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바이넘 받아들인 인디애나, 무엇을 얻을까?

NBA / Jason / 2014-02-04 09:45:46
20131106 앤드류 바이넘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앤드류 바이넘이 인디애나 페이서스 유니폼을 입는다.

『ESPN.com』에 따르면 바이넘이 인디애나와 100만 달러에 잔여 시즌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넘은 기존의 이안 마힌미와 함께 인디애나의 주전 센터인 로이 히버트의 백업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인디애나는 바이넘의 합류로 프런트코트 진영의 깊이를 더했다. 에이스인 폴 조지를 필두로 데이비드 웨스트, 히버트로 이어지는 주전 라인업에 데니 그레인저, 루이스 스콜라에다 바이넘까지 더하며 포지션 별로 물샐 틈 없는 로테이션을 꾸릴 전망이다.

이로써 인디애나는 바이넘의 합류로 리그 최고 수준의 골밑 전력을 갖추게 됐다. 인디애나가 바이넘을 영입하며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바이넘의 그간 아쉬운 행보

바이넘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로스터에서 제외됐을 당시, 방출설이 나돌면서 여러 팀들이 바이넘에게 군침을 흘렸던 것이 사실. 그 중에는 3연패에 도전하는 마이애미 히트와 서부의 강호로 자리매김한 LA 클리퍼스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바이넘이 방출될 전후만 하더라도 두 팀이 바이넘을 채갈 유력할 후보라는 루머가 심심찮게 흘러나왔을 정도다.

그러나 마이애미와 클리퍼스 모두 바이넘과 계약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가 LA 레이커스와 클리블랜드 시절 보여준 실망스런 모습 때문이었다. 분명 재능이 있는 올스타 클래스의 선수였음에도 팀의 분위기를 해치는가 하면 동료들과의 관계도 구설수에 오르는 등 전혀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시즌 초반 경에는 바이넘이 "농구에 흥미가 없어졌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을 정도로 바이넘의 정신력은 그야말로 바닥까지 떨어져 있었다.

바이넘은 본인의 기량이 궤도에 오른 직후 줄곧 본인 중심의 농구를 펼치길 원했다. 레이커스에서는 코비 브라이언트와 주도권을 다투는 등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등 팀에 이롭지 않은 언행을 일삼았다. 이는 클리블랜드에서도 마찬가지. 공교롭게도 필 잭슨이 레이커스 감독으로 재직할 시에는 월권행위를 하지 못했지만, 감독이 마이크 브라운으로 바뀐 이후에는 줄곧 볼 소유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말처럼 브라운 감독이 있는 클리블랜드에서도 바이넘의 행동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오죽했으면 팀 차원에서 로스터에 제외하면서 그를 웨이브했을 정도. 항간에는 동료들과 싸웠다는 말까지 심심찮게 흘러나왔을 정도로 바이넘의 클리블랜드 생활은 그야말로 엉망이나 다름없었다. 물론 계약당시 부분보장계약을 맺었기에 가능했지만, 바이넘의 행동은 지탄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랬기에 굴지의 우승후보들이 바이넘을 영입하는데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이상할 것도 없었다. 바이넘은 레이커스에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트레이드됐을 때도 몸 관리에 성실하지 못한 모습을 노출시켰다. 그리고 필라델피아 티셔츠만 입었을 뿐,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누비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다. 이만하면 바이넘의 프로의식에 문제를 삼기에 충분했다.

인디애나, 왜 바이넘을 영입했나?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다른 챔피언십 컨텐더 팀들에게 바이넘을 넘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마이애미와 클리퍼스 모두 바이넘을 품기에는 팀이 추구하는 스타일과 달랐는 점도 있다. 마이애미는 스몰라인업을 통해 빠른 트랜지션으로 공수를 풀어나가는 팀이다. 클리퍼스도 블레이크 그리핀과 디안드레 조던 모두 기동성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바이넙은 아니다. 바이넘은 7피트가 넘는 큰 하드웨어를 앞세워 포스트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다. 흔히 얘기하는 정통 센터가 바이넘이라 할 수 있다. 현대 농구가 빠른 공수전환을 바탕으로 2대 2 플레이가 많아지면서 바이넘의 가치가 그리 높아지지 않은 탓도 컸다. 고로 마이애미나 클리퍼스와 같은 강팀들이 바이넘을 데려가는 것은 그야말로 큰 도박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게다가 그의 멘탈을 고려한다면 더더욱 영입을 꺼리는 것이 당연지사.

그럼에도 인디애나의 래리 버드 사장은 큰 결단을 내렸다. 인디애나로서는 그야말로 이번 시즌의 승부수를 띄운 셈. 인디애나는 리그 내 여타 팀들에 비해 탄탄한 빅맨 로테이션을 갖춘 팀이다. 그럼에도 바이넘을 데려온 것은 바로 인사이드 득점 때문이다. 먼저 히버트는 아주 좋은 수비수이자 스크리너지만 본인이 골밑에서 득점을 스스로 창출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하물며 웨스트와 스콜라는 골밑보다는 하이포스트나 중거리에서 보다 효율적인 선수다.

즉, 인디애나로서는 골밑에서의 확률 높은 득점을 가져가는 선수가 절실했던 셈. 실제로 지난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인디애나가 제대로 된 골밑득점원만 갖추고 있었더라도 당시 시리즈에서 좀 더 끈질긴 승부를 펼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런 만큼 현재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선수 중 골밑에서 득점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선수는 바이넘밖에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대 농구의 스타일에 어긋나 있는 바이넘이지만, 육중한 체구를 앞세워 인사이드에 자리를 잡고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량을 높이 산 것으로 판단된다.

버드 사장도 "바이넘은 우리에게 사이즈를 안겨줄 것이고, 그는 기술을 갖추고 있는 데다 챔피언십 경험까지 있다"며 바이넘의 합류에 대한 기쁨을 숨지기 않았다. 프랭크 보겔 감독도 마찬가지. 보겔 감독은 "열정을 봤다고"며 "우리 팀을 구하러 오는 게 아니라 깊이를 더해줄 것"이라며 바이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선을 긋는 인터뷰를 남겼다. 에이스인 폴 조지도 "그는 리그의 탑센터들 중 하나다"며 바이넘의 합류를 반겼다.

인디애나도 바이넘에 기대는 농구를 펼칠 이유가 없는 팀이다. 히버트의 체력안배 혹은 골밑득점이 필요할 때 바이넘을 내세우면 된다. 뿐만 아니라 상대 팀의 라인업이나 스타일에 따라 이전보다 훨씬 유동성 있는 라인업을 꾸릴 수 있게 됐다. 만약 인디애나가 파이널에서 높이를 갖춘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같은 팀을 만나더라도 전혀 밀릴 게 없다. 더군다나 인디애나는 단 100만 달러를 투자해 골밑에서 득점을 올릴 빅맨을 구했다. 시간을 두고 분위기를 흐트러트리거나 한다면 언제든지 방출해도 이상할 게 없다.

바이넘은 그간의 악평을 떨쳐내고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본인 위주의 농구를 펼치려다 백업 멤버로 전락했지만, 역할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조직에 잘 녹아든다면, 또 하나의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바이넘이 일주일 뒤 분명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날 확률은 높지 않다. 그간의 방황을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바이넘. 인디애나가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퍼즐조각으로 거듭날 수는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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