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후반기 서부 컨퍼런스 전망
- NBA / Jason / 2014-02-20 09:54:05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뉴올리언스에서 성황리에 마친 올스타 브레이크를 뒤로하고 NBA가 후반기에 돌입한다.
전반기가 플레이오프에 오를 팀과 오르지 못할 팀을 구분 짓는 기간이라면, 후반기는 본격적인 순위싸움이 펼쳐진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서부 컨퍼런스의 전반기는 엄청났다. 이번 시즌의 서부는 체감상 가장 치열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 2000년대를 수놓은 'Wild Wild West'보다 더 심화된 느낌이다.
아니나 다를까 긴 전반기를 통해 서부의 중하위권에 있는 팀들이 플레이오프와 사실상 작별을 고해야 했다. LA 레이커스(가장 심각함), 뉴올리언스 호네츠,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부상 등의 불운을 이겨내지 못하고 가라앉은 것으로 보이며, 덴버 너기츠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다소 애매한 전력으로 플레이오프를 노리기엔 모자라 보인다.
그렇다고 이들이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말라는 법은 없다. 상위권에 속한 팀들이 미끄러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페이스로서는 플레이오프는 다소 멀어진 것이 사실. 하지만 문제는 그래도 남아 있는 팀들이 54%가 넘는 고승률을 기록하며 시드배정을 위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팀간 격차도 그리 크지 않은 만큼 연승과 연패가 엇갈린다면 순위가 바뀌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유력한 탑시드 후보' 오클라호마시티, 샌안토니오
이번 시즌에도 서부의 가장 높은 자리에는 이들이 자리 잡고 있다. 바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샌안토니오 스퍼스다. 이들은 무려 세 시즌 째 서부 컨퍼런스에서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오클라호마시티는 주축인 러셀 웨스트브룩이 중부상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음에도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 샌안토니오는 주축들이 나이를 먹었음에도 변함없는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오클라호마시티는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웨스트브룩의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렸다. 케빈 듀랜트와 함께 공격을 이끌어줘야 할 선수기 때문. 하지만 웨스트브룩은 또 한 번 부상으로 코트를 비울 수밖에 없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우승전선에 먹구름이 점차 드리웠다. 하지만 이 웬일인가?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무려 10연승을 질주하는가 하면 10연승을 포함한 17경기에서 무려 15승을 쓸어 담는 저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 듀랜트가 있다. 듀랜트는 1월에만 평균 35.9점이라는 믿기지 않는 득점력을 앞세워 팀을 서부 1위로 이끌었다. 듀랜트는 현재 1월 이후 무려 17번이나 30점이 넘는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 18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는 시즌 최다인 54점을 폭발시키는가 하면 최근 세 경기에서도 평균 40점 10.7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3연승을 주도했다.
단연 돋보이는 점은 웨스트브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연패가 없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0연승 이전에 세 차례의 연패(모두 2연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10연승 이후에는 연패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현재 오클라호마시티는 팀내 강력한 한 축이 빠진 팀이 맞나 싶을 정도의 엄청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SPN.com』에서도 오클라호마시티에게 '우승 후보'라는 말을 붙이고 있을 정도로 한 차원 넘어선 끈끈함을 선보이고 있다. 게다가 21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히트와의 홈경기에서 웨스트브룩의 복귀가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는 만큼 오를라호마시티의 강세는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샌안토니오는 1월 말에 부침이 있었지만, 이를 잘 이겨내고 순항하고 있다. 샌안토니오는 지난 30일에 시즌 최다인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카와이 레너드가 부상으로 장기결장 중에 있고, 토니 파커와 티아고 스플리터도 막 회복단계에 와있다. 마누 지노빌리도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샌안토니오는 주전급 선수들이 차례로 빠지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를 잘 버텨냈다. 심지어 원정 9연전에 달하는 로데오트립(전반기 6연전-동부, 후반기 3연전-서부)을 잘 치르고 있으며, 현재 남서지구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매서운 상승세를 뽐내고 있는 휴스턴 로케츠의 추격이 만만치 않지만, 현재의 경기력이라면 최소 서부 컨퍼런스 3위권 이내에 머무는 것은 힘들지 않아 보인다. 휴스턴이 2.5경기차로 턱밑까지 추격한 만큼 적어도 2위만큼은 빼앗기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만약 샌안토니오가 선두권 대열에서 이탈한다면,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약간은 껄끄러운 상대들과 만나야하기에 샌안토니오로서는 선두그룹을 지키는 것이 꼭 필요하다.
게다가 샌안토니오는 정규시즌보다 플레이오프에서 더 힘을 받는 팀이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도 수 년 전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팀을 운영한 지 오래. 이는 이번 시즌에도 마찬가지. 포포비치 감독은 이미 파커를 포틀랜드와의 경기에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 발표까지 했다. 샌안토니오는 주축들의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부상을 최소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열한 상위시드 경쟁' 휴스턴, 클리퍼스, 포틀랜드
상위권 경쟁도 선두다툼만큼 치열하다. 시즌 초중반 까지만 하더라도 클리퍼스와 포틀랜드가 선두그룹을 푸쉬하는 형국이었으나, 휴스턴의 급부상과 함께 판도가 뒤바뀌었다. 여기에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삐걱하면서 잠재적 대권 후보들이 모두 집결했다.
휴스턴을 빼놓을 수 없다. 이제는 어느 덧 드와이트 하워드와 제임스 하든이 자리를 잡은 느낌. 오머 아식을 처분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걸리지만, 휴스턴은 현재 지난 29일부터 무려 7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휴스턴은 이 기간 동안 한 두 경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기에서 100점 이상 득점하면서, 100점 미만의 실점을 기록하면서 '이기는 농구'를 펼치고 있다.
드와이트 하워드는 본격적으로 골밑을 장악하고 있고, 하든은 에이스로서 팀의 공격을 도맡고 있다. 여기에다 챈들러 파슨스는 꾸준히 다방면에서 이들의 뒤를 잘 받치고 있다. 이미 자리를 잡은 테런스 존스도 스트레치 포워드로서 하워드의 행동반경을 넓히는데 일조하고 있다.
클리퍼스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시즌 중반 크리스 폴이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한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클리퍼스는 폴이 결장한 17경기에서 12승 5패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태평양지구 선두자리를 지키면서 상위시드의 마지노선인 서부 4위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 심지어 이 기간 동안 그래미트립(동부 원정 7연전)이 있었지만, 이 기간에만 5승을 수확하는 저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클리퍼스에게 가장 큰 호재는 바로 디비전리더라는 점이다. 클리퍼스는 지구 2위인 피닉스 선즈와 4경기차로 앞서 있다. 지역대 내에 클리퍼스를 견재할 팀이 없기 때문에 클리퍼스는 휴스턴이나 포틀랜드와 달리 지구 1위 자리만 잘 사수한다면, 4번시드는 따 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아무튼 클리퍼스는 다가오는 원정 3연전이 중요하다. 클리퍼스는 이 기간 동안 멤피스, 오클라호마시티, 뉴올리언스를 연거푸 방문한다. 4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만큼 일정은 만만치 않다. 게다가 멤피스와 오클라호마시티가 강팀이라 쉽지 않은 일전이 클리퍼스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포틀랜드는 전반기 막판 비틀거리더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부상을 당했다. 포틀랜드는 전반기 마지막 8경기에서 두 번의 연패를 곁들이며 3승 5패에 그쳤다. 이 기간 전까지 포틀랜드는 단 세 번의 연패만을 허락했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연이어 미끄러지며 체면을 구겼다.
3연패를 당하지 않은 것이 불행 중 다행이지만, 시즌 초반의 맹렬했던 기세를 떠올린다면 조금은 주춤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포틀랜드는 이 때 대다수인 6경기에서 100점이 넘는 대량실점을 허용했다. 인디애나 페이서스, 오클라호마시티, 클리퍼스와 같은 강호들을 만난 것이 불운이라 할 수 있겠지만, 전반기 마무리는 실망스러웠다.
설상가상으로 알드리지가 한 주 동안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ESPN.com』의 마크 스테인 기자에 따르면, 알드리지는 왼쪽 사타구니 부상으로 1주일 동안 결장이 유력하다. 걱정되는 것은 포틀랜드에 알드리지를 메울 만한 파워포워드가 없다는 점이다. 토마스 로빈슨이라는 유망주가 있다지만,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 직접적인 백업 포워드가 없는 점이 못내 아쉽다.
이 뿐만이 아니다. 포틀랜드는 현재 조엘 프리랜드와 메이어스 레너드의 부상으로 포스트가 휑해졌다. 현재 로빈 로페즈 홀로 분투하고 있을 뿐이다. 여기에 알드리지까지 당분간 빠질 것이 뻔하니 포틀랜드로서는 이번 시즌 최고의 고비를 맞은 셈. 다행스러운 점은 후반기 첫 8경기 중 7경기를 안방에서 벌인다는 점이다. 포틀랜드로서는 이 위기를 지나가는 것이 가정 우선시 되어야만 한다.
'남은 자리는 누가?' 피닉스, 골든스테이트, 댈러스, 멤피스
24시간이 지날 때마다 순위를 뒤바꾸고 있는 곳. 남은 세 자리를 놓고 네 팀이 경합 중이라 치열하긴 매한가지다. 이번 시즌 이 곳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피닉스와 골든스테이트 외에도 댈러스 매버릭스가 후반기들 앞두고 약진했고,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마크 가솔의 부상 복귀 이후 점차 자리를 잡아나가며 끝내 플레이오프 진출권까지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우선 피닉스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드래프트 티켓을 노릴 팀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시즌 내내 이들은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위치에 올라 있다. 고란 드라기치와 에릭 블레드소로 이어지는 'Dynamic Backcourt'를 위시로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플레이오프는 물론 1라운드 이상을 넘보고 있다.
게다가 블레드소가 중부상으로 6주 이상 결장(시즌 아웃이 유력시)하고 있음에도 피닉스는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대부분 신진급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는 피닉스의 로스터로 이와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 게다가 감독도 신임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경험 부족'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대단할 따름이다.
피닉스의 후반기 초반 일정은 가히 최고다. 피닉스는 첫 9경기에서 홈 4연전 두 차례를 포함하여 무려 8경기를 홈코트에서 치른다. 그런 만큼 이 기간에 많은 승수를 쌓아야만 나머지 후보군들을 밀어내고 안정적으로 6번시드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피닉스의 전반기 동안의 홈경기 성적은 17승 9패로 양호하다.
시즌 중반만 하더라도 10연승을 내달리며 상위권으로의 도약을 노려 본 골든스테이트. 그러나 지금은 거기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골든스테이트는 10연승 이후 16경기에서 7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만약 이 때 좀 더 승수를 더했다면, 상위권으로 진입할 여지도 적잖았을 터.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단 한 번의 연승(2연승)만 올리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채 전반기를 끝냈다.
댈러스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댈러스는 비록 후반기 마이애미와의 후반기 첫 경기를 패했지만, 지난 8경기에서 6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해냈다. 대부분의 팀들이 5할 승률 미만의 약체들이었지만, 댈러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연승을 이어나가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끝으로 멤피스는 마크 가솔과 마이크 콘리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 크게 고전했다. 수비의 중추인 가솔의 결장이 멤피스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았다. 멤피스는 수비의 축을 잃으며 시즌 첫 25경기에서 10승 15패로 하위권을 전전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멤피스는 부상공백을 이겨내지 못하고 주저앉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멤피스는 이후 28경기에서 20승 8패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단숨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주춧돌로 삼았다. 최근에도 3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등 2014년 들어 5연승과 6연승을 더하며 단숨에 중위권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무엇보다 멤피스 입장에서는 가솔의 복귀로 랜돌프가 살아난 것이 실로 컸다. 랜돌프는 가솔 복귀 전까지 평균 16.6점 9.9리바운드 2.4어시스트에 그쳤지만, 가솔 복귀 이후에는 평균 18.1점 10.7리바운드 2.8어시스트로 향상된 기록을 보였다. 아무래도 가솔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랜돌프가 골밑득점과 리바운드에 치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
또한 멤피스는 제러드 베일리스를 보내고 커트니 리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외곽을 보강했다. 만기계약자인 베일리스를 매물로 장기계약자인 리를 데려온 것이 흠이지만, 당장 경기를 함에 있어서는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있다. 실제로 멤피스에는 외곽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슈터나 슬래셔가 없다.
그랬기에 골밑 위주의 단순한 공격패턴이 즐비했고, 이는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샌안토니오에 스윕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멤피스로서는 외곽에서 그래도 힘을 실어 줄 선수가 합류한 만큼 플레이오프 진출을 반드시 노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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