원 동아리를 통해 아르바이트로 자주 스포츠 현장에 나가게 되면서 프로 농구가 펼쳐지는 경기장에 드나들게 되었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진행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박종민 MC는 “지금 개그맨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범용 선배의 반 강제(?)에 의해 응원단이라는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응원단 활동을 하면서 스포츠 현장에 자주 가게 되었는데, 그때 ‘아, 저거 내가 잘하는 건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꼭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당시에 장내 아나운서를 하시는 분들을 보고 ‘동경’이라는 걸 하게 되었죠. 아마도 장내 아나운서의 길로 접어들게 된 첫번째 계기가 아닌가 싶어요”라고 현재 직업의 길로 들어선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대학 졸업, 그리고 운명적인 만남
그렇게 장내 아나운서라는 꿈을 가지고 대학 시절 많은 관련 아르바이트를 통해 경험과 지식을 쌓던 중, 현재를 있게 한 소중한 인연을 만나게 된다. 바로 당시 원주 삼보 농구단(현 원주 동부) 프런트에서 박종민 MC를 홈 경기에 투입하자는 스카우트 제의가 있었던 것.
프런트에서 제의를 받은 현 소속사 사장이자 학교 선배인 임현성 대표 어느날 프로 경기 장내 아나운서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박종민 MC는 꿈이었던 농구 경기 장내 아나운서 직을 흔쾌히 수락했다.
박종민 MC는 “당시 정말 열심히 행사장을 쫓아 다니면서 진행을 했어요. 클라이언트 분들의 만족도도 높았던 것 같구요(웃음). 그러던 중에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던 ‘프로농구 장내 아나운서’ 제의가 들어왔죠. 생각할 이유가 없었죠. 하고 싶었던 일이니까요. 기쁜 마음에 바로 수락을 하고 준비를 시작했죠”라며 당시의 기쁨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박종민 MC는 바로 ‘벽’에 부딛치게 되었다고 한다. 박종민 MC는 “준비를 하려고 보니 전혀 정보가 없었어요. 좀 당황스러웠죠. 누구에게 물어볼 사람도 없었어요. 당시 지인 중에 장내 아나운서로 활동을 하는 분들이 없었던 데다, 직업 자체가 흔하지 않았던 탓이죠”라고 당시 고충에 대해 설명했다.
구원(?)의 손길이 필요하던 때, 박종민 MC는 소속사 사장에게 단비와도 같은 선물을 받았다고 한다. 바로 장내 아나운서 영상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 2개. 박종민 MC에게 그 테이프를 통해 나름 많은 연습을 했고, 데뷔전으로 계획된 원주 삼보와 동양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의 시범 경기를 준비하게 되었다.
그리고 첫 데뷔전. 박종민 MC는 시작부터 큰 실수를 범했다고 한다. 원정 팀과 홈 팀 순서로 소개를 해야하는 관례를 깨고 홈 팀 선수들을 먼저 소개하는 대형 사고를 범한다. 박종민 MC는 “당시 짧은 생각으로 당연히 홈팀이 먼저 소개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죠(웃음). 그때는 몰랐는데, 시합이 끝나고 잘못된 걸 알았죠. 근데 재미있던 건 관중들이나 관계자들이 그때부터 홈 팀을 먼저 소개하는 걸로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재미있는 에피소드였죠”라고 장내 아나운서의 첫 경험의 재미있는 일화를 이야기해 주었다.
그렇게 에피소드와 함께 시작된 장내 아나운서의 시작을 2년 동안 원주와 함께 보낸 박종민 MC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새로운 도전, 그리고 SK 나이츠
2년 동안 원주에서 삼보와 함께했던 박종민 아나운서는 2001년 SK 나이츠가 청주에서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자신도 이적을 택하게 된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던 것. 2년 동안 원주에서 장내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나름 실력을 인정받았던 박종민 MC는 서울이라는 큰 무대로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자신의 영역을 서울로 바꾸게 되었다.
그렇게 2001년부터 SK 나이츠 장내 아나운서 활동을 하게 된 박종민 MC는 KBL 올스타전 MC까지 섭렵하며 그야말로 KBL을 대표하는 장내 아나운서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고, 현재까지 14년 동안 SK 나이츠에서 장내 아나운서를 맡고 있는 MC계의 ‘마이스터’가 되었다.
여기까지 오기에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한다. 박종민 MC는 “KBL 올스타전 이벤트 MC로 시작해서 메인 MC가 되었는데, 어느 해인지 뚜렷이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하프 타임에 초청가수 이벤트가 있었어요. 근데 그 가수가 도착하지 않아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을 소위 말하는 ‘애드립’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어요. 좀 당황스러웠지만, 큰 실수 없이 시간을 때웠고, 그 때부터 많은 프로 구단 관계자 분들이 저를 인정해주신 것 같고, 이제까지 계속 장내 아나운스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라고 또 하나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박종민 MC의 꿈은 ‘SK 나이츠의 랜드마크’이다. 지난 14년 동안 계속 활동을 해온 구단으로 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고 한다. 올해로 장내 아나운서 16년차에 접어드는 박종민 MC는 자신의 직업 인생에 80%를 넘게 함께한 SK 나이츠에 많은 애정이 있는 듯 했다.
박종민 MC는 “백방이 되어 마이크를 놓는 순간까지 SK 나이츠의 장내 아나운서로서 활동하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SK 나이츠하면 박종민이라는 이름이 나올 정도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오랜 시간을 같이 한 구단이라 그런지 정말 애착이 가네요”라고 말했다.
또, 박종민 MC는 “장내 아나운서는 나의 천직이라고 생각해요. 농구와 함께한 지난 16년을 돌아바도 전혀 후회는 없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제 저에게 ‘장내 아나운서는 어떻게 해요?’라는 질문을 해요. 저는 ‘누구나 도전을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그런 직업이다’라고 대답을 하지요. 정말 열정이 있어야 하고 직업을 사랑해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가끔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나의 직업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정말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네요”라며 웃었다.
지난 16년 동안 열정과 노력, 그리고 순발력이라는 장내 아나운서에 꼭 필요한 단어를 적절히 녹여내며 농구와 장내 아나운서라는 키워드를 대표하는 MC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박종민 MC이다.
‘16년’과 ‘한우물’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딛고 현재를 만들어낸 박종민 MC가 계속해서 승승장구하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제공 = 박종민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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